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들어가기 전에:
본 글은 한 자동차 사이트의 정회원 등록 요건인 '게시글 작성'을 충족하기 위해서 쓴 것이다. 나는 4년 2개월 후에 한국에 영주귀국할 예정이고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중고 4X4를 구매할 것이라 미리 관련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다. 부업으로 하는 임대업 특성상 물품을 나르는 일들이 가끔 발생하기에 적재 공간이 큰 SUV가 필요하고, 산에 올라가는 취미로 4X4가 필요하며, 차량 구매가격을 순자산의 1% 이내로 맞추기 위해 중고차를 사려고 한다.
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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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해 본 4x4]
안녕하십니까? 신입회원입니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 글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저는 88년에 면허를 따고 군에서 버스 운전병으로 근무했으며 제대 후 잠시 대한통운에서 대형 트럭들을 운전하였습니다. 운전학원에서 강사를 하기도 했으며 카센타에서 정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가진 자격증 중에서 차와 관련된 것으로 1종보통, 1종대형, 1종특수(추), 1종특수(레), 2종소형 면허와 굴삭기, 지게차 자격증이 있네요.
군수송부에 근무하던 시절 운전해 본 차량을 열거해 보면; 닷지 1 1/4톤, 2 1/2톤, 복사 인분차, 복사 4x4 탑차, 베스타, 봉고(엠뷸런스), 동아 45인승 버스, 현대 FB-500 45인승 버스, 대우 45인승 버스, 소형 추레라, 콤비 25인승 등이 있네요.
제대 후 몇몇 회사에서 운전기사를 하며 그레이스, 4.5톤 복사, 5톤 라이노, 현대 8톤 카고, 현대 15톤 덤프, 현대 11톤 곡물 덤프, 현대 11톤 카고, 동아 55톤 추레라(덤프 트레일러)를 운전했습니다.
나중에 주경야독하며 공부하여 대학에서 자동차를 전공하였으며 중장비를 설계했습니다. 지금은 차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그것도 외국(중국)에서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자동차, 특히 4x4를 좋아합니다. 회사에서 출퇴근 차량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뚜벅이 신세지만 한국에 돌아가는 4년 후에는 4x4 차량을 사서 역마살을 달래보려 생각 중입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 MX-125, EN-400, 스즈키 어크로스 250, 발칸 750, 베스타, 엑셀, 그레이스, 스쿠프터보, 갤로퍼, 티뷰론, 무쏘를 소유했으며 전동 지게차, 1톤 포터, 1톤 봉고, 스타렉스도 경험해 봤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삼성 11톤 카고, 15톤 카고, 15톤 덤프, 74톤 추레라, 콘크리트 믹서, MAN 22톤 덤프 트럭 탁송을 했습니다.
캐나다 이민 생활을 하는 동안에 매그나 750, 포드 익스플로러 4.0을 소유했었고 폰티악 파이어버드, GMC 5600CC 트럭(이름이??), 닷지 4400CC 트럭(이름이??) JEEP 체로키, 카고 트럭(수제작, 5톤 가량), 소형 트랙터(이름이??), 피아트 대형 트랙터, 존디어 백호우, 50년대식 캐터필러 불도저, YAMAHA QUAD 400CC 등을 운전해 봤습니다.
저는 현재 9년째 중국에 살고 있고 자가용은 없지만 가끔 회사차들을 몰 기회들이 있는데 카니발, 아반떼(구형/신형), 소나타, 마쯔다 6, 대우 3톤 지게차, 현대 5톤 지게차(중국 회사 생산) 등을 운전해 봤습니다.
나름 여러 종류의 차량들을 접해봤지만 여전히 제일 좋아하는 것은 4x4입니다. 제가 4x4에 빠지게 된 것은 카센타 기사로 일하던 시절, 그레이스를 몰고 엑셀을 운전하던 고참 정비사와 강가에 놀러갔을 때입니다. 두 대다 도로에서 내려와 자갈밭에 차를 대 놓고 놀다가 돌아가려는데 엑셀은 약간 경사진 출입로를 쉽게 잘 올라가는데 그레이스는 아무리 해도 못 올라가는 겁니다. 먼저 올라간 엑셀로 견인을 해도 안 되더군요. 무거운 엔진은 앞에 있고 구동은 가벼운 뒷바퀴 쪽이니 그냥 헛돌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시골 동네를 다 뒤져서 구형 코란도를 찾았는데 차주께서 손으로 앞 허브를 Lock 하시더니 단번에 끌고 올라가는 거 아닙니까? 군에서 4륜 구동을 실컷 몰아봤지만 이건 뭐 경이롭더군요.
그래서 얼마 후 갤로퍼를 입양해서 순정상태로 비포장을 달리곤 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나중에 무쏘 602EL로 기변하였는데 차는 좋지만 오프로드 뛰기에는 갤로퍼보다 좀 못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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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21> 바닥만 조심하면 무쏘 순정도 웬만한 비포장은 헤쳐 나가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갤로퍼보다는 불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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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굳이 갈 필요가 없는 비포장을 일부러 다니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목적을 가지고 4x4한 것은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를 토요타 랜드크루저로 달리던 때였습니다. 운전은 가이드가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곧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가족을 데리고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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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2> 부시맨 마을을 가는 길은 상당히 험난했습니다. 랜트크루즈로 잡목을 헤치고 가다 나중에는 걸어서 가야했습니다. 바오밥 나무는 정말 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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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보너스 컷. 탄자니아 부시맨입니다. 부시맨과의 대화는 1.저[한국어->영어]-> 2.투어가이드[영어->프랑스어]-> 3.타토카족[프랑스어->타토카어->부시맨어] -> 4.부시맨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제 말이 그대로 전달되었을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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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0)> 캐나다 카우보이 시절 몰던 소형 트랙터입니다. 기종이 가물가물~. 암튼 힘 좋고 잘 나갑니다. 2륜 구동이라 경우에 따라 랜트크루즈보다 험로 주파능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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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32)> 랜드크루저가 못 가는 길을 갈 수 있는 4x4도 있을까요? 피아트 트랙터라면 가능할 겁니다. 전후 방향이라면 아무데나 잘 올라가더군요. 거대한 Hay를 세 개나 짊어지고도 언덕을 잘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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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15)> 트랙터로 20만평 밭을 한번 가는데 1주일이 걸립니다. 그럼 다시 1주일 동안 흙덩이를 깨고, 다시 1주일 동안 씨를 뿌립니다. 물론 길게 자란 풀을 거두는 것도 매 공정마다 1주일 이상씩 걸리는 큰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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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04), 200504(12)> 아! Rock Picker(돌 고르는 장비)의 바퀴가 빠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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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47)> 농업장비 경매장에선 이런 놈도 있습니다. 헉~ 이렇게 거대한 놈이면 한강도 건너겠네요. 어떤 모델은 한쪽에 바퀴를 4개도 붙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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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30)> 크다고 더 잘 달리는 것은 아니죠. 기동성은 Yamaha 400cc Quad가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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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4)> 닷지 4400CC 트럭(이름이??), 4륜을 넣으려면 내려야 합니다. 불편하지만 그것이 캐나다 시골 카우보이의 삶이죠. 얼룩개는 이름이 포레스트(Forest)이고 흰개는 이름이 시더(Cedar)인데 눈이 파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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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97)> 존디어 백호는 2대가 있었는데 연식에 비해 강력했으며 활용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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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2)> 제가 운전해 본 가장 강력한 4x4는 50년대식 캐터필러 불도저였습니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됩니다. 거대한 6기통 디젤 엔진 시동을 거는 방법이 재밌습니다. 스타트 모터가 없어서 소형 가솔린 2기통 엔진을 -줄을 당겨서- 시동을 건 후 그 가솔린 엔진의 구동축을 디젤 엔진에 연결하여 디젤 시동을 겁니다. 구닥다리 방식이지만 수 십 년이 지난 후에도 건재합니다. 역시 중장비는 캐터필러가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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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3)> 중장비 친구들이 모여 있습니다. 가족 소유의 땅에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본 이 모든 4x4를 능가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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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file/cafe/27782B3752AC15C10D)
<2003(208,210,211)> 그건 바로 Net 1마력. 카우보이의 친구. 말입니다. 윗 사진 2장의 포니테일 카우보이가 필자입니다.
이제는 비포장 길을 말 타고 달리던 캐나다 카우보이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으며, 죽음보다 더 처절했던 이유로 캐나다를 떠나 지구의 반대편 중국에 산지 8년이 넘었습니다. 아프리카, 캐나다, 중국을 거쳐 앞으로 4년 후(= 한국을 떠난 지 14년이 다되면) 한국에 영주귀국을 할 것이고 주말마다 저는 4x4를 몰고 비포장도로를 거슬러 산정 높이 올라가곤 할 것입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그랬듯이 저도 그렇게 오르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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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구름 걷힌 킬리만자로를 보던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한 두뇌의 간사한 계산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 저는 산을 올라야 하고 그 길을 4x4가 도와주게 되겠죠. 그 차가 무엇이든 저를 정상에 데려다 줄 수만 있다면 제겐 그것이 최고의 4x4입니다.
- 끝 -
첫댓글 바오밥나무.. 정글의법칙에서 봤는데 사람이 들어가 살더군요.. 그리고 역시 차는 사륜이죠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몇년 후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가보려합니다. 그때까진 절제하며 살아야겠네요.
와...... 최고입니다 멋지세요!!
감사합니다.
기계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겠지만,와..다양하게 다뤄보셨네요..신기하고 멋있어요,저도 풀위에서 말타고 싶어요..ㅎ
기계와 말은 감성이 완전히 다름니다.
출력은 물론 기계가 높지만 교감이 없죠.
기계가 디지털이라면 말은 아나로그......,
멋집니다.
2014년의 새해도 이제 밝아 오는데
새해에도 즐겁고 행복하며 행운으로 가득하세요.
수운님도 즐거운 새해 되시길.
멋진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이트 가입글 확인하시는 운영자분이.. '깜놀'하겠습니다. ㅋ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
다들 부러워하시더군요.
별 고생없이 여행다닌 것처럼 보였을지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해상도가 떨어져서 확대해도 확인이 잘 안되길래 그냥 올렸습니다.
저때보다 체중도 늘었고 머리도 짧게 잘라서 외모가 많이 변했습니다.
(나아졌다는 얘기..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2.16 02:4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2.16 11:28
저도 세렝게티 가보고 싶네요. 좀 무섭기도 하지만 ㅎㅎ
야생의 세계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죠.
텐트 옆으로 사자와 하이에나가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잠자는 것만큼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방법은 없을 겁니다. 텐트 옆 숫사자의 울음소리는 깊은 중저음이 나고 하이에나는 얇은 고음으로 소리를 냅니다. 마사이 전사가 보초를 서기는 하지만 텐트 안에 음식물을 놓아두면 하이에나의 공격을 당하기도 하죠. 음식물은 차안에 두고, 텐트의 지퍼를 단단히 잠그고, 화장실은 해지기 전에 미리 다녀오는 수칙만 잘 지키면 죽진 않을 거예요.
사자가 곁에있는사진은 무섭고 신기합니다~
옷, 낯선님 사진으로보니 상당히 건장하시네요! ^^
원래 골격이 크지는 않은데 운동을 합니다.
"기계가 디지털이라면 말은 아나로그......," 역시 아침.님글은 뭔가 다릅니다 감사합니다 ^^
말은 살아있는 동물이라 당연히 감성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리고 그들도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감성을 느끼죠.
나중에 형편이 되면 말을 한 마리 사고 싶네요.
다양한 경험, 흥미롭게 사시는 게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1.20 13:5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1.22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