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이런 교회되게 하소서
2002년 6월 4일 밤, 우리나라는 월드컵 도전사를 새로 쓰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폴란드에게 2대 0 으로 이긴 사실입니다. 온 국민들은 열광했고, 신문들은
1면 톱기사로 대서 특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신문의 한 귀퉁이에 우리나라의 대표서적인
종로서적이 부도가 났다는 기사가 조그맣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95년 동안 역사를 자랑하던 명소가 무너진 것입니다.
종로서적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부근에 위치한 서점으로 조선기독교서회 이름으로 1907년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최초의 근대적 서점으로 해방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대표서점이었습니다.
한국최초, 최대의 서점으로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던 서점이 안타깝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종로서적을 살리자는 문화계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부채가 너무 커서 끝내
살리지 못하였습니다.
종로서적이 무너진 이유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 자신만의 전통과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에 의지하다가 시장경제, 및 사회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까지 종로서적을 능가할 서점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층당 200평
이상 5층 이상을 사용하는 서점은 한국에 종로서적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교보서점
영풍문고가 생기고 종로서적의 아성은 도전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고객은 전통보다는 편의를
우선한다는 시장원리를 읽지 못하여 편의 시설이나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주어진 기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삼성 종로타워가 생기면서 삼성생명 측에서
종로서적을 삼성타워에 유치하려고 먼저 요청하였으나 종로서적은 옮겨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시대의 트랜드를 등한시하여 기회를 놓치고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정신과
배경을 토대로 세워진 대표서점이 사라진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이는 우리 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싯점에서
- 우리가 깊이 성찰하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깨어서 기도하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쌍샘가족 모두가 온전하게 건강하게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하여, 신앙과 정신을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처럼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초대교회는
-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여 기도하고,
- 집집이 돌아가면서 순전한 마음으로 빵을 떼며,
- 한 마음, 한 지체의식을 소유한 온전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렇게 하였을 때 표징이 많이 일어났던 것이지요. 넬슨만델라 대통령이 말한 ‘우분투’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살려 함께 기도하고, 떡을 떼며 말씀을 듣는 쌍샘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