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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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야구 연습을 하며 데이트 하는 두 사람
데이트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스치는 걱정
그런 난희에게 야구 모자를 씌워주는 정주
정주 : 테스트 때 썼던 모자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 증거물.
반지를 살까 하다가 이게 나한테 더 의미 있는 거라서.
난희 : 고마워..
정주 : 아까비! 그 때 줬으면 훨씬 더 낭만적일 수 있었는데!
난희 : 아~ 정말 최고의 선물이다..
정주 : 누나, 나같은 놈한테 잡힌거 억울하지 않아?
난희 :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
내가 고른 남잔데.
정주 : 난 요즘 무슨 사춘기 같애.
매일매일 '아,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는 놈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주 : 그래도 누나,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어서 나도 답답하지만 꼭 나한테 와준거 보상할게.
이 모자 쓰고 있을 때 마음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게.
정주의 진심에 눈물이 차오르는 난희
정주 : 가만 있어봐. 아직 남았어.
이게 내가 초등학교 때 연습했다던 싸인볼이거든?
김주한 선수 싸인을 흉내냈더라고 내가.
난희 : 그게 누군데?
정주 : 누나 나 때문에 야구 선수들 꽤 알지?
10년 전에 완전 날리던 선수야.
2군에서 출발했는데 1군 올라가서 팀 우승 이끌고 그 해 MVP까지.
메이저에서 러브콜도 받고 그랬어.
나의 우상이었지..
난희 : 근데 왜 난 모르지?
정주 : 부상 당하고 수술했는데 결국 재기 못 해서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선수가 됐어.
근데 최고에 올라갔다가 완전 밑바닥까지 떨어진
그 사람 나이가 지금 겨우 서른이야.
정주 : 나 굉장히 잔인한 세계에 있어 누나.
그래서 나도 앞으로 어떻게 되겠다고 장담은 못 해.
누나 어머님한테도 그런 말씀 못 드려.
그치만 누나, 누나가 내 옆에 있으면 최선을 다 할게.
그것만큼은 약속할게.
난희 : 정주야, 나 너무 행복해.
니가 내 남자인게 너무 행복해.
우리 오래 사랑하자.
호흡이, 입술이, 주고받았다.
부드럽게 리듬을 탔다.
이 남자와 처음으로 캐치볼을 하고 있다.
.
.
.
정주의 하숙집으로 온 두 사람
뜨겁게 사랑을 나누려는데
정주를 부르는 목소리
놀라는 난희
정주가 걱정돼 하숙집에 와있었던 정주의 부모님 ㅠㅠㅠㅠㅠ
숨막히는 4자대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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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끝
홍난희 (30) / 수애 (29)
나이 여덟에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열넷에 내가 세상에 중심이 아님을 알았고,
열일곱에 남자를 알았고, 스물에 사랑을 알았고,
스물일곱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서른에.. 잔치가 끝났음을 온 몸으로 깨닫고 있다.
청춘은 대체로 '꿈'을 쫒는 삽질에 헌납했다.
덕분에 여러 번의 타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그녀.
미래는 불투명하고 현재는 몹시 초조하다.
다 쓰러져가는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연봉은 벤처기업 초봉보다 못하다.
그나마 월급이 매달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암컷의 특성을 대체로 갖추고 있는 그녀.
심성은 고운 편이나 적당히 교활, 까탈, 깔끔 떨고
약간의 내숭과 호들갑을 고루 갖췄다.
달콤한 속삭임에 잘 넘어가고, 작은 일에 감동하며,
쉽게 울고 쉽게 웃지만 징징대지 않는 면이 그녀의 매력이다.
비교적 건강하고 도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편.
솔직하고 정의로운 성격이나 보이시하거나 왈패는 아니다.
길치, 기계치에 변덕이 심하다.
독립적으로 보이는 척하나 다분히 의존적,
항상 다이어트와 군것질을 입에 달고 산다.
생산성 없는 걱정을 즐긴다.
같은 의견을 여러번 물어와 형태를 돌아버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
―
변형태 (30) / 이정진 (30)
나이 여덟에 난희를 통해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열셋에 치마 속 환타지아가 궁금해졌고,
열일곱에 내가 수컷으로 꽤나 경쟁력 있음을 알았고,
스물에 사랑을 알았고, 스물셋에 사랑을 하였고,
스물일곱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서른에.. 이제는 그녀를 잊은 줄 착각하고 있다.
청춘은 모조리 '사랑'을 쫒는 삽질에 헌납했다.
일찍이 헛스윙을 날리고 있던 난희에 비해
그의 경기는 그런대로 잘 풀려가고 있었다.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무난히 승리를 챙길듯 보였던 그,
7회를 맞아 뜻하지 않는 위기에 봉착한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상대팀 4번 타자, '그녀'
마운드에 선 그는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공을 던진다.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던진 몸 쪽 직구.
그녀는 가볍게 받아친다.
깡!하고 맞는 소리가 유난히 맑다.
정말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사라지는 홈런포.
한 점쯤이야 했지만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그는
이후 3연타석을 신나게 더 홈런을 맞으며 끔찍한 지옥을 경험한다.
장외로 날아가는 공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결국 마운드에 주저앉아 버린다.
이후 그는 아주 길고 긴 슬럼프에 돌입한다.
기본적으로 그는 나이스가이다.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이고, 따뜻하고 매너 좋고 대범하고 지적이다.
여자친구들도 두루두루 참 종류별로 사귀어 본다.
기본적으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데다가
서른으로 접어들면서 섹시함까지 물씬 풍겨주시니
당겨서 반응 없는 여자가 별로 없다.
여기까지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의 모습이다.
―
김정주 (22) / 이태성 (22)
대학교 3학년, 대학야구 투수.
까맣게 그을린 얼굴, 운동으로 달련된 몸.
아직 세앙의 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해맑은 눈동자.
폭발하고 있는 청춘! 바로 난희의 남자친구 되시겠다.
영어학원에서 만난 난희에게 반한 이후
당치도 않다며 거부하는 그녀를 졸졸 쫓아 다닌다.
누구는 꿈이라고 하고 누구는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난희의 판단에 따르면 그건 미친 짓이다.
연하라고 다 삼순이의 삼식이 같은 게 아니다.
닥쳐보니 난희도 정주도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달콤한 솜사탕 같고 비눗방울처럼 환상적이지만
꽉 쥐면 사라져 버리는 그 허상.
정주는 연하의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철없고, 이유 없이 뜨거워서 무대뽀이고
싸워서 다치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할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문자메시지로 난희를 실망시킨다.
게다가 근육과 지식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지 무식이 지존 급이다.
책은 고사하고 총질이 안 나오면 영화가 아니요,
싼마이 코미디의 위대하 작품성을 논한다.
한자는 자기 이름 빼고는 읽지도 못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만은 열심이다.
성격이 무대뽀인지라 회화도 곧 잘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열심이란다.
―
윤성아 (30) / 황지현 (25)
클래식 기타 연주자.
형태가 잊지 못하는 전 여자친구.
외교관 부모님을 따라 어린시절을 주로 외국에서 지냈고,
다섯살에 스페인에서 기타를 시작했다.
행복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그 표현이 너무 강렬하여
온 세상에 그녀의 행복이 전파될 것 같은 그런 여자.
감정표현도 즉각적이고 판단도, 행동도 즉흥적이고 열정적이다.
형태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그녀는 꽤나 촉망받는 신인 연주자였다.
불같이 연애를 시작하는 두 사람.
성아는 에이전시의 계약 건도 있었지만 스페인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한다.
유명한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것도 아니었단다.
그냥 좋아서 치는 것뿐이란다.
황당할 정도로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그녀.
당시 형태는 스물 셋 어린 나이였고,
성아의 선택이 너무나 낭만적이고 고마웠지만
그런 그녀가 항상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기타를 버리고 자기 옆에 남은 것처럼
언젠가 자기를 버리고 방긋 웃는 얼굴로 훌훌 떠나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형태의 불안함은 현실이 되었다.
―
박지선 (24) / 박혜영 (25)
형태의 동료이자 여자친구.
광고대행사의 문젯거리인 낙하산.
대전 최고의 주류도매상 사장의 외동딸.
한마디로 건달의 딸이라는 뜻이다.
사실 그녀 처음부터 모난 사원은 아니었다.
낙하산이라 슬렁슬렁 살아간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이었건만 열심이면 뭐하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을.
수군거리는 동료들의 뒷담화에 상처받지 않으려면 차라리 당당하자 했다.
동기들은 그녀가 난 척 있는 척 하는
돈지랄의 천박한 인간으로 따돌림하고,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이지만 사실 지선은
아주 작은 것에도 몹시 상처를 받으며 그들의 따가운 시선에 외롭다.
못되게 굴지만 진심은 동기들 틈에 어울려
시덥잖은 농담 나누며 킬킬대고 싶었다.
그런 지선과 직장에서 유일하게 어울려주는 사람이 형태였다.
지선은 형태의 따뜻함에 감동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
이준모 (30) / 이상우 (28)
고교 때 난희의 연인.
난희와 헤어지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던 준모는
당시의 49배는 멋있는 남자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예전 친구들과 몰려다닐 때도 그랬지만
반듯하고, 깔끔하,고 언제나 따뜻하고, 주변을 챙기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던 그 성품은 그대로이다.
형태와는 라이벌 회사에 근무를 한다.
매번 비딩에서 형태와 부딪히게 된다.
그렇다고 형태랑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다.
잘 지내고, 잘 놀지만 승부 때는 두 사람 모두 바짝 날을 세우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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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처럼
캐릭터랑 실제 배우의 당시 나이가 엄청 비슷한 게 재밌더라
전반부는 정주와 지선이 있었다면
후반부는 성아와 준모가 있을거라는 약간의 스포:)
저는 원글쓴이가 아니고 타 사이트 글을 퍼오는 중인데요.
전체 에피소드 16화 중에 딱 9화 캡쳐글만 삭제되고 없더라긔...ㅠㅠㅠㅠ
그래서 아래에 유투브 링크를 남겨둘 테니 꼭 봐주세요!!!! 존잼이긔!!!!!!!
9화 스포 아닌 스포를 하자면
난희와 정주의 이별,
형태父-형태-난희의 연례행사(=낚시),
난희의 과거 남자들(형태 포함)에 대한 짤막한 소개,
난희의 첫 남자친구 준모의 등판,
난희-정주 연애 당시 응모했던 여행 이벤트 당첨 소식,
(+ 여행 이벤트 관련 과거 에피소드)
형태 동료가 눈치챈 형태-지선 사내 연애,
형태에게 선 긋는 난희,
형태-지선 야간 낚시 중 고백 (중요!!!!!!!!!!)
등이 있습니다....ㅎㅎ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OBbhydezQbfuFU9X8a4emJUqhRGi71k6&si=LSxs82EapK34dp7Q
첫댓글 덕분에 재밌게 잘 보고있긔!
아우 너무 재밌긔. 다음편 기대되긔 감사해요!
친절한 설명 감사해요~!!
넘 재밌긔!!!!!
감사합니다
넘 잘 봤어요!!!! 9화 유튭 보도 왔음니다
아 너무 재밌긔 저는 저때 드라마로 안봤는데 뒤늦게 빠졌네여 저시절 드라마만의 감수성이 참 좋긔 감사해여!!
구투 제 베스트 드라마3에 들어갔었는데..덕분에 다시 보고있어요ㅜㅜ 오랜만에 보니까 내용이 좀 생소한데 다시 봐도 좋네요
설명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