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번외. 김윤서
꿈일까.
또 그 지독한 악몽일까.
비에 흠뻑 젖어서 김한영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김윤서가 보이는.
그 악몽일까.
"어째서 니가..여기 있는...건데...^ㅇ^...?"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불쑥 말이 튀어나왔다.
뻔뻔한 얼굴로 날 향해 두팔을 벌리고
서있는 김한영 옆에 서있는.
내가 알고있는 그 아이가 맞는지
의심될정도로 다른 얼굴로 서있는.
가람이를 향해......
"시쓰터♡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다구>_<
왜 이제야 오빨 찾아온거니. 흑흑. 너무너무
보고싶-"
"넌 닥쳐, 개새끼야. 그리고 한가람 대답해, 니가
왜 거기 서있는지. 딱 1분 23초줄께."
"시스터!? 오랜만에 만난 오빤 안중에도
없는거야?! ㅜ^ㅜ... 오빠 너무 슬프다?!"
당장이라도 김한영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꾹꾹 눌러참고서
가람이를 향해 빙긋 웃었다.
하지만 가람인.
길거리에 죽어있는 참새 한마리조차
불쌍해 직접 무덤까지 만들어주던
천사같은 그 가람인.
..........
대답대신 싸늘한 눈으로 날 바라봤다.
"응응. 이제야 알았다. ^ㅇ^ 너가 내
뒷통수 후린거지? 깜찍하게 속이고서.
김한영 밑에 붙어있는 주제에 날. 날..
속이고서 뒷통수 후린거구나. 글쿠나.
글쿠나아.....?"
입술 사이로 피식. 비웃음이 튀어나왔다.
어느새 김한영이 내 옆구리에 끼워넣은
호랑이 인형을 내팽개친 나는 왠지 모르게
뿌옇게 변해버린 시야를 지우기 위해
눈가를 비볐다.
..........생각 안해.
응. 지금은 김한영만 생각할꺼야.
그 새끼 조지기 위해서 여태까지 달려온
거였으니깐. 그러니깐.
적어도 지금만큼은.
종아리가 저릿저릿하고.
주먹이 찌릿찌릿하지만.
그래.
적어도 지금만큼은 김한영만 생각할꺼야.
김윤서.
칠공주의 적 인천 연합.
그래, 그 것만 생각할꺼야.
후웁.
심호흡을 한 나는 주먹을 휘두르며 싱긋
웃었다.
"다 덤벼, 개새끼들아...^ㅇ^..."
"내가 먼저. 덤빌께."
"라고 할 주 알었냐? 낄낄낄!! >.,< 나는
쩌기 있는 김한영만 조지면 볼 일 없는
사람이거드은.!??? 쩌기 김한영이 가지고
있는 인천 하늘만 뺏으면 되는 사람이거든!!!"
겁대가리 없이 먼저 나서는 한가람을
제치고 여전히 두 팔을 쭈왁. 벌리고
있는 김한영에게 달려들었다.
아까 한가람이에게서 받았던 충격은
이제 김윤서 몸 안에서 사라졌다.
오직 김한영을 부수고야 말겠다는.
오직 김한영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그 생각만이 가득찼다.
윽.
흥분으로 주먹까지 떨린다.
"시스터, 사랑해♡"
"필요 없으면 버리는 그따위 개같은 사랑.
사절이야, 새끼야....^ㅇ^"
오른쪽 주먹을 날렸다.
녀석은 허리를 비틀며 가볍게 피했다.
이번엔 왼쪽 다리로 발차기를 했다.
녀석은 기막힌 타이밍에 발목을 잡았다.
화가나 턱을 들이받았다.
녀석은 이따위 충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웃었다.
..............
비틀린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같지 않은.
김윤서 안같은 거지같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빌어먹을 가족같은 거 버리만큼 쎄네..^ㅇ^...쎄서
막 화가 날랑말랑하네.. 씨발... 눈물나게 쎄서
막 짜증이 날랑말랑하네...?..."
"시스터..."
녀석에게 잡힌 발목을 거칠게 빼낸 나는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 떴다.
응.
쎄서 더 좋아.
쓰러트릴 맛이 나서 너무 좋아.
니 전부인 주먹이 내 손에 개박살 날 꺼.
그 거 상상하면 미치게 좋아.
"진짜로 죽여버리고 싶을만큼...쎄서 좋네,
김한영."
솨아악.
소름끼치는 바람소리.
조금 멍해있던 김한영이 내 어퍼컷을 맞고
주춤거렸다. 때를 놓치지 않고 난 바로 연타를
날렸고, 뒤이어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녀석의
턱을 후려치고 몸을 돌려 왼쪽 다리로 뒤돌려
차기를 날렸다.
눈깜짝할새 일어난 일에 정신을 못차리는
김한영.
그래, 끝까지 봐준다 이거지.
나같은거 니 손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하찮고 우스워서. 그래서 끝까지
봐준다 이거지?....
분노로 일그러진 주먹이 다시 김한영에게
날아갈때. 갑자기 몸이 휙 돌려지면서....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뺨이
후끈거렸다.
".....싸우고 싶지 않은 사람 패는거.
안좋은거다."
"헛쭈. 너한테 그따위 충고 들을만큼
나 너그러운 사람 아닌데.. 어쩌냐, 이
개새끼야...^ㅇ^.."
퍽.
내 뺨을 후려친 댓가로 복부에 있는 힘껏
주먹을 찔러주고.
콰당.
내 뒷통수를 후려친 댓가로 종아리를
있는 힘껏 후려차고.
콰직..
.........김윤서의 한가람이 아니라 김한영의
한가람이 된 댓가로 옆구리를 걷어찼다.
"김윤서,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화강안 씹쌔기는 닥치고 있어.^ㅇ^..너까지
봐줄만큼 너그럽지 않다고 나 방금 말했다..?"
"으윽..."
"아파할 자격. 소리낼 자격. 내 뺨 후려칠
자격. 내 뒷통수 후려칠 자격. ....아무것도
없는 너.
김윤서가 김한영하고, 추여사하고 또 우리
김사장 빼고. 제일로 씨껍하는 새끼."
...........
순간 공기가 멈춘듯.
시간이 정지한 듯.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씨발놈아 이거 놔아!!!! 씨팔, 정보 빼낼라고
여우짓 한거라고 몇 번 말해 썅!"
그 분위기를 깬 것은.
조금 의외다싶은 연오였다.
어떤 얄쌍하게 생긴 남학생과 마주선
연오는 평소 상스럽다며 입에 담지도
않는 욕설을 거침없이 뱉어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바닥에 엎어진 한가람과.
불쾌한 얼굴로 서있는 화강안과.
.....여전히 싸울 의지가 안보이는
김한영과 연오를 번갈아보던 나는
결국 퓌슈슈.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내가 저거 해결하고 올 때까지 싸울 의지
만들어놔..^ㅇ^ 안만들어놔두 상관은 없는데.
김한영 너 그러면 나 인정사정 안봐주고
막 댐빌꺼야.
눈까리 확 뒤집혀서. 낄낄>.,<..... 그거
무서우면 알아서 쌩쑈 그만하구 있어라아?.."
다른쪽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연합 인원에 지니와
이연인 떼거지로 몰려있는 아이들을
상대하느라 바빠보였다.
허니.
어쩔 수 없지=_=
은근한 사고뭉치 주연오를 구제할
사람은.
"내 친구한테서 족발 치워, 개새꺄. ^ㅇ^"
"연오 내껀데. 너 친구 아니라 이 최이누껀데...
ㅇ_ㅇ"
눈깔을 확 쑤셔버릴라.
감히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둥녀-_-주연오를 자기꺼라고 말하는
최이누. (☜아마도...?)
난 가볍게 중지 손가락을 내밀며 씨익
웃었다.
"이게 너꺼지. 연오는 너꺼 아냐, 뵹아."
"아니야 ㅇ^ㅇ. 연오가 인제 내꺼 한댔어. 인제
최이누꺼 한댔어."
"으악. 이연아!!!!! >_< 여기 너랑 똑같은 새끼
하나 있다!!!"
이연이와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쏙 빼닮은 말투에 낄낄거리며 웃고 있는데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게.
고개를 돌려보니.
이게 왠일인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며
여기저기 못이 박힌 각목을 들고서
화강안이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미친놈."
화강안을 향해 짧게 중얼거린 나는 어깨로
날아오는 각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주먹을
뻗었다.
화강안의 관자놀이를 노렸던 건데,
예상과는 다르게 내 주먹은 녀석의 뺨을
쳤고. 그에 열뻗친 화강인이 미친듯이
휘두르는 각목을 피한다는 것이 얼떨결에
최이누라는 녀석의 가슴팍이였다.
.....씨바.
아주 가지가지 해라, 김윤서.
"미안. 저 새끼 눈깔이 나보다 먼저 뒤집혀서
놀랐...-"
"걔 잡고있어, 최이누!!!"
화강안의 거친 외침에 최이누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고.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촉에 당황해있는 사이,
화강안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와 있었다. 급하게
발을 뻗어 녀석의 복부를 후려치고 최이누의
품에서 나오려는데.
..........씨바.
오늘 눈까뒤집힌게 화강안만이 아녔다...-_-
"위험하게 그게 뭐야!! 내려놔, 연오야!"
싸움에 쌍시옷도 모르는 가시네가 겁없이
벽돌을 휘두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위험천만하게 눈을 꾹 감고서.....-_-
저거 돌아도 단단히 돌았지, 아주.
연오를 말리기 위해 몸을 비트는데 최이누,
이 새끼. 고단수였다.
쉽게 손을 푸르지 않는 녀석때문에 연오의
벽돌이 내 머리통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아씨, 눈떠 주연오!!!!!!"
"위험해!!!!"
거의 동시에 내지른 고함소리였다.
소리가 울려퍼지고.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바닥에 엎어져 있는 줄 알았던 한가람이
날 감싸안고.
여전히 눈을 안뜬 연오가 휘두르는 벽돌을
나대신 얻어맞고.
그래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내 위로 미끄러진 녀석을 내가 멍하니
쳐다보고.
그러고.....
녀석의 개미 숨소리보다 작은 중얼거림이
내 귀에 들려오고.
또....
어울리지 않는 슬픈 웃음을 짓는 김한영이
뒤돌아서 공사장을 나서고.
얼마안가 사이렌이 울리고.
기겁을 한 연오와 지니가 내 팔을 잡아당기고.
하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고.
결국 파란색 경찰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들이닥치고.
내 품에 있던 한가람을 구조대원이 데려가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뒤집히지 않은 김윤서 눈깔에서
눈물이 한방울 툭 떨어지고......
절규하는 화강안 뒤로한채
고개를 꺾은 김윤서의 얼룩진 눈동자에
보일리없는 하늘이 보이고.....
끝.
무뎌진 아픔이 이쑤시개가 되어
가슴 깊숙히 파고들고선....
그리고선 모든게 다 끝.
마지막이 아닌 끝......
★
원래는 차례대로 써서 26편에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사건의 흐름상 부득이하게
윤서의 번외를 하나 더 넣었어요.
ㅜ.ㅜ...
인제 아라의 번외.
딱 한편만 남겨놓고 있습니다(+_+);
지루하시더라도 쪼금만
참아주세요ㅜ.ㅜ;..
(아라 번외는 월요일쯤 올릴게요.^ㅇ^)
참.
그리고 *상큼써냐님 팬카페 ↗★↙
(http://cafe.daum.net/tkdzmaTjsi)
로 놀러오세요^ㅇ^ 얼마전에 1주년을
맞아 요즘 새롭게 꾸며나가고 있습니다.
심심할적마다 놀러오셔서 끝말잇기도
하시고 친분도 쌓아 사이좋게 지내보아요♡.♡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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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소설01
※※ 모범생의 탈을 쓴 문제아 ※※ 26
상큼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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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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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팬카페 가입해야지. 히히
으익. 팬까페에 놀러오시면 성심성의껏 재미나게 해드릴께요(+_+)!! 야옹님 감사해요.♡
담편궁금해요
다음편은 조금있다 새벽에 올려드릴께요^-^ 꼬릿말 감사해요.!!♡
으악=.ㅠ 팬카페 가입하겟슴다 ㅠ
으히. 팬까페에서 뵈어도 참 반가울 테디님. 꼬릿말 감사합니다^ㅇ^
진짜 슬퍼요ㅠㅠ 정말 장난아니게ㅠㅠ 팬카페에 가입 할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