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통일 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
화강암으로 높이 9m 크기 입상 조성
1988년 시멘트 재질 통일미륵불 대체
설악산 신흥사는 10월4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통일 기원 미륵대불 낙성법회’를 봉행하며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발원했다.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미륵부처님이 나투었다.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는 10월4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통일 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를 봉행하며 부처님의 지혜와 불자들의 간절한 발원으로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서원했다.
신흥사는 1988년 조국의 평화통일을 발원하며 북으로 향하는 길이 끊긴 통일전망대 언덕에 높이 13.6m 크기의 ‘통일미륵대불’을 조성했다. 하지만 30여 년 전 시멘트로 부처님 성상을 조성해 오랜 세월동안 남루해진 만큼 신흥사는 미륵부처님을 새롭게 모시기 위해 2022년부터 미륵대불 조성 불사를 전개해왔다.
통일전망대의 상징적 건물인 ‘고성통일전망타워’와 동해 바다 사이의 언덕 위에 위치한 ‘통일 기원 미륵대불’은 화강암으로 높이 9m(연화좌대 포함) 크기의 입상으로 조성됐으며 북녘 땅을 자비롭고도 은은한 눈빛으로 굽어보신다. 미륵대불은 보령불교청년회장 출신인 박주부 한국석조각가협회장이 맡아 조성했다.
미륵대불은 통일전망대를 찾는 관람객의 기도처이자 육군 제22사단과 53보병여단 군장병의 신심증장을 위한 비정기적 종교프로그램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날 점안법회는 오전10시 양양 영혈사 주지 홍선스님과 건봉사 포교당 주지 현담스님의 집전으로 새롭게 모신 미륵대불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점안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전11시부터 열린 점안법회는 삼귀의와 한글 반야심경 봉독, 헌화, 축사, 법어,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법어를 통해 “스스로 지은 업은 스스로 받는다고 가르쳐주신 인과의 법칙을 깨닫지 못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남북이 분열돼 동족끼리 총칼을 겨누는 과보를 받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우리가 염원하는 남북이 통일돼 온 국민이 생업이 풍요롭고 질병과 재난 없이 나라가 평온하길 기원한다”고 서원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축사에서 “새롭게 단장한 미륵부처님의 온화함으로 더 많은 이들을 감화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아 미륵대불 앞에서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일용 고성군의회 의장과 김지태 육군 제22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 등도 축사를 통해 통일 기원 미륵대불 낙성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낙성법회에는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과 진전사 주지 득우스님, 영혈사 주지 홍선스님, 건봉사 포교당 주지 현담스님, 화암사 주지 대현스님, 백담사 주지 각보스님, 전상아 전 신흥사 신도회장, 방양호 낙산사 신도회장 등 신흥사 본말사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했다. 또한 함명준 고성군수와 김일용 고성군의회 의장, 김지태 육군 제22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 등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하루빨리 남과 북의 평화통일이 실현되길 발원했다.
홍선스님과 현담스님 등이 점안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득우스님이 점안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부처님께 꽃을 공양하고 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이 법어를 설하고 있다.
옛 미륵대불 부처님 앞에서 예를 올리고 있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강원도 고성=박인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