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아(殘兒)에 와보니
김건배
오후
이른 무렵
잔아(殘兒)에 와보니
계절을 가르는 가을비 날리고
늙어가는 가을을 흔드는 비바람
앙상한 손가락 사이에서
가을은 파르르 떨고 있다
흐르는 눈물
온 몸을 흠뻑 적시고
빗줄기처럼 날리는 가을의 조각들이
우르르 또 한 차례 이별을 고한다
사방으로 가을비 내리니
스쳐가는 비바람 속으로
세상 가득히 고독만 드러나고
잔아(殘兒)에 와 보니
초연히 스러져가는 가을이
따스한 커피 잔 속에서 녹아가고 있다
<2012.11.11 문학기행 잔아문학박물관에 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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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잔아(殘兒)에 와보니
김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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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
12.11.13 08:0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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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학기행 한번 잘 하셨구먼....
자네가 없어서 쓸쓸했네....영서 백일은 잘 치루고?
김시인님의 싯귀를 대하니 문학기행을 못 간것이 더 많이 아쉽습니다. 늘 고운 시간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