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만날 때는 드라이버를 챙기는 것이 좋아 헐거워진 대화는 조이고 지나치게 잠긴 대화는 슬그머니 끄르고 하지만 당혹스럽게도 드라이버가 무용지물일 때가 있지 내 혀는 일자인데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한 상대라든지 그럴 땐 임기응변이라는 것이 있기는 해 내 쪽에서 대화에 열쇠를 채우는 거지 아니면 지나치게 정중해진다든지 정중? 얼결에 말했지만 꽤 괜찮은 방법이네 맞지도 않는 드라이버로 상대를 열어보겠다고 끙끙거리느니, 난감한 상대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무겁고 딱딱한 정장 차림인 정중은 사실 대체적으로 불편한 진실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