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터 트윗에 심심치 않게 제주 강정마을 관련
도와주세요 관심을 가져주세요 라는 글들이 올라오더군요
신부님 수녀님들이 잡혀가는 동영상까지 올라오고...
그래서 어제 쉬는날 하루 털어서 새벽 뱅기타고 제주 강정에 다녀왔습니다
기내에서 공항에서 기념사진 한장찍고...
좌빨 주제에 스타벅스 마셨다고 혼났다는..ㅋㅋ 다음부터 누룽지나 마시겠습니다
아뭏든 제주공항 도착하여 제주 미권스이신 화장터 님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습니다
정말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이 짧은 여정이 뜻깊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어쟀든..화장터님과 담소를 나누면서 금세 도착한 강정마을
강정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집집마다 해군기지 반대 깃발이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반대 깃발을 꽂았더군요
공사현장 부근을 갔는데 이 날은 바람이 너무 심했습니다
공사현장 막아놓은 벽들을 보니 딱 떠오르는 생각이 명박산성..
공사장 주변을 온통 담으로 막아 놓고 바다에도 접근 못하게 띠를 둘러놓고
그 안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더군요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거나 입구에서 막는 행위를 하면
무조건 잡아간다고...
정말 이 정부는 소통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뻬고 싶은가 봅니다..
공사장 주변에 벽으로 인해 올레길도 끊어졌고 공사장 출입구에는 상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는
삼엄한 분위기였습니다 공사차량이외에는 들어 갈 수가 없었고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사진 찍으니까 엄청 째려 보더라고요..
헐 떳떳한 공사를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걸까요?
이정부는 뭘하든 감춰야만 하나 봅니다 ...누가 범죄자들 아니랠까봐
가카가 전과 14범이니 말다했죠 뭐
돌아오는 길에 만나게 된 한 어르신...
삼보일배 하시길 100일째라고 하셨습니다
입술이 다 부르트시도록...악수를 청하였는데 손이 어찌나 차시던지...
건강이 심히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시라면서 흥쾌히 사진을 찍게 해주셨습니다
둘러본 후 화장터님과 맛있는 전복 뚝배기를 한그릇 후루룩,,,
근데 때마침 TV에서 생방으로 가카의 취임 4주년 기념 담화가....
하필 밥먹을 때 그 상판떼기를 보다니...진짜!!
제주해군기지가 반드시 필요하며 관광객이 그로 인해 늘것이라는...
그래 이 쥐새끼야 전세계에서 해군기지 보러오겠다
전세계서 관광객이 구름떼처럼 몰리겠어 ....진짜 니 뇌구조가 궁금하다
공사현장 주변을 둘러 본 후에 마을의 주민들이 모여서 투쟁하시는 회관에 들렸습니다
그곳에선 신부님들과 주민들이 미사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저 또한 신자로써 경건히 미사에 참여한 뒤 신부님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보고 기자냐고...저는 깜놀하여 손사레 치며 아니라 말씀드렸고
아까 동아일보에서 왔는데 인터뷰 안 해 줬다고...
역시 신부님들도 찌라시는 상대 안하십니다...ㅎㅎ
강론 말씀에 말씀하시길...교회라는 것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립의 입장이어야 한다
보수적 윤리가치와 진보적 사회정의를 실현코자 하는 것이 교회여야 한다며
다만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강정마을 지킴에 함께하신다며
좋으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미사후 신자분들이 따뜻한 차와 빵도 나누어 주셨습니다
처음보는 저에게도 친절히 대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저처럼 개인적인 마음으로 오신분이 계시더군요....천안에서 제주로 오셨다 합니다
아마 모두 같은 마음일테죠...
원래 날이 좋으면 신부님들께서는 공사장 앞에서 기도하시고 미사를 진행하신다 합니다
그 시간만이라도 공사가 중지되었으면 하는 소망에서 그러신다는데
그 한두시간을 공사 방해한다고 성직자를 연행해가는 ..그게 바로 이명박 정부 5년차의 대한민국이 되어버렸습니다
공사장 바로 옆에 민박집에 허락을 구해서 민박집 옥상으로 올라가 공사현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멀리 구럼비가 파헤쳐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는 길에 1인 시위를 하고 돌아오시는 멋진 여성분의 사진도 찍었습니다
소통은 필요없다는 듯이 공사장을 에워싼 철망..CCTV 작동중이라는 경고문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공사장 주변 올레길에는 곳곳에 공사를 반대하는 플랭카드와 주민들이 세운 글자판...
또한 길을 따라 엮어진 나무토막마다 쓰여진 소망...강정을 지켜주세요...
올레길을 따라 걸으니 천막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시민 운동가들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해군기지건설 반대서명도 받고 식사도 하면서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천막 옆에는 전망대를 세워 공사현장을 둘러보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본 강정은 분명 아팠습니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한지 아니면 필요없는지를 저는 모릅니다
혹자는 그것이 중국어선으로 부터 우리해를 보호하고 긴박한 정세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그것으로 인해 미군만 이득을 보게되고 오히려 국제사회의 긴장이 조성되니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강정에는 구럼비가 있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 생명들이 있고
많은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겁니다
또한 충분한 검증과 타협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정은 아픕니다
이 정부가 하는 것은 반대에는 입을 막고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강행하는 것, 그것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그곳에 계시는 분들께 3월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때는 강정에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런지?
제발 그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이상입니다
당일이라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몸은 힘들지언정 하루를 이리도 보람되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우리 모두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관심을 갖아야 할 때입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인천부천지역 쫑나라당입니다
엊그제 제주 강정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글을 올렸는데 제주 미권스 분들과
공유하려고 이곳에도 올립니다
바쁘신 중에 도와주신 화장터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멀리 인천에서 오셨는데 그정도야 아뭏튼 고생하셨습니다
10.26부정선거# 예쁘신 분이 맘도 예쁘시네요.많은 이들이 항상 염려하고 있는 강정마을의 현실을 알려 주셔 감사해요.당장이라도 막아야 할 일인데...국민들의 힘이 더 모아져야 할 까요?
얼굴도 이쁘시고 개념도 있으시고...좋은 사진과 글 잘 봣습니다..
대단하시네요~^^
3월 다시 제주 찾게되길.. 가능하면 오름동호회에 맞쳐오심 제주 미권스 모든 분들이 환영할겁니다... 오름동호회 파티에 쫑나라당님 님을 초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개념짱!
미모짱!!
쫑나라당님 멋쟁이^^
감사합니다
님의 기도 덕분에 오늘도 강정주민들 편하게 투쟁하시는 것 같습니다.
더욱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정현 신부님 징역 8월(집행유예 2년)
이영찬, 이강서 신부님, 박도현 수사님 징역 6월(집행유예 2년)
이영찬신부님, 박도현 수사님(벌금 10만원) 추가 받았네요 ㅠㅠ
글 잘보았습니다 강정마을이 회복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감사합니다 3월에는 공지글 올려서 마음맞으시는 분들과 함께 가보려합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
그토록 먼길을 .. 강정의 아픔을 몸소 느끼셨다니 제주인으로서 면목이 없네요..
3월에 오실때는 미리 일정 알려주시면 반갑게 맞이 하겟습니다~~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