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많은 준비를 했지만 창업전 준비했던 도상 시나리오의 30%정도만 활용되고 70%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럴 경우 동종의 창업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창업을 하려면 가족과 함께 충분히 상의해 가족을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충전 시니어40+ 中 발췌, 중기청 소상공인진흥원 발간)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자영업 열풍 등 으로 지난 7월에는 새로 설립된 회사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험도 어느정도 쌓이고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도 새로운 인생을 찾아 창업대열에 대거 합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법원에 설립등기를 한 신설법인 수는 전월보다 996개 더 늘어난 8129개에 달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신설법인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월 이후 월별로 가장 많은 수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 4월 7226개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3개월만에 기록이 바뀐 셈이다. 한은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계속 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령별로는 40~50대가 회사 신설에 가장 적극적이고 이는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지난 7월 신설법인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사전 준비없는 창업은 자신뿐만 아니라 온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4만1485개로 전년 동기보다 3572개 늘어났다. 중소기업청 분석에 따르면 신설법인의 대표는 40대가 39.5%로 가장 많으며 50대가 25.5%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737개)과 도소매업(590개)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에 따르면 신설법인도 늘고 있지만 부도를 낸 업체도 늘었다. 지난달 부도업체 수는 83개로 전월보다 16개 늘었다. 법인 53개, 개인사업체 30개가 부도를 냈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연간 평균소득은 서울이 39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이 2990만원, 대구 2920만원, 부산 2840만원, 경기 2660만원 순이었다. 강원은 204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전남, 전북도 2100만원대에 불과했다.
정부는 중장년층의 가계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니어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은 창업을 희망하는 40대 이상에게 다양한 창업지원을 실시하고 있는데 창업넷 홈페이지(www.changupnet.go.kr)를 통해 신청 및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창업정보->창업준비->창업실행->창업활성화 등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시니어 CEO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전문 서비스업, 아이디어사업,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업종에서 창업을 하려는 시니어에게 수천만원대의 창업자금과 사무공간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시니어 비즈 플라자’도 활용할만 하다.
지방자치단체등이 보유한 유휴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 창업을 준비중인 시니어를 위해 전문컨설팅, 입주 공간, 회의실, 비즈 카페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원스톱 창업지원 공간이다.
은퇴 후 제 2의 삶을 설계하는 시니어들에게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시니어 비즈 플라자’는 2011년 2월 서울 노원구 서울테크노파크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청주, 대구 달서구, 인천 남동구에 추가됐다.
올해 중기청에서 공모한 ‘2014 시니어 비즈 플라자 사업’에 서울 성북구, 경남 양산시,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이 새로 선정돼 이들 기관은 향후 2년동안 2억1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창조산업 특구조성을 위해 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한성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성북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구청)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전국 최초로 1인 창조기업인을 위한 원룸형 공공임대주택 ‘도전숙’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전국 시니어 비즈플라자 현황 >
서울시도 은평구 녹번동 옛 국립보건원 자리에 베이비부머의 인생설계를 위한 ‘인생 2모작 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지원센터는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은퇴 세대들에게 재취업 창업 등을 지원하고 사회공헌을 원할 경우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센터 15곳을 개설하고 2017년에는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재취업 창업지원을 위해 현재 각각 2곳에서 운영중인 ‘시니어 창업 보육센터’와 ‘시니어 취업정보센터’ 등을 내년에는 5~6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 경상남도 등 거의 대부분 광역자치단체가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노후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기초자치단체도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고 있으니 해당 지자체를 통해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치단체뿐 아니라 민간기업도 베이비부머의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SK텔레콤과 KT 등 통신기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베이비붐 세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지원을 위한 ‘베이비붐 세대 행복 창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서울 중구 명동 YWCA빌딩에 마련된 창업지원센터는 만 45세 이상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창업아이템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10개팀에 6개월간 무상 제공된다.
SK텔레콤은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창업자들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창업과정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법인설립, 창업실무와 절차, 특허중심의 사업전략 수립, 프리젠테이션 스킬 등을 주제로 한 교육과정을 월 1회 진행해 창업자들에게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본기도 제공하고 있다.
선정된 10개 팀(또는 개인)은 2000만원의 창업준비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기술개발자금이 최대 1억원까지 차등 지급돼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창업 기회 부족으로 대부분 손쉬운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단순한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전 과정에 거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향후 3년간 총 10만명의 은퇴자에게 정보기술(IT)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000명의 전문강사 `드림티처`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를 운영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려면 돌다리를 건너듯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이광세 강원나무병원 대표처럼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퇴직자 출신으로 창업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경력을 창업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리 능력, 마케팅, 기획력, 서비스 등은 성공 창업으로 가는 밑거름이 된다. 또 현재 보유한 창업 자금보다는 창업비용이 저렴한 창업 아이템을 선택햐야 한다. 퇴직금이나 저축예금 등 투자금이 풍부하더라도 예비비를 따로 저축해 둬야 초기 매출 부진에도 안정성을 찾을 수 있다.
취직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할 수 있지만, 창업은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이 소장은 “과거 직장 다닐때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은 과감히 떨쳐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상명하복 식의 직장 문화와는 다르다. 종업원의 성향과 옛 직장 후배들의 성향이 다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인드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내성적인 스타일이라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전환해야 하며, 생각과 현실에는 항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서두르면 서두른만큼 실패한다. 이 소장은 “6개월 또는 1년 이상의 창업 준비기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은 제 2의 인생이므로 최대한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87년 매일경제신문 입사 후 부동산, 금융, 사회 분야를 주로 취재했다.
2003년~2006년 베이징특파원으로 한국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중국의 압축성장 과정을
중점적으로 취재했다. 국제부장 부동산부장 사회부장을 거쳐 현재는 매경닷컴 총괄국장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뉴스를 총괄하고 있다. 저서 <베이징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공저)
기사입력 2014-08-22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