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10일 일요일, 맑음.
푹 잤다. 아침 6시 30분에 기상했다. 덥다. 샤워를 한다. 아침 식사로 과일, 특히 참외를 먹는다. 주일이다.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오전 10시, 고모님이 섬기고 있는 제일한인장로교회 찾아간다.
시내에서 좀 벗어난 한가한 곳, 넓은 주차장에 교회가 소박하게 세워져 있다. 1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넓다. 같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니 참 반갑다.
한 분 한 분 여기서 사시는데 모두 사연을 갖고 사신다. 이렇게 모여 예배드리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살아가니 참 좋다. 예배 후에 모두 함께 식사를 한다.
콩나물밥이다. 정말 맛있다. 여기도 콩나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식구들이 참 많다. 200여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잘 대접 받고 교회를 나와 미군 부대 안의 PX로 이동한다.
날은 뜨겁고 하늘은 맑다. 부대가 엄청 넓다. PX도 작은 것이 아니라 커다란 쇼핑센터다. 백화점 같은 쇼핑몰이다. 샌안토니오는 공군을 비롯한 육군의 여러 군사시설이 있는 곳이다.
티셔츠를 하나 사고, 손자들 옷을 샀다. 도희의 예쁜 치마도 샀다. Nothing but the cash. ‘예수의 피밖에 없네.’ 라는 문장이 생각난다. 현금으로 결재했다.
식당 코너에서 음료수를 한잔 마신다. 스타벅스 커피와 라즈베리(Raspberry 복분자) 쥬스를 마신다. 사람들이 많다. 부대 안 같지 않다.
스테이크 집도 있고 멕시칸 푸드점도 있고 우리가 좋아하는 Subway 도 보인다. 다시 차를 타고 샌안토니오 다운타운으로 들어간다.
타워도 보이고 호텔 건물들도 보인다. 샌안토니오(San Antonio)는 샌안토니오 강 상류에 자리 잡은 텍사스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주민들 대부분은 스페인계 멕시코인의 후손이며 스페인어 또는 영어를 사용한다. 샌안토니오는 1718년 5월 1일 건설되었다.
당시 멕시코에서 온 스페인 원정군이 코아우일테칸 인디언 촌락이 있던 자리에 요새와 선교원을 세웠다. 강 서쪽 기슭에 있는 이 지역은 텍사스 황무지를 지나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프랑스 교역소로 가는 여정(旅程)의 유숙지였다.
텍사스 역사상 최대의 비극은 텍사스 혁명(1836) 기간 중 알라모가 산타 안나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 군에게 포위되어 요새 수비대 전원이 전사한 사건이다.
1731년 카나리아 제도에서 온 이주민들이 스페인군 요새 근처에 마을을 이루었다. 1718년 강 건너편에 설치된 샌안토니오 데 발레로라는 선교원과 함께 이곳은 샌안토니오 데 베하르로 알려지게 되었다.
알라모(스페인어로 '미루나무'라는 뜻)라는 이름의 선교원은 1794년 종교적 임무에서 벗어나 군 주둔지가 되었다. 19세기말쯤에 캔자스 철도 종착역으로 가기 위해 몰려드는 소의 집산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40년 이후 샌안토니오의 급속한 성장에 군사시설들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관련 사업, 상업, 공업, 교육, 관광업 등이 고루 발달되어 있는 도시다.
우리는 알라모 유적지에 가기로 했다. 주말이라 아무데나 차를 세울 수 있단다. 알라모 유적지 건너편 도로에 차를 세웠다. 차도 많고 사람들도 많다.
날은 엄청 뜨겁다. 알라모(Alamo)는 미국인 결사대가 멕시코로부터 텍사스를 독립시키기 위해 싸운(1836) 역사적인 저항 요새이다.
이 전도소의 건물은 원래 1716~18년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들이 세운 샌안토니오 데 발레로 선교 센터 예배당이었다. 18세기 말엽에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이곳에 대한 전도를 포기했고, 건물들의 일부는 폐허로 변했다.
1801년 이후 이 선교 센터는 스페인 군대가 이따금씩 점령했다. 스페인 군대의 주둔기간중 이 낡은 예배당 주변에 미루나무 숲이 있다고 해서 '알라모'라는 이름을 얻은 것 같다.
1835년 12월 텍사스 독립전쟁 초기, 텍사스 의용군 부대는 샌안토니오에서 멕시코 군대를 몰아내고 알라모를 점령했다. 샘 휴스턴을 포함한 몇몇 텍사스 지도자들은 소규모의 군대를 가지고 샌안토니오를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샌안토니오를 포기하기로 결정했으나, 알라모의 의용군들은 배치된 위치에서 후퇴하기를 거부했다. 1836년 2월 23일 산타 안나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 군대는 리오그란데 강의 남쪽에서 접근하여 즉각 알라모에 대한 포위공격을 시작했다.
소수의 미국 수비대는 나중에 증원군을 약간 보강했다. 이들을 지휘한 사람은 제임스 보이 대령과 윌리엄 B.트래비스 대령이었고, 유명한 데이비 크로킷도 이 수비대의 일원이었다.
13일 동안 알라모의 수비대는 저항했으나, 3월 6일 아침 멕시코군(이들의 병력수는 1,800명이라는 설부터 6,000명이라는 설까지 다양함)은 안마당 외벽의 무너진 틈을 통해 물밀듯 들어와 텍사스인들을 덮쳐버렸다.
산타 안나는 단 1명도 살려두지 말라고 명령했다. 수비대 중 183명이 사살되었다(대부분이 부녀자와 아이들로 약 15명만이 살아
남았음).
멕시코 군대도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믿을 만한 통계에 따르면 1,000~1,600명 정도의 병사가 전사했다. 이처럼 엄청난 사상자를 냈고, 알라모를 점령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산타 안나의 작전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 덕분에 휴스턴은 텍사스를 방어하기 위한 완벽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알라모는 텍사스인들에게 영웅적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1845년 이후 여러 해 동안 알라모는 미국 군대의 숙영지 및 병참기지로 사용되었다. 1883년 텍사스 주는 알라모를 매입했고, 1903년 옛 선교 센터 마당에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 권리를 얻었다.
알라모와 그 부근의 건물은 복원되어 역사 유적지로 보전되어 있다. 알라모 유적지 광장에 서니 유적지 뒤편에 있는 호텔 건물이 더 눈에 들어온다.
성당 같고 성채 같은 모습이다. 성벽이 보인다. 고목들도 있다. 텍사스 깃발이 펄럭인다. 동상들이 있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도 보여 맘이 든든하다.
대표적인 성당 건물이 정면에 있다. 입구를 통해 유적지로 들어간다. 당시 건물이 특징 있게 버티고 있다. 방마다 구분된 모습이고 들어가 보니 당시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당시 차림으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안내를 해준다. 군대 주둔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포도 보인다. 강물을 중심으로 펼쳐진 숙소들이 보인다.
지형도를 잘 그려 놓았다. 당시 차림의 영감님과 사진을 찍는다. 정원으로 나오니 기병과 동상들이 보인다. 6개의 깃발이 세워져 있다.
군인들 모습도 보인다. 당시의 텐트, 복장들을 잘 전시해 두었다. 성당을 들어가 본다. 내부는 어둡고 소박하다. 멕시코 국기도 보인다.
유적지에는 파크 레인져들이 보인다. 공원을 안내해주고 지키는 것 같다. 광장 북편에 커다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알라모 기념비(The Alamo Cenotaph) 기념비를 잘 살펴보니 당시 저항하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모습이 있고 이름도 기록되어있다.
크로킷, 제임스 보이, 트래비스 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뜨거운 태양하래 하얗게 빛이 난다. 우리는 우체국과 법원 건물을 지나 리버 워크로 간다.
길에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고 식당도 있어 사람들이 붐빈다. H.M 상표가 보이는 쇼핑센터도 보인다. 붉은색 시티 투어 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있다.
힐튼 호텔 앞 붉은색 커다란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타워 빌딩도 보인다. 리버워크(River Walk)는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 강기슭을 따라 위치한 산책로다.
샌안토니오 명소로 강을 따라서 흥겨운 분위기의 음식점, 카페 등이 있다. 리버워크는 서울 청계천 개발의 모티브가 된 것이라고 한다.
다리에서 아래도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좁아 보이는 강물을 만나니 그늘로 시원함이 느껴진다. 고목들이 강변에 자란다. 메타세콰이어의 줄 지어진 모습도 보인다.
강물 위로는 유람선이 사람을 가득 태우고 흐른다. 식당과 카페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사막에 이런 강물이 흐르다니 참 신기하고 반갑다.
사람들이 많다. 아내는 더 걷는다고 강 산책길을 걸어가고 우리는 카페이 들어가 시원한 차를 주문했다. Rainforest Cafe다. 아이스 티를 한 잔씩 들고 산책길 옆에 마련된 의자로 나와 음료를 마신다.
커다란 컵 밑에는 불이 들어온다. 가져갈 수 있는 컵인데 약간 비싼 것이 흠이다. 강 건너편에는 멕시코 길거리 악사인 마리아치들이 복장을 하고 트럼펫과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흐르는 유람선을 보며 쉬는 것도 참 좋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된다. 저녁 식사는 특별한 것을 먹기로 했다.
고모님이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텍사스의 유명한 스테이크 집이란다. 특히 양고기가 엄청 맛있다고 한다. CHAMA GAUCHA, 브라질리언 스테이크 하우스다.
주차장도 넓고 식당 건물도 아주 크다. 고모님의 딸 에마와 사위 엔젤, 사위의 친구 이튼도 나와 함께 식사를 했다. 사위와 친구는 이곳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단다.
아주 순하고 착해 보이는 젊은이다. 샐러드는 자유롭게 갖고와 먹을 수 있고 고기는 종류 별로 요리사가 직접 갖고와 썰어준다.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등 다양하다.
맛도 달라 모두 먹어보는데 배도 부르고 풍성하다. 고모님의 추천 메뉴 양고기도 부드럽고 엄청 맛있다. 특이하게 카드를 하나 씩 주는데 앞면에는 초록색 Yes Please, 뒷면은 No, Thanks라고 씌어있다.
고기를 받고 싶으면 앞면을 보여주고 그만 받고 싶으면 뒷면으로 돌려놓는다. 식당은 엄청 사람들로 가득하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오기 힘든 곳이란다.
테이블 마다 한 분씩 도우미가 있는데 참 친절하고 멋진 아저씨다. 좋은 사람들과 서툰 영어도 써 가며 즐겁게 식사를 한다. 정말 감사하고 풍성한 시간이다.
흡족한 기쁨을 갖고 밖으로 나오니 어둡다. 집으로 온다. 배가 불러서 잠도 자기 어렵다. 내일 숙소를 예약하고 하루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