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레인스윙은 사실 옛날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벤호건 옹이 가장 대표적인 대가이기 때문에 벤호건의 원플레인스윙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원플레인스윙의 메카니즘을 더 철저하게 구현한 것이 모노먼의 싱글플레인스윙이구요.
원플레인스윙이나 투플레인스윙이란 개념은 이론적인 것입니다. 분류하는 것이죠.
예전에는 이런 구분이 없었기 때문에 벤호건은 자신의 스윙형태가 일반적인 것처럼 모던골프, 일곱가지 원칙이라는 책을 써 냈죠. 이때에 스윙평면이라는 개념을 사용했지만 원플레인스윙과 투플레인스윙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잭니클러스 시절엔 누구나 벤호건같은 스윙을 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후세에 보니 그건 벤호건의 스윙과는 메카니즘이 다른 스윙이고 다른 조언이 붙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짐하디의 스윙플레인의 진실 같은 책이 나오면서 이런 분류가 일반화된 것입니다.
현역선수로 맷쿠차라는 프로는 전형적인 원플레인스윙어로 벤호건과 거의 같은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잭존슨, 필미켈슨도 원플레이너입니다. 유럽의 프로들이 주로 원플레인스윙을 구사하고, 미국은 잭니클러스의 영향때문인지 투플레인스윙이 많습니다. 하지만 맥도웰이나 맥킬로이, 폴케이시 같은 유럽 프로들은 투플레인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구분이 없었기 때문에 1990년말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세리키드들은 대부분 투플레인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유소연이나 서희경 프로들 보면 투플레인 스윙을 합니다. 한국선수들 폼은 좋지만 다양성이 별로 없죠. 오히려 박세리 프로가 원플레인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와서야 원플레인스윙이론을 알게 되고 이론적인 뒷받침이 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윤채영 프로같은 원플레인스윙을 가진 프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플레인과 투플레인스윙이 구분되는 대표적인 곳은 백스윙탑입니다. 보다 낮은 백스윙탑으로 인해 원플레인스윙은 투플레인스윙보다 타이밍감각이 덜 필요하고 다운스윙의 시작부터 강한 몸통스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원플레인스윙 메카니즘을 더욱 분명하게 구현하고 있는 싱글플레인의 관점에서 보면 메카니즘의 개량으로 보일 뿐 그리 큰 차이로 보이지 않습니다.
싱글플레인스윙은 스윙머신만큼은 아니지만 인간의 몸을 가장 스윙머신처럼 쓸 수 있는 형태로 스윙합니다.
모노먼이 자신의 스윙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이 있습니다. "I have the least moving parts. 나는 움직이는 부위가 가장 적은 스윙을 한다."
이 말은 같은 힘과 방향성을 가지면서도 훨씬 효율적으로 몸을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더 적은 움직임으로 같은 힘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일관성이 향상되고 부상도 적어지는 것입니다.
백스윙탑을 보면 싱글플레인스윙은 몸통의 회전이 적습니다. 어드레스에서 백스윙탑까지 손이 움직이는 거리도 아주 짧습니다. 짧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고 슬롯으로 정확하게 가기도 쉽습니다. 아울러 피니쉬에서도 목표방향으로 몸이 향하는 정도이지 몸 뒤로 회전하지 않습니다.
싱글플레인스윙은 이런 적은 움직임을 가지고 벤호건이나 잭니클러스의 스윙만큼의 파워를 만들어 냅니다. 몸은 덜 움직이지만 클럽헤드가 움직이는 범위는 크기 때문입니다. 임팩트시에 만들어지는 헤드의 스피드 또한 더 큰 몸의 움직임으로 만들어 내는 여타 형태의 스윙보다 작지 않습니다.
이제 원플레인스윙과 싱글플레인스윙의 백스윙 탑의 차이를 봅시다. 원플레인스윙은 몸통의 회전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오버스윙이 생기기 쉽고 왼손목이 너무 많이 돌아가 축쳐지는 현상도 생깁니다.(이 부분은 투플레인스윙도 마찬가지) 맷쿠차나 윤채영프로를 보면 손이 몸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범위가 약 400도 이상이 됩니다.(백스윙탑의 손 위치가 뒤통수에 있죠. 어드레스에서 90도가 돌아간 후 거기서 스윙을 시작해 한바퀴를 돌고도 더 돌아갑니다.) 미쉘위를 보면 엄청나게 돌죠. 360도에 거의 90도는 더 돌아가는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싱글플레인스윙은 200도 정도(180도를 조금 넘는 정도) 됩니다. 싱글플레인스윙은 몸통의 회전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오버스윙을 없애고 왼팔이 지면과 수평되는 정도를 조금 넘는 백스윙탑 높이를 만들어 냅니다. 어드레스에서 이미 20-30센티를 뒤로 빼놓은 상태에서 왼팔이 수평되는 정도까지만 백스윙동작을 하는 것이니까 다른 스윙형태에 비해 엄청나게 콤팩트한 백스윙이 됩니다. 얼마나 움직임이 적은 것인지 실감되실 겁니다.
싱글플레인스윙의 이러한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메카니즘의 우위성을 알지 못하면 싱글플레인스윙 뿐만 아니라 벤호건의 원플레인스윙도 옛날 스윙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투플레인스윙이 세가지 형태 중 가장 몸을 많이 쓰고 투입에 비해 산출이 적으며 연습이 많이 필요한 스윙으로 메카니즘적으로 뒤떨어진 스윙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느낌이라는 불확실한 것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합니다. 느낌이란 건 왔다갔다 하는데 느낌이 좋을 때는 잘 나가다가 느낌이 안 좋으면 한없이 추락할 수 있는 스윙입니다.
잭니클러스나 타이거우즈의 스윙이 벤호건이나 모노먼보다 후대에 나타난 스윙이라 해서 더 훌륭하거나 더 나은 메카니즘을 가진 스윙이 아닙니다.
원플레인스윙을 옛날 스윙이라고 하면서 타이거우즈나 미쉘위 등의 프로의 스윙을 배워야 한다는 프로가 있다면 이론에 대한 지식이 없는 프로라고 보면 됩니다. 프로나 가능한 스윙을 아마추어가 해 내야 할 목표로 제시하는 것은 참 현실성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론적 지식이 없는 만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좋은 교습방법을 가진 프로도 있겠죠. 이론만으로 가르치는 건 아니니까요. 좋은 교습프로를 선택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