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전송 2008-09-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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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더 이상 상무 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군인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그 역할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상무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설들을 보며 나는 ‘요점이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상무는 6시즌을 보낸 광주에서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광주에도 상무와 함께 울고 웃었던 몇몇 팬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웃을만한 추억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 팬들의 입장에서는 광주가 떠나는 것이 아쉽겠지만, 광주 같은 멋진 도시(포장마차에서 탕수육을 먹었던 유일한 곳!)에는 제대로 된 프로축구팀이 있어야 한다. 다음 시즌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한국 제5의 도시 광주의 홈 팀이 군대 팀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상무의 새로운 정착지로 이야기되는 두 도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 도시에는 과거 연고 이전을 경험했던 팬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중 열성 팬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했었다. 팬들이 지역 사회의 축구와 관련을 맺는 매우 건강한 예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과연 군대 팀을 환영할 것인가? 이 지역의 축구 팬들이 상무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될까? 나는 좀 부정으로 본다.
군대 팀을 응원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 2년 뒤면 다 떠나갈 선수들에게 어떻게 애정을 느낄 수 있겠는가? 이관우가 대전을 떠났을 때 퍼플아레나의 많은 팬들은 처참함을 느꼈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축구의 감정인 것이다. 2년 동안 잠시 ‘징집’된 선수들에게는 저러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1~2명만이 그렇다면 괜찮겠지만, 선수단 전원이 그렇다면 암담한 기분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선수를 사들일 수 없는 팀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없다. K리그 소규모 구단의 팬들조차도 입국과 동시에 환상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낯선 브라질 선수 혹은 나중에 한국인이 되고 싶어할 외국인 선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보자. 몇 주전만 해도 맨시티의 팬들은 자살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클럽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됐다.
상무가K리그에 머무름으로 해서 얻는 이득은 거의 없다. 몇 년 전에는 팀 수를 채우기 위해 그랬다지만, 충분한 팀이 생기고 또 창단 예정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상무를 프로축구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무 측이 원한다면 K3정도에서 뛰게 해 군대에 온 젊은이들의 숨은 기량을 발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상무에 가는 프로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각에서는 이들이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물론 일리 있는 이야기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시즌 시작 전 각 K리그 팀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군입대를 하는 선수들을 2명씩 뽑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의 시스템처럼 꼴찌를 한 팀이 우선권을 갖게 하면, 부산은 김용대를 뽑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들도 생기겠지만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 훈련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군인으로서의 복무를 시키면 된다. 팀과 선수에게 그리 편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군부대는 한국 전역에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구단들은 구단대로 ‘공짜 임대’선수를 쓸 수 있다.
따라서 26~30명 정도의 각 팀 주전급 선수들은 군복무 중에도 K리그에서 뛰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약 팀들은 임시적이지만 괜찮은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다. K리그 전체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 방안이 아닐까?
물론 프로리그에 참여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이들은 ‘축구 대사’로의 활동 등 다른 방법으로 봉사하면 된다.
군입대를 한 축구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코칭 스쿨을 이수하게 한 뒤, 각 도시의 초, 중, 고등학교로 보내 축구 코치로 대체 복무를 하게하면 어떨까? 산업체에서 군복무를 대신하는 젊은이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학교라고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프로 선수 정도되면 축구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을 것이고, 아이들은 현역 선수들로부터 배우며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프로 선수와 접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고, 프로 선수들도 어린 나이부터 지도 경력을 쌓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4249/20080926n09378/spo01
첫댓글 듀어든 이분은 항상 내가 상상하는 그이상이라니깐... 항상 좋은 의견만 내새우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려운곳을 긁어줄수 있는 시원한 글을 쓰는듯...
드래프트... 이분 진짜 대단하신;;
이분은 군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시고 글을 쓰시는거 같다는....과연 같이 훈련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해서 뽑혀 간다고 그게 팀에 플러스가 될런지....그리고 대체 복무라는건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죠~
이말에 동감// 듀어든 진짜 군대가 어떤시스템인지 모르는듯, 상무가 케이리그에 남아야하는 이유는 병역때매 축구를 포기하는 대한남자의 탈출구이기 때문이고 상무가 운영을 하는 목표는 우승이나 돈보다는 선수들이 군대로 인해 격는 단점을 감소시켜주는거지요. 듀어든도 군대 2년 갔다와서 함 말해보라고해야함
대체로 끄덕여지는 말만 하는 듀어든.. 위에 말한 두가지 내용 드래프트 제도,산업체와 마찬가지로 대체복무 둘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은 적겠지만.. 적어도 상무 구단을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는것보다는 좋은거 같은데 생각해봄직한 내용아닌가.. 검토 해볼만 할꺼 같은데 쩝..
신선하네요...근데 요런것도 사회적으로 축구위상이나 시스템같은게 잘 갖춰진 리그에서 시행되야하는데...프로선수차출한다하면 위화감이니 형평성이니 가만안있을 국민이하 여론도 몇몇있을테고...연맹도 리그활성화만해도 머리 쥐나는데 드래프트니 축구대사니 할수있는 능력이 모자라지않을까 싶네요...
생각은 좋지만 현실가능성은 제로
축협무뇌들이 과연
임대부분은 어차피 상무로 보내왔던 부분인 만큼 충분히 조욜에 따라 실현 가능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가장 가까운 군부대에서 숙식하며 훈련시간에만 나갔다오면 되는거니까...그나저나...난 광주서 2년3개월 군생활하는 동안 경기장 한번 못찾아가봤었네요...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