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17년 1월 1인 것은 맞지만 닭띠의 해의 첫날은 아니다.
정유년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12띠의 하나인 닭띠라면서 닭의 사진을 올렸다.
오늘부터 새해이지만 음력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기에 닭띠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해의 돌기를 기준하는 양력에는 12띠가 없다.
달의 돌기를 기준하는 음력에는 12띠가 있다.
아직은 아니다.
닭띠가 제대로 적용하려면 음력설날부터다.
올해에는 양력 1월 28일부터다.
나이 제법 많은데도 12띠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다.
고작 내 나이와 관련된 띠에서 한두 살 더 많거나, 한 살 적은 것의 띠를 알 뿐 그 다음부터는 모른다.
남이 내 나이를 알려고 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곰띠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은 한참 동안 멍청한 표정을 짓게 마련이다. 곰띠? 그런 것도 있어요? 예. 있습니다. 나 혼자만 적용하지요.
오늘 가입한 카페에서는 띠방이 주욱 나열되어 있다.
나같은 띠 문맹자는 이 순서를 보고서야 띠의 순서를 짐작한다.
그런데 말이다. 띠라는 것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띠가 12개에 불과하니 12년마다 원치로 돌아온다.
예컨대 쥐띠라고 말하면 올해 81살 노인도 있고, 69살이 되는 분도 있고, 57살도 있고, 45살도 있을 게다.
그 이하는 생략한다. 그러니 띠동갑이라고 해서 나이가 똑같다?
이거 큰 일 날 착각이다.
생년월일은 음력보다는 양력이 훨씬 간소하고, 틀리는 것이 적을 게다.
누가 나한테 무슨 띠냐고 물으면 나는 그냥 곰띠에요라도 대답해야겠다.
나는 정말로 이상한 세상에 산다.
사람들은 아직 오지도 않는 음력의 닭띠 해라고 양력 새해 첫날부터 닭 사진을 올렸을까?
나는 그냥 쉽게 서양력에 따라서 내 나이를 말하고 싶다.
서양력으로 생년월일을 말하면 나는 쉽게 알 수 있기에, 나도 남한테도 그렇게 말한다.
띠로는 앞뒤가 안 맞으니까 나도 덩달아 헷갈린다.
그나저나 이십여 일 뒤에는 음력설날이라고 하는데, 나는 무척이나 고민한다.
나이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올해 나이로 딱 멈췄으면 한다.
나이가 딱 멈추는 거야 쉽다.
저 세상으로 먼 여행 떠나면 본인의 나이는 그것으로서 멈춘다.
하지만 나는 아직은 살아 있기에 그런 식의 죽은 나이가 아닌 살아 있는 나이를 말한다.
누가 내 나이를 묻거든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나이를 잃어버렸다, 다음 기회에 대답해야겠다'는 등으로 위기를 벗어야겠다.
정말로 별 걱정을 다 하는 세월에 와 있다, 나는.
별 수 없다, 나도 앞뒤가 안 맞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이에 한해서는.
첫댓글 1월1일 첫날은 내 생일인데......
생일축하가 별루.....새해인사로 대신하니 이거참 손해가 막심하다.
양짱 생일이?
양력이여? 음력이여?
아이구, 생일이라구?
잔치날짜를 미리 알았더라면 나도 잔치떡 한 쪼각 얻어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구먼.
가만?
아니 양짱 생일이 어제였다고?
예순일곱 여덟 년 전이 아니고?
아이고, 그럼, 강보에 싸인 어린 것을 보러가야 했었네.
뭐가 달렸나? 하고 궁금증을 갖고..
기대할 뻔했는데...
나는 너무 늙어서 수십 년 전 저쪽 시간 너머에서나 내가 울었던가? 하고 나를 찾으러 가아겠군.
지나간 양짱의 생일이지만, 올해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구려.
고마운 카페지기님께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