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넘어서는 개가를 올리며 차후의 펑크락씬의 흔들리지 않는 대안으로 존재할 가능성을 높인 폴아웃보이... 작년 말 인터뷰 내용을 번역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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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보이 (Fall Out Boy)의 베이시스트인 피트 웬츠 (Pete Wentz)와의 라이브데일리 (LiveDaily)의 인터뷰
일자: 2006년 12월 14일
인터뷰어: 크리스티나 푸오코 (Christina Fuoco)
멀티 플래티넘 락 밴드인 폴아웃보이 (Fall Out Boy)가 새 앨범 “Infinity On High”의 발매를 앞두고 큰 공연장을 차지하는 일이야 어렵지 않지만, 베이시스트이자 작사가인 피트 웬츠 (Pete Wentz)는 열혈 팬들을 위해 클럽 공연을 함으로써 자신들을 추종하는 밴드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한다.
“모두가 우리 밴드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거나, 우리가 엄청난 재능이라도 타고난 듯 이만한 위치에 올랐으니 지난 과정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면 자만일 겁니다,” 웬츠는 최근의 폰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우리와 친구인 밴드들이나 우리를 따르는 밴드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해요. 가만히 앉아서는 남들을 움직일 수가 없죠. 나가서 우리가 움직여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웬츠와 그의 밴드 멤버들- 싱어인 패트릭 스텀프 (Patrick Stump), 기타리스트 조 트로먼 (Joe Trohman), 드러머 앤디 헐리 (Andy Hurley)-은 뉴 파운드 글로리 (New Found Glory), 어얼리 노벰버 (Early November), 퍼머넌트 미 (Permanent Me), 라이프타임 (Lifetime) 같은 밴드들과 1월에 클럽 순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우린 진정 존경스럽고도 헌신적인 팬들을 가졌고, 그들을 곁에 두는 게 중요해요,” 웬츠는 말했다. “그런 팬들을 보는 게 좋고 청중의 열기를 만끽하고 싶어요. 앞줄에 있는 팬들의 열정적인 눈빛은 끝내주죠. 그런 기분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데다, 우리 스스로 전부터 존경했었고 함께 공연하기를 오랫동안 바래왔던 뉴 파운드 글로리 같은 밴드와 다니며 그런 경험을 나누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어얼리 노벰버와도 오랜 친구이고, 퍼머넌트 미나 라이프타임도 멋진 밴드들이랍니다.”
폴아웃보이의 새 앨범인 “Infinity On High”는 2월 6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이들은 첫 싱글인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American Music Award)의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이 곡은 밴드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이미 공개된 상황이다. 폴아웃보이가 얻고 있는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캘리포니아의 장난감 제조업체인 SOTA는 최근 밴드 멤버들의 피규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최근 미네아폴리스에 머무는 동안 웬츠는 라이브데일리 (LiveDaily)와의 인터뷰를 통해, “Infinity On High”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피규어를 가지게 된 소감을 밝혔다.
라이브데일리: 지금까지 투어는 어떤가?
피트 웬츠: 흠… 흥미로워요.
라이브데일리: ‘흥미롭다’라는 말을 왜 그렇게 애매하게 하는지?
피트 웬츠: 좀 기분이 묘해서요. 우린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온갖 곳을 누비며 엄청 많은 라디오 프로들에 출연하고, 새벽 4시나 되어서 잠자러 가죠. 그런데도 출연하는 프로마다 괴짜가 되는 것 같아요. 헤비한 락 쇼들이 많은데 거기에선 우리가 너무 멜로딕하고, 좀 더 팝적인 쇼에 나가면 너무 락적인 애들 취급을 받아요. 하지만 괴짜 노릇을 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라이브데일리: 신곡들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피트 웬츠: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만 연주해 봤는데 반응은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라이브데일리: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들으니 아주 좋던데?
피트 웬츠: 그랬어요? 제 모니터가 끊겨서 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볼 땐 사운드가 아주 안 좋았거든요. 말하기 좀 어려운 부분인데, 자기가 해 먹는 요리는 원래 맛이 없잖아요.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제가 이런 얘기했다는 건 독자들이 몰랐으면 좋겠네요.
라이브데일리: 이런 건 모르게 할 거다. 독자들이 당신을 신처럼 생각하게 만들어야지.
피트 웬츠: 아뇨, 아뇨, 아뇨. 우리가 기계처럼 완벽하지 못하다는 얘기예요. 그분을 열받게 해서 천국에 못 갈까 봐 겁나네요. 그냥 우릴 기계에 비유한 거예요.
라이브데일리: 당신이 기계는 아닐지 몰라도, 액션 피규어인 건 맞지 않나? 기분이 어떤가? 어쨌든 간에 당신은 가장 찾기 어려운 모델일 거다.
피트 웬츠: 그것들은 그냥 인형이에요. ‘조심해 켄, 바비한테 새 남자친구가 생길 거야,”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웃음) 8살 때부터 전 액션 피규어가 되고 싶었죠. 그건 모든 남자애들의 꿈이잖아요. 제가 모았던 다른 인형들 옆에 우리 것도 같이 놓아뒀어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우리가 그렇게 된 것만 해도 정말 멋진 일이었으니까요.
라이브데일리: 새 앨범에서 베이비페이스 (Babyface)와 일한 건 어땠나?
피트 웬츠: 그도 즐거웠을걸요. 아뇨, 농담이고 우리가 정말 좋았어요. 예를 들자면 4년 동안 한 여자만 만났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여자한테 키스하려고 다가가는 듯한 기분이었죠. 오랫동안 새로운 상대와 키스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주 과감하게 들이대는 거예요. 익숙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렸고요. 하지만 베이비페이스는 제가 살면서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고 재능 있는 분이죠. 정말로 근사한 경험이었어요.
라이브데일리: 그에게서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피트 웬츠: 진실을 알고 싶은가요?
라이브데일리: 그렇다.
피트 웬츠: 바로 이거예요, 스스로 아무리 유명한 뮤지션이거나 엄청 잘난 것 같아도 전용 제트기만큼은 돈이 무지막지하게 깨지니까 마련하지 말라더군요. (웃음) 맞는 얘기인 것 같지만 어차피 우리들 중 누구도 그럴 엄두를 낸 적이 없죠. 전용기가 있다면 정말 환상일 것 같다고 했더니, 그는 ‘절대 전용기를 마련하지 마라, 그건 그야말로 돈을 버리는 거다’라고 강조하더군요.
라이브데일리: 이 앨범에서 또 누구와 같이 작업했나? 뉴 파운드 글로리의 멤버가 참여했다고 하던데.
피트 웬츠: 네. 그리고 우리 친구인 패닉 앳 더 디스코 (Panic! At The Disco)의 라이언 로스 (Ryan Ross)가 기타 솔로로 참여했어요. 또 우리 레이블의 사장인 제이 지 (Jay-Z)도 ‘Thriller’라는 곡에 참여했죠. 일렉트릭 믹스로요.
라이브데일리: 이번 앨범에서도 대부분의 곡을 썼나? 스튜디오에 가기 전에 만드나, 아니면 스튜디오에서 바로 쓰나?
피트 웬츠: 그건 반반이에요.
라이브데일리: 어느 한쪽이 더 어려운 건가?
피트 웬츠: 제가 볼 땐 뭔가를 딱 끝냈다고 말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전 작업하면서 늘 골머리를 앓죠. 한 단어 자체에 매달리다가 미쳐 버릴 뻔한 적도 있는걸요. 그러다 어느 시점에선가 패트릭이 절 말려 주죠. “그만하면 충분해. 여기 앉아서 마냥 한 단어 한 단어를 다 골라낼 순 없잖아. 그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이겠어,”라고요.
라이브데일리: 웹사이트에 있는 ‘Fall Out Boyz’ 비디오에서 당신은 펑크 팝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는데, 진심으로 그런 건가?
피트 웬츠: 잘 모르겠어요. 정확히 알 수는 없어요. 그린 데이 (Green Day)는 15년 전에 그 음악을 시작했는데 작년에는 다시금 정상에 우뚝 선 밴드가 됐죠. 사실상 끝났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레이블들은 올해 보다 유명해진 밴드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런 밴드들도 곧 포화상태가 되지 않았던가요?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건, 그 장르 자체를 초월하고 그것보다 오래 살아남은 많은 밴드들이 있어요- 린킨 파크 (Linkin Park)부터 비틀즈 (The Beatles), 롤링 스톤즈 (The Rolling Stones)등이 보여준 것들이 다 그렇죠. 세상은 그들 밴드들을 한 장르에 말뚝 박아 놓았지만 그들은 결국 그걸 초월했어요. 사실 우리 폴아웃보이가 이루길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이에요.
라이브데일리: 그런 이유로 이 앨범에 R&B나 클래식 락 사운드를 도입한 것인가? 우리가 들은 곡들에서 그런 기운이 느껴지던데.
피트 웬츠: 모르겠어요. 그런 표현은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우리 앨범에서 몇 곡을 뽑아 나란히 들려준다면, 어떤 식으로든 논쟁이 벌어질 거예요. 네 곡 정도를 들려주면 우리 전작 앨범인 “From Under The Cork Tree” 같다고 느끼겠죠. 또 다른 네 곡을 들려주면 인디 락 같다고들 할 거고요. 이런 건 자연스러운 발전이에요. 송라이터로서의 우리의 성장이자 경험들의 축적이죠. 불현듯 우리의 시야가 어둠에 적응되면서 뭔가 다른 것들을 보게 된 것이나 다름없어요. 처음 방에 들어와서 어둡다고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거기 새로운 것들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