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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패루 조금 위에 자리한 공자상도 볼 만하며,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화교 자녀 1천1백여 명이 다니는 화교중산학교도 가볼 만 하다. 하굣길에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이곳이 마치 중국의 한 도시처럼 느껴진다. 현재 차이나타운에 살고 있는 화교는 1백 가구 6백여 명에 이른다고.
차이나타운을 찾았다면 반드시 맛보아야 할 것이 바로 자장면. 현재 이곳에는 30여 곳의 중국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자장면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중국 음식. 청요리가 인기를 끌자 화교들이 부두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궁리하다 만든 음식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이라고 한다.
자장면을 언제,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를 밝혀줄 만한 자료는 없지만 정식으로 자장면이란 이름으로 음식을 팔기 시작한 곳은 1905년 개업한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옛 건물 자취만 남아 있는 상태. 대신 현재는 공화춘의 마지막 주방장을 영입해서 새로 문 연 ‘공화춘’이 성업 중인데 이 곳 역시 자장면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자금성’과 ‘태창반점’ 또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자장면의 가격은 3천∼3천5백원으로 저렴한 편인데 중국 전통 춘장과 10가지가 넘는 야채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자장면과 맛이 다르다. 이곳 상인들은 “아직은 자장면이나 청요리를 먹으러 찾아오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조만간 동네가 번성해져 중국 물건을 사가는 사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특산품과 공예품 판매점 등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자유공원과 월미도 다소 기름진 중국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면 제3 패루나 공자상을 지나 자유공원에 오르며 소화를 시키는 것도 좋다. 인천 자유공원은 인천항 개항 5년 만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 지대가 높은데다 터가 넓어 산책하기 알맞다.
자유공원은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인데 이곳에는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기념물들이 많다. 정상에 자리한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은 1882년 4월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조인된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1백 주년이 되는 1982년에 세운 것. 자유공원에서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 파라다이스호텔(옛 올림포스호텔) 자리는 1882년 조선이 서구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미국과 통상조약을 체결한 곳이라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의 전공을 기리는 맥아더 장군 동상도 그 옆에 세워져 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지 7주년이 되는 1957년 9월15일에 완공된 이곳에 서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인천항의 부두와 월미도,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용유도를 비롯해 장봉도 등 멀리 서해바다 섬들까지도 훤히 내려다보인다.
자유공원 안에는 소규모 동물원과 팔각정, 연오정, 의자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비둘기에게 먹이를 던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공원 정상에서 인천항과 월미도를 바라보는 맛도 그만인데, 특히 늦은 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인천항의 야경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
내년부터는 자유공원 일대가 도보관광탐방 코스로 개발된다고 한다. 인천시 중구청이 인천역~차이나타운~자유공원~근대건축물 구역을 둘러보는 도보관광 코스를 마련, 운영에 들어가는 것. 탐방 내용은 근대문화 발상지 탐구, 근대 건축양식과 개항기 문화유산 답사 이해, 차이나타운의 다양한 풍물 소개, 월미 관광특구 소개 등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코스를 둘러본다. 탐방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중국 음식 무료 시식의 기회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멀리서 눈으로 바다를 감상했다면 이젠 직접 코와 피부로 느낄 차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월미도(月尾島)는 그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처럼 길게 휘어졌다 하여 이름 지어진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중간 해변이 육지와 맞닿도록 메워져 섬 아닌 섬이 되어버렸다.
월미도에는 영종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선착장 옆 해안선을 따라 깨끗하게 단장된 횟집과 전망 좋은 카페들이 즐비하다. 또 다양한 놀이시설까지 마련되어 연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걷다보면 다양한 즉석공연을 볼 수 있다. 연주회, 노래자랑, 전시회, 춤대회 등등 무엇이든 즉석이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상관없이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또 많은 이들이 이에 호응한다. 문화의 거리 뒤편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들은 커다란 놀이동산과는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이곳의 바이킹은 무섭고 짜릿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월미도의 자랑거리는 바다. 월미도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온다. 확 트인 바다를 보면서 바닷바람을 쐬면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또한 월미도의 저녁노을은 월미도가 이방인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월미도에서 출항, 인천항 갑문,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지나 경인에너지와 화력발전소, 영종대교를 돌아 작약도를 경유하는 1시간20분 코스의 유람선 코스모스호를 타는 것도 좋다. 선내에서는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스낵 코너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날아다니며 배를 쫓는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 2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요금은 어른 1만2천원, 어린이 6천원. 문의 032-764-1171
신선한 횟감과 낙조가 일품인 소래포구
월미도에서 나와 남쪽으로 향하면 도시 안에 있지만 시골 분위기가 나는 소래포구가 나타난다. 최근 다리 건너 시흥 쪽에 고층 아파트와 러브호텔이 많이 생겨 아쉽지만 그래도 인천 시내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어촌이다.
이제 전국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어촌이 된 소래포구는 1930년대 후반 일제가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작업 인부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나룻배 1척을 둔 것이 그 시초. 이후 1960년대 초 실향민 몇 가구가 가까운 바다에서 새우를 잡아 인천, 부평, 서울 등지로 나가 팔아오다가 수인선이 완공되면서 수원, 인천 등지에서 상인들이 몰려오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경 삼아 한번씩 찾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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