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전체적인 스토브리그를 살펴봤다면 이젠 이번 시즌에서의 투수진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선발 투수>
SP(Starting Pitcher), 선발 투수는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함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나가는 역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팀에서도 강력한 선발을
5명이나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않으며, 1~3선발까지 갖추거나 4선발까지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기도 합니다.
뷰캐넌이 빠진 선발진은 그야말로 수수께끼의 상자라고 생각한다. 새로 영입된 시볼드와 레이예스가 과연 국내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작년까지 리그와 국제대회에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원태인,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지만 풀타임은 불투명한 백정현, 작년에 부진했던 최채흥까지....확실하게 장담하기는 힘들다.
예상 선발 로테이션 / 코너 시볼드 - 데니 레이예스 - 원태인 - 최채흥 - 백정현
거기다 이호성, 육선엽, 황동재, 좌승현까지 합류하는 5선발 오디션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어서 이 부분에서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이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해본다.
<중간 계투>
RP(Relief Pitcher), 선발투수의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팀의 승리를 마무리 투수에게까지 전달해줘야하는 임무를 띄고있는 보직이다. 아무리 선발이 잘해줘도 불펜에서 승리를 날려먹는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강력한 불펜진을 보유한 팀은 걱정없이 투수운용을 가져갈 수 있다.
몇 년 동안 삼성의 불펜진은 왕조시절에 비하면 거의 처참할 정도로 망가졌다. 우승현, 이재익, 오승환 단 3명이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했으며, 1~2점대 계투가 있어도 치열했던 2023시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살났다고 하는게 맞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토브리그에서 발빠르게 불펜보강에 진심이었던 삼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FA로 김재윤과 임창민을 데려오고, 2차 드래프트로 최성훈과 양현, 테스트로 이민호까지 총 5명의 투수들을 데려왔다. 그럼에도 평균적인 나이가 많기에 즉전감으로 평가받는 유망주들을 어느정도 1군 전력으로 성장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마무리 투수>
CP(Closer), 그야말로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마지막 투수이자 강심장에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을 가져야 한다. 그 때문에 팀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가 이 보직을 담당하며, 그만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들어간다.
삼성은 14년 동안 오승환이라는 걸출할 마무리가 있었으며, 그 때문에 "이기고 있을 때, 삼성 야구는 8회까지만 보면 된다." 라는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기억난다. 9회에 들려오는 수업 종료 벨소리는 그야말로 상대팀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기억에 남을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줬다. 하지만 오승환도 벌써 40대에 접어들었다. 예전만큼의 구위와 구속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삼성의 뒷문을 철저하게 단속해줬다.
이제 오승환이 뛸 시즌은 얼마 남지않았기에 장기적으로나 클로저 양성이 필요하다. FA로 김재윤과 임창민을 데려왔지만 임창민도 나이가 많고, 김재윤도 30대 중반을 바라보고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윤수나 김서준같은 선수들이 마무리로 잘 성장해줬으면 좋겠지만 아마 2~3년간은 오승환과 김재윤으로 뒷문을 책임질것이다.
※계투진은 따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팀에서 넘쳐나는게 투수이고, 5선발이랑 마무리가 아닌 선수들은 당연히 계투나 임시 선발같은 보직을 담당하는게 당연한지라....이 부분만큼은 이해해줬으면 좋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