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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1ST INNING :
서른, 내 청춘이 9회말 2아웃에 접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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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에 다니는 스물아홉 평범한 직장인 홍난희
퇴근 후 방에 들어왔는데 누가 창문을 두드림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21살 정주는
무려 여덟살 연하인 난희의 남자친구
감정표현에 스스럼없는 딱 이십대 초반의 열정 가득한 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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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형태는,
난희와는 부모님 때부터 알고 지낸 근 삼십년 된 친구 사이
뚫어져라 보고 있던건 화면 속 기타리스트이자
형태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첫사랑임
그러다 옆 자리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작업 거는 형태
인물 나쁘지 않고 매너도 있고 유머도 있어 연애도 수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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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드... 갑자기 분위기 드레수애...
십년 넘게 염원하던 신춘문예 당선의 꿈을 이룬 난희
를 지켜보며 환한 미소로 박수 치고 있는 난희의 어무니
는 꿈......
잠꼬대로 수상소감을 말하는 딸이 그저 한심한 엄마
난희가 쓰던 글과 관련된 물건들 모아서 나가더니
헐 태워버림 ㅠㅠ
노트북까지 던져버리려는 엄마를 말리는 난희
엄마 : 내가 보니까 글질도 중독이다. 어?
노름하고 한 치도 다를 게 없어.
화투에 미친 딸년 손모가지 끊어내는 심정으로
오늘 내가 끝장을 볼거야
난희 : 딸이 그렇게 소원하던 공모전에 떨어졌는데
아니 위로는 못 해줄망정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게 나한테 어떤건데! 평생 쓴 글이야, 내 영혼이고 심장이라구
당선된 꿈과는 반대로 공모전에서 또 떨어졌던 난희ㅠㅠ
그리고 그걸 십 년동안 지켜봤던 엄마는 딸이 답답하기만 함
엄마 :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 너야말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 밤 지나고 해 뜨면 서른이야 이 년아
십 년 물 먹었으면 주제를 알고 하루 빨리 시집갈 생각을 해야지
갖은 아양을 떨어서 자리 마련했더니 뭐?
대머리라 싫어? 대머리가 어때서!
난희 : 선 본 것 땜에 이래? 그거 퇴짜 놨다고 이 난리야 지금?
엄마 : 제 정신 박힌 년이면 쪽팔려서라도 이렇겐 안 산다.
그 나이 처먹고 결혼한 동생 집에 엉덩이 부비면서 니 속은 편하냐?
니 잘난 영혼은 그러고도 초저녁부터 잠이 와?
난희 : 그래 쪽팔려 나도, 나도 쪽팔려!
엄마가 안 이래도 여기랑 여기랑 너덜너덜해
그러니까 그만 좀 하라구 내가 알아서 한다구
엄마 : 니가 뭘 알아서 할건데?
난희 : 독립할게! 그럼 되겠네
엄마 : 지랄한다.
니가 그럴 능력이 되면 내가 이 짓을 왜 해?
월급도 주는둥 마는중 하는 회사에 한심한 년..
거기도 이 참에 때려치워!
용돈벌이도 안 되는 출판사 그까짓꺼 다녀봤자 바람만 들어
아니 어무니 말 너무 심하게 하시는거 아님 ㅠㅠㅠㅠㅠㅠ
아무리 2007년 드라마라지만 서른이 얼마나 늦은 나이라고ㅠㅠㅠ
난희 : 어쩜 그렇게 잔인하냐
상처 입은 난희는 사라져준다고 큰소리 치고 집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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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만난 여자와 호텔에 온 형태,
문자메세지 소리에 핸드폰을 보니
난희에게서 온 메세지 : 남산타워 11시
형태 : 남산은 왜
난희 : 뭔 소리야? 지가 문자 보내놓고
형태 : 뭐래
난희 : 뭐야 너도 똑같은 문자 받은거야?
형태 : 스팸인가? 아, 별 거 아닌가보지, 끊어 나 바뻐
난희 : 바빠봤자 뭐 도시 모처에서 여자나 꼬시고 있겠지
형태 : 집 아닌가보다? 시끄럽네
난희 : 형태야, 나 그냥 그 대머리 아저씨랑 확 결혼해 버릴까?
형태 : 경사났네
난희 : 나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해...
형태 : ...너 또 길게 떠들거지?
난희 : 왜 내 이십대의 마지막 하루가 이렇게 끝나야 하는거니...
난희 : 아!
형태 : 왜!
난희 : 남산! 몇 년 전에 예약문자 보내놨잖아
난희,형태 : 스물아홉 마지막 날 남산타워!
형태 : 벌써 그 날이 왔네
난희 : 약속 지켜라
형태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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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산타워로 온 형태ㅋㅋㅋㅋㅋㅋㅋ
위에 보면 2007 해피뉴이어라고 써있음... 13년 전 드라마임...
형태 : 야 도저히 안 되겠다. 이건 말이 안 돼
난희 : 조금만 더 있어보자.
아무리 친구지만 우리도 암컷 수컷인데
이러다 보면 분명 에너지가 오갈 수 있잖아?
형태 : 실례지만 댁한테 내 수컷이 그저 침묵해
난희 : 서른 되서도 싱글이면 결혼하자며, 니가 그랬었잖아
형태 : 야 그건! 진짜 이렇게 될 줄 몰랐지
난희 : 진짜 이렇게 됐으니까 하자. 잘 된거야~
형태 : 야 뭘 잘 돼 잘 되긴, 아무 감정 없는데.
농담이었고! 그 헛소린 자동 폐기다!
난희 : 정말 아무 감정 없어?
형태 : 뭐야 너, 너 있어?
난희 : 난 그런거 필요 없어
이제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기약없는 연애질도
눈물과 불면의 밤도 다 쫑내고 싶어
난희 : 이제 몇 분 후면 서른이고 앞날은 캄캄해.
그냥 아무나 시집 확 갈라는데 엄한 놈보단 니가 나은거 같어.
야, 우리가 친구로 지낸지 어언 삼십년이다.
이제 변화줄 때도 되지 않았니?
형태 : 별. 개그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찐친의 흔한 반응
난희 : 너도 언제까지 떠나간 첫사랑에 목매고 있을거냐?
그냥 이 참에!!
형태 : 이 참에고 뭔 참에고!
홍양, 이성을 찾아!!
난희 : 날 느껴, 어서
두 팔을 더 휘어 감아봐
형태 : 신발 꼬라지에 츄리닝에... 대체 뭘 느끼라는건지...
별모딱 시전하며 열심히 떼어놓고보니
의기소침해진 난희가 신경쓰여서 건드려보는 형태ㅋㅋㅋ
형태 : 어이, 홍양
난희 :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는데 서른이 되고 말았어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
형태 : 진작 말하지 그랬어
남자가 아니라 친구가 필요한 타이밍이었네
피지컬 케미 미쳤다
아니 내 남사친이랑 저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뎈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남녀의 감정없이 친구로서 위로해주고 위로받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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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희 목덜미 잡아끌고 집으로 데려옴ㅋㅋㅋㅋ
열심히 살았지만 꿈은 이루지 못한 채 서른이 되어버린 밤,
낮에 타다 남은 재를 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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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형태에게 인생 상담하며
바리바리 싸들고 형태네로 가는 난희
형태는 아침 조깅 중이고 난희는 알아서 비번 누르고 들어감
난희 : 북어국, 곰국, 뭐 먹을래?
형태 : 또 반찬 싸주셨어? 저번 것도 남았는데
난희 : 오늘은 서귀포에서 정찰 명령 떨어졌다
형태 : 너 엄마랑 통화했냐?
삼십년된 친구 사이답게 형태네 부모님과도 자주 연락하는 난희
난희 : 전화 좀 드려~ 이맘 때쯤 너네 엄마 걱정하시는거 몰라?
형태 : 알았어~ 그렇지 않아도 전화 드리려고 했다~
거실테이블엔 립스틱이 묻은 와인 잔과
쇼파에 남겨진 귀걸이 한 짝 ㅋㅋㅋㅋㅋㅋ
난희 : 어젯밤도 혼자가 아니었나보군?
사진찍어 보내드리면 너네 부모님 안심 좀 하시려나?
형태 : 관심 꺼~
형태 집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첫사랑 성아의 기타
성아는 말없이 떠나버렸고 그래서 형태는 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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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형태는
광고 삽입 음악사용 건으로 성아에게 연락을 하라는 업무지시를 받고
형태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한국의 ISDK라는 광고대행사입니다.
저는 변형태라고 하는데요, 혹시 윤성아씨 되십니까?
성아는 담당자를 바꿔주겠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돌려버리고
싱숭생숭한 형태는 옥상에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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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희는 출판사에 새로 들어온 직원과 함께 업무차 서점에 옴
그러던 중 눈에 띄인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ㅠㅠ
엄마한테 막말 폭격 들었던 그날의 그 공모전 맞음 ㅠㅠ
결국 사서 나오는데
맞춤법 안 맞는 정주의 문자
근처를 지나고 있다는 정주의 전화에
뒤를 돌아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혈기왕성한 야구부 그자체
그냥 막 건너 뛰어 옴ㅋㅋㅋㅋㅋㅋㅋㅋ
남정 : 우와 너무 멋있다 진짜 남자친구에요?
난희 : 응, 저 아름다운 녀석이 내 것이야~~~~
댕댕이처럼 신나게 난희만 보고 뛰어오는 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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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는 메이저리거가 되려는 큰 꿈을 가졌지만
그 정도의 실력도 뒷받침되는 투수임
그런 정주와 풋풋한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와중에
들려오는 난희의 나레이션
여러 번의 사랑을 해봤다.
돌아보면 후회되는 사랑도 있고, 마저 다 하지 못했던 사랑도 있고
내 인생에 무의미한 인간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이 시키는대로 몸도 갔고 거기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난생 처음 이 사람이 옳은걸까... 고민을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나이를 먹으며 억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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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후 왠지 우울해진 난희는 사주를 보러 들어감
같이 사는 부모랑 서로 목숨을 깎아 먹는 사주라며 집에서 나와 살라는 사주아즈씨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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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러 온 난희와 형태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 난희와 커플이었던 첫사랑 준모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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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당선집을 펼쳐든 난희
괜히 또 센치해지는데...
책 끄트머리의 당선소감을 읽다가
생각이 많아진 난희는
소주 한 잔하러 포장마차로 감
성아랑 통화 후 하루종일 심난했던 형태도 소주 마시러 옴
난희 뒷 자리에 앉자 왠일로 따로 앉냐는 단골집 아주머니
형태 : 왜, 첫사랑 만나니까 심난하디?
난희 : 야 변형태
난희 : 이 똥모양아!!
형태 : 왜!!!
변형태 = 변의 형태 = 똥모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희 : 너도 그렇게 방심하고 살다가 후회할 것이야
어느날 길을 가다가 성아를 딱 만났는데
그 때 한없이 초라한 널 보면 무너지는거지
형태 : 준모한테 미련있냐 너?
난희 : 내가 너냐? 그래도 말이다..
난 준모를 다시 만났을 때 적어도, 적어도 말이지
오늘의 내 모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왔거든?
성실하고 따뜻한 남편이 옆에 있을 줄 알았고
어쩌면 이쁜 아이도 하나 있었겠다..
난희 옆에 놓인 신춘문예 당선집을 본 형태
형태 : 등단도 했었겠네..
난희 : 그래. 아마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어떤 몇몇 사람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설을 내가 한 편쯤은 써냈을 줄 알았지
형태 : 거기로 갈까?
난희 : 여기 지금 빈 자리 없다.
여긴 지금 내 미련이 앉아있고,
그리고 여긴 지금 내 서러움이 앉아있고,
그리고 여긴 내 두려움이 앉아있거든..
형태 : 밖에 왠 경찰차가 서있나 했더니
미친년 데려갈려고 대기중이었구만
난희 : 그리고 저어기~ 저긴 내 청춘이 앉아있네
그 놈 멀리도 앉아있다...
얘들아, 우리끼리 그냥 한 잔 하자.
형태 : 꽃 대신 이거라도 달아라~
오이를 귀에 꽂아주는 형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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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취해서 노래하면서 길 걷는 중
형태가 춥다고해서 난희가 자기 가디건 벗어줌
근데 그 근육질에 또 여자가디건 주섬주섬 입는 형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하고 춤추고 아주 신났음
그러다 갑자기 오바이트 할 것 같다는 난희
고개를 들어보니 눈 앞에 광고판에는 성아의 얼굴
난희 : 아니 이게 누구야 또 윤성아야?
누구 보라고 웃으면서 온 도시를 덮어, 이 나쁜 기집애
형태 : 이거 우리 회사 광고다
난희 : 정말? 너 성아 만났어 그럼..?
형태 : 우리 팀 일 아니었어
난희 : 그래도 기분 되게 이상했겠다..
형태 : 통화는 했어
난희 : 뭐래?
형태 : 모른척 하더라, 엄청 산뜻하게.
굳은 형태의 얼굴을 보던 난희가 네임펜을 꺼내들더니
성아 얼굴에 낙서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리다 포기한 형태와 계속 낙서하는 난희의 아련한 모습..
은 경찰차 엔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악 존나좋아하는 드라만데여!!!! 선리플달고 정주행 가겠긔
와 이거 예전에 재밌게 본 기억이 있긔 감사합니다!
아 이거 진짜 좋아했던 드라마에요!!
존잼 존잼 ㅜㅜ 최고의 청춘 드라마긔
이거 진짜 좋아했긔 ㅜㅜ
이거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입소문 자자했던거 맞죠? 당시엔 못봤는데 덕분에 재밌게 볼 수 있겠긔 둘이 잘어울리네요!
세상에 ㅠㅠㅠㅠ 미쳤긔
너무 애정하고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인데 ㅠㅠㅠ 너무 감사해요❣ 잘 볼게요 아껴봐야겠긔 ㅠㅠㅠㅠ
아 이거 완전 좋아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긔
아 이 드라마 좋아했는데 올만에 추억돋긔
잘 봤어요! 캡처 감사합니다.
재밌긔! 다시보기로 봐보고 싶긔
아 이거 존잼이었긔ㅋㅋㅋㅋㅋ이태성 직진연하남연기 잘했긔ㅋㅋ
여름되면 생각나는 드라마긔!! 댓글먼저 달고 보러갑니당!! 감사해용!!
오 이거 안봤는데 잼나긔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재밌어요 담편도 기대되네여 ㅎㅎ
아 이거 너무 좋아했던 드라마예요!! 일단 리플 갈기고 정주행 갑니다. 잘 볼게요!!!
넘 재밌긔 집중력없는데 계속 보게되긔
와 몇번이고 본 드라마인데 올려주셔서 감사하긔
진짜 재밌었긔
저시절 분위기 아련아련하긔ㅋㅋ큐ㅠ 숙부님 감사해요
처음보는데 넘 재밌긔.
다들 잘어울리고 재미있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