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홍조
어려운 말 필요 없습니다. 내 의지랑 상관없이 여러 가지 상황에 반응해서 얼굴이 새빨개지는 현상입니다. 몸 상태에 따라 순간적으로 빨개질 때 있고 지연 시간이 오래 될 때도 있습니다. 그 중에 축복받은 사람은 얼굴이 빨개져도 아주 살짝 혹은 정상 괘도에서 색깔이 변해서 별루 안 이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정홍조여도 직업을 연애인으로 해도 될 만큼 사회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죠. 뭐 문제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정말 쌔빨개 지거나 검붉어 지는 색깔을 지닌 분들이 문제인거죠. 솔직하게 안쓰러우면서 추하잖아요. 쟤 이야기 하는 겁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화창한 날 실외에 있을 때 얼굴 하얀 사람은 더 하얗게 보이고 검은 사람은 더 검게 보이고 붉은 사람은 더 붉게 보인답니다. 가끔 걷다보면 이유없이 감정홍조 올라올 때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맞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쪽으로 걸어온다거나 할 때 정말 난감합니다. 뭐 짧게 몇가지 적어보죠.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지하철,미용실, 운전할 때, 음식점, 옷살 때(죽음), 옷 잘못사서 교환할 때(더 죽음), 엘리베이터, 길에서 아는사람 만났을 때, 할인마트 계산할 때, 끝도 없으니깐 그만~~~
암튼 여러 가지 상황에서 생각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마인드컨트롤 이나 한 10년이상 해본 결과 어느 정도 좋아지지만 특정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해요. 한번 빨개지면 솔직히 인간처럼 빨개지는 수준이 아니다보니 마인드컨트롤 믿고 괜히 나섰다가 상처받은 적도 꽤 많습니다. 자존심 상한 적도 많고요. 가끔씩은 자살을 생각했고 이 부분이 중요한데 저 같은 경우 그냥 첨부터 자살 생각을 했기보단 정말 독한 맘으로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보았지만 노력대비 결과는 초라한 수준이고 한계는 명확해서 자꾸 자살 생각이 들더라구요. 5년 이상 노력해 보면 어느정도 느껴지는게 있어요. 말로 표현 안해도^^
그럼 지금부터 제가 목숨 걸고 노력한 것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 생각이 들게 했던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제가 싫어하는 상황을 연출해서 했습니다. 모두실제로 한 것들 인데 놀라지는 마시구요
1. 학창시절 웅변과 나의주장 발표는 무조건 나갔다. 현재는 세미나(50회 이상)
2. 장기자랑에 무조건 나갔다. 처음 나갔을 때는 얼굴만 빨개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때가 중학교 때니깐 참 오래전 일인데 대학교때쯤 되니깐 무대에서 자신감도 붙더라구요.
3. 길에서 전단지 사람주기를 했다. (10회정도)
4. 모르는 모임에도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모르는 결혼식,회갑)
5. 여름에 XXX공원에서 생수와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물론 돈 벌려고 한건 아니다. (텃세 심해서 2회)
6. 꼭 밝은 미용실에 간다.
7. 옷 사러 동대문 밀리오레에 혼자 간다.
8. 이대랑 성신여대 거리를 주기적으로 걷는다.
9. 지하철에서 영어로 통화한다( 100%얼굴 빨개짐 아직도)
10. 원탁 교실에서 영어로만 말하고 대답하는 수업을 듣는다.(특히노력중)
11. 전 직장이 영업직 이였음. (추천하지 않음)
12. 사람들이 얼굴 쌔빨갛다고 할때마다 난 전혀 신경 안쓰인다고 말했다.(집에서는피눈물)
13. 매일 밤 12시에 냉수샤워를 했다. 몸과 얼굴에 체온을 낮춰준다. 집에서 미친놈 취급을 받기 시작함ㅜㅜ (매일 2년동안)
14. 수영장을 다님(9개월)
15. 간단한 벤치프레스 운동을 함(6년정도)
16. 인라인 탐(2년)
이것 말고도 더 있는데 대체로 이런 스타일로 극복하고자 노력함.
또한 위에 것들을 시도 할 때는 기본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깔아 줘야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 충동을 느끼게 했던 것들
1. 10년 정도 노력했던 것들도 돌발상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빨개진다.
2. 말이 좋지 컨디션 안 좋은 날에는 마인드컨트롤이고 지랄이고 없다.
3. 실수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는 컨트롤이 안된다 (회사등)
4. 다혈질이라 화가나면 감정홍조 조절이 안된다.
5. 감정홍조가 마인드 컨트롤로 조절된다고 믿었다. 1년에 10%씩 좋아진다고 하면 10년넘게 했으니깐 지금쯤 완치해야 하는데 그 전 대비 50% 수준에서 머문다. 만족해야 하나...
6. 감정홍조를 심하게 격은 날은 왠지 모를 우울함이 밀려온다.
7. 감정홍조는 물리적 치료법이 없다.
8. 내 신체적 결함이 비단 감정홍조뿐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상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제가 한 짓들 중 특히 도움되었던 것은 1,2,3,7,8,10,13,14 정도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 저같은 경우 성격이 완벽주의 적이고 극단적입니다. 그래서 당시 닥치는 대로 1년이고 10년이고 부딪혀 보고 안 되면 죽자라는 생각에 너무도 힘겹게 바둥 거렸는데요. 한가지 방법을 택해서 노력하되 감정홍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웃음 잃지 않으며 마인드컨트롤은 삶의 기본으로 깔아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그리고 카페에 많은 오래된 회원들이 저 이상으로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 그저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글을 적었어요.
글이 길어서 누가 읽을지 걱정되네요. 나름 신경써서 쓴다고 쓴것인데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경험담감사해요..ㅜ0ㅜ.휴...그래도진짜힘든데이런글볼떄마다조금은위로가되요
좋은 글이네요
배지압해주세요 ;' ;
정말 대단하시네요ㅠㅠ 저는 저렇게 할 용기가 없어요ㅠㅠ
동감 110%이네요..... 아직 완치 안되었다는게 아쉽지만. 불치병인가요?ㅜㅜ
와우..정말 많은걸 배우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