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 사회로 인한 노인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해법의 일환으로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이란, 일하고자 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능력과 경륜을 활용한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공 또는 민간부문에 의해 창출·제공되는 사회적 일자리를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경기도는 노인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노인일자리 활성화 T/F팀'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활력을 얻은 참여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노인일자리 활성화 T/F팀의 역할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
경기도 노인일자리사업 '시니어클럽', 큰 성과 나타내
경기도 시니어클럽 지정 현황
경기도가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인 '시니어클럽'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한 공익형 노인일자리라고 여겨졌던 시니어클럽의 사업 가운데 일부가 사회적기업 형태로 발전, 큰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
바로 성남시니어클럽의 'SN베이비시터'를 비롯해 부천시니어클럽의 베이비시터 '까르르잼잼', 시흥시니어클럽의 사회적기업 '시니어인력뱅크'와 '아이조아' 베이비시터, 안양시니어클럽의 '국수전문 잔치하는 날' 등이 그 것.
특히 지난해 성남 시니어클럽의 'SN베이비시터'는 14억2천500만원, 부천시니어클럽의 베이비시터 '까르르잼잼'은 1억8천355만원, 시흥시니어클럽의 사회적기업 '시니어인력뱅크'는 4억6천200여만 원 등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시니어클럽은 지자체에서 환경, 행정, 시설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창출된 노인적합형 일자리로, 지역사회 발전 및 개발에 공헌하는 공익형 일자리사업을 일컫는다.
현재 경기도에선 수원, 성남, 분당, 부천, 안양, 안산, 용인, 시흥, 김포, 고양, 의정부, 남양주, 구리 등 13개의 지역에서 위탁형태로 시니어클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노인일자리 통해 새로운 꿈을 얻다
시흥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어르신인형극단 '내리사랑단'의 정필연 단장.
시니어클럽 사업은 단순히 일자리의 창출뿐만 아니라, 참여한 노인들이 사업을 통해 생활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시흥시니어클럽에서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인형극단인 '내리사랑'의 단장을 맡고 있는 정필연(72.여.시흥시 장곡동) 씨는 "시니어클럽에서 활동을 하면서 매사에 집중력이 높아지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젊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정 단장은 지난 2006년 우연히 시흥시니어클럽을 접하게 된 후, 신문활용교육(NIE) 일자리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전문가 초빙으로 진행된 인형극단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니어클럽의 어린이인형극단 '내리사랑'에서 활동을 하는 노인은 모두 14명. 모두 60대 중반부터 70대 초반까지의 노인들로, 어린이인형극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은 후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적인 연극 활동을 종사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에서 이 극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정 단장은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공연요청이 많습니다. 올해 12월까지 공연 일정이 꽉 찼을 정도죠. 또한 다음 달에는 시흥시 홍보영상에도 출연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혀 지역 내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정 단장은 앞으로 보다 큰 인형극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새로운 말년의 꿈이 생겼다고 한다.
경기도, 노인일자리 활성화 본격 나서
경기도는 지난 5월부터 노인일자리 활성화 T/F팀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도와 각 관련 산하기관은 지난 달 21일과 지난 14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노인사회 참여 및 노인일자리 사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노인일자리 활성화 T/F팀에는 경기도 노인복지과와 노인 일자리 사업을 모범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시군(성남시 노인장애인과, 시흥시 사회복지과)이 참가했다. 특히 관련기관 단체가 다양하게 참여토록 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 경기실버인력뱅크와 부천시니어클럽 등을 비롯해 경기복지미래재단 · 경기개발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도내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도내 노인일자리사업을 평가해 오고 있는 루터대 이선영 교수 등이 참여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노인복지과 박홍석 노인정책담당은 "T/F팀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회의를 통해 노인일자리에 관한 근본적인 접근의 필요성과 노인일자리를 지원하는 허브기관의 강화 등 기존과는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차기 회의에서는 노인일자리사업 추진체계 개선방안, 광역법인 운영활성화 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경기도 노인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시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