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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쓴 중고차 구입 및 시승기가 있어 회원님들도 한번 읽어보시라고 퍼온 글입니다.
중간 부분에 1세대 SM5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필자께서 필력이 높으신 분으로 보입니다.
마티의 자동차 이야기 - 1, 2, 3부
[출처] 마티의 자동차 이야기 - 3부 (오디오를 사랑하는 모임) |작성자 마티
예전에 자동차 사이트에 쓴 글인데...
남자들 80%는 자동차에 관심 있을듯 해서 옮겨와 봅니다. ^^
시승기라기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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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월 자동차 면허를 따고..
가장 먼저 구입한게 아반떼 96년식이었습니다.
(그 전에는1년 전에 2종소형 바이크 면허 소지)
이전까지는 이동수단이 바이크였는데...
자동차의 필요성은 아이 떄문이 아닌 오디오 중고거래때문이었습니다. ㅋ
20키로짜리 앰프를 들고 지하철로 왔다갔다 하는건 정말 고역이었거든요.
3년된 아반떼(1.5) 디럭스 수동을 420만원에 구입했는데,
당시 아반떼 가격이 천만원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사고에 중고차였던걸 감안하면 굉장히 싸게 잘 샀죠.
구입하고 3개월만에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5월5일 어린이날 5인승 승용차에 어른 4명에 2살~5살 아이 2명(총 6명)이 타고
방이동사거리에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신호대기 중에 정차 중이었지요.
갑자기 쾅~ 소리가 나고 한 10여초 정신이 아득했었는데..
정신차리고 뒷목을 잡고 내려보니...
내 아반떼 방댕이를 박은 차는 빨간색 포르쉐911이었습니다.
동승했던 가족들(와이프와 1살짜리 딸, 내여동생 가족 3명)의 안위가 걱정되어
뒷문부터 열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큰 충격은 아닌 듯.. 모두 무사했습니다.
(..만 다음날 다들 허리와 목이 아프다고 병원에 갔지요.)
그 다음 내 차를 보니 범퍼 박살, 트렁크가 20센치 이상 들어가 있습니다.
(나중에 수리비 200만원이 나왔습니다. 아마 지금이었다면 500만원은 나왔을 듯..)
교통사고가 처음이라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으로 경찰에 신고부터 했죠.
이제부터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포르쉐 운전자는 18살짜리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옆에는 자기 여자친구를 태우고 있었는데, 경찰이 오기 전에 여자친구는 도망을 갔구요.
경찰차가 와서 사진을 찍고나서 모두 경찰차를 타고 근처 송파경찰서로 이동합니다.
(제 아방이는 랙카가 와서 끌고 감)
경찰서에 도착하고 곧 이어 그 고딩 엄마가 옵니다.
자초지종 얘기를 들어보니 이랬습니다.
인터넷에서 포르쉐 시승(경품?) 이벤트가 있었고,
이 고딩이 자기엄마 주민증을 빌려서 응모를 했는데 당첨이 된겁니다.
이 고딩의 집이 사고 지점에서 1키로 근처에 있었는데,
그걸 타고 여자친구를 태우고 놀러가다가 사고를 낸거지요.
이 고딩, 당연히 무면허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해가 안되는게, 본인 면허증이 없는데 행사측에서는 어떻게 확인도 안하고 차를 내 주었는지...
아마 엄마 면허증을 내 보였거나... 뭐 암튼 거기까지는 안물어 봤네요.)
이 때부터 고딩 엄마가 엉엉 울면서 저에게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5천만원짜리 연립주택에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형편이 어렵다. 제발 한번만 봐달라...
고딩도 옆에서 아주 얌전~하게 고개 숙이고 있었구요.
나중에는 엄마의 남친(?)까지 와서 같이 매달리더군요.
해서.. 2~3시간 동안의 협상 끝에..
내 아방이 수리해주고 피해자 인당 30만원, 총 180만원에 합의를 봤습니다.
(우리가족 90만원, 동생네 가족 90만원 반반 나눠 가짐)
아마 보험도 안들어 있었던 모양인지 자동차 수리비도 모두 자비로 처리하더군요.
뭐 다음날부터 한의원에 침맞으러 다니고 약사먹고 하느라
몇십만원은 병원비로 쓰긴 했지만 그래도 금전적으로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
상대방이 보험이 안되다보니.. 대체 렌트가 이런건 생각도 못하고...
일주일 넘게 뚜벅이로 출퇴근을 했죠.
그리고 일주일 넘어서 깨끗하게 수리를 해서 나온 아방이를 보니.
왠지 새차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고차로 인한 감가상각은 생각지도 않은 채.. ㅋㅋ)
이렇게 거하게 늦은 신고식을 치룬 아방이는 이후 2년 넘게
사고 한번도 없이 잘 타고 다녔습니다.
외곽순환도로에서 X80까지도 달려보고.. ㅋㅋ
수동이었지만(수동이어서?), 잔고장 한번 없이 엔진오일만 갈고 탔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가 성남이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남 골목길 아주 징합니다.
동네마다 골목길은 모두 차 한대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남에서 차 1년만 타면 주차의 귀재가 된다고들 합니다.
그 때의 경험이었는지.. 지금도 주차 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잘합니다. --;
지금 생각하면 현대에서 제네시스 다음으로 잘 만든 차가 아반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오는 아반뗴보다 오히려 그 당시 나온 아반떼가 더 명차였던 듯.. ^^
그런데.. 지금 가격이 너무 올랐죠. 2천을 훌쩍 넘어버리니.. --;;
그리고 2001년 여름...
애가 둘이 되었다는 핑계로 차를 바꾸게 됩니다.
"애가 하나일 때는 아방이로 충분했지만 둘이 되니까 좁아~"
와이프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 말라며 도끼눈을 부릅 떴지만,
한번 맘 먹은건 기어코 해내는 한국의 남편들... ㅋㅋ
당시 제눈을 돌게 만든건 다름 아닌 SM5
처음 삼성에서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 기대감이 꽤 컸죠.
그런데.. 1998년도에 SM5가 나오고 나서..
1년도 안돼서 현대자동차 소나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특히 택시 운전기사들 입으로 전해진 '잘 만든 차'라는 소문은
일반인들의 중형 승용차의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그걸 놓칠 리가 없죠.
당시 월급이 150만원도 안되는 상황임에도
감히 중형차를 손에 넣을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물론 중고로 말이죠.
여름휴가 중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데, 휴대전화로 전화가 옵니다.
좀 먼 친척 중에 중고차 딜러를 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 전화였음.
아주 괜찮은 차가 나왔다고
98년식 SM520 기본형인데 900만원에 나왔답니다.
흠... 신차가가 1,400만원인데, 3년 된 중고가 900이면 좀 비싼거 아닌가?
똑같이 3년된 아반떼도 반값 이하로 샀는데..
그런데.. 주행거리도 3만키로밖에 안되고 운전기사를 두고 타서 아주 깨끗하답니다.
(무슨 1,400만원짜리 수동 중형차를 운전기사를 두고 타? ㅋㅋ)
당시 SM5의 인기가 워낙 좋을 때라 다들 시세가 그렇답니다.
해서 콜을 하고..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반떼를 동네(성남) 중고차 매장에 내 놓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깜놀.
3년 전에 420만원에 구입해서 사고도 한번 당했던 차인데..
450만원을 준답니다. 헐~~
그것도 중고차 딜러가 판매용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탈거라고...
와서 차를 살펴보고 시승을 하더니..
차 관리를 너무 잘했다고.. 그리고 차가 너무 잘 나간다고.. 칭찬을 합니다.
ㅎㅎ
이건 무슨 오래되면 값이 올라가는 올드카도 아닌데
어떻게 구입했을 때보다 윗돈을 주고 팔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어벙벙(아방방~)합니다. ㅎㅎ
암튼.. 그렇게 2001년 8월, 98년식 SM520을 내인생 2번째 중고차로 영입을 합니다.
... 곧 2부 올릴께요.
1부에 이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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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5(SM520)는 제 어깨를 한껏 추켜주는 재산이 되었습니다.
당시 제 친구들은 대부분 1,500cc 준중형을 타고 있었는데..
2,000cc 중형.. 그것도 차 잘나왔다고 한껏 소문이 난 에쎔뽜이부를 타고 나타나니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와~ 너 요즘 잘나가나보다...
(젠장~ 월급은 여전히 200도 안되는데.. ㅠ.ㅠ)
2000년 초반만 해도 카푸어라는 말이 없었고(있었는데 나만 몰랐을지도 ㅋ),
그렇게 자동차에 목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벤비아 같은 외제차를 타면 정말로 돈 좀 있는 사람들이었죠.
한껏 제멋에 취해 스웩이 온몸으로 스며들 때
아방이 탈때는 신경도 안썼던 자동차 동호회에도 가입을 합니다.
SM5클럽
아뿔싸~
여길 가입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가입을 해서 보니 완전 제 차가 젤 싸구려입니다.
SM5의 라인업은 크게 SM520, SM520V, SM525V 이렇게 3가지로 나뉘는데,
SM520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LE, SE 등으로 나뉘어집니다.
그런데 제 차는 뒤에 아무 것도 안붙는 그야말로 깡통차입니다.
것두 가장 싸다는 수동.. 스틱... ㅠ.ㅠ
아.. 괜히 가입했어.. 엉엉~
하지만 이미 발을 디뎠으니 뭔가 액션은 취해야겠죠.
네, 슬슬 드레스업이라는걸 하기 시작합니다.
프런트휀더에 윙커 장착부터 시작해서 실내 화장등, 독서등
슬슬 SM520 SE, LE로 진화를 하는거죠. ㅋㅋㅋㅋ
당시 한창 붐이 일던 네비게이션도 HP에서 나온 PocketPC를 이용해서
아이나비를 설치해서 다녔는데, 그 때의 그 놀라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국 어디든 주소만 알면 다 찾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자동차계의 혁명이었습니다.
또 과속카메라만을 알려주는 GPS도 인기를 끌긴 했지만,
네비게이션에 밀려 1~2년만 반짝하고 인기의 수명을 다했죠.
아, 그러고보니 그 당시 GPS 동호회에도 가입을 해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동호회 이름도 제가 지어주었습니다.
'GP지기' 라고.. ^^;
SM520 드레스업의 꽃은 외관을 V로 탈바꿈하는겁니다.
프런트 그릴과 전조등부터 트렁크, 휠/타이어까지 V로 바꾸려면
아무리 못들어도 20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엔진은 SR인데 껍데기만 VQ로 바꾼다?
미친 짓이죠.
그런데.. 그 미친 짓을 제가 해내고야 맙니다.
2003년 가을 양평 용문산에 다녀오다가 또 한번 뒷치기를 당하는 사고를 겪습니다.
그런데.. 그냥 뒷치기가 아닌.. 뒷치기로 인한 앞치기입니다.
즉, 뒷빵을 당한 내차가 앞으로 밀려가면서 앞차를 들이박는 사고입니다.
여기서 교통사고 상식 하나를 알게 됩니다.
위와 같이 뒷차에 추돌당해 내가차 앞차를 추돌했을 경우 과실 비율인데...
내차가 주행중이었느냐 정차중이었느냐가 키가 됩니다.
내 차가 주행중이었을 때라면 앞차의 손해배상을 내가 해줘야 합니다.
반면 정차 중이었을 때라면 내 앞차의 손해배상도 나를 추돌한 뒷차가 해줘야 합니다.
다행히 차가 무지 밀렸을 때라 제 차는 정차 중이었고
그래서 내 뒤의 트럭이 내차를 비롯해서 내 앞차까지 모두 보험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내든 당하든 무조건 손해입니다.
그런데.. 위기는 곧 기회다??
네, 그렇습니다.
앞뒤빵 맞은 사고로 인해 범퍼, 본넷, 전조등, 트렁크 모두 교환해야 했는데
이 참에 V로 탈바꿈 하기로 한거죠. 크하하..
그런데.. 보험사 그렇게 어리버리하지 않습니다.
사고 전과 똑같이 복구하는게 기본 원칙입니다.
SR을 V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그 차액만큼 내가 부담해야 합니다.
수리비 총 120만원이 나왔지만, 거기에 제 돈 40만원을 더 보태서
결국은 525V로 탈바꿈 시킵니다.
그리고 동호회원으로부터 V용 17인치 휠과 타이어도 구입하고...
이젠 당당하게(?) 마이가리(군필자분은 뭔지 알죠?ㅋ)를 하고 다닙니다.
프런트 태풍 마크도 위풍당당하게 세우고 말이죠. ㅋ
이제 왠만한건 다 드레스업을 하고나니 뭔가 심심합니다.
그렇지.. 이젠 사운드지.
이제부터 카오디오에 몰빵하기 시작합니다.
켄우드에서 나온 번쩍번쩍하는 2단짜리 자출 데크부터 시작해서 무출로 소니, 클라리온 D1,
그리고 결국 당시에도 유명했던 신길카오디오에 가서 데논 Z1까지 장착합니다.
데크도 데크지만 스피커와 우퍼도 포컬153V를 비롯해서 JL우퍼까지..
그리고 앰프도 국산 듣보잡부터 알파인, 오리온 등등 다양하게 장착합니다.
대충 계산해도 내 차값(900만원)보다 카오디오에 쓴 돈이 더 많이 들어갔네요.
보통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는 짓을 제가 또 해냅니다. --;;
그러다가.. 2008년쯤 다시 홈오디오를 하면서
카오디오에 들어간 놈들을 대전에 사는 후배에게 똥값으로 넘기고 말았습니다.
(천만원 넘게 들었는데.. 250만원에 넘김.. ㅠ.ㅠ)
문제는 그 후배 차가 내차보다 더 저렴한 차였다는... ㅋㅋㅋ
(레조 LPG)
슴5에 관련된 교통사고는 또 한건 있었는데...
2008년 12월 6일..
주호형님 파티에 사진찍어주러 가다가 과천-의왕 고속도로에서 있었던 사고입니다.
네비가 말썽을 부려 갓길에 댔다가 다시 나가려는 차에 지나가던 트라제XG 뒷문을 살짝 긁었습니다.
정말 페인트만 좀 벗겨진 아주 사소한 스크래치 사고..
그런데.. 트라제 차주가 정말 멋진(?) 놈이었습니다.
그날은 멀쩡하다고 보험처리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자 했는데..
다음날 동승자 2명 포함 3명 모두 입원했답니다.
헐~ 차에 충격도 안갔는데... --;;
보험사에서 1인당 200만원, 총 600만원 합의위로금을 줬다네요.
물론 수리는 별도로..
이래서 교통사고의 반은 피해자가 나쁜놈이란 얘기가 소문안은 아니란걸 뼈저리게 느꼈죠.
그래도 슴5는 정말 좋은 차였습니다.
2001년부터 2016년 1월까지 15년간 가까이 한번도 속썩인 적 없이
타이어, 오일류 같은 소모품만 갈면서 탔으니까요.
드레스업 하던 초반에 전기계통에 말썽을 일으킨 적은 있었지만,
차안에 이것저것 많이 달아놓다보니 생긴 합선 문제였습니다.
그것때문에 주행중에 갑자기 시동 꺼지고 전기장치가 먹통 되어서
팔당터널 안에서 삼각판 세워놓고 진땀 빼던 기억도 생각나네요.
그렇게 아끼던 슴5를 13만키로도 못채우고 15년만에 떠나 보낸 이유는..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고만 아니었으면 아마 아직도 슴5 타고 있을지도...)
2016년 1월초 단양에서 사진동호회 정모가 있던 날.
(10년 넘은 동호회지만 사진은 안찍고 술만 마심 ㅋ)
꼬불꼬불 산고개를 넘어가던 중
앞어서 가던 동호회원 골프GTI를 열라게 쫓아가다가
다운힐에서 차가 미끄러집니다.
이런~ 모래 아래에 얼음이 녹지 않고 남아 있었던거죠.
중앙선을 넘어 낭떠러지 펜스에 부딪쳐서 90도 돌았는데
다행히 맞은편에 차가 오지 않아서 2차사고는 없었습니다.
내려서 차를 살펴보니 어라? 멀쩡하네?
그래도 뭔가 쿵~ 하고 꽤 세게 부딛쳤는데...
해서 다시 운전을 해서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잉? 그륵그륵~ 덜덜덜 차가 떨립니다.
뭐지? 하고 다시 내려서 하부를 보니...
흐미~~ 프런트 우측 휠 구동축이 휘어져 있네요.
도로 바닥에는 아직도 눈이 쌓인 곳이 많은데
식당까지 아직도 20키로나 남았는데..
시속 20~30키로로 겨우겨우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다들 식사가 끝나고 있더군요. 히유~~~
단양 시내에 있는 식당 앞에서
견인업체에 전화를 해서 남양주 우리집까지 견인서비스를 요청했는데,
다행히 좋은 분이어서 15만원에 콜~
이걸 고쳐서 탈까 해서 르노삼성 서비스센터에 알아보니
수리하는데 300만원 든답니다.
젠장, 98년식 진짜 525V 중고가 250만원인데... ㅋㅋ
며칠 후 폐차를 시켰는데, 폐차비 30만원을 줍디다.
요즘 고물값이 너무 떨어졌다고 우는 소리를 하면서...
아.. 저 샤프트만 수리하면 아무 이상없는데.. 흙흙~~
그리고 일주일 후...
애증의 차였던 2006년식 중고 뉴체어맨을 영입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사고났던 날 단양 식당에서 동호회원들이 차위에 올라가서 쇼를 하던 노습. ㅎㅎ
- 그리고 래커에 끌려온 내 슴5 ㅠ.ㅠ
2부에 이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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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동호회에서 후배로 알고 지내던 A로부터 2006년식 뉴체어맨을 인수받습니다.
뉴체어맨 600S 마제스티를 600만원에..
사람과 사람 사이든 사람과 물건 사이든 궁합이란게 있나봅니다.
이전에 타던 2대의 차량은 저와 궁합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뉴체어맨(이하 뉴체)은 첫날부터 포커스가 어긋납니다.
직장이 잠실이어서 낮에 탁송맨으로부터 차를 인수 받았는데,
탁송기사가 가고나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보니 후방카메라가 안되는겁니다.
A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시 수원(상사 차고지)으로 보내랍니다.
그렇게 보내고 다음달 다시 받은 뉴체의 후방카메라는 수평이 10도 이상 삐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원래 체어맨에 달려 있는 순정 후방카메라가 아닌 사제라 이질감이 있구요.
에휴~~
그래도 이걸 다시 또 내려보내려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삐뚤어진 채로 그냥 타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후방카메라야 주차할때만 쓰니... 쩝~
이 후부터 A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일단 이런 사소한 고장으로 자꾸 연락해봤자 의만 상할뿐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그리고 어차피 중고차는 여기저기 몇군데는 고쳐서 타야 한다는걸 알기에...
암튼.. 이 후부터 문제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며칠후 트렁크를 열고 안에 물건을 꺼내려는데,
누가 등을 세가 콱 치는거예요.
윽~ 전동 트렁크가 고장나서 내가 닫힘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그냥 닫혀버린거죠.
쌍용 송파서비스센터 가져갔더니 트렁크쇼바 문제라면서
20만원을 주고 고쳤습니다.
근데.. 과속방지턱 같은데 넘을 때 앞에서 자꾸 찌그덩찌그덩 소리가 납니다.
첨엔 별로 신경 안썼는데, 일주일 이상 지나니까 이게 꽤 신경 쓰이더군요.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로워암을 갈아야 한다네요.
그러면서 부르는게 120만원.
이런 ㅆㅂㄹ
장안평 가서 재생품으로 40만원에 갈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뒤쪽에서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헉~~
이것도 재생품으로 갈았습니다.
한달쯤 지나서 체어맨 동호회에 가입을 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커뮤니티가 아니라 체어맨 전문수리점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더군요.
면목동에 있는 체어맨 전문 수리점(이하 CM)인데 이곳 기술력이 전국 최고입니다.
처음 구입할 때부터 오토파킹이 고장나 있었는데,
이걸 몰라서 인지를 하지 못하고 거의 2달이 다 돼서야 알게 됐습니다.
오토파킹 모듈이 그렇게 비싼줄 몰랐습니다.
모듈 부품값만 100만원이 넘습니다. ㅆㅂ
신품으로는 도저히 아까워서 못하겠고,
어느날 CM에 갔더니 중고 모듈이 하나 나온게 있다고 해서 수리를 했는데,
공임이랑 모두 해서 대략 50만원 이하로 수리했습니다.
이제 좀 괜찮아졌나~ 했는데..
이젠 엔진룸 쪽에서 진동이 신경쓰입니다.
이상하다. 체어맨 조용한 차라고 했는데..
(제가 사실 조금 무디긴 합니다.ㅋ)
해서 면목동 CM으로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사장님이 쭈욱~ 살펴보시더니..
엔진마운트(미미라고 하더군요.)도 갈아야 하고..
엔진에서 누유도 있다고 전체적으로 수리를 해야 한다는군요.
엉엉~~
그래도 이거 쌍용서비스 센터에 가면 150만원 가까이 드는데,
그나마 여기 CM에서 거의 반값에 수리를 했습니다.
체어맨은 에어서스펜션입니다.
에어서스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잦습니다.
에어서스때문에 1년반동안 CM에 무려 5번이나 갔네요.
에어가 빠져서 가기도 했고, 에어펌프가 고장이라 교환하러 가기도 했구요.
타이어도 교환시기가 넘은 것 같아 4짝 모두 새걸로 갈았죠.
그 외에도 자잘한 수리로 인해.
거의 월 2회는 면목동 CM에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뉴체를 구입한지 6개월..
이제는 더 이상 손볼데가 없을 정도로 모두 수리를 했습니다.
중간에 휠을 교환하기도 했고 자잘한 부품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6개월동안 들어간 돈이 400만원이 넘더군요. ㅋㅋ
이걸로 확실하게 알았죠.
대형 중고차는 절대 5년 넘은거 사면 안된다는걸....
일단 대형차는 전자식 옵션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고장날 확율도 많습니다.
그리고 부품값도 중소형차에 비해 엄청 비쌉니다.
특히나 뉴체의 경우 벤츠와 호환이 되다보니 국산차(현대) 대비 부품값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비쌉니다.
그리고 기름도 많이 먹죠.
배기량이 높으니 연비가 안좋은 것도 있지만, 엔진도 오래되니 연비는 당연히 더 떨어집니다.
뉴체어맨 600S가 신차값이 6천만원인데 10년 지나니 중고 매매가가 600만원입니다.
아반떼나 SM5같은 중소형과 비교해보면 엄청 떨어지죠.
하지만 그건 중고 구입시에나 그렇고 1년반 뒤에 팔려고 보니 매매상에서는 아예 매입자체를 안하려고 합니다.
사정사정해서 제발 좀 사주세요~ 했더니 부르는게 맥시멈 200만원이랍니다.
결국 개인매매로 300만원에 팔았습니다만,
600만원에 구입해서 400만원 들여서 고친 다음 1년반 타고 300만원에 팔았으니...
신차를 사서 1년반 타고 판 것보다 감가상각이 더 큽니다.
자, 이렇게 뉴체와의 악연을 얘기했으니 그래도 좋은점도 써야겠죠.
쌍용에서 현대 에쿠스를 대항마로 두고 야심차게 내 놓은 차다 보니..
확실히 고급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승차감..
에어서스라서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비포장이나 저속에서는 출렁거리지만 고속도로에 올라가면 단단해집니다.
시속 80키로 이상으로 10초 이상(맞나?) 지속되면 자동으로 Low모드로 변경되면서
도로에 쫙~ 깔리면서 달립니다.
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슴5와는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엔진은 6기통 구형 직열 벤츠엔진을 갖다가 썼는데...
구관이 명관.. 은 아니고 암튼 일단은 믿음이 갑니다만,
이게 그렇게 썩 조용한건 아닙니다.
차음장치를 잘해놔서 운전석에서는 조용한데..
엔진룸을 열고 들어보면.. 소음은 슴5와 별 차이 없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다죠.
"독일 차를 타면 5년 이상 지나면 오일 누유는 기본이다. 독일차는 그렇게 타는거다."라고..
뉴체도 벤츠 엔진과 미션을 썼다고 이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5~6년 이상 지난 차들 보면 거의 반 이상은 오일 누유가 있답니다.
아, 쓰고 보니 이건 단점이네요? ㅎㅎ
2006년 당시에서는 거의 최고급 편의장치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습니다.
TPMS를 비롯, 메모리시트, 전동트렁크, 오토파킹,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 선택할 수 있는 속도계,
그외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전자계기반 등등..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최근에 나오는 중형급 풀옵션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원래 이 뉴체를 구입할 때 와이프한테 한 얘기가 있습니다.
"이거 딱 일년만 타고 신차를 뽑자."
그리고 1년이 아닌 1년 반을 타고 신차를 뽑습니다.
(와이프에게는 충분히 면이 섰죠. 6개월을 오버했으니.. ㅋ)
뉴체를 팔게된 이유는 지겨워서도 아니고 잔고장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사실 처음 6개월 정도 왠만한 잔고장은 다 고쳐놓았기에...
거의 1년 가까이 별로 속썩이는 일 없이 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워낙에 속을 많이 썩여서 그런가.. 별로 정이 안가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2017년 초여름 회사 옆자리 직원(이하 B)이 슬슬 불을 지핍니다.
이 B라는 친구는 30대 후반으로 차에 대해 굉장히 지식이 많습니다.
멀리서 실루엣만 봐도 그 차 모델을 다 알아 맞춥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모델명만 꺼내면 백과사전처럼 그 차에 대해 줄줄줄 읊어줍니다.
(그렇다고 B가 아주 비싼 차를 타는건 아니고, 평범한 국산 중형차를 탑니다.)
어느날... 저에게 묻습니다.
"부장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를 원해요?"
제가 대답했죠.
"일단 승차감 좋은 세단이어야 해. 자주 타지 않으니까 연비는 크게 신경 안써.
그리고 주위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해.(벤비아는 제외)
디자인은 당연히 1순위고, 엔진이나 주행성능, 운동성능도 좋아야 해.
아, 디자인은 남성적인게 좋아. 이를테면 제네시스 G80 같은...
하지만 G80은 배기량이 너무 높아. 가능하면 3천시시 아래로..."
며칠 후 B가 말합니다.
"딱 부장님에게 맞는 차 찾았어요."
“뭔데?”
"캐딜락"
"네, 캐딜락 중에 CTS라고 있는데... 부장님한테 딱이네요."
.
.
.
이후 스토리는 여기에 있네요.
구입기..
https://cafe.naver.com/auranote/4925
그리고.. 1년 후 시승기..
https://cafe.naver.com/auranote/8327
이상 마티의 자동차 이야기를 마칩니다. ^^
[출처] 마티의 자동차 이야기 - 3부 (오디오를 사랑하는 모임) |작성자 마티
[출처] 마티의 자동차 이야기 - 2부 (오디오를 사랑하는 모임) |작성자 마티
[출처] 마티의 자동차 이야기 - 1부 (오디오를 사랑하는 모임) |작성자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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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와 걸어온 길이 비슷하네요.
중고차.신차와 일부 등급이 좀 상이하지만...
아...퍼온 글이네요...ㅋ
ㅎㅎ 재밌게 잘봤습니다.
재미있네요. ^^
잘 보았습니다.현재 21년동안 차를 18번째 바꾼 저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다음이나 네이버 왠만한 자동차 동호회는 다 가입해서 서핑하고 있는 중이죠.대형차는 다이너스티 이후에는 쳐다보지 않습니다.특히 쌍용 체어맨은 한번 거쳐가고 싶었으나 회사 친한 임원차가 체어맨이라 관리하는 중에 위 사실 많이 알았죠. 고속 주행 질감은 죽이는데 부품값 정비비 장난이 아니라는거 오토파킹 부품과 에어서스 쇼바 값이 기백으로 놀라 자빠질번 했습니다. 체어맨,엑쿠스 등은 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정비 신경, 부품값등 생각하면 스트르레 그 자체라는 것을 그리고 그딱 고쳐타도 하차감 등 그 누구도 명차라 봐주질 않는다는
그냥 자기만족이라는 사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