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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느낌 펼치는 창 스크랩 변산반도 부안 곰소항과 격포항을 오가며 갯내음 맡다.
류종상 추천 0 조회 448 09.04.09 15:0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09년 4월 4일 내소사를 돌아보고 나오니 정오 12시가 넘었다. 다음 곰소항으로 출발이다. 얼마 옮기지 않아 곰소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젖갈 상점들이 진을 친 그 이름도 유명한 곰소젖갈시장이다. 짠 냄새나는 시장통을 통과해 곰소항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중에도 바닷물은 계속 썰물이 되어 바닷가의 갯펄이 자꾸만 더 많이 드러난다. 오늘 점심을 해결할 곰소항 반대편 길가에 위치한 식당 '우리 장모집'은 바같 벽에 '40년 전통, 12가지 옛맛. 욕쟁이 장모집" "욕쟁이 장모집 젓갈 백반, SBS 맛대 맛 출현"등 글귀와 관련사진으로 선전이 대단하다. 웬걸 안으로 들어서니 천장은 낮고 식당 홀은 온돌식으로 콧구멍만해 우리 일행 17-8명이 앉으니 만원이다. 주인장 할머니 푸성귀와 김치, 나물 등 밑반찬 조금하고 젓갈종지 12개를 얹은 받침대를 가져와 식탁위에 차려 놓고 금방한 듯한 밥 주섬주섬 올려 놓으니 완전히 식탁 꽉 찬다. 젖갈인데 안 짜울리가 없지만 이놈 한점, 저놈 한점 찍어 먹느라 바쁘기만 하다. 원래가 젖갈이 밥 도둑이라! 오늘 여기서는 밥 한공기 금방 사라지고 또 두어 공기 리필하니, 서비스 확실하게 금방 대령이다. 일단은 맛있게 먹었지만 물이 자꾸 써인다. 곰소항쪽에 있는 수산시장통을 구경하니 활어와 죽은 고기가 수족관과 판매대에 잔뜩 있고, 오고 가는 왕래객들이 많이 붐빈다. 우리 부산 자갈치 시장에 비하면 조족지혈로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시장통이라 활기차고 여기서는 조개와 쭈꾸미가 많이 잡히는지 가장 흔한 모습이다. 시장통 끝 지점에서 만나는 변산반도횟집의  "아따! 거시기하고 가시요이."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참으로 독특한 지방색을 띤다.

 

 

 ( 우리 장모집 전경과 12가지 젖갈 정식 )

 

   우리 장모집 할매 아들이 운영한다는 "곰소 옹고집젓갈"을 방문해 쑥차 한잔을 대접 받고, 한 바퀴 휘 둘러 보니 젓갈독에는 양념 안된 젖갈 가득 익어가는 중이고, 진열대에는 각종의 젖갈이 각색으로 프라스틱 통안에서 눈길을 보내지만 부산보다 비싼 것 같기도 하고, 딱히 이것이라고 마음이 가지는 않는다. 임법우님 여행 올 때 따님한테서 고추간이 조금 얻어 왔다고 선물용으로 가져 갈 젖갈 고르는 틈에 입구쪽 건어물쪽을 건성으로 돌아 보며 밖으로 나오면서 건어물 진열대에서 만난  족히 1m정도의 오징어 다리를 문어 다리로 오인한 것 하며, '서대'라고 알았던 생선이 '장대'라는 것을 알고는 참으로 놀랬다. 그래 뭐든지 확신이 간다고 다 맞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새삼 깨닫는다. 조금 있다 하법우님과 임법우님 스치로품 통에 젖갈 담아 나오는 모습 보며 " 쑥차 먹은 값은 확실히 했네." 하며 모두들 웃고 만다. 여기는 칼치를 배 따지 않고 통으로 말리는 모습이며, 졸복 말랭이가 신기해 점원에게 물어보니 진짜로 맛이 있다고 하지만 구미에 썩 댕기지는 않는다. 버스에 올라 부안영상테마파크로 향하는 길은 해변과 가까워 바다가 보이곤하는데 노란 유채꽃  흔들리는 아래쪽 해변에 소금만드는 염전이 수영장처럼 큰 몸집으로 바둑판처럼 늘어서 있다.

 

 ( 곰소항 젖갈시장의 전경 )

  

   2시하고도 30분 경, 20-30분을 달려 너른 벌판에 웬 커다란 성이 뎅그러니 나타나고 차를 멈춘다. 간단히 옷차람을 여미고,부안민속촌이라는 현판이 붙은 성문 매표소로 뽀로로 달려가 여기 입장료 얼마냐고 물어니 3,000원 이란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니 토요일 인데도 몇몇의 소규모 일행들 빼고는사람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디 다 숨었는가 보지만 숨을데도 없고, 알고보니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코스일 뿐 아니라, 계속 조성해 나가는 중이란다. 우측방향에 있는 승마체험장에는 비루먹은 흰말 한마리 오고갈 뿐 타는 사람 없다. 뿌리공방에 들어서니 몇 사람 나무뿌리 짜르는 옆으로, 제사보다 젯밥이라, 1,200년 되었다는 소나무 고사목 모셔다 놓고, 빌면 소원들어 주는 영험함이 있다는 글귀 써 놓고, 돈통 준비해 놓았다. 이것 참말 미친 짓 하네 싶다. 꽃 누루미 공예방을 거쳐, 조롱방 공예방을 들리니 그래도 촛대라든가 공예등을 만들어 놓고  몇 종류 멋진 모양의 조롱박을 선보인다. 조롱박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초가집으로 만들어진 서민촌을 뒤로하고, 돌다리 건너니  조금 저 아래 누각 참으로 멋지게 지었다. 저녁 달 뜨고 인공 연못에 달그림자 비치고 창틀문으로 월광 스며들면 진짜 분위기 죽이겠다.

 

 

  경복궁의 문을 모델로 한 꽤나 화려하게 치장한 돈화문이라는 현판의 궁궐문을 들어서 왕의 옥좌가 있는 인정전을 만나는데, 영화세트장이라 허술하게 볼것 만은 아닌듯 견고하고 그럴듯하게 만들어 진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돈 좀 들었겠다는 생각이다. 무외선생 또 장난기가 발동해 옥좌에 앉는데 거기에다 임법우님 그리고 하법우님 옆에서  좌우에서 파초선들고 시중든다.  그것 참  보기에 좋아 "애들 앞에서 찬물 못 마시는 격"으로  나도 우리 마누라하고 함께 동석해 사진 한장 찍어본다.  머, 현실에는 어렵지만 이럴때 왕과 왕비 흉내 좀 낸들 크게 대수냐. 우리 일행들 나오는 뒤로  대학생들인지 한 무리들 우리따라 한다. 이곳 저곳 방문하고, 궁중의상체험장에 가니, 왕과 왕비의 전통의상과 몇몇의 의상이 걸려 있다. 한번 입는데 1인 5,000원이라 해 한번 입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주책스러운 생각도 들고, 입고 벗고하는 일이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포기다. 돈화문을 나서서  양반가를 한바퀴 휘 돌고, 서낭당을 지나, 가축방목장을 드려다 보니 개 몇 마리 울 안에 가두어 놓고, 배설물이 잔뜩 방치된 상태로 한마디로 엉망하고도 진창이다. 이순신장군 활터에는 놀러온 여자분 활을 쏘는데 어랍쇼 제법 과녁에 착착 들어 맞는게 궁사소질이 있어 보인다. 한바퀴 돌고 목좀 추기려 들어간 막걸리 주점이 하도 불결해 보여 그냥 나온다는 우리 일행들을 보며 속으로 "아직 술이 덜 고픈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웃는데 영문도 모르고 함께 웃는다. 부안영상테마파크를 떠나면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생각도 들면서, 아직 준비중이라서 안 그렇겠느냐? 라는 생각도 아울러 가져본다.

 

 

 

( 부안 영상테마파크 안 돈화문입구의 촬영영화포스타, 인정전의 옥좌 그리고 서낭당과 부안민속촌 성벽)

 

   격포항으로 들어가 약 6-7년만에 채석강에 오르니 물이 빠져서 그런지 갯펄도 많이 드러나고, 낙석주의라는 팻말과 함께 줄쳐진 모습이많이 변한 것 같다.  멍기며 해삼과 함께 술팔던 옛날 그 때의 아줌씨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채석강의 암벽 단층들이 책을 쌓아 놓은 것 같다지만, 내가 먹보라 그런지는 몰라도 내 눈에는 시루떡 뜯어 먹다 남겨 놓은 옆 모습 같다. 풍화와 해식으로 아름다운 자연미를 보여주는 채석강 군데 군데의 물 웅덩이에는 미쳐 썰물에 함께 나가지 못한 귀여운 어린 고기들과 작디 작은 말미잘 그리고 고동들이 다시 밀려 올 밀물을 기다린다. 부안 민속촌에서 못한 술 한잔, 기여코 나오는 길목에 위치한 '꽃바람 조개구이"집에서 조개모듬구이와 함께 풀어 보지만 뜨거운 숯불 위에서 조개를 구워 먹는다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우여곡절 끝에 다 구워먹고 나오는 일행들 몸짓이 무겁다.

 

  오늘 일몰이 정확하게 오후 6시 59분이란다. 아직 한참이나 남았지만 거기에서 쉬면서 일몰까지 시간을 보내자는 가이드의 제안으로 서해일몰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솔섬으로 이동한다. 도착한 해변에서 몇몇의 사진 작가들이 사진기를 고정해 놓고 기다리는 모습과 만나지만 날씨가 하 수상하니 걱정이 앞선다.  전북도 청소년해양수련관 바로 앞에 있는 솔섬은 섬이라기 보다는 아담한 동산이다. 물이 빠진 상태라 걸어서 들어가보니 운치있는 소나무 몇그루 있고, 앞은 툭 터진 상태로 시야가 밝다. 다시 섬을 빠져나와 디지털카메라의 촛점을 맞추어도 빛바랜 해인데다 구름속으로 자꾸만 빠져드니 용빼는 재주가 없다. 급한김에 샤터 몇번 눌렀으나, 인화해보니 이게 일출인지 일몰인지 알수가 없다. 

 

 

 

 

 (채석강의 모습들)

 

 

 (솔섬의 일몰?????)

 

  다시 격포로 돌아와 오늘의 숙소인 남원모텔에 7시를 훨씬 넘겨 짐을 풀고, 전북도  좋은업소 지정음식점이라는 거창한 간판을 부친 '전주그린횟집'에서 해물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해물이 흔해서 그런지 쭈꾸미, 오징어, 게, 바지락, 굴, 고동 등 참으로 내용이 푸짐하다. 낮에 먹은 조개구이가 아직 소화 체 되기전에 또 해물 들어가는 것 보면 참으로 신기하지만 그래도 먹는데 한계가 있어 조금은 거북스럽다. 바같으로 나와 숙소로 돌아오는 도로는 그래도 관광지라 불빛이 훤하고,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저 도로 넘어 대명 리조트쪽의 건물테두리의 선을 따라 흐르는 멋진 조명으로 화려하기까지하다. 모텔 가까이 있는 '비치랜드"라는 놀이시설에서는 아직까지 음악이 신나게 흐르고, 타가디스코, 바이킹, 회전목마 등의 놀이기구에서는 불빛이 명멸한다. 저녁 10시에 시작한 드라마 "가문의 영광"이 끝날 때 쯤 아직도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나라에 든다.

 

 

 

(격포시내의 모습과 활기찬 놀이시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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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09 17:44

    첫댓글 아무튼 부럽다

  • 작성자 09.04.13 15:35

    언제 한변 시간 내서 휘 다니냐 할텐데,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마음대로 안 되제!!! 언제 기회 안오겠나, 기다리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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