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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작성자료로 '위클리 공감'
기획특집기사를 게시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6명의 젊은 장병들과 함께 서해에서 스러져간 천안함 사태의 원인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규명됐다.
어떠한 예단도 배제하고 민(民)과 군(軍), 국내외 전문가들이 두 달 가까이 벌인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다.
우리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간 이들의 만행을 생각하면 가슴속엔 깊은 슬픔과 분노의 격랑이 일지만,
우리의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지금 우리 세대의 지혜로운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기 획 특 집
“北군사도발 응분의 대가 치를 것”
24 2010·05·26 공감
젊은장병46인의목숨을앗아간천안함사태의원
인이 55일 만에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26일
밤 9시 22분경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비임무 수행 중이던
해군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한 북한제 중어뢰의 공
격을받아강력한수중폭발과함께침몰한것으로밝혀졌다.
천안함침몰사건원인을조사해온민군합동조사단은5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
용의‘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민군 합동조
사단은윤덕용공동단장의발표를통해“오늘의발표내용은
조사단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과학적, 객관적 접근방
법을통한조사활동과검증과정을거쳐도출한결과”라고밝
혔다.
민군합동조사단은“현재까지해저에서인양한선체의변
형 형태와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하고 분석
한 결과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북한이 발사
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소행임을 밝혀주는‘결정적
증거’로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잔해를 공개했다.
민군 합동조사단,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민군 합동조사단이 공개한 어뢰 잔해는 천안함 침몰해역
을 정밀 수색하다 5월 15일 수거한 결정적 증거, 이른바‘스
모킹 건(Smoking Gun)’으로, 어뢰의 뒷부분인 추진동력부
에해당한다. 추진동력부에있는각각5개의날개가달린순
회전과 역회전 프로펠러, 조종장치, 샤프트(축) 등 추진체와
함께 어뢰의 모터도 발견됐다.
천안함 폭발지점 인근 47미터 해저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
해수거된어뢰부품들은민군합동조사단확인결과북한이
기획특집 | 천안함 사태의 진실
‘북한제 어뢰’가 천안함
<CHT-02D>
천안한 사태의 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이 5월 20일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 발사한 북한산 중어뢰 CHT-02D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실물 크기의 CHT-02D 도면을 공개했다.
공감 2010·05·26 25
이란과 중남미 등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북한
산 무기소개 책자(카탈로그)’에 나와 있는 CHT-02D 어뢰
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 어뢰의 추진체 내부에서는‘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발
견됐다. 민군 합동조사단은“이는 우리 군이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했다”며“러시아
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한
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는 북한제
임을알려주는영문표기와함께‘4호’라는한글이쓰여있었
다. 우리 군은 어뢰에 이와 다른 표기를 사용한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어뢰에 한글과 숫자를 쓴 것은 어뢰의
조립과정비등을쉽게하기위한것으로해석했으며, 어뢰완
성품은알루미늄외피로싸여있어문제의어뢰내부에한글
3월 26일 밤 9시 22분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백령도 서남방 2.5킬로미터
해상에서 침몰. 승조원 1백4명 가운데 58명 구조, 46명 실종
3월 28일 기뢰제거함 옹진함, 침몰해역에서 북쪽으로 1백80미터 지점에서
함미 부분 최종 식별
3월 30일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발팀 한주호 준위,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직
4월 1일 군, 열상탐지장비(TOD) 화면 전체분량 공개. 천안함 침몰 당시
진도 1.5의 지진파 관측사실 공개
4월 2일 수색작업에 나선 저인망 어선 금양98호, 귀항 중 대청도 서남방
48킬로미터 해상에서 충돌사고로 침몰
4월 3일 고 남기훈 원사 시신, 천안함 함미 식당 부근에서 발견.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구조·수색작업 중단 요청 기자회견
4월 7일 민군 합동조사단, 천안함 사태 발생시각 등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
천안함 생존장병 기자회견.
천안함 함미 절단면에서 고 김태석 원사 시신 발견
4월 15일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 함미서 시신 36구 수습
4월 16일 민군 합동조사단, 외부폭발 가능성 발표
4월 19일 이명박 대통령, 제39차 라디오연설에서“침몰 원인 끝까지
밝혀내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 표명
4월 22일 함미에서 떨어져나간 연돌에서 고 박보람 중사 시신 발견
4월 24일 천안함 함수 인양. 함수 자이로실에서 고 박성균 중사 시신 발견.
고 이창기 준위 등 실종 장병 6명 산화 처리
4월 25일 천안함 46용사 장례 5일장 시작
4월 29일 천안함 46용사 해군 2함대 내 안보공원에서 영결식 엄수.
46용사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5월 3일 침몰해역에서 결정적 증거 수거를 위한 쌍끌이 어선 시험 운항
5월 10일 침몰해역에서 결정적 증거 수거작전 돌입
5월 15일 프로펠러 등 결정적 증거 발견
5월 20일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천안함 사태 일지
때렸다
어뢰 잔해‘흰색 물질’
수중폭발 증거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북한
어뢰 잔해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
가 맞는지를 입증하는 증거는 어뢰
잔해와 천안함에서 발견된 흰색 흡
착물질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어
뢰 잔해 2곳과 천안함의 함수와 함
미 등 8곳에서 발견된 흰색 흡착물
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 45~55퍼센트 ▲탄소
0.6~3.9퍼센트(일부 흑연) ▲황 3.5~4.5퍼센트 ▲수분 등 36~42퍼센트
로 양쪽의 화학성분이 정확하게 일치했다. 비결정성 산화알루미늄은 짧은
시간에 급격한 에너지를 받거나 고온에서 급속 냉각될 때 생성되며, 수중
폭발의 증거이기도 하다.
동아DB
26 2010·05·26 공감
이 쓰인 사실은 어뢰를 사용하는 북한군이 인지하지 못했을
것으로추정했다. 우리군이한글이쓰인북한의훈련용어뢰
를 보유하고있다는사실도이전까지는알려지지않았다.
북한산 CHT-02D 어뢰는 음향 항적과 음향 수동추적 방
식을사용하는수동식음향어뢰다. 직경21인치(5백33밀리)
에무게1.7톤, 길이약7.3미터, 폭발장약이2백50킬로그램
에 달하는 중어뢰다. 중어뢰는 무게 1~1.5톤 규모의 어뢰로
비교적 장거리를 운항한다.
민군 합동조사단 황원동 정보분석팀장은“프로펠러 날개
가상부와하부, 좌현과우현날개로구성된형태가설계도면
과같고, 프로펠러부터샤프트까지길이가1백12센티미터로
설계도면과 동일하며, 프로펠러 날개와 방향키의 지지원 형
태와크기가설계도면과일치하는등우리가수거한어뢰잔
해가 북한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다”며
“추진부뒷부분안쪽의한글표기까지모든증거가이들어뢰
부품이북한에서제조됐다는것을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북한산 CHT-02D 어뢰 잔해 발견 전에도 천안함 사태를
어뢰 피격으로 인한 침몰로 판단할 만한 근거들은 많았다.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 피격으로 판단한 근
거로선체손상부위에대한정밀계측과분석결과를들었다.
선체의 용골이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함정 건조 당시
와비교해위쪽으로크게변형됐고, 외판은급격하게꺾이고
선체에는파단된부분이있었다. 또주갑판은가스터빈실내
장비의정비를위한대형개구부주위를중심으로파괴돼절
단됐고, 좌현 쪽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으며, 절단된 가스
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되고 변형됐다. 함수, 함미의 선저
(배의 바닥)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어뢰 추진동력부‘스모킹 건’사고해역서 수거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함정이 좌우
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
력한압력흔적▲선저부분의수압과버블흔적▲열흔적이
없는전선의절단등도수중폭발에의한강력한충격파와버
블효과가 함정의 절단과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다.
동아DB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의
수압과 버블 흔적 ▲열 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도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과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
◀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북한산 어뢰 잔해인 추진부 프로펠러에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 하얗게 점착돼 있다.
▶ 동일한 성분의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 연돌 등 천안함 곳곳에서도 발견돼 천안함 사태의 원인이 북한임을 입증했다.
공감 2010·05·26 27
수중폭발로 인한 충격과 버블효과로 인한 물기둥 발생도
확인됐다. 천안함 생존 병사들과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생존 병사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 2회 들었고,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진술도있었다. 또백령도해안초병이2, 3초간높
이약1백미터의백색섬광기둥을관측했다는진술내용등
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고 합동조사
단은 발표했다. 또한 인양된 시신을 검안한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흔적은발견되지않았고, 골절과열창등이관찰됐는
데 이는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
한때 논란이 됐던 천안함 침몰 시간을 규명한 한국지질자
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
진파와 공중음파가 동일 폭발원을 대상으로 기록됐고 ▲지
진파는 4곳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곳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되는 등 수중폭발에 의한 충
격파와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했다. 이와 함께 백령도 근해
조류를분석해본결과어뢰를활용한공격에제한을받지않
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덕용 공동단장은“이러한 조사결과는 일부에서 제기해
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
을 확인해줬다”며“결론적으로 침몰해역에서 수거된 결정
적 증거물과 선체의 변형 형태, 관련자들의 진술 내용 등과
수집한 어뢰 부품들의 분석결과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다”고 정리했다.
합동조사단이 실시한 수차례의 시뮬레이션 결과 수심
6~9미터,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미터의 위
치에서 총폭발량 2백~3백 킬로미터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합동조사단은“천안함은 북한
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백50킬로그램 규모의 어뢰가 천
버블 진행 과정
❶ 수중 폭발
❷ 버블 팽창
가스버블 충격파
❸ 버블 수축
❹ 버블 붕괴
❺ 제트 충격
▲ 민군 합동조사단이 공개한 북한의 수출용 어뢰 카탈로그에 수록된 CHT-02D의 설계도면.
▲▲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잔해(유리 상자 안)와 크기와 형태가 일치한다.
동아DB 동아DB
28 2010·05·26 공감
안함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미터, 수심 6~9미터
정도에서수중폭발했고, 이에따른버블효과로인해배가파
손되며 침몰했다”고 결론지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5월 4일부터 운영해온 미국, 호주, 캐
나다, 영국 등 5개국의‘다국적 연합정보분석태스크포스
(TF)’가확인한사실들을근거로천안함에중어뢰공격을가
한 것은 북한 잠수정이라고 확인했다.
다국적 연합정보분석TF의 조사 결과 북한군은 ▲로미오
급 잠수함(1천8백 톤급) 20여 척 ▲상어급 잠수함(3백 톤급)
40여 척 ▲연어급(1백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
척 등 총 70여 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동일한규모의충격을줄수있는총폭발량2백~3백
킬로그램규모의직주어뢰, 음향및항적유도어뢰등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
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 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 3일 후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으며, 당시 다른 주변국들의 잠수함정은
모두자국의모기지또는그주변에서활동하고있었던것도
관측됐다.
연합정보분석TF 황원동 팀장(공군 중장)은“북한 서해안
기지에서상어급잠수함과연어급잠수정각각한척이각기
지에서 벗어나 활동한 것이 관측됐다”며“그동안 사용한 어
뢰종류와작전해역수심등을종합해분석한결과천안함에
어뢰를발사한것은북한의연어급잠수정으로결론내렸다”
고 말했다.
유엔 군사정전委, 북한 정전협정 위반 조사 착수
합동조사단은“이러한모든관련사실과비밀자료분석에
근거해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
로 침몰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이상의 증거들을 종
합해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됐
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며 모든 증거가 북한
을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군합동조사단에는국내10개전문기관과군전문가, 국
회 추천 전문위원과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4개국 전문
가를합쳐모두74명의전문가들이참여해조사결과에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미국측조사단대표인에클스제독은“한국조사단원들과
긴밀히 협조하며 조사 업무를 수행해왔다”며“어뢰 잔해 발
견 이전에도 여러 증언과 과학적 분석, 토의를 거듭해 지금
의 결론에 이르렀으며, 실제 발견된 증거는 북한산 어뢰와
크기 등이 일치했다”고 확인했다.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 발표 직후 북한은 국
동아DB
천안함 함수(사진 오른쪽)와 함미 사이의 절단면. 화재 흔적이 없는 전선과 위로 올라붙은 선저 등은 천안함이 수중폭발로 인한 버블제트 현상으로 침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감 2010·05·26 29
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며“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
겠다”고 밝혔다.
한편유엔군사령부군사정전위원회는5월21일천안함사
태와 관련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고 발표했다.
유엔군사령부는이날보도자료를내고“한국주도의다국
적 합동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유엔군사령부는 조사결과를
검토하기로 했다”며“정전협정 위반사항을 판단하기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와유엔사의위원들로구성된특별조사단
(CIT)을 소집한다”고 밝혔다. 특별조사단은 유엔사 소속 프
랑스, 뉴질랜드, 덴마크, 영국, 호주, 캐나다, 한국, 터키, 미
국 등으로 구성되며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 스위스
의 요원들도 포함된다. 글·박경아 기자
“오늘 발표한 사실에 대해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외국 조사단까지
모두 견해가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이날 천안함 사태 원인에 대한 조
사결과를 발표하면서“조사단이 구성돼 단계별로 활동을 진행하면서 모
든 분과에서 외국 조사단원들이 참여해 토의를 통해 일치된 공감대를 형
성했다”고 전하면서 북한제 어뢰라는 마지막 결론을 내린 데 대해“조사
단원 전원이 동의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인 윤덕용
공동단장과 함께 민군 합동조사단을 이끌어온 박 단장은 그동안 관심이
집중돼온 천안함 폐쇄회로TV(CCTV)를 복원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천안함 내외부에 설치된 CCTV는 한 달 정도 바닷속 깊숙한 곳에 있
었기 때문에 복원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모두 11개의
천안함 CCTV 가운데 6개가 과학적 방법을 통해 복원됐으나 안타깝게
도 폭발 1분 전까지의 상황만 복원됐다. 이는 화면에 잡히고 나서 1분 후
서버에 저장이 되도록 설정해놓았기 때문이다. 복원된 영상은 평시 상황
에서 순찰하는 모습, 가스터빈실이 정상 가동되는 모습, 승조원 3명이 후
타실에서 운동하는 모습 등으로 이를 통해 천안함이 정상적인 임무 수행
중 갑작스런 폭발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박 단장은“CCTV 영상의 공개 여부는 유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신
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며“추후에 비공개로 공개하는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천안함 사태 원인이 북한제 중어뢰의 공격임을 밝힌 민군 합동조
사단 발표 직후 북한이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박 단장은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아직 정전상태에 있다”며“정전상태를 관리하
기 위해 유엔정전위원회가 (북한의 검열단 파견 제의에 대해) 먼저 판단
하고, 그 판단 결과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Smoking Gun)│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수집한 어뢰
프로펠러, 추진모터, 조종장치 등
1. 북한의 해외수출용 어뢰 소개자료의 설계도면과 크기와 형태 일치
2.추진모터 뒷부분 안쪽에‘1번’이란 한글 표기가 기존에 확보한
북한 어뢰의 표기와 일치
선체 손상부위 분석│선체의 용골과 함수, 함미의 선저가 위쪽으로 꺾이는 등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한 변형과 훼손
함정 내외부 표면 조사│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한 압력 흔적과 선저 부분의 수압과 버블 흔적, 열 흔적이
없는 전선 절단 등
천안함 생존자와 백령도 해안 초병 진술│천안함 좌현 견시병 얼굴에 물이
튀고 백령도 초병이 1백 미터 높이의 백색 섬광기둥 관측
천안함 승조원 시신 검안 결과│파편상과 화상 흔적은 없고 골절과 열창 등
충격으로 인한 부상 발견
지진파와 공중음파 분석│동일 폭파원을 대상으로 지진파는 4곳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
백령도 근해 조류 분석│어뢰를 활용한 공격에 제한을 받지 않을 상황임을 확인
다국적 연합정보 분석│북한의 서해기지에서 운영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과
잠수정이 천안함 사태 발생 2, 3일 전 이탈했다가 2, 3일 후 복귀했고 다른
주변국 잠수함정은 자국 모기지 또는 주변에서 활동
*스모킹 건│‘연기 나는 총’이란 뜻으로 범죄 혹은 특정 행위나 현상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의미.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어뢰 피격으로 판단한 근거
“‘북한제 어뢰’에 조사단 전원 동의”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
동아DB
30 2010·05·26 공감
천안함 사태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과학적 분석작
업을 통해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한 민군 합동조사단과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쌍끌이 어선의 합작품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국내 10개 전문기관에 소속된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 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
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
과학수사 ▲폭발유형 분석 ▲선체구조 관리 ▲정보 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활동을 벌였다.
먼저 이들은 침몰해역에서 선체의 변형 형태, 관련자들의
진술 내용, 시신 검안 결과, 지진파와 공중음파 분석 결과, 수
중폭발시뮬레이션, 백령도근해조류분석등을통해천안함
사태가‘어뢰에의한수중폭발’이란결론을도출했다.
그런 다음에는 누가 어떻게 어뢰를 발사한 것인지를 분명
하게규명해야했다. 이를입증할‘직접증거’를찾기로한합
동조사단은 5월 5일부터 폭발 원점을 중심으로 가로 5백 야
드(약 4백57미터), 세로 5백 야드 해역을 25개 격자로 나누
고 1백35톤 규모의 쌍끌이 어선 두 척을 동원해 정밀 수거작
업을 수행했다.
쌍끌이 어선을 동원하기로 한 것은 2006년, 2007년 공군
기바다추락사고때쌍끌이어선을활용해바닷속에서기체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는 증거를 찾은 것은 과학적 노력과 민군의 협력이 일궈낸 성과다.
예단을 배제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와 민군의 열성이 더해져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쌍끌이 어선 동원해 바다 밑 샅샅이
‘스모킹 건’확보… 민군 합동조사 빛났다
<Smoking Gun : 결정적 증거>
기획특집 | 천안함 사태의 진실
공감 2010·05·26 31
잔해를 수거한 공군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민군합동조사단은사고해역수색작업을위해4월21일부
터그물코5밀리미터, 폭25미터, 높이15미터, 길이60미터,
무게 5톤의 특수 그물을 제작했다.
5월 3일 시험적으로 쌍끌이 어선의 수거작업을 해본 뒤 5
일부터정밀수거작업에들어가열흘만인15일오전9시 25
분경폭발해역주변47미터수심에서프로펠러가달린어뢰
의 추진부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쌍끌이 어선이‘스모킹 건’을 찾아낸 뒤에는 조사작업에
참여한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등의전문가들과함께북한
이해외수출을목적으로배포한어뢰소개카탈로그의설계
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1번’이라는 한글 표기를 확인해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린 어뢰의 추진부가 북한에서 제조됐
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는 데 가장 신중
했던 스웨덴 조사단원들도 증거들이 모아지자 북한의 소행
이란결론에동의했다. 글·박경아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무기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프로펠러를 보는 순
간‘바로 이거다!’싶었습니다.”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임을 밝히는‘스모킹 건’을 찾아낸 부산 대
평수산 소속 쌍끌이어선 대평 11호의 김남식(48) 선장은“뭘 찾아야 하는
지도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서‘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것은 사막에서 바
늘 찾기와 같았다”며“천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올해로 선원 경력 30년
째인 김 선장은“더구나 한 개도 아니고, 프로펠러가 달린 조종장치와 모
터를 한꺼번에 건져올렸다”며“이는두개가같이있었다는얘기”라고 설
명했다.
5월 5일부터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천안함 사태 원인이 되는 증거를 찾
기 위해 대평 12호까지 두 척의 쌍끌이 배를 지휘해온 김 선장은 조류의
속도가 완만해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하루 2~4번밖에 할 수 없는 투망작
업을 하루 8번까지도 해내는 초인적인 의지를 보였다.
김 선장이 이번 일을 맡은 것은 공군의‘추천’때문이었다. 김 선장은
2006년 독도 인근, 2007년 어청도 인근 공군기 추락사고 때도 블랙박
스와 주요 부품 등을 공군이‘바라는 만큼’수거했다고 한다. 김 선장이
동해에서 수색작업을 벌인 곳은 3백70미터 깊이의 해저였으며, 어청도
해역은 45미터 깊이였다.
더구나 이번 작업처럼 해저를 일정 구역으로 나눠 샅샅이 뒤지는‘해
저 수색’에는 조류를 뚫고 목표지점을 향해 정확하게 투망하기 위해 좀
더 정교한 노하우가 필요했다. 힘든 작업에 애써 만든 특수그물망이 두
차례나 찢어지기도 했다.
김 선장은“때로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구상하는 계획이 나의 오랜 바
다 경험과 다를 때도 있었지만, 천안함 사태를 일으킨 증거를 찾자는 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간을 아껴가며 작업을 했다”면서“결정적 증거가
바다에서 올라올 때는 선원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가한 외국 전문가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장에서‘결정적 증거’발견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대평 11호 김남식 선장.
쌍끌이 어선 대평 11호 김남식 선장
“그물에 걸려나오는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죠”
국제조사단이 밝힌
천안함 사태의 진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억측들이 아직도 인터넷과 일부 언론을 통해 나돌고 있다.
우리 군 사상 초유의 충격적인 사건인 데다 각종 추측성 보도와 루머들이
양산되면서 많은 유언비어를 만들어냈다. 시시비비를 가려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천안함과 함께 서해에서 스러져간 젊은 장병들을 예우하는 길이다.
천안함 사태 관련 의문점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과 해군본부의 답변을 들어봤다.
기획특집 | 천안함 사태의 진실
공감 2010·05·26 33
북한 잠수정의 침투와 도발 경로는 정확하게 식별되지
않았다. 은밀하게 공격하기 위해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
침투한 것으로 판단된다.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
인 천안함에 근접해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이며, 일단 도
발한뒤에는신속히현장을이탈해침투경로를되돌아간것
으로 보인다.
잠수함에대한방어대책은대단히어렵다. 현재가장용
이한대응은잠수함이기지에정박해있을때식별하는것이
다. 일단 수중으로 잠항하기 시작하면 세계 어느 나라의 과학
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게 현실이다.
이번에도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의 기지 이탈은 식별했지
만, 우리 영해까지 침범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해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앞으로 취약 수중에 다양한 잠수함
탐지체계들을 구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북한이 사전에 도발 지역을 정찰했다는 정보
는 없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해역과 유사한 북한의 해저에서
사전 훈련을 했다고는 판단하고 있다.
북한 어뢰 CHT-02D 팸플릿은 보안상 출처를 소상히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팸플릿에는 어뢰의 제원, 특성, 상
세 설계도면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북한이해외수출용으로건조한1백30톤의연어급잠수
정은보통경어뢰(길이2.9미터, 무게2백80~3백킬로그램,
지름 12.7인치)를 2발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잠수정 외부에
발사관을 부착하면 충분히 중어뢰(길이 7.5미터, 무게 1.7톤, 지
A
Q 소형 연어급 잠수정이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나.
A
Q 북한이 정말로 수출 카탈로그에 어뢰 설계도를 실었나.
A
Q 과거 동해로 침투한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도 20여 차례
우리 영해를 침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북한 잠수정이
단번에 천안함을 공격했겠나. 사전 침투한 것은 아닌가.
A
Q 이러한 공격을 막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후 방어 보강을 위한 조치를 취했나.
A
Q 북한 잠수정은 어떤 경로로 침입했다가 도주했나. 름 21인치)를 발사할 수 있다. 우리 해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어뢰의종류에따라어뢰내부에사용되는부품은모두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어뢰 조립과 정비,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식별하기쉽도록그부위에‘1번’이라고쓴것으로보인
다. 어뢰 완성품은 알루미늄 외피로 둘러싸여 있어 이 어뢰
를사용하는북한군은내부에글씨가있는지몰랐을것이다.
다른 나라 어뢰는 한글로‘1번’이라고 쓰지 않는다. 과거 발
견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도‘4호’라고 쓰인 한글 표시가 있
었다. 따라서 북한제 어뢰라는 증거가 된다.
필적 감정은 글씨가 같거나 적어도 같은 자·모음이 있을
때가능하다.‘ 1번’만으로는과거북한의훈련용어뢰에쓰
인 글씨와 대조해 필적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다
만글씨를쓰는데사용한잉크는장시간에걸쳐분석하면동
일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성분 검사를 하고 있다.
추진체 중 강철 부위가 부식된 정도는 천안함 함수가 부식
된 정도와 비슷했다. 천안함 함수는 약 한 달 동안 해저에 있
었고, 추진체 프로펠러 등은 한 달 반가량 해저에 있어 강철
의 부식 정도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강철의 부식 정
도와화약에서나온알루미늄의산화정도를보아천안함폭
발 순간 함께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추
진체 부위 중 스테인리스강은 전혀 부식되지 않았다.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추진체 프로펠러 등에 묻은 흰 물질
은 철의 부식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화약에서 나온 알루미
늄 성분이 폭발하면서 생긴 흡착물질이다. 흡착물질의성분은
수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알루미늄 산화물이다. 이러한 알루
미늄산화물은고온, 고압에서생성되며수중폭발이있었다
는 증거다. 최근 들어 어뢰에 사용되는 폭약 가운데 알루미
늄 파우더가 20~30퍼센트 포함되며, 특히 버블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알루미늄 흡착물은 프로펠러뿐 아니라 추진체
속 강철에도 부착돼 있었다.
A
Q 프로펠러 등에 있는 붉은 색상은 무엇인가.
천안함 사태 이전부터 물속에 있어 오래 부식돼
생긴 것은 아닌가.
A
Q 추진기 프로펠러와 구동축 사이에 파란색으로
‘1번’이라고 쓰여 있어 북한제 어뢰로 추정하는데,
그것만 가지고 북한제로 볼 수 있나.
동아DB
‘결정적인 물증’은 어뢰 가장 뒷부분인 추진 동력부에
해당한다. 구동축과프로펠러등은폭약이실린어뢰앞부분
과반대쪽에있어어뢰가수중에서어떤각도와방향으로터
지느냐에 따라 물증이 남을 수 있다.
그동안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천안함 침몰사건 때 물기둥이 발생한 근거는 4가지
다. 첫째, 백령도 초병이 해상에서 높이 1백 미터, 폭 20~30
미터의하얀섬광기둥을발견했다고진술했다. 둘째, 천안함
의 좌현 견시병이 폭발과 동시에 넘어지며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셋째, 천안함 생존 병사들이 탈출할 때
좌현 외벽 부분의 현창과 같은 곳에 물이 고여 발목이 물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넷째, 폭약이 폭발한 잔재들이 함수 포
탑에서 함미 포탑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전 부분에서 검출됐
다는 것이다. 이는 폭발 순간 물기둥이 치솟으며 천안함 위
로 퍼졌다는 증거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할 때 물기둥이 발생
한 결과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한순간에 두 동강 난 천안함과 가까운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절단 부위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30가지조건을입력해계산한결과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미터, 수심 6~9미터에서 고성능 폭약 2백50킬로그램
규모의 폭발이 있을 때 천안함과 같은 변형을 일으킨다는결과
를 얻어냈다. 또 폭발 규모를 입력한 선체의 손상 시뮬레이
션도 현재 진행 중이다. 선체의 폭발이 어떤 식으로 파괴와
침몰로 이어지는지 공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지금까지의 계
산만으로도 충분히 천안함 침몰을 설명할 수 있었다.
사건 초기의 급박한 상황에서 보고를 하다 보니 약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은폐할 이유는 없다. 합동참모
A
Q 천안함 사태 발생 시간을 의도적으로 숨겼나.
A
Q 민군 합동조사단이 시뮬레이션이나 폭발실험을 통해
함정이 천안함처럼 절단되는지 결과를 도출했나.
A
Q 물기둥이 솟았다는 사실이 왜 처음에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나.
A
Q 과연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증명하는‘결정적인
물증’을 남겼을까.
본부는 사건 발생 시간에 대해 맨 처음 해군작전사령부로부
터유선전화로보고받은시간인3월26일‘밤9시45분’이라
고 언론에 발표했다. 이후 국회 보고와 언론 발표 때 천안함
포술장이휴대전화로2함대사령부에보고한시간인‘밤9시
30분’으로 정정했다. 천안함 합동조사단은‘밤 9시 22분쯤’
으로 최종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해군전술지휘
통제체계(KNTDS) 화면상 천안함의 자함신호는 밤 9시 21
분57초에 중단됐으며, 백령도지진파관측소는밤9시 21분
58초에지진파를감지했다. 또천안함국제상선망교신시간
은밤9시 19분 30초~20분 3초였고, 해병6여단경계근무자
관측결과밤9시22분해상소음을청취한것으로밝혀졌다.
천안함은지시받은작전구역에서정상적으로기동하고
있었다. 경비함은 지시받은 경비구역을 이탈할 경우 반드시
상부의허가를받아야하며, 경비구역내에서는함장이판단
해 움직인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천안함은 2함대사령부 지침
(2009년 11월 24일자)에따라백령도서남방지역경비를맡
았으며, 활동 수역은 암초가 있는 백령도 남방지역으로부터
9, 10킬로미터떨어진지역이었다. 특히천안함함장은부임
후사건발생지역에서16회임무를수행해지리에익숙한것
으로확인됐다. 또사건 발생 당시 천안함의 위치는 수심 24미
터로 안전상 문제가 없었고, 사건 발생 전 백령도 남방 2.5킬
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북서방향 6.3노트로 정상 기동 중이
었다. 천안함은 특수임무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2함대 경비
구역에서 정상적인 임무수행 중이었다.
후타실은함정의가장후미에있으며, 배의방향을잡는
조타장치가 있는 곳이다. 비교적 넓은 곳으로, 평소 헬스 자
전거 2대, 윗몸일으키기용 받침대 2개, 역기 4개 등이 비치
돼운동공간으로사용됐다. 후타실에서시신3구가나온것
도조타장치이상때문이아니라운동중사고를당했기때문
으로 추정된다. 침수로 인한 비상상황이라면 비상시 위치가
후타실인 부함장이 후타실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부함장은
침실에서 구조됐다. 그리고 복원된 천안함 폐쇄회로 화면에
서도병사3명이운동을하다사고를당한것으로나타났다.
A
Q 후타실에 침수 등 비상상황이 있었나.
A
Q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한 것은
아닌가.
34 2010·05·26 공감
주야간 탐지장비인 TOD는 특정 방위를 지향해 설치돼
있으며, 버튼을 눌러야 녹화된다. 백령도 해병대 초소에서
초병이 3월 26일 밤“꽝”소리를 듣고 소리 나는 방향으로
TOD 방향을바꿨으나버튼을 늦게 눌러 폭발 내지 충격 장면
은 녹화되지 않았던 것으로확인됐다. 이날밤9시22분 40초
부터 함수 부위를 녹화한 장면만 확인됐다.
이후 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상급 부대인 6여단에
위치해 있는 영상체계를 점검하던 중 녹화된 ▲천안함 정상
기동 장면(밤 9시02 분 26초부터 3초간) ▲함수, 함미가 분
A
Q 열상감시장비(TOD)는 항상 녹화상태가 아닌가.
리된 장면(밤 9시 22분 38초부터 1분 1초간) ▲함수 침몰 장
면(밤 9시 23분 40초부터 43분 43초간)을추가로발견했다.
천안함 신호가 사라진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에
서신호소실 후 6분이경과됐다. KNTDS의기계적특성으로
인해 천안함 소실 후 약 3분이 경과한 시간에 2함대사령부,
백령도, 소청도, 해군작전사령부 등의 KNTDS 근무자 4명
이천안함소실을인지했다. 이날밤9시 27분쯤이들4명중
A
Q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에서 천안함 신호가
사라진 후 6분 동안 해군은 무엇을 했나.
실종된 천안함 수색과 승조원 구조에 나선 해군 구조대원들.
동아DB
공감 2010·05·26 35
▲2함대사령부 근무자는 백령도 근무자에게 천안함 위치를
송신토록지시했고▲소청도근무자는위성통신망을이용해
천안함을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KNTDS에관심표적을지정하고, 관심표적의정보가수신되
지 않을때는경보음이울리도록기능을보완할예정이다.
구조전력은당시 상황에서 최단시간 내 현장에 도착했다.
해난구조대(71명)는 사건 발생 33분 만인 3월 26일 밤 9시
55분 비상소집돼 3시간가량 출동 준비 후 버스로 평택까지
이동했고 다음 날 오전 10시쯤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에 도
착, 오후 3시부터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소해(掃海·기뢰등위험물을없애는일) 임무등을수행하
는옹진함과양양함은진해에집결중임무를맡자마자출항
해옹진함은3월28일밤9시30분, 양양함은다음날0시30
분 현장에 도착했다.
A
Q 구조전력 도착이 늦어 구조작업이 지연된 것이 아닌지.
또구조함인광양함은3월 26일밤10시에즉각출항해총
8백64킬로미터의거리를최대속도인12노트로운항해3월
28일 오후 2시 40분 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탐색과 구조장비를 갖춘 평택함도 정비를 받던 중 천안함
사고가 나자 정비 일정을 하루 앞당겨 조기 출항해 3월 31일
오전 7시 현장 도착 즉시 임무를 수행했다.
높은 파도 때문에 안전을 위해 고속고무보트(RIB)를 보
유한해양경찰이천안함승조원들을이송했다. 사고당일밤
9시 56분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해군 고속정이 천안함
갑판에 집결한 승조원을 구조하려 했으나 천안함의 침수 정
도가심각하고높은파도로접근이불가능했다. 천안함승조
원들또한고속정이 접근하면 충돌해 물에 빠지거나 선체가 급
속히 침몰할 것을 우려해 접근을 저지했다.
A
Q 해군이 먼저 천안함 침몰 현장에 도착하고도
해양경찰이 생존 승조원들을 구조한 이유는.
동아DB
36 2010·05·26 공감
따라서 고속정은 주변 일대에 서치라이트 탐색을 통해 추
락한승조원이있는지등을확인했으며, 이때해경정이도착
해합동으로구조에나섰다. 천안함승조원58명은천안함의
구명정(3개)을 이용해 침몰하던 천안함에서 벗어난 다음 해
경RIB를이용해해경정에45명, 고속정에11명, 관공선에2
명씩옮겨타전원안전하게구조됐다. 해군의신형함정에는
RIB가 탑재돼 있으며, 앞으로 기존 함정에도 RIB 탑재를 추
진할예정이다.
당시엔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었다. 또 해양경찰이 해군
으로부터건네받은앵커와 부표를 투하했으나 유속이 빨라 유
실됐다. 현장위치를정확하게확인하려면부표를선체에묶
어 설치해야 하는데 선체가 침몰하는 상황에선 인명 구조가
우선이었다. 현장에있던고속정이직접천안함에부표를설
치하려 했으나 높은 파도로 천안함에 접근하지 못했다.
침몰한천안함함미는소해함 도착 전 어선이 어군탐지기
로 발견했으며, 이후 소해함이 확인했다. 3월 28일 오후까지
경남 진해에서 출발한 소해함이 사고현장에 도착하지 못했
으나단일초라도빨리침몰한천안함을발견하는것이중요
했던 해군은 RIB에 로프와 추를 연결해 저인망식 탐색작업
을 실시하는 동시에 백령도 어선통제소에 어군탐지기를 보
유한 어선의 지원을 요청, 2척을 지원받아 사고해역에 투입
했다. 3월28일오후3시37분쯤민간어선(해덕호)으로부터
수중물체포착통보를받았으며, 소해함이밤9시 34분해당
구역에도착해음향탐색을통해약한시간후수중물체를포
착했고 소나영상 판독 결과 천안함 함미로 확인했다.
민간참여와지원을마다할이유가없고, 해저환경평가
등 일부 민간 전문기구의 도움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그러
나 전반적인 구조능력은 경험과 훈련 정도를 고려할 때 군이
더 적합했다. 특히 45미터 해저 탐색을 위한 스쿠버 역량 면
에서군전문가와민간잠수사의차이가현저해민간잠수사
보호를위한전담인력을둬야할상황이었다. 그러나인양작
전에선 외부 인력과 장비를 협조받았다.
A
Q 군이 외부 인력과 장비 지원을 기피했나.
A
Q 왜 어선이 침몰한 천안함 함미를 먼저 발견했나.
A
Q 침몰 직후 부표를 설치하지 않아 구조가 지연됐나.
장병들에 대한 수영훈련은 수영능력 향상을 위한 목적
이아니라함정해상사고발생에대비해생존을목적으로양
성교육(4주 교육 중 2일 또는 8주 교육 중 4일)과 함정근무
중에 실시하고 있다. 천안함 승조원이 수영을 못해 인명 피해
가 발생한 사실이 없다.
사건발생직전함장은순찰후함장실에도착해KNTDS
화면을보고있었다. 이때폭발음과함께넘어져3, 4초간의
식을잃고약5분간함장실에갇혀있었다. 승조원들이문을
부수고함장을구조한후함장이갑판에올라와보니이미함
미 연돌 뒷부분이 절단돼 보이지 않았다. 함수는 우현 직각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좌현 함교 뒤 갑판에 승조원 20여
명이 집결해 있었다.
이후 함장은 이들 20여 명이 각 격실을 수색해 생존자 30
여 명을 구조하도록 지휘했으며, 포술장에게 2함대사령부
에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구조를 요청토록 했다. 함장은 이
날 밤 9시 50분까지 생존자 전원을 외부 갑판으로 이동시켰
으며, 이후매우조직적이고질서정연한가운데모든조치를
안전하게 수행했다.
밤 10시 40분쯤 구조함정이 도착하자 함장은 생존자들에
게 이함을 지시했고, 잔여 인원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 밤 11
시10분쯤마지막으로함을벗어났다. 함장을포함한대부분
의 장교들은 극한상황에서도 승조원과 함께 구조활동을 했으
며, 함장이 가장 늦게 함을 떠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을 받고 수치로 알려드린 것이 해
군의 공식 입장으로 오해받게 됐다. 3월 27일 천안함 실종
자가족들이침몰된함내부의수밀격실존재가능성과수밀
격실이 존재한다면 생존 한계시간이 얼마인지 문의해왔다.
이에 2함대 전문장교가 3월 28일 오전 6시 30분“공기 중
산소의 양이 21퍼센트인데 7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
하다”고구조상황을실종자가족들에게브리핑했다. 당시7
퍼센트가 될 때까지의 계산은 침수되지 않은 기관부 침실에
서 21명이 생존 가능한 시간은 69시간이었다.
A
Q 실종자 생존가능 시간이 69시간이라고 했던 근거는.
A
Q 침몰 당시 함장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최선을 다했는가.
A
Q 해군이 평소 장병들에게 수영훈련을 실시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던 것은 아닌가.
공감 2010·05·26 37
38 2010·05·26 공감
생존자 58명 중 52명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가족들
과 자유롭게 면회하고 있었으며, 6명은 구조작전을 지원하
고 있었다. 작은 불만도 인터넷에 쉽게 올리는 요즘 신세대
장병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입단속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뭔가 숨기려고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생존자들이 해경정에 탑승한 후 천안함 함장은 구조된 승
조원들의 심리적 안정과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
휘관으로서 기본조사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당시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
신적 고통을 받고 있었고, 일정 시간 경과 후 생존자들의 증언
도 공개했다. 생존한 생존 장병들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불
안정한상태이므로정상근무에조속히복귀할수있도록필
요한 조치들을 해나갈 것이다.
군 병원은 헬기로 1시간 이내에 이송이 가능하고, 이번과
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따라서 민
간병원보다 군 전문병원이 효율적이다. 일부 장병들은 현지
판단에 따라 백령도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도 빠르고
긴급상황 대응 시스템도 갖춰진 군병원을 놔두고 민간병원
으로 이송한다면 오히려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A
Q 천안함 승조원들을 인근 민간병원을 두고
먼 군병원으로 후송한 이유는.
A
Q 뭔가를 숨기기 위해 구조된 승조원의 입단속을 한 적은
없나.
사건 발생 직후 함대에서 개별적으로 가족들에게 연락
을 취했다. 이후 함대에서 실종자 명단을 가족들에게 일괄
제공했고 그 명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언론보도가 빨라
일부 가족들의 경우 군으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 언론보도를 통
해 먼저 알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한 준위는 3월 30일 구조작전 때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해군은 2000년부터 상하 일체형 슈트로 잠수복 내
보온용 내복 착용이 가능한 드라이슈트를 도입해 사용했다.
지진파 정보가 최초로 접수된 것은 사건 발생 이후 9시
간 정도 경과한 시점이었다. 당시로선 지진파가 발생한 추정
시각보다는‘폭발사고’임을 확인해주는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
됐다. 당시로선예하부대에서보고한천안함폭발시간이신
뢰도가 높다고 봤다.
그러나 사건 발생 4, 5일이 경과하면서 사건 발생 시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자 다른 조사 자료와 함께 지질자원연구
원에서분석한밤9시 21분 58초를사건발생시각으로공식
발표하게 된 것이다.
그런 사실이 없다. 해군은 고 김 원사를 진급자로 확정해
3월 31일자로 진급 발령을 냈다.‘4월1일이전사망했다는결
론이 나오면 진급을 취소할 수 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행법상 행방불명자의 경우 행방불명된 날로부터 휴직
되며, 이후 복직할 때 진급 발령이 보류된다. 그러나 해군은
고 김 원사와 문규석 원사(추서계급)가 생존해 있음을 전제
로 구조작전을 펼쳤다. 천안함의 위치가 정확히 확인된 점
등을고려하여행방불명자가아닌것으로판단해이두사람
에 대해 진급 발령했다. 정리·박경아 기자
A
Q 고 김태석 원사(추서계급)의 진급 결정을 취소한
사실이 있나.
A
Q 천안함 사태 직후 감지된 지진파를 빨리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는.
A
Q 구조작전 때 고(故) 한주호 준위가 드라이슈트(Dry
Suit)를 착용하지 않아 사망한 것은 아닌가.
A
Q 사건 초기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못한 이유는.
천안함 희생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에 꽃을 던지며 애도하고 있다.
동아DB
공감 2010·05·26 39
처참하고 참담했다. 선체를 감싸고 있던 외벽은 떨
어져나가고 온통 헝클어진 전선과 케이블이 제멋대로 뒤엉
켜있었다. 강철판은휴지조각처럼꺾여있었다. 5월19일오
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 지난 3월 26일
북한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의 절단면이 사건 발
생 55일 만에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첫눈에 들어온 천안함의 정면 모습은 길이 88미터에 너비
10미터, 높이 23미터의 웅장함 그대로였다. 뱃머리에 새겨
진 772라는 숫자가 이 함정이 바로 천안함이란 사실을 증명
하고 있었다. 그러나 걸음을 몇 발자국 옆으로 옮기자 처참
한 절단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공간이 해군 초계함 천안함
승조원들이 머물던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피격 당시의 현장
이 연상돼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절단면사이로드러난내벽과선실의모습도차마말로설
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실 바닥이 있어야 할 곳은 허공이
었다. 선실 내벽과 직각을 이뤄야 할 바닥은 종잇장처럼 휘
어져선실내벽에달라붙어있었다. 마치휴지조각처럼휘어
지고접혀있는각종보강재들은사고당
시얼마나큰충격이천안함을강타했는
지 보여줬다.
선체의 하부를 이루고 있는 강철판이
휘어지고 뜯겨진 모습은 그동안 제기됐
던 내부 폭발 등 각종 논란을 일축하고
외부폭발임을확신하기에충분했다. 천
안함의왼쪽하부는선체외벽이안으로
꺾여 들어와 있었다. 함체의 아주 넓고
큰철판이급격한각도로내부로휘어진
모습은선체왼쪽아래에서아주강한외
부 충격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또 절단면에 늘어져 있는 수백, 수천
가닥의 전선과 케이블 뭉치들은 찢기고
끊겨 있었지만, 이들을 감싸고 있는 비
닐피복은녹거나그을린자국없이깨끗
했다. 함수에서 33미터 떨어진 선체의 오
른쪽측면은주변부와달리함체외벽이안으로조금씩둥그
렇게들어가있는모습이었다. 어뢰가선체부근에서폭발하
면서생긴충격파에의해강철로만든외벽이안으로밀려든
것이었다.
피격 부분 제외한 함체 바닥 손상된 곳 없어
이날 공개된 천안함은 그동안 끝없이 제기됐던 암초에 의
한좌초설이전혀근거없는낭설이었음을증명했다. 뱃머리
부터 꼬리까지 함체의 바닥은 인양을 위해 체인을 연결했던
부분을 제외하고는 손상된 곳 없이 깨끗했다. 함미 하부 끝
부분에달린스크루의상태역시인양도중훼손된부분을제
외하고는 해저에서 긁힌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절단면 공개 현장에 참석한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
표는“천안함 선체 하단에서 안으로 엄청나게 큰 각도로 위
쪽으로 휘어졌다”면서“이것을 보고 암초 충돌이나 선체피
로로 인한 파괴라고는 더 이상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잘
라 말했다. 글·채현식(문화일보 사회부 기자)
르포 / 55일 만에 공개된 천안함… 현장을 가다
선체 하부 종잇장처럼 휘어‘외부 폭발’입증
민군 합동조사단이 공개한 천안함 절단면은 처참하게 찢겨져 있었다.
기획특집 | 천안함 사태의 진실
40 2010·05·26 공감
기획특집 | 천안함 사태의 진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다음
날인5월 21일오전8시부터3시간여동안천안함사태와관
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는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로서 국제공조 강화방안을 비롯해
군 대비태세, 남북관계와 국가신인도 관리, 북한 위협 대비
태세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천안함 사태는) 우리 국민
들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시간에 북한으로부터 무력기습을
당한 것”이라며“이는 군사적 도발행위이며 유엔헌장과 정
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
늘 회의에서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
록정부가중심을잡고한치의흔들림없이북한에대해체계
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군 대비태세·남북관계 등 북한 위협 대비 집중 논의
이 대통령은 이어“오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군사
적 측면과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국제적 측면과 모처럼
회복세에 있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각적으로 검토
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며“오늘 논의사항을 토대로 국
민과 국제사회 앞에 담화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명환 외교통
상부장관, 현인택통일부장관, 김태영국방부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정정길 대
통령실장 등 NSC 위원 전원이 모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희원 안보특보, 윤진식 청
와대 정책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
수석, 이상의 합참의장 등도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관계 장관들로부터
북한의 움직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향,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보고받고, 북한이 다
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북한에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
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 직후 외교통상부는 서울 도렴동 청사에
서 유명환 장관 주재로 주요 간부회의를 열고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양자,
다자간접촉을통해국제사회에북한에대한제재의필요성
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하는 방안이 협의된 것으로 전해졌
다. 또북한을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회부하는시기와절차
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엄종식 차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북한의동향을점검하고대북지원과교역중단등가능한대
북 조치를 숙의했다. 특히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천
안함 사태 조사결과에 반발해‘북남관계 전면 폐쇄, 북남불
가침합의전면파기’등에나서겠다고밝힌만큼육로통행폐
쇄등을선언할가능성이있다고보고북한지역체류국민에
대한 신변보호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5월 20일 작전지휘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1
일에도 수뇌부가 모여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경계태세
강화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비상사태에 대
비해 근거 없는 비방과 불법집회에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NSC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8
년7월금강산관광객피격사망과일본독도영유권왜곡기
도에 따른 종합대책을 논의하고자 처음 소집했으며, 지난해
4월북한의장거리로켓발사당시두번째로소집했다. 이어
한달뒤인지난해5월북한의2차핵실험이후세번째NSC
를 소집한 바 있다. 글·김지영 기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라”
이 대통령,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은 5월 21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천안함 사태의
후속조치로서 국제공조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감 2010·05·26 41
“한국이천안함사태를조사한결과북한의소행으
로 지목했다.”
해외주요언론들은5월20일천안함사태조사결과가나오
자마자민군합동조사단의발표내용을긴급타전했다.
<뉴욕타임스>는‘한반도에 감도는 외교폭풍’이란 제하의
기사에서“북한어뢰가천안함을침몰시켜승조원46명의목
숨을 앗아갔다는 한국의 공식 발표는 미국과 기타 국가들의
지원 아래‘북한을 제재하라’는 외교적 북소리(Diplomatic
Drumbeat)의 신호탄을 울릴 것”이라며“이 주장은 유엔 안
전보장이사회로비화될가능성이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중국의 입장도 비중 있게 다뤘다. 북한과 이웃
하는안보리상임이사국중국이“국제사회의새로운북한규
탄에 동참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한 것.
또“중국은북한이지난해2차핵실험을단행한후에유엔
의 대북제재를 지지했으나 3월 26일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후에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미국은 한국 초계함을 침몰시킨 북한에 어떤
대응을 취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타전했다. 이번 조사결
과 발표로“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향후 며칠간 매우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의 아시아 순방 때 미국의 반응이 중점 이슈가 될 것”이
라고 전망했다.
<타임>지는‘북한, 어뢰공격으로응징받을까?’라는기사를
실으면서“1953년 이후 한반도의 아슬아슬한 평화를 유지시
켜온정전협정을명백하게위반한사건”이라며“이런행동을
한북한이어떤대가를치러야할지궁금하다”고되물었다.
“中, 국제사회의 새로운 북한 규탄 동참할지 관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이 국제적 제재 수위를
높일 경우 북한이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들어
“한국은 이미 북한의 벼랑 끝 전술과 무력 과시에 익숙해져
있다”며“이번결과로북한을미국의테러지원국명단에다
시올릴수있게됐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외신들도 천안함 조
사결과에 대해 상세히 전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 주목했
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북한의 반발에 대해 국제사회
가 어떤 포위망을 구축할지 주목된다”고썼다.
글·김민지 기자
조영철 기자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해외 주요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관련 내용을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드러냈다.
세계 주요 외신 천안함 조사결과‘주목’
“민군 합동조사단 증거물
北고의적 소행 극명하게 보여줘”
42 2010·05·26 공감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지지하는 각
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5월 20일 천안함 사
태 조사결과 발표 직후 가장 먼저 지지 의사를 밝힌 나라는
미국이다.
백악관은19일(현지시간) 밤늦게로버트기브스대변인명
의의성명을통해한국정부의천안함사태조사결과에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였다. 백악관 성명서는“버락 오바
마대통령은한국의천안함승조원46명의희생에대해이명
박대통령과한국국민에게깊은위로의뜻을전달했다”면서
“미국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침략행위를 강력하게 규탄
(condemn)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이어“국제조사단이오늘발표한보고서는증거
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반영한다”면서“이(조
사결과)는북한이이번공격에책임이있다는결론을너무도
강력히(overwhelmingly)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또한“이번 공격은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국제
법을 위반한 또 하나의 예”라면서“이번 공격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도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천안함 공격은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도전”
북한에 대한 경고문도 담았다. 성명서는“북한은 이웃들
에대한호전성과국제사회에대한도발이힘이아닌약함의
신호라는것을알아야한다”면서“그런용납할수없는행위
는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며, 모든 도발에 맞서 역내
평화와안정을보호하기위한이웃국가들의협력의지를강
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의 조사과정을 신뢰한다는 견해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천안함 사태) 조사는 객관적
이고도 체계적으로 진행됐으며 한미 양국 정부는 매우 긴밀
하게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
보도“천안함조사결과를강력하게지지하며앞으로한국정
“국제조사단의 결과 신뢰한다”
세계 각국, 천안함 사태 공동대응 적극 참여 의사 밝혀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태 대응에서 한국을 지지하는 한편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이 5월 20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기획특집 | 천안함 사태의 진실
정부가 민군 합동조사단을 통해 천안함이 북한의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미국, 일본, 영국은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유엔도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조사결과를 지지했다.
공감 2010·05·26 43
부와 대응방안을 협의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일본도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는 천안함 사태 결과 발표 직후인 20일 낮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하토야마총리는“천안함침몰원인의조사결과
에 대해 한국에게 충분히 설명을 들었다”면서“일본은 한국
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북한 비난 메시지도 덧붙였
다. 하토야마 총리는“북한의 행동을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北공격행위, 국제사회 깊은 불신 초래할 것”
또앞으로의대응에대해하토야마총리는“지역의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 미국 등 관련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연대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도동조하고있다. 윌리엄헤이그신임외교장관
은20일(현지시간“) 천안함사태조사발표에대해한국정부
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공동 대응에 적극 참여하
겠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북한의) 공격행위는 국제
사회에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이는 생명을 경시하
고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유엔사무총장은19일(현지시간) 한국정부가발표
한천안함사태조사결과를“심각하고무거운마음으로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유엔사무총장명의로이날발표한공식성명서에서“그간
한국정부가천안함사태에대해절제와인내심을가지고침
몰원인규명을위해국내외전문가들을통해객관적이고과
학적인 조사를 진행해온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
은 특히“보고서에 적시된 사실 관계는 매우 엄중하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깊은 관심을 가
지고대처해나갈예정”이라고강조했다. 글·최은숙 기자
미국은 가장 먼저 한국 정부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성명서를 냈다. 이 성명서에서“용납할 수 없는 행위는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며, 모든 도발에 맞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기 위한 이웃 국가들의
협력 의지를 강화시킬 것”이라 경고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의 국제공조가 추진된다. 이명박 대통
령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앞둔 5월 18일과 19일에 각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북한에 대한 대응에 긴밀히 협력해 강력한 국제공조를 추진하
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5월 18일 오전 9시부터 25분간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 통
화를 하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향후 대응 방향과 한미동맹 전반에 대
해협의했다. 이대통령은천안함사태국제합동조사단의조사상황을설
명하며“조사가 당초 계획대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며“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한국 국민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미국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국제합동조사단의
활동을전적으로신뢰하며지지하고있다”고강조하고“힐러리클린턴국
무장관을 한국에 파견해 향후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양국 정상 통화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한미 정상
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1874호)에 따른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
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호전적
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조 노력을 강화해나가
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 보도자료는“조사 결과 어떤 사실이
나오든 그 결과를 따르기로 했다”면서 우리 정부의 조사활동에 전적인
신뢰와 지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5월 19일 오후 5시 15분부터 20분간 하토야마 총리
와도 통화를 하고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처리 과정에서 양국
이 긴밀히 협력해 강력한 국제공조를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냉정
하게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특히 국제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과
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벌여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글·박경아 기자
美, 국무장관 파견… 향후 대응 협의
日, 국제공조 과정서 한국 정부 지지
동아DB
이명박 대통령은
5월 18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향후 대응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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