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기독교에 대한 비판.... 군중심리의 발로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아프간 사건이 터지면서 봇물 터지듯이 “개독교”라는 용어가 들끓고 있는데, 조금 착잡합니다. 먼저, 대부분의 네티즌이 동의하는 “샘물교회 ‘선교’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음”은 저도 시인하는 바입니다. 정부에서 가지 말아야 할 곳이라며 경고했음에도 그곳엘 갔으니 분명 잘못한 것이지요. 하지만 절대 간과될 수 없는 사실은 봉사가 전제된 선교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선교활동이라 함은 무조건 찬송가 크게 틀어놓고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목청껏 높이는 일이 아닙니다. 물론 국내에서 종종 눈에 띄는 일이기는 하지만,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볼모지에서 그런 식의 선교활동을 벌이는 기독교 단체는 없습니다. 이것조차 마냥 “뻥치지마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우리가 흔히 접해 온 TV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예배는 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지역에 대한 봉사가 선행됩니다. 이것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교육과 의료 활동이 진행되고, 식생활 개선과 제반 사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씁니다. 그리고나서 교회가 세워지고 본격적인 선교활동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먹을 것 주고 오는 것, 절대 가벼운 일 아닙니다. 저희 아버님은 6·25 전쟁을 몸소 겪으셨는데요, 당시 UN군들이 제공하던 초콜릿, 꿀꿀이죽, 슈가 모든 게 잊혀지지않는 기억이랍니다. 또 외국인 선교사들로 구성된 의료 팀도 잊을 수 없다고 하시구요.
조용한 나라에 가서 하지 왜 내전 중인 나라에 가서 했냐고요? 그러니까 봉사 아닙니까. 제가 내전 중에 있는 나라의 국민이라면 이러한 봉사가 매우 반가울 듯한데... 아닌가요?
“관광여행과 다름없는 단기성 봉사가 진정한 봉사를 하는 이들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라는 말씀도 많이들 하시는데, 이건 그야말로 말도 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봉사’가 무엇입니까? 자신의 평생을 바쳐 어려운 사람들과 24시간 함께하는 행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러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영웅’입니다. 범인이 감히 할 수 없는 행동을 몸소 실천하시는 천사들이지요. 하지만 이런 분들은 그야말로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실 수 있는 것이고, 99%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노력합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접하는 기사(어려운 사람들의 사연 등)를 보고 핸드폰 결제로 1,000원을 결제한다던가, 싸이월드에서 도토리 5개를 기부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장애우를 돕기 위해 일 년에 한 차례씩 목욕 봉사를 나가기도 하고 노숙자 분들께 제공되는 무료배식에 도우미로 참석하기도 하게 되지 않습니까? 여러분, 일 년에 한번 천사원에 가서 봉사하는 것은 봉사도 아닙니까? 봉사라는 것은 그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 번이 됐든 두 번이 됐든 봉사와 봉사가 이어져 가면 어찌 진정한 봉사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너무 가볍게 이야기하는 이번 23명의 ‘죄인’들은 아프간에 몇 차례씩 다녀 온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가벼운 관광여행을 위해 간 것일까요? 자신의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하기 위해 갔을까요? 가까운 고아원에 단 한 번이라도 봉사를 가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실 듯합니다. 당시 아이들이 혹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눈망울은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분들을 돕고자 다시 그곳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곳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이슬람 성전에서 기도를 했으니 나 같아도 납치하겠다! 탈레반이 무얼 잘못했나?” 라는 무서운 말씀은 제발 말아주세요. 멀쩡한 사람을 납치 감금하고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적인 결과를 얻어내고자 하는 행위가 어찌 정당화될 수 있습니까? 이들 지역의 서구 열강(특히 미국)에 대한 뿌리 깊은 분노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설령 이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한다 해도 이번 납치 사건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 대국민사과해라. 내가 낸 돈 너희가 탕진했고, 내 아까운 시간들여 너희 걱정하게 했으니 사과해야 옳다.” 라는 말씀도 많으신데요, 제 기억으로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치고 걱정과 위로의 글 올려주신 분 거의 없으신 듯한데... “그냥 이 뉴스 지겨우니 안 보게 해다오”라는 식의 글이 가장 많았을 겁니다. 그리고 저도 세금 납부하고 있습니다. 큰돈을 쓰게 된 것은 매우 아까울 수 있지만, 국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이런 것이잖아요. ‘대한민국’이라는 간판을 떼버리라니... 그들이 골프여행 간 것도 아니고 XX관광을 간 것도 아닌데...
여러분, 가장 큰 잘못은 누가 한 것입니까? 납치범들 아닌가요? 외국인을 납치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납치범들이 잘못한 것 아닙니까!
그냥 그들의 무사귀환 만을 빌자면 너무 억울한 겁니까? 저는 나머지 19명의 무사귀환 만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태가 기독교 비판에 기름을 붓고 있는데... 이번 사건과 괴리가 있고, 굳이 연관짓는다 해도 너무 맹목적인 비판입니다. 세금내지 않는다고 비난하시는 분들.. 모든 종교단체가 세금 내지 않습니다. (물론 이 행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하니까요.) 이런 면을 비판하실 때는 대한민국의 ‘종교’라는 표현을 쓰시는 것이 맞습니다. 시끄럽고 귀찮게 한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일부 아닙니까? 대한민국 내의 기독교(개신교)인이 1200만 정도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몇몇의 경우를 두고 모두가 그런 것인양 비난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대형화된 교회에 대한 비판도 많으신데요... 이 부분은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역시 이런 대형화 역시 타 종교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불교 천주교 역시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분명, 이러한 작태는 바뀌어야지요.
돈은 많으면서 사회에 환원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말씀.. 대부분의 사회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 어디 소속인 줄 아십니까? 90%이상이 종교단체 소속입니다. 고아원, 천사원, 양로원, 노인 요양원, 호스피스 사업, 무료배식소, 복지병원(무료병원) 등등 여러분 들이 비판하시는 대형교회 대형 절 등에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저 기독교인이지만, 타종교 인정하지 않고 비난한 적 맹세코 한 번도 없습니다. 여러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합시다. 아프간 사태도, 기독교 문제도 무조건적인 비판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paran.com 펌 :<http://media.paran.com/ucc/partdiscussion.php?boardno=300&menuno=1873&bbs_no=033JT&bbs_order=033JT~&page=1&sw=1&search=&keyword=&bl_io=~~~~~~~~~~~&pg_io=&db_f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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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불거저 나온것일뿐..백로무리중 까마귀 한마리가 유독 눈에 띄는것임을....
23인에 대해 원망과 답답한 심정을 가지는 거야 국민으로서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겁니다. 제가 비난하는 대상은 그 사람들을 보낸 단체입니다. 23인의 생명을 함부로 대한 무책임과 무개념을 겸비한 단체가 바로 기독교 단체중 한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대형교회 절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사업은 결국 세금및 국고보조를 받는 사업체입니다. 신앙인 목사 스님등이 사비 쪼개서 하는 봉사단체와는 차원이 다르죠. 대형교회 부동산을 조금만 팔아도 홍보용 사회복지사업 몇배의 효과는 있을듯 하네요.
23인이 잘못한거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