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쿠팡 알바에 대해 뭐하는 일인지 궁금증이 들거나, 한번쯤 해보고 싶어하는 밀토의 눈아들을 위하여,,,
참고로 저는 하루 24시간 표기를 합니다
01시=오전1시
13시=오후1시
12시=오후12시
24시=오전0시
매우 긴 글이니까 스크롤 주의하세유
개인 사담도 있어유
목차
- 쿠팡 물류 알바란?
- 어떻게 신청하는지?
- 처음 가는 거라면?
- 일의 난이도는?
- 추천 또는 비추천 유형
1. 쿠팡 물류 알바란?
제가 일하던 라떼(2021.01 ~ 2022.07)까지만 해도 원래 [쿠팡 알바=물류 알바] 였어유
하지만 쿠팡 이츠가 등장하고, 쿠팡이 배달 기사를 알바로도 모집하면서 [쿠팡 알바=물류or배달 알바]로 나뉘게 되었쥬
제가 한 알바는 오로지 물류 알바 단 하나고, 제가 이 글에서 말하는 쿠팡 알바는 전부 물류에 관한 일들이에유
쿠팡 알바는 쉽게 생각해서 쇼핑몰+택배 일이라고 보면 돼유
이해하기 편하게 대충 설명하자면~
!고객이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
ㄴ온라인 담당 직원(사무직)들이 주문서를 확인하고
ㄴ주문된 상품을 관리하는 각 센터에 배당 (일반 센터, 신선 센터가 나눠져 있음)
ㄴOB사원인 "피킹"은 주문받은 대로 각 상품이 있는 챔버(창고)에 들어가서 작은 카트(바구니가 있어유)에다 물건을 담아 레일에 올려보냄
ㄴ레일 타고 둥둥둥 움직인 바구니는 또다른 OB사원인 "리빈"이 바구니를 레일에서 내려 구역별로 나눠놓고, 얼추 나눠진 바구니는 포장하는 OB사원인 "패킹"의 구역에 배달
ㄴ패킹이 주문서에 맞게 상품 포장을 완료하면 또 레일 위로 택배 박스를 둥둥둥 올려 보냄
ㄴ포장된 상품은 레일을 타고 HUB사원인 "캠프" 구역으로 배달돼서 각 지역별로 나뉘고
ㄴ각 지역(서울, 인천 등등)을 배정받은 캠프들이 파레트에 테트리스를 하면서 약 170CM높이로 쌓기&래핑을 하면
ㄴ상차가 와서 래핑 작업까지 끝난 파레트를 자키로 들어서 택배 차에 실어줘유
여기서 택배 차는 고객님 집으로 가거나(배달&파레트 때문에 어차피 또 분류작업 함), 또다른 센터로 가거나 둘 중 하나쥬
물류 일은 사람 손이 매우매우매우 필요하고, 일의 노동 강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탈주하는 사람이 많아 매일 T/O가 생겨유
밥은 무조건 줍니다
뷔페식이라 먹고 싶은 만큼 퍼먹어유
신발은 안전화 아니면 입뺀이에유
안전화는 바닥이 딱딱한 편이라 코르셋 시절 하이힐 신고 뛰댕기는 급으로 발이 아파유
안전화는 쿠팡에서 대여를 해주는디 쿠팡 출근할 때 절대 비싼 신발 신고 가지 마세유
신발 도둑맞은 일용직 사원을 직접 봤어유
이사람이 쿠팡 직원들한테도 말하고, 직원들이 cctv 돌려보겠다 어쩐다하더니 결국 그 신발은 못 찾아서 이분은 쿠팡의 안전화를 신고 츨퇴근 했읍니다..
핸드폰 등의 기계 반입 절대 안 되지만 워치는 돼유
그리고 날붙이 금지
근데 제가 일할 때 쓰려고 주머니에 넣은 다이소 구름칼은 안 잡았어유
냉동 냉장 센터는 특성상 방한복도 지급하는데유
솜옷에 일체형이라 무겁습니다
저는 어깨랑 목의 피로도를 주는 무거운 옷과 가방을 극도로 싫어해서 방한복 안 입었어유
기모 없는 일반 후드티&트레이닝바지 안에 수면 바지랑 플리스 자켓 껴입었더니 방한복입은 것처럼 안 춥더라고요
저 추위 잘 타서 너무 추우면 눈물이 그냥 줄줄줄 흐르는 심한 수족냉증 인간인데 손발이 추울지언정 몸이 춥진 않았어유
센터마다 시간대랑 타임은 차이가 있어유
제가 근무했던 센터 기준으로 타임(=파트)은 총 3개 +1이에유
주간 (08~17)
오후 (17~02)
심야 (21~06)
숏 (21~02)
숏은 파트타임 알바 개념이라고 보면 돼유
2. 어떻게 신청하는지?
라떼는 알바몬, 알바천국에서 채용 담당자한테 문자넣기였는데유
제가 일 시작하고 나서 쿠펀치라는 어플로도 신청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유
문자, 카톡은 특정 양식대로 [이름/사는 지역/지원하는 지역/공정/타임/날짜] 뭐 이런 걸 써서 지원
쿠펀치는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후 회원 가입인가를 해서 어플로 알바를 신청하는 거예유
편의성은 쿠펀치가 낫읍니다
센터, 날짜, 공정, 타임 등등등이 뭐가 있는지 본인 눈으로 직접 보면서 신청할 수 있거든유
T/O가 없는 건 아예 선택이 불가해유
예를 들어서, 인기가 높은 공정이나 타임은 애초부터 선택이 안 될 수도 있어유
어쨌든 신청을 하고 나면 바로 되는 게 아니고 시간이 걸려유
주간/오후/심야 이렇게 3파트가 있고 파트마다 지원 신청이 가능한 시간&답변을 받는 시간이 달라유
예를 들어, 4월 28일 오후 타임을 하려고 4월 27일 08시에 신청을 해도 바로 답장을 받는 게 아니라 27일 20시에 답변을 받는 식이에유
일 그만둔지 오래돼서 이 시간대들은 기억이 안 나니까 패쓰
다만 제가 하던 오후 타임은 당일 10시인가? 까지 신청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아닐 수 잇어유
지금은 이 신청&답변 시간대가 바뀌었을 수도 있어유
사정이 있어서, 또는 배정받은 공정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꼭 출근 취소 신청을 하세유
안 하고 무응답 무단결근이면 다음 채용시 불이익이 있어유
또한 너무 잦은 출근 취소도 불이익이 있어유
출근 채용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리거나, 블랙먹는 식이에유
3. 처음 가는 거라면?
이건 센바센, 공바공이네유...
우선 준비물을 알려드릴게유
모든 센터 통합 준비물은 푹신한 깔창
냉동신선 센터라면? 사제 방한장갑, 부피가 작은 목도리, 귀도리, 깔깔이 같은 거 챙겨가세유
일반 센터라면? 텀블러, 땀 닦을 손수건같은 게 필요해유
이유는 간단해유
냉동신선 센터는 취급하는 상품의 특성상 영하 20도/영하1도/영상10도 등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서 디지게 춥거나 쌀쌀하고, 일반 센터는 사료, 가전제품, 상온식품 등을 취급하기에 당일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당일 기온 20도쯤부턴 덥거든유
냉동신선 센터에는 히터가 없고, 일반 센터에는 에어컨이 없어유
작은 전기 난로와 온풍기, 선풍기는 있는데 춥거나 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한텐 존나 어림도 없는 거 감안하세유
처음 가는 사람은 관리자가 따로 뽑아내서 뭐하는 곳인지, 일하는 방법을 다 알려줘유
라떼는... 이런 거 없었읍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인데 여기가 뭘하는 공정인지만 말해주더니 PDA 쥐어주면서 일 시켰었네유 에휴 썅...
쿠팡 알바는 무.족.권 PDA 라는 기계와 9시간을 함께 해유
손크기의 핸드폰같은 터치식 기계예유
얘는 눈아가 뭘 해야될지 알려주는 거라고 보면 돼유
그리고 관리자가 눈아의 일하는 속도를 모니터링하게 해주는 넘이쥬
제가 처음 일했을 땐 걍 아무 생각 없이 일하다가 왔어유
각오하고 간 건데 제가 각오했던 것보단 힘들지 않았거든유
솔플 위주인 일이라 인간관계적으론 세상에서 제일 편한 일이에유
그런데 이건 제가 그전까지 육체적으로 진짜 개잦같이 힘든 일을 했었어서 본의 아니게 다져진 높은 한계선일 뿐, 대부분의 다른 눈아들한텐 육체적으로 아주 많이 힘들 거예유
4. 일의 난이도는?
센터별로, 공정별로 달라유
우선 일반 센터가 냉동신선 센터보다 일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고, 어떤 센터든 간에 HUB 공정은 ㅈㅍ소리가 절로 나올 거예유
일반 센터가 냉동신선 센터보다 힘든 이유는, 취급하는 품목 때문이에유
상온 센터는 일반 상온 보관 음식(3분 카레, 라면, 생수, 일반 음료, 과자, 참치캔 등) 그리고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여러가지 용품들을 담당해유
그렇기에 물건 무게의 극과 극이 매우 심합니다..
과자 한봉지 <->고양이 모래 한포대
이런 식의 물건 무게 차이가 있어유
냉동신선센터는 오로지 냉동/냉장 보관 식품만 취급해유 오로지 식품만! 생활용품 이런 거 아무것도 없고 먹는 것만!
조각 케이크 한개<->20kg 김치
냉동신선센터의 경우 이정도의 무게차이가 있긴 하네유
김치 무거운 거 맞긴 한데, 김치 주문보단 생수 번들/고양이 모래 주문이 더 잦으니까 일반이 좀 더 힘들 거예유
이제 일용직이 배정받을 수 있는 공정별 난이도를 알려줄게유
HUB(허브) -> OB(출고) -> IB(입고) -> ICQA(재고 관리) -> 신호수 -> 보안요원(=방역요원. 지금은 없어진 듯?)
각 공정마다 또 세부 공정이 나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의 난이도예유
신호수 빼고 다 해봤어유
허브: 캠프(다 같은 캠프지만 여기서 적재&래핑, 상차, 분류로 나뉨)
출고: 피킹(=집품), 패킹(=포장), 포장 워터(부자재), 리빈(=바구니 분류), 리빈 워터(빈 바구니 쌓기&바구니 파레트 배달)
입고: 진열, 입고, 입고 워터(주로 파레트 래핑), 진열 워터(파레트 단위로 진열)
재고관리: 진짜로 재고 수량만 관리
세부 공정은 오지게 많은데, 일용직이 배정받을 수 있는 건 저것들이 끝이에유
근데 워터 붙은 것들 중 입고 쪽 워터는 일용직한테 잘 안 배정해유
일의 난이도를 떠나서 머리를 좀 써야 되갖고...? 꼬이면 좀 잦되는 거라 계약직한테 맡기든가, 일용직 중에선 고인물한테만 맡깁니다
근데 래핑은 일용직 잘만 시킴 개색기들...
허브는 허브 내에서 뭘 걸리든 그냥 쟞된 거
출고는 피킹, 패킹의 경우 나름대로 할만 하지만 포장 워터(냉동센터 기준)랑 리빈의 경우 거의 허브급...?
입고는 상대적으로 그나마 나은데, 얘네도 워터 걸리면 특히 입고 워터 걸리면 ㅋ... 래핑 때문에 답이 없어유
재고 관리는 뭐... 너무 편해서 지루합니다 너무 편하고 수량만 세는 일이라 딱히 설명할 것도 없네유
신호수는 공사장에서처럼 야광봉같은 거 들고 신호주는 일이에유 이건 재고관리보다 더 편하고 할 일이 없어유
보안요원(=방역요원)은 ㅋㅋㅋㅋ 개꿀이었쥬 하는 일이라곤 자기들끼리 수다떨기? 사람들 간격에 맞게 줄 세워놓기? 끝
여기서 래핑, 파레트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쥬?
"래핑"이란 말 그대로 대형 "랩"을 사용해 파레트를 둘둘 "포장"하는 거예유
"파레트"란 물건을 쌓아서 이동하기 편하게 도와주는 깔판이에유
파레트는 대부분 정사각형으로 가로세로 110CM, 두께 약 15CM정도의 플라스틱 재질이에유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무거운 편이에유
보통 허브에서 물건 적재할 때 약 170CM 높으로 쌓는다고 했쥬?
가로세로 110CM 크기의 깔판 위에 170CM 높이로 쌓은 물건 탑을 옮길 때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고정을 해놔야 되니까 랩으로 둘둘 감는 거예유
이 랩은 우리가 평소 쓰는 30CM너비의 랩이 아니고... 한 60CM쯤? 랩 주제에 ㅈㅍ 무게가 진짜 존~나 무겁습니다
이걸로 댁알이 후리면 기절시키는 게 가능할 걸유?
솔직히 이 랩 하나쯤 드는 건 별 것 아닌데 이 랩을 들고 가로세로 110CM, 높이 170CM짜리 탑을 아래에서 위까지 빡빡하게 둘러 감아야 한다고 상상해보십쇼...
쿠팡이나 택배일이나 속도가 생명이기에 무조건 달리면서 래핑해야 되고요
맨 처음엔 오리걸음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벌 서는 것처럼 두팔을 위로 들어서 파레트 탑 주변을 뛰어댕깁니다... 한 4~6바퀴쯤?
래핑 얘기하면 끝이 없으니 이쯤 할게유 이새낀 악마사탄새끼예유
HUB
그러므로 래핑이 필수인 허브는... 탈주하세유 그냥...
그나마 캠프 중에 분류로 배정해주면 나은데 저처럼 허브 첫출근날 첫 캠프를 적재로 배정받으면ㅋㅋㅋㅋㅋ 물건 쌓으면서 래핑도 혼자 다 해야 돼유
웬만한 눈아는 못 버텨유
그리고 해봤자 다른 공정보다 일급 1천원 더 받는 게 전부니까 허브 배정받으면 아묻따 출근 취소 신청하세유
OB
피킹은 카트(L카트라고 부름)에 바구니를 장착한 후 그 안에다 PDA에 뜬 물건들을 담는 일이라 그 드넓은 센터를 이리저리 누벼야 하므로 기본 2만보부터예유
패킹은 서있는 자리에서 거의 못 움직이고 포장만 해유
참고로 피킹, 패킹은 센터에 따라 속도 느리면 개질알하는 관리자도 있읍니다
포장 워터는 냉동 센터 기준 꽤 많이 힘들 거예유 이것도 웬만해선 남자만 시켜유
왜냐? 포장할 종이박스 뿐만 아니라 포장할 때 들어가는 드라이 아이스, 얼음팩을 계속 나르면서 채워주는 일이라서유
드라이아이스랑 얼음팩 채우는 게 뭐가 힘드냐고요?
이게 낱개가 아니고 박스 단위로 채우는 거예유... 얼음팩의 경우 기본 15KG씩 된다고 보면 돼유... 포장 워터 한명당 패킹 10명 부자재 채워주는 식으로 돌아가유
패킹 옆에서 프레시백만 접어주는 일도 있어유
IB
입고에서 진열은 처음에 입고 워터를 맡은 일용직 사원 또는 계약직 사원이 파레트 단위의 상품들을 끌고 오면, 겉을 고정시킨 랩을 칼로 뜯고 상품 박스들만 입고용 카트(U카트라고 부름)에 담아 특정 챔버로 이동해서 PDA을 이용해 칸마다 진열하는 일이에유
입고 워터, 진열 워터는 자동 자키/핸드 자키를 써야 되고 힘을 많이 쓰는 일 중 하나라 대부분 남자한테 시킵니다만 믿고 맡길 남자가 없으면 고인물인 여자한테 맡깁니다 ㅎ... 제 몸무게가 그당시 46~48KG이었고 800KG이 넘는 파레트를 옮긴 적이 있는데 씨앙..다시 생각해도 잦같네유... 180이 넘는 뚱남 관리자도 끙끙대면서 옮기던데 고인물 부려먹는 거 보면 개색기들임 아주
여름철이면 입고에서 수박 빅이벤트가 열립니다.. 그럼 출고의 피커&패커들의 원활한 수박 담기를 위해 입고 측에서 일용직 사원 8명가량을 모아 파레트 단위로 수박만 쌓아놓은 챔버로 데려가유
이 일용직 사원들은 팀플레이 기계가 되어 수박을 하나하나 꺼내다가 박스에 예쁘게 담고 포장해서 다른 챔버의 파레트에 적재해줍니다 씨양...
사시사철 겨란 포장도 있읍니다... 입고 측에서 이번에도 출고의 피커&패커들을 위해 박스 단위로 온 겨란을 꺼내다가 진공 포장을 하고 겨란 전용 챔버의 파레트에다가 적재해줍니다..
아 참
특정 공정에서 일손이 부족하면 다른 공정에서 일용직 사원을 차출해 보내줘유
출고에서 피킹, 패킹 부족하다고 하면 재고 관리랑 입고에서 일용직 사원 보내주는 식이쥬
그래서 분명 입고를 배정받고 출근했는데, 출근하자마자 입고 관리자가 출고로 보내버리는 일이 아주 흔해유
하지만 같은 일용직이더라도 고인물은 웬만해선 다른 공정에 안 보냅니다
5. 추천 또는 비추천 유형
비추천
첫댓글 눈아 고생정말 만앋우요
글잘보고가잔아요
눈아.. 짅자 개쩑다 ㄷㄷ 간지러운 곳을 다 긁어준늑ㄱ김이잔아 쿠팡 알바 갓는데 이런 눈아 잇으면 진자 개 든든할듯 ㄷㄷ... 개쩔잔아요 너무 수고 만앗어요🥰🥰
진짜 멋지다 눈아!!! 대단한 사람이잔아
헉 이거는 살토가야돼 정성 쩔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