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계산(장군봉) 산행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날씨: 포근했지만, 산행 시 약간 비가 왔음
살아있는 모습에 경이로움을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장군봉을 살짝 비껴가고
천년불심길로 남도삼백리9코스 구간에서
선암사 선암매는 얼마나 피었을까?
몇 해 전 어느 가을날 송광사에서 장군봉(조계산)을 거쳐
선암사로 산행을 했던 때를 기억하며
봄이면 선암사의 선암매가 그리워지곤 했다.
선암사 주차장도 넓게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매표소 앞에서
함께한 산님이 사주신 고로쇠 수액 한잔 마시며
새봄의 향기도 느끼며
승선교로
승선교는 조선 숙종 39년 1713년에 완공된 아치형의 다리로
승선교 아치형 중앙에 강선루가 보이고 반영이 된 모습이 아름답다고 한다.
오늘은 선명한 반영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다리 위에서 인증샷 후
원통전, 각황전, 운수암 담길따라
자라고 있는 50주 정도의 백매화와 홍매화는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봄맞이로 분주해질 듯
봄향이 피어나는 고즈넉한 가람을 바라보며 6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와송이 있는 곳으로
선암사에는 뒤깐도 유명하다
정호승 시인이 ‘선암사’라는 시에서 뒤깐을 노래했다 한다.
대각암 방향으로
장군봉 갈림길에서 작은 굴목재로
조계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딱따구리가 나무줄기 뚫고 있는 소리
근육질을 자랑하는 서어나무 줄기의 모습도
사이좋게 뒤엉키며 자라나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까지
구멍이 나고 쓰러진 나무에서도 새 생명의 가지가 자라고
아주 오래된 삼나무에 기대어 품어본다.
계곡의 물줄기 따라 오르며 삼나무 숲에서 잠시 쉼도
작은 굴목재로 가는 숲길엔
살아있는 숲속 숨소리에 경이로움을
배려와 자비와 사랑의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나목의 외로움을 채우고 있는 푸르른 산죽이 이어지고
뒤돌아보며
작은 굴목재에서 큰굴목재로
작은 굴목재에서 장군봉을 거쳐오신 산님들을 만나고
장군봉과 배바위는 바라만 보고
이어진 능선은 진달래나무 숲길이다.
굴목재란
조계산에는 굴목재가 세 군데 있는데 작은굴목재와 큰굴목재
송광사에서 넘어오는 굴목재로
어원은 우리말인 ‘골막이’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양쪽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줄기에 문과 같은 통로(길)를 의미한다고 함
소통과 쉼터이다.
산님들과 이야기 주고받으며 걸었던 고갯마루에서 숨 고르기도 하며
옛님들도 힘든 여정에서 숨 고르기를 했던 고갯마루
큰굴목재에서 천년불심길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랫집 보리밥집에서 맛난 보리밥과 김치전으로
기쁨의 맛도 돋우며
송광사로
윗집 원조보리밥 집에서 먹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문이 닫혀 있고
장작불이 따스했던 기억과 함께했던 산님도 생각이 났다.
모든 것들은 흐르고 변하고 새롭게 태어나며
계곡의 물처럼 어디론지 흘러간다.
떨어지는 새하얀 물줄기와 초록빛 이끼와 너덜 숲길에서
반가운 단풍나무를 보았다.
숲길 한가운데를 막고 유난히 예쁘게 물들었던 단풍잎이었는데
한쪽 가지가 잘려져 있었다.
너도 그렇게 변했구나!
송광사 둘러보고픈 것들이 많았는데
삼청교와 우화각과 계곡물이 빚어놓은 모습은 오늘도 아름다웠다.
고향수
보조국사 지눌이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짚고 왔던 지팡이를
꽂아놓았는데 잎이 피어 자라다가 보조 스님께서 입적하시니
이 향나무도 말라버려 ‘枯香樹’라 한다(안내판에서).
불일암 법정 스님이 기거하시던 암자로
후박나무 아래에 입적한 곳도
무소유의 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곳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송광사는 한국의 3보 사찰 중 수계사찰로
뛰어난 승려를 많이 배출한 곳이란다.
오늘 불심은 바로 너
푸른 이끼, 물소리, 새소리, 벌거벗은 나무와 산죽
구멍 난 나무와 그곳에서 자라는 새 생명의 가지
선암사 매화꽃과 와송, 뒤깐, 송광사 산수유꽃
굴목재 고갯마루, 보리밥
그중 제일은 보리밥과 김치전
함께한 산님들의 마음도 ‥…
첫댓글 와우 멋집니다. 선암사 송광사 돌이끼 고목들 사이로 빛이 더 인내하며 흘러간세월을 말해주듯 조용하고 내마음또한 차분하게 만들어 놓은시간들 예전에 느끼지못햇던 감정 이제는 나이탓인가 수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항상 후기를 읽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언니의 이쁜마음까지 훔쳐보고 갑니다. 항상건강한모습 보여주소서
넵
바쁜데도 읽어주고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바른마음과 바른손끝으로 산행후기를 써주시는 사랑해님 ~ 복습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습니다. 그리고 저는 내면에서 발산되는 좋은 기운을 얻고자 사랑해님과 산님들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얌체족이 됩니다 ㅎ~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산님들과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산행을 하니 화요일은 선물을 한가득 받는 날이 되었답니당~~아! 생각난다 갖가지 나물과 채소로 비벼낸 꽁당보리밥과 요상하게 맛있었던 김치부침개 그리고 석잔의 막걸리......다음엔 제가 쏩니다!!!
세상은 변하고 흐르지만 나
그대가 있는 그 순간이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
꽁당보리밥 채소맛처럼
요상한 김치 부침전의 맛처럼
맛깔스런 정주님
경이롭습니다
감사해요
제가 ~ 사랑해님께 길을 묻고 희망을 품는걸요
등린이인 저를 의지 해주셔서 용기가
불끈불끈 솟아요 ^^ 감사합니다
상중이라서 간단 댓글 달아요
사랑해 님 👍 최고 래요
에긍 ~~
돌아가신님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사랑해 감사합니다
오전이라 한가합니다
@복뎅이 고생하시고요
잘 모시기를
편안한 영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해 역시 똥강아지 우리 누님
@복뎅이 화요산악회 가족 확실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똥강아지 누님 유지비 엄청들어가죠
감사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