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환(샤프슈터)이사 성남 스마트한 주식강연회
장소 / 성남상공회의소 3층 대강당
일시 / 2월 20일(토) 오전 11시(시작)
인원 / 무료 180명 선착순 입장
주차비 / 최초 1시간 1500원, 그다음 1시간 1000원
은행은 죄가 없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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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환 이사(샤프슈터)...진단이 잘못되면, 처방이 달라지고, 잘못된 처방은 환자를 오히려 궁지로 몰 수 있습니다.
요즘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가 시장을 흔드는 원인 중에 하나로 지목하는 분위기인데요, 오늘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코코본드>를 확~ 들춰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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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코코 본드의 탄생 스토리를 말씀드리죠.
은행들은 자기자본 비중이 매우 낮은 업종입니다.
부채 자산 균형 전략 때문인데요, 좀 쉽게 예를 들어 내가 분명하게 받을 수 있는 돈이 1억원이 있다면, 1억원까지 부채를 만들어도 된다는 논리로 자산을 키워왔습니다.
2007년 이전에 미국의 대형 IB들은, 대략 자산의 5% 정도만이 자기자본이었지요.
하지만 전무후무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판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AAA 등급의 안전한 채권이 쓰레기 등급으로 강등되면서 분명하게 받기로 한 돈에서 결손이 났고, 은행들은 일제히 부도 위기로 내 몰리게 되었었습니다. 물론 리만브라더스는 부도가 나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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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국제결제은행(BIS)은 바젤3 을 도입해서 자기자본 규정을 대폭 강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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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자기자본을 늘리라는데, 꽁수가 시작됩니다. 바로 코코 본드죠.
코코를 영어로는 contingent convertible bond 라고 하는데요, 컨틴전트라는 말은 돌발 상황을 의미하고, 컨버터블은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사 시에 전환이 가능한 채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은행이 위기에 빠져서 규정된 자기자본 비율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채권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거나 심지어 상각처리 될 수도 있는 채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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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남자보다 더 남자같은 여자도 있고,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남자도 있는 것처럼, 주식도 채권에 더 가까운 주식이 있고 채권도 주식에 가까운 채권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신형 우선주는 말이 주식이지 일정한 배당을 준다는 점에서 채권으로 분리합니다.
또한 100년 이상 만기를 가진 채권은 원금 상환의 의무가 당장 없기 때문에 말이 채권이지 그냥 주식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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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본드는 그럼 뭘로 볼까요?
코코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뉘게 되는데요, 하나는 돌발 사태 때 주식으로 전환되는 전환형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부채 목록에서 사라져버리는 상각형이 있습니다. 채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죠.
결국, 둘 다 위기 때에는 돈을 갚을 의무가 사라지게 된다는 독특한 조항이 붙어 있기 때문에, 코코는 Additional Tier 1, 즉 기타기본자본으로 분류될 수가 있었던 것이죠.
앞서 꽁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은행 입장에서 본다면, 남의 돈을 빌린 겁니다. 분명히....
하지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바젤3에 허들을 손쉽게 넘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럽 지역이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리스크를 더 수용하고 연리 6~7%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로 간의 배짱이 맞을 수밖에 없었고, 너도 나도 발행을 하면서, 유럽 코코본드의 총 발행 잔액 규모가 1,110억유로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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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탄생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가시죠?
그럼 이제 사건의 발단으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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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68억유로의 적자를 발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이체방크가 발행했던 4개 코코 본드는 모~~두 상각형이었던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각형은 주식으로 주지도 않고, 그냥 채권의 권리가 돌연 소멸될 수 있는 채권입니다.
좀 더 직선적으로 말씀드리면, 도이체 방크가 돈을 빌렸지만, 그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임박했다고 시장은 믿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1회성 소송 등에 의해 비용이 발생을 했고, 그로 인해 상각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하회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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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가 손해인가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코코 본드는 은행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채권입니다.
갚아야 할 돈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은행에게는 이익이 되고 채권자, 즉 개인들이 손해가 전가되는 구조죠.
게다가 이미 휴지 직전에 채권을 도이체 방크가 되살 경우,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채권 평가 이익으로 인해 재무제표는 더 견실해 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도이체 방크의 손실은, 1회성에 불과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도이체 방크는 오히려 여러 부수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구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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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코 본드가 소멸하는기준인, 5.125%의 보통주 자본비율에 닿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250억유로 규모의 손실이 더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 안에 코코 본드가 상각 처리 될 가능성도 사실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무디스는 오늘 새벽 도이체방크가 이자 지급 능력이 있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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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정리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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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코코 본드가 도이체 방크를 위험에 빠뜨렸나요?
만약 일반 채권이었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코 본드는 유사 시에 채무가 사라지는 채권입니다. 도이체 방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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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시스템 리스크가 커졌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거래는 정당한 거래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스스로 위험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고, 더 높은 수익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정당한 거래에서, 그 거래가 실패했다고 시장은 위험에 빠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시스템 리스크는 은행이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유리보-OIS 스프레드가 통상적으로 25BP이상 상승을 할 때 시스템 리스크에 빠졌다고 간주합니다만, 지금은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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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도이체 방크의 <코코 본드>가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말은, 처음부터 어불성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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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빼도 박도 못하는 <결정적 증거>를 하나 더 제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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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이체 방크의 코코 본드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보죠.
그럼, 도이체 방크에서 코코본드를 재 매입한다고 선언했다면, 그냥 모든 악재는 끝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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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간으로, 지난 주 금요일 새벽, 도이체 방크는 54억달러 규모의 코코 본드를 환매수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들이 발행한 것이 모두 62억 달러 규모였다면, 전체 발행 물량의 87%를 환매수 하겠다는 것인데요, 도이체 방크 입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급락한 채권을 되사는 것이기 때문에 <부채상환 이익>이 발생하게 되고,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떼일 수 있던 위험이 사라진 것인데요....
그날 도이체방크는 -6.6%나 하락했습니다.
그게 원인이었다면, 그날 하락은 무엇으로 설명을 해야할까요?
물론, 도이체 방크 뿐 아니라, 코메르츠방크가 -6.1%, 소시에떼제네럴은 -12.6%, 방코포플라레가 -8.7%, 몬테파스키가 -9.9% 하락하는 등 은행업종 지수 전체가 -6.3%나 급락했습니다.
코코 본드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아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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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드리지만, 진단이 중요합니다.
진단이 잘못되면, 처방이 잘못되고, 잘못된 처방은 환자를 더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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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쿡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을 했고, 유럽 시장은 이틀 째 상승했습니다.
상승의 이유는,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장관이, 감산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 감산에 모두 합의한 것도 아니고, 단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에 유가가 12.3%나 급등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감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시시한 발언에도 유가가 그리 많이 상승할 정도로, 석유 시장은 딥밸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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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디가 참여하지 않는 감산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사우디의 시리아 참전 여부를 놓고, 여전히 이란과 독설을 주고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산에 합의가 잘 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시장에 대해서는, 살얼음을 걷는다는 생각으로, 좀 더 사우디의 다음 행보를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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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청담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첫댓글 "감사합니다."
부담 스러웠던 마음이 편안해 젖습니다.
20일 뵙기를.......
감사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어렵지만 이해가는 설명 감사합니다
과연 석유은 감산에 성공 할까요 ㅎㅎㅎㅎ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o^)b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진짜 전문가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엉터리 전문가들이 판을 치는 주식시장에서 당신은 진짜 전문가입니다.
추신 : 코코본드를 만들어준 세력에게는 뺨을 세게 때려주고 싶은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샤프슈터님~~ 격하게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