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2
생生과 사死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기에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다.
태감 / 한문불전대학원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 오늘날 100세 시대가 되었지만, 모든 이간은 언젠가 죽음를 맞이해야 한다. 인간에게 있어 죽음이라는 주제는 편안한 것이 아니라 금기 사항인 경우가 많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장만을 강요받는 현대인들에게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고착되는 추세다.
죽음은 인간의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영적 차원을 포괄한다. 죽음에 대한 이해는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며,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작용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는 잊지 못할 다양한 추억들이 각자의 가슴에 담겨 숨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 속에는 행복과 불행, 그리고 웃음과 슬픔의 눈물이 매 순간 살아 있는데 우리는 알지 못하다가 임종이라는 두 글자가 나타날 때 비로소 느끼지만, 죽음을 겪어본 경험이 없으므로 준비없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우왕좌왕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체험과 고민을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줄이고 마지막 순간을 준비한다면, 죽음을 '삶의 끝' 이라기보다는 톨스토이의 겪언처럼 '삶의 완성' 으로 받아들이는 건강한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생애를 의미하고 있으며, 품위 있게 사는 것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또한 중요한 사회복지서비스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 이라는 의미를 지닌 '엘다잉well-dying' 의 뜻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이다.
웰다잉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으로 삶 자체를 '웰빙' 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 감정, 즉 인간의 공포, 혐어감, 파멸감, 거부 등에 따라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 진다. 죽음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면 자아존중감 도 달라진다. 자아존중감이 높으면 죽음에 대한 불안이 낮으며, 삶의 만족도가 높은 노인은 죽음에 대한 태도가 긍적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웰다잉 법' 이 오늘날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웰다잉 법은 무의미한 연명치료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고통을 덜고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기 위해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지부는 이 법을 시행함으로써 삶의 마지막 순간 환자 스스로 결정권을 가지고 행복하고 품위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엘다잉 법이 만들어짐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연명치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남아 있는 삶을 병원에서 고통과 후회 속에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남은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살아 온 길을 돌아보며 혼자의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준비과정을 가지는 것이다.
삶의 고통을 끝내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래서 평소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나 연명의료게획서를 통해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밝혀두어야 회생 가능성이 없을 시 심폐소생술, 혈약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하지 않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의 성찰은 바로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배제된 성찰은 진정성이 결여된 피상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 숨쉴, 삶의 축복이자 기회를 얻은 셈인데도 불구하고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한다. 칠레의 시인이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의 시구를 떠올려 본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 아직 내 안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시인은 '나였던 그 아이 ' 를 잃지 않고, 오롯이 '나' 라는 주체로 살아보기를 권한다. 그것이 바로 진짜 성공적인 삶인 것이다. 모두에게 유한성이 주어진 인생이기 때문에 머뭇거리며 주저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서도 죽음에 관련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초기 불교의 『아함경』, 붓다의 죽음에 비추어 죽음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는 『열반경』을 비롯해, 부파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제반의 불교사상에서는 죽음에 대한 가르침이 곳곳에 있다. 초기의 『열반경』은 석존의 입멸 전후 사건과 입멸시의 가르침을 다루는데 , 이는 대승에 접어들어 붓다의 입멸을 통해 불멸不滅을 보고 무상無常에서 상常을 알며 그곳에서 불멸의 붓다를 찾는 내용으로 발전한다.
열반경에 나타난 부처님의 마지막 열반의 과정을 통해 불교적인 좋은 죽음은 어떠한 것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것은 불교적 죽음 준비교육 개발에 있어 기초자료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임종 준비를 비롯하여 타인의 임종 케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복지적 지원의 유용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죽음에 대한 인식은 개인의 성장과 인간의 잠재력 발달에 중요하며, 바른 죽음을 수용하고 각자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가?'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와 연결된다. 행복한 죽음이란 결국 행복한 삶의 마무리이다.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에 대한 태도는 매우 결정적이며, 죽음에 잘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서 삶의 태도나 방식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과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고찰考察을 해야 하는 것은 선한 씨앗의 힘과 결실의 힘, 뉘우침의 힘, 발원의 힘, 익숙함의 힘이다. 이 의지의 힘은 매 순간 자신엑 대한 믿음과 책임감을 가지고 행법을 같이 할 때 비로소 임종시에 그 힘으로 마지막 여정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불기2567년 雲門지 가을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그리고 운문사 홈폐이지 계관운문에서 더 자세히 볼수 있습니다.
3월 1일부터 사리암 저녁예불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5시 30분에서 6시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6개월 단위로 바뀌는데 9월 1일에 다시 5시 30분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요번주 토요일이 음력 1월 그뭄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사찰은 그뭄에는 공양간에서 조왕불공이 있습니다.
물론 사리암에도 조왕불공이 있습니다. 혹 조왕불공을 알고 싶으시면 한번 토요일 오후 2시에 공양간에
오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참고하여 주시기를...
또 일요일은 음력 2월 초하루입니다. 사리암에 한번 방문하여 기도 참여를 한번 해보시기를...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생과 사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기에 잘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쌀쌀한 꽃샘 추위 물러가고 봄바람 속삭일 봄을 기다립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