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작성했던 "기간제 구하는 분들께 드리는 작은 Tip 1편에서는
1. 기간제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2. 시간강사에 대해
3. 기간제의 보수에 관하여
4. 퇴직금과 실업급여에 관하여
이상의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오늘은 실전편입니다.
참고로 제가 설명드리는 것은 12월에서 다음해 2월 사이에 뽑는 "장기기간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학기중에 수시로 뽑는 단기 기간제는 상황이 좀 다르기 때문에)
1-1. 사립기간제의 경우
솔직히 사립 기간제는 슬슬 끝물이라고 봐야합니다.
아마 주요과목이라고 해도 사립공고는 거의 안날겁니다.
그래도 내년을 기약하시는 분도 계실테니 ^^;;
교육청 구인란에 들어가서 사립 기간제 공고 보시면 알겠지만...
사립은 일단 기간제도 엄청 깐깐하게 뽑습니다.
특히 교직희망자가 늘어나서...
기간제도 1차필기, 2차 수업실연, 3차 면접... 이런 식으로 정교사에 준해서 뽑는 학교가 많습니다.
제출서류도 ㅎㄷㄷ하게 많죠. 이력서, 자기소개서, 교원자격증 사본,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고등학교 생기부...
사립대 나오신 분들이라면 서류 한번 낼 때마다 돈 깨지는거 느끼실 겁니다.
거기다가 이놈의 학교들은 인터넷 접수는 고사하고 우편접수도 안받는 경우가 많죠.
전 덕택에 서울과 경기도구경 제대로 했습니다 -_-
아, 그리고 전 사는 곳이 서울이라;;; 서울 경기쪽 기준으로 서술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1차가 서류전형일 경우
사립의 경우, 1차가 서류전형이다! 그러면 보통 2가지를 봅니다.
학벌과 경력.
그 외에 고등학교 생기부, 성별, 석사유무 등을 따지기도 하지만, 보통 학벌과 경력으로 3-5배수 추려서
면접과 시강으로 뽑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이나 서울 인근 경기권 기간제는 SKY아니면 서류통과가 힘듭니다.
아니, SKY라도 경력 없으면 서류에서 떨어집니다.
제 주위에 SKY들도 졸업예정자들은 서류에서 신나게 물먹더군요
(......그래도 다른 학교보단 서류에 잘 붙긴 합니다. 한 10군데 쓰면 1~2곳은 붙더라구요. 썩어도 준치라는 걸까요;;;)
특히 강남이나 목동쯤 되면 아예 이대 밑으로는 안뽑는다는게 정설입니다.
사실 서류전형에서 볼만한게 학벌하고 경력 말고 없잖아요 -_-;;;;;
아, 꼭 SKY가 아니라도 서울 중위권 사대출신에 고등학교 경력이 있는 경우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경력으로 학벌을 커버하는 케이스죠)
강남의 ㅅㅁ여고는 1년 기간제 서류전형으로 3명 뽑았는데 3명중에 2명이 서울대, 1명이 고려대였다죠(...........)
무서운 세상입니다... 무슨 1년짜리 계약직에 저렇게 몰려 ㅠ.ㅠ
2) 1차가 필기시험인 경우
강남의 ㅎㅁ고등학교가 1차를 필기시험으로 기간제를 선발했지요.
ㅎㅁ고등학교의 경우는 교육학+전공이었는데... 시험 문제는 학교마다 다 다르니 ^^;;;
어떤 학교는 교직논술 치기도 하고, ㅎㅁ고 처럼 전공+교육학을 치기도 합니다.
1차가 필기시험인 경우는 점수대로 선발하기 때문에, SKY가 아니라도 노려볼 만 합니다.
(만일에 SKY출신들이 필기도 잘쳤다면?? GG쳐야죠 뭐 -_-
여기 계신분들 중에 "SKY출신들은 간판만 믿고 공부 안하는, 별 것 아닌 존재들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솔직히 제일 무서운게 머리도 좋은데 노력하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근데 기껏 필기 쳐놓고 2차에서 서류로 거르는 학교도 있습니다...............젠장 ㅠ.ㅠ
1-2. 시강에 관하여
자, 서류가 되었든 필기시험을 쳤든...
1차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2차는 수업실연 및 면접입니다.
학교별로 3-5배수 정도 추려서, 수업실연하러 오라고 할겁니다.
그렇다면 수업실연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학교마다 다릅니다.(진짜로)
일단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서울의 모 여고는 5일전에 E-Mail로 시강주제를 정해주고, 수업지도안 10부를 준비해서 10분간 판서로 수업을 시켰습니다.
대구의 모 고등학교는 5일 전에 학교에서 수업지도안을 작성하는 시험을 치고, (이것도 점수에 들어감)
그 수업지도안을 바탕으로 PPT와 학습자료를 작성해서 5분간 시강을 했습니다.
서울의 ㄷㅅ 여중은 당일날 교과서 한장 던져주고 15분간 준비시킨 다음에 10분간 판서로 시강을 했습니다.
경기도의 ㅅㅇ 여고는 며칠간 시간을 주고 자유주제로 PPT를 사용해서 20분간 시강을 시켰는데, 이 학교는 특이하게
시강하는데 학생들이 앉아있더군요.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뼈아픈 경험을 했는데... 제가 졸업예정자라서 경력이 없다보니 시강에서 완전 물먹었습니다.
PPT 없이 판서로만 수업하려니 정말 힘들더군요.
글씨가 악필이다? 이건 문제도 안됩니다.
당장 판서따로 수업따로 설명따로....... 즉 판서와 수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질 못했습니다.
판서로 시강하는 경우의 TIp 하나 드리자면, 칠판 너무 자주 지우지 마십시오. 그리고 중요한 개념은 꼭 칠판에 쓰십시오.
처음에 학습목표 칠판에 쓰셔야합니다.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의 조언에 따르면, 학생들이 칠판에 쓴거 노트에 적기 바쁘답니다. 그런데 칠판 자주 지워버리면 학생들이
고생하겠죠(...) 전 그림 하나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했다가 지적당했습니다.
1-3. 면접에 관하여
사실 기간제 면접...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평범한 질문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면접까지 가면 의외로 전공에 관한건 잘 안물어봅니다.
대충 기억나는대로 몇가지 써보겠습니다.
전교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의 대부분의 사립에서 꼭 물어봅니다)
교회 다닐 수 있는가? (미션스쿨일 경우. 제가 무교였는데 면접까지 갔거든요)
담임을 맡을 수 있겠는가?
우리학교에 채용된다면 무슨 특별활동부를 맡을 수 있겠는가?
부모님은 뭐하시는가?
지금 xx동에 사는데, 출퇴근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 학교 근처로 이사오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는가?
동료교사들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
이번에 채용되면 우리학교가 첫 직장이 될 것인데... 어떻게 근무할 것인가?
우리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 학급에서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학교에도 지원했는가?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적발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전 남자라서 해당사항이 없지만, 여자분이 남고에 지원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교사로서 남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겠는가?"
특히 키작고 어려보이는 여자쌤은 이 질문을 피할 수 없을겁니다. 평소에 좀 생각해두셔야 할듯)
등등등....... 하여튼 질문의 내용은 개인신상에 관한 것 부터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합니다.
단, 사립의 관리자들은 꽤나 보수적이니... 감안하셔서 대답을 하셔야 합니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는 면접에서 "우리나라의 주적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뭐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죄다 떨어졌습니다.
1-4.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지원자들을 은근히 골치아프게 하는게... 바로 자소서입니다.
양식이 정해진 학교의 경우라면 양식에 맞게 쓰면 됩니다.
(성장과정, 복무계획, 취미와 특기, 존경하는 인물, 교사를 지망하게 된 이유, 경력사항, 봉사활동 경험 등등 학교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자유 양식일 경우라면... 좀 난감한 경우가 많죠.
저 같은 경우는 자유양식의 경우
"가족환경 및 성장과정"
"성격상의 장단점"
"교사를 지망하게 된 이유"
"취미와 특기"
"교사상과 복무계획"
대략 이정도의 내용을 A4 2장 정도로 썼습니다.
참고로 "취미와 특기"란에는 학교에서 특별활동과 관련된 취미라서 xx부를 지도할 수 있다.
이렇게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솔직히 자소서... 쓰다보면 가락(?)이 붙어서 점점 더 매끄러워집니다.
(그와 비례해서 구라는 심해지고, 읽어보면 손발이 오글거립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ㅠ.ㅠ)
2. 공립기간제의 경우
공립은 올해의 경우 설 전에 인사발령이 나고, 설연휴 끝난 16일부터 본격적인 모집에 들어갑니다.
근데 공립은 워낙 급박하게 뽑는 경우가 많아서...(16일부터 모집시작한다고 해도 3월 2일 개학까지는 보름도 안남죠)
인맥으로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인맥으로 구해보고, 안되면 교육청 구직란을 보고 연락을 하죠.
그러니까 교육청 구직란에 이력서 꾸준히 업데이트 하셔서, 과목으로 검색했을 때 1페이지에 내 이름이 나오도록 조치하십시오.
그래도 못구할 경우에는 공고를 냅니다. 그런데 공립은 E-Mail 접수가 많아서, 공고를 보자마자 재깍재깍 넣지 않으면
계정 용량이 다 차서 메일이 안들어갑니다(..........)
"공립 기간제는 스피드 게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
공립은 학벌 거의 안봅니다. 보통 경력(고등학교 경력을 선호함. 중학교에서도)을 많이 보고, 학교와의 거리도 봅니다.
근데 올해부터 서울은 학교선택제 때문에... 공립 기간제도 스펙보고 뽑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네요 ㅠ.ㅠ
어쨌거나 확실한건 소위 스펙이 부족해도 공립기간제는 붙을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경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아, 그리고 공립 기간제는 시강같은거 거의 안합니다. 보통 불러서 면접보고 바로 채용하죠. (급하다니까요)
3. 단기기간제에 관해서
지금까지는 12~2월 사이의 사립 기간제, 2월에 뽑는 공립기간제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이 시즌에 뽑는 기간제는 보통 1년, 짧아도 6개월 이상의 장기기간제입니다.
그런데 사립은 학벌, 공립은 경력을 보기 때문에 처음 기간제 뛰어드시는 분이 이 시즌에 자리 구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전국 기간제 교사 모임"에 가보면 서울 상위권 대학이 아닌 이상 50군데 지원해서 5군데 서류통과하고 1군데 최종합격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합니다(...............)
근데 사회과는 전국 다 집어넣어도 50군데 넣지도 못하죠.......애고 ㅠ.ㅠ
아니, 그럼 누구는 뭐 태어날때 부터 경력자였나??? 무경력자는 어떻게 살라고!!
이게 무슨 월* 오브 워크*프트도 아니고 "경험자만 모십니다" 이러는게 어딨나요!!
경험자만 선호하는 더러운 세상~~~
하지만 좌절하지 마십시오.
처음부터 1년 기간제 노리는건 솔직히 욕심입니다.
하지만 학기중에 수시로 나는 1-3개월짜리 단기 기간제나 시간강사는 무경력자도 노려볼 만 합니다.
학기중에 수시로 나는 단기기간제는 경쟁자가 적고, 학교에서도 급하게 구하기 때문에 스펙 경력 따질 겨를이 없기 때문이죠.
특히 2학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임용시험 준비하느라 학교에서 기간제 구하기가 힘듭니다.
이런 자리를 노려서 단기간이라도 경력을 쌓으면, 다음번에 장기 기간제 지원할 때 도움이 됩니다.
특히 3개월 짜리 기간제는 보통 산가대체가 많은데, 여선생님이 출산휴가 쓰고 바로 육아휴직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내가 좀 오래 기간제 하고 싶은데..."이런 분이 계시다면 산가대체 기간제 적극적으로 노려보십시오.
그리고 2주나 1달... 이런 단기간 시간강사나 방과후학교 강사도 도 아예 무경력 보다는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공립은 쓸만하다 싶은 사람은 서로서로 돌려쓰기 때문에 (급하게 구해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에 단기 기간제나 시간강사라도 눈도장 잘 찍어두면 인맥타고 계속 연장연장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딜 가든지 열심히하는게 중요한거죠 ^^;;;
4. 기간제 구할때의 우선 순위에 관해
물론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지 가야하는게 구직자의 마음입니다만 ^^;;;
기간제를 구할 때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써보겠습니다.
사립>공립
(사립은 공립보다 기간제를 깐깐하게 뽑기 때문에, 같은 고등학교라도 사립 경력을 더 쳐줍니다)
인문계>전문계
(전문계가 첫 경력일 경우, 다음번에 인문계 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상고(공고)경력가지고 우리애들 가르칠 수 있겠어요? 라는 태클이 들어올 확률이 높습니다)
고등학교>중학교
(중학교 경력으로 고등학교 가기는 힘들지만, 고등학교 경력으로 중학교 가는건 쉽습니다.
오히려 중학교도 고등학교 경력자를 우대합니다 -_-)
여자분의 경우는 남고, 남자분의 경우는 여고
(특히 여자분들은 남고 경력이 있으면 다음번에 남고 기간제나 정교사 지원시에 유리합니다)
만일에 여러군데 골라갈 수 있다면 위에 적힌 순서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5. 맺으면서
임용시험 준비하신 분들이 "아 기간제나 해볼까?" 이런 생각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기간제도 이미 레드오션 된지 오래입니다.
100군데 내서 1군데도 안되신 분이 수두룩합니다.
계속 서류에서 탈락해도 너무 좌절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능력이 부족한게 아니라, 그 학교가 당신과 안맞는거니까요.
부족한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첫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주적에서 빵... 제가 나온 여고인 줄 알았는데 서울 학교네요.ㅋㅋ(여고시절 교련시간에 그런 거 배웠...-_-)
감사합니다 많은도움될것같아요.~
좋은정보감사해요
감사합니다.. 궁금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이네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이렇겐 긴 글을 설득력있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게 정말 힘든데.. 많은 도움이됩니다^^
정말...감사드립니다
잘 읽어습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우와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