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중대 1소대18번 훈련병 이동만에게

[초록초록]

동만아 오래만이네

반갑다.

오랫만에 호국 광명사에 들렀더만은 동만이 얼굴이 크게 올라와서 너무 반가웠다.

"브이" 자를 그리면서 웃는 너의 자신감 있는 사진을 보니 정말로 기분이 좋고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일요일은 호국광명사에 들러서 좋은 법문 많이 듣고 머리도 식히고 좋은 것 같다

여기는 모두 자기 할일에 열심히 정신을 쏟고 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쉬울 때도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니 열심히 하자.

김추수의 "꽃"이라는 시를 읽어 보렴....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20살 시절에 이 시를 읽고 나도 이런 꽃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동만아 추억도 만들고 전우들과 우정도 쌓아라

또 소식 전할께...초코파이 맛있게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