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안산은 한계산이라고도 불리웠다.
설악산에 편입되면서 잊혀져 가는 이름 "한계산"의 겨울을 찾아 조용히 스며든다.
옥녀탕을 출발하여 한계산성 남문을 거쳐 성골을 거슬러 올라 한계산성 상성에 이르고 곧이어 다시 성골 우릉을 타고 서북릉을 거쳐 안산에 이른다.
하산은 오랜만에 안산에서 서북능선의 시작이라할 수 있는 서쪽 능선을 타고 치마바위골 옆 능선을 타고 쇠리 마을로 하산한다.
2023년 한계산의 겨울 - 안산 막영기
오르는 첫날 시계가 좋아 맑고 깨끗하게 먼 곳들을 보여주었다.
생각보다 눈이 많아서 겨울서정을 느끼며 하룻밤을 보낸다.
옥녀탕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성골로 들어선다.
성골 남문 부근
지난 10월 가을에는 성골 우측을 타고 남문을 거쳐서 올라갔지만 이번에는 성골 좌측을 타고 올라간다.
한계산성 상성에 도달한다.
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험준하고 높은 곳에 성이 있고 옛 궁굴터가 있었다는 것은 놀랍니다.
항목유적지라고 한다.
몇해년에 대대적인 발굴작업이 있었지만 아직도 기와조각들이 굴러다닌다.
중식으로 볶음밥과 라면을 해먹는다.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되고 강풍이 불어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다행히 상성 부근에는 아늑하였다.
온기가 있는 라면으로 허기를 떼운다.
한계산성 상성을 지나면서 고도가 1000m 이상 높아지면서 잔설이 많았다.
한계고성 상성부를 지나고 있는 단원들...
곧 멘붕에 이른다. ㅎㅎㅎㅎ
왼쪽 뒤로 멀리 안산 치마바위가 보인다.
고산답게 높은 곳은 눈이 제법 많았다.
눈이 쌓여 미끄러운 위험구간들이 몇군데 있어 가져간 40미터 자일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진행한다.
날씨가 험악해져 더 추워진 느낌이다.
위험구간에서 자일을 깔고 박짐을 지고 진행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해질무렵 겨우 박지에 도착하여 은거지를 구축한다.
겨울 서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기온이 최소 영하 10도 이상 내려간듯 하고 바람이 강해서 최초 계획했던 박지를 포기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숲속 박지에서 밤을 보낸다.
새벽 4시 30분경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보니 날이 개여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 별들도 초롱초롱하였다.
일어난 김에 단원들을 모두 강제로 기상시키고 일찍 출발하기로 한다.
꼬으면 단장질을 하면 될것이다. ㅎㅎㅎㅎ
단장의 현명한 결단 덕분에 해가 뜨기도 전에 아침 식사를 완료하고 일찍 다음날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문제의 삼남매 ㅎㅎㅎ
세력이 커지기 전에 조져서 기를 죽여놔야 한다. ㅋㅋㅋ
안산 정상
시리도록 맑은 하늘과 따뜻한 기온이 어제와는 너무나 달랐다.
둘째날은 매우 여유있게 즐기면서 산행을 하게 된다.
안상에서 본 조망
북쪽으로 멀리 구조물이 보이는 곳이 향로봉이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GOP 시설이다.
향로봉 보다 더 왼쪽으로 멀리 금강산이 보였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남쪽으로는 가리봉이 코앞에 펼쳐진다.
눈들과 함께 험준한 느낌이다.
가리봉 뒤로 우측으로 방태산 라인이 보인다.
동쪽으로 서북능을 따라 좌측 멀리 대청봉이 보이고 우측 가운데쯤에는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가리봉에서 흘러내린 주걱봉 라인
동쪽으로 멀리 공룡능선과 화채봉이 잡힌다.
다시 남쪽으로 가운데 솟은 점봉산과 오대산 라인들
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성골과 치마바위
안산 조망을 즐기고 다시 서쪽을 따라 서북능선으로 내려간다.
안산을 지나 성골 상류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목우 수질관리원장님과 블루독의 불미스러운(?) 도발이 있었지만 단장에게는 씨알도 맥히지 않는다. ㅎㅎㅎㅎ
결과적으로 이리 내려갔음 다 고생했을 것이 확실하다.
치마바위 능선을 지나 서쪽으로 연결되는 서북능선을 계속 타고 쇠리마을로 내려가는 쉽고 편안한 길로 내려서기로 한다.
이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안산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의 산길이라 한번쯤 가보면 좋다.
대부분 처음 지나는 길인데 생각보다 좋은 풍경에 만족해 한다. ㅎㅎㅎ
눈이 많았다.
지난번에 전국적으로 첫눈이 내린 이후 큰 눈이 없었는데 설악에는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남아 있었다.
갱기골로 내려가는 골짜기 상류 부근
안산에서 서북능 서쪽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치마바위골 우측의 적당한 능선을 타고 한계리의 쇠리마을쪽으로 내려선다.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숲을 지나다 잠시 따스한 햇볕에서 휴식하는 단원들
맥쓰 하사모 회장겸 부단장 ㅎㅎㅎㅎ
참가한 단원들^^
매우 부끄러운 얼굴들이다 ㅋㅋㅋ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워킹을 해라....
참고로 단장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원한다.
비교적 이른 시간 오후 3시경 산행을 완료한다.
치마골 관광농원뒤로 내려선다.
원래는 보조암골, 선바위골, 장군바위골을 들어설려고 했으나 특별히 계곡풍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올라가서 서북릉에서 하룻밤 보내기에 좋은 장소도 없고 하여 부득 현장에서 장소를 변경하여 안산으로 다녀왔다.
날씨가 아주 좋아서 안산 선택이 잘된 결정이 되었다.
밤새 강풍과 추위로 처음 예정한 박지를 포기하고 아늑한 숲속으로 변경한 것도 잘한 선택이었다.
위대한 단장의 능력에 스스로 감탄을 받는다.^^
2023년 12월 3일 한계산 안산에서
버티고
첫댓글 몸은 늙어도 가슴은 뛰게하라.
.
올라야만 볼 수 있었던 이 곳,
자연에 감동하는 것이 허용 되는 곳,
산행도 즐거웠지만,사진을 보고 있으니 너무 좋네요~!!
다른거 다 필요 없고....ㅋ 나를 웃게 해주는 이곳
난 버티고 산행이 너무 좋다!!(매우 좋다)
도전, 도발은 용납되지 않는다.... 납작 엎드려야할 것이야 ㅎㅎㅎㅎ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 눈동자가 흔들리는 멘붕의 순간도 있었지만 ... 단장님과 함께해준 믿음직한 멤버들 덕분에 안전하게 산행했습니다 ... 수고 많으셨구요 ...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쎄련되게 단원들을 돌려야 멘탈붕괴되면서 눈동자가 흔들리지 ㅋㅋㅋ
조져놔야 함^^
정예멤버가 모두 모이셨네요.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을지 예상됩니다 😁
카리스마 갈매기가 정예아닌가? ㅎㅎㅎㅎ
성탄특집산행에서 보자^^
백패킹 가서 새벽밥 먹은지가 얼마만인지 ㅎㅎㅎ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단장이 잠깨면 그게 공식기상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