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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만식계 종주 후기
▣ 날 짜 : 2010.4.24~25(무박2일) ▣ 산행코스 :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60km , 23시간30분 소요) ▣ 누 구 랑 : - 전구간 종주 : 백두, 시커먼스, 구봉, 송백, 산으로, Khan, 선비, 가을로, 무한도전 - 닭재~식장산~계족산 : 굴렁쇠, 산이조아, 들꽃향기, 쟈스민 Ⅰ. 개요 보만식계는 보문산(457.3m)~만인산(537.1m)~식장산(597.5m)~계족산(423m)의 첫 글자를 딴 말이다. 대전의 남쪽에서 시작하여 북동쪽까지 4개 산의 산줄기를 따라 한꺼번에 종주하는 대장정이다. 거리는 약 60㎞이며, 경사가 급한산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하고 힘든 코스이다.
▽ 보만식계 고도그래프. 그래프를 가로축방향으로 확대하여 확인한 봉우리의 수는 약 150개. 400~500 미터의 별로 높지 않은 산들이지만 경사가 급하고 계속해서 오르내리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어떤 산을 산행하는 것보다도 힘이 들고 체력소모가 심함.
Ⅱ. 보만식계 준비 보만식계 종주 산행 공지를 올리고(‘10.3.17)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종주산행 공지만 올리고 슬쩍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 광야산우회의 일년에 한번 있는 행사라 생각했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퇴근후 인근 월아산 야간산행을 2시간씩 꾸준히 했다.
천안함 사고로 인한 뉴스가 한창일 때도 몸은 월아산을 향했다. 비오는 날도 우의 입고, 랜턴 들고 월아산을 향하는 나의 모습을 동료 직원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당연한 일이지 비내리는 밤중에 산을 향한다면 어디가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상인듯 하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만식계 3일전인 21일(목요일) 발목을 다쳐 잠시 갈등이 시작되었다. 이번 종주는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 것 같았지만 결코 포기하기엔 억울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당일엔 발목, 종아리, 무릎을 테이핑처리를 하고 집을 나섰다.(테이핑 처리의 효과는 기대보다 대단했다)
Ⅲ. 산행시작 <보문산~금동고개> 보문산에 모인 9명의 종주팀을 응원하러 홍삼 한뿌리가 들어있은 음료까지 준비하여 바다님이 나오셨다.(역시 광야님들의 후덕한 마음은 항상 매력적이다) 18시30분 우리 9명의 종주팀은 파이팅을 외치며 완주를 다짐하고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지난해엔 20명이 참석하여 7명만이 완주하였기에 올해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참석자 전원 완주가 목표다. 날씨도 넘 좋아 우리의 종주을 도와주는듯 하다. 보문산 산성 전망대에 도착하자마자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저녁노을에 비춰진 진달래꽃이 이렇게 예쁜줄 처음 알았다. 우리 종주팀은 꽃구경 하며, 일몰 풍경속 대전시내 구경하며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오도산 정상에서 다시한번 휴식시간을 갖는다. 남부순환 고속도로의 야경이 장관이다.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가져온 음식을 서로 나눈다. 처음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가을로님의 쑥떡과 각종 과일 등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도래말고개를 향한다. 음력으로 열하루(3.11)인 터라 제법 둥근달이 칠흙같은 어둠을 어슴프레 비춰준다. 9명의 종주팀은 도래말고개를 향하며 그동안의 산행 무용담을 나누며 만인산을 머릿속에 그리며 열심히 이동한다. 도래말고개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도래말고개~먹치> 또다시 우리는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없는 종주길을 재촉한다. 신흥초 뒷산에 오르니 만인산과 정기봉이 보인다. 엄청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다. 그러나 종주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목적지의 산이 시야에 들어오면 1/2은 도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으며, 앞으로의 산행경로도 만만치 않다. 급경사를 오르내리며 서서히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우리 9명은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먹치까지 왔다. 가을로님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이다. khan님도 힘들어 하신다. 또다시 잠깐의 휴식, 그리고 각자의 몸상태를 확인한 후 1차 목적지인 만인산을 향한다.
<먹치~만인산 휴게소> 휴식을 취했지만 가파른 오름길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어둠속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위로하며 만인산을 향한다. 장거리 산행은 당일 컨디션과 정신력이 매우 중요하다. 고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강한 정신력과 끝까지 완주해내겠다고 하는 확고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차피 긴 여정과 힘든코스를 각오한큼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 드디어 1차 목적지인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 우리는 바람이 없는 화장실 출입구에 모였다. 작년에 인색하게 하셨던 경비 아저씨가 바뀌었는지 조용히만 해달단다. 일단 식장산님이 준비해놓은 식수로 라면을 끓이는 사이 막걸리를 한잔씩 나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막걸리 맛이 꿀맛이다(식장산님도 보만식계를 해보셔서 막걸이와 과일까지 준비해 놓으신 것이다~감사) 그리고 한시간의 휴식~ 화장실 옆에 누워 휴식을 취한다. 산중에 비하면 호텔 수준이다. 달콤한 휴식시간이 끝나고 정기봉을 향한다.
<만인산 휴게소~닭재>
새벽 4시 지금부터는 인내심과 지구력이 완주 여부를 좌우한다. 졸음도 밀려오고 누구든지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정기봉에 오르니 멀리 서대산 넘어로 붉은 여명이 밝아온다. 이 또한 멋진 풍광이다. 이런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종주에 대한 매력 속으로 빠져드는 듯 하다. 정기봉에서 닭재까지의 산행로는 완전 진달래 꽃길이다. 아침 여명에 투명할 정도의 붉은색을 띤 진달래가 지천이다. 오늘 종주는 기후조건도 최상이고, 주변 경치도 최상인듯 하다. 4시간 30분을 이동하여 닭재에 도착한다. 멀리서 산머루님이 우리를 맞이하신다. 우리의 아침식사 때문에 오신 것이다. 아침식사를 준비하신 쟈스민님, 그리고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 한다며 북어국 끓이고 각종 반찬을 준비하신 들꽃향기님, 무거운 음식 운반하며 함께 나머지구간 산행하실 굴렁쇠님과 산이조아님..... 고마운 마음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다. 산중 푸짐한 아침식사를 하였다.
<닭재~식장산> 이제부터는 13명이 함께한다. 식사를 넘 많이 한 탓인가? 졸음도 실~실 밀려오고 피곤함을 느낀다. 사실 지금까지 나의 몸상태는 발목을 제외하곤 거의 정상적이었다. 12kg의 배낭무게도 거뜬하였으며, 목적지인 계족산까지 순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피곤을 느낀다. 졸립다 ~~~~(이럴때가 되면 앞으로 종주를 다시는 않는다고 다짐하곤 한다..... 그리고 일년후엔 또~~~) 30여분이 지나서야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 중간합류하신 분들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인다. 식장산을 하산하며 우리 종주팀은 모두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휴~엄청 시원함을 지나쳐 쾌감을 느낄 정도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고 보이지 않은 위로를 하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계족산 구간만 남았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닭백숙. 식장산을 하산하여 또 푸짐한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시원한 세천 막걸리 한잔씩~ 이또한 오아시스다. 점심식사는 우리 광야 총무님이 계산하려 했는데 khan님께서 하신단다. 넘 감사할 따름이다.
<식장산~계족산>
기어가도 갈 수 있는 코스이다. 잘 정비된 등산로와 간간히 마련된 운동기구와 험난하지 않은 코스~ 그러나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결코 만만치 않다. 마지막 남은 과일을 나누며 체력을 보충하고, 대청호를 배경으로 사진찍고, 계족산을 향한다. 계족산 절고개에 도착하니 임도 벚꽃길이 넘 멋지다. 예전에 송촌동에서 6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멋진 풍경은 처음이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엔 벚나무가 크지 않아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없던 것이다. 이번 종주산행은 꽃길이 유난히 많았으며 절정기에 다여온것 같다. 정상에 오르니 소요된 시간은 23시간 30분. 그리고 전원 완주. 모든 것에 만족한다.
Ⅳ. 마무리
전구간 종주 9명, 중간합류 4명이 함께한 2010년 보만식계 무박종주 멋진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 될 것입니다. 산에 오르면 가진 자와 못가진자, 잘난 자와 못난 자 등 비교 대상도 없으며, 비교할 필요도 없고,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건강한 삶 속에서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인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완주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산행 이상의 많은것을 배우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3시간 30분동안 함께한 회원님 잊지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뒷풀이 자리 마련해주신 청산애님, 석암님, 식장산님께 감사 드리며, 함께하신 미깡, 소선오, 솔개, 로즈마리, 바다, 여--쁘운미영님 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번 종주를 위해 격려해주신 광야님 모두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금년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분들 위해 내년 봄 보만식계 준비합니다. 회원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10.4.27(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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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치고 선비대장님 후기글 읽었습니다 힘든 주였지만 모두가 합심해서 보듬어주는 마음으로 정말 뜻깊은 산행였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선비대장님
송백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23시간30분동안 함께한 산행 힘들만큼 의미있는 행사였다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백두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장님과 우리 광야 회원님들의 열정이 종주전원 완주를 가능토록 한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선비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산행을 같이하고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같이할수 있는 영광을 ..
시커먼스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멀리 청양에서 참석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종주 내내 묵묵한 모습 보기 좋았으며, 함께 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내년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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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님 잘 하면 계족산에서 뵐 수 있었는데요~ 그쵸? 종주는 속도와 무관하게 완주 여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몸관리 잘 하셔서 내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종주 참석 바랍니다.
아~종주산행 부럽네요~~나도 저기 저 속에서 함께 부비고 호흡하고 같이 산행하고 싶었는데 내년엔 같이 해야지 선비님 수고하셨고요 잘 보고 잘 느끼고 갑니다......
천지연님 말씀대로 온밤을 지새며 함께 부비고 호흡하며 종주한 산우님과의 우정 돈독해졌구요, 의미있는 산행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산행으로 맺어진 우정은 그 어떤우정보다 값질거라 생각이 드네요..
다들 대단하시구 멋지시고..나두 나이 어릴때 열심히 산이나 다닐껄 후회도 되공..
정말 감동적인 후기길이어요...서로가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 역력이 보이고 정이 넘쳐 보여서 후기글 읽는이도 기분이 좋은거 있져..
글구 테이핑 처리가 뭔가유....알려주세묨
새봄님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번 종주하신 khan님은 50대 후반이십니다.열심히 산행 하시고 몸관리 하시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테이핑 요법은 ==>테이핑 치료를 받아본 환자들은 테이프를 붙히는 즉시 기분이 좋아질만큼 통증이 경감되는 것을 느끼고 신기해 한다. 임상에서 테이프를 나선형으로 몸에 붙히면 어깨나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해소하는 데 놀라울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다.(daum 검색)
광야인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정말 아름다웠던 24시간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광야 자주 찾아주시고요 다음기회에 계룡대 종주 기획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회원님 한 분 한 분 모두가 소중하고 가족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산행이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끼게 해주시네요 앞으로는 절대 도전하지 않겠다는 게 거짓말이라는 것이 금방 들통난것 같은데요 군대로 따지면 끈끈한 전우애를 느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감동적인 산행을 하신것 같습니다. 장담은 못하지만 내년을 위해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보고픈 각오를 불태우게 만드는군요
정말 군대로 따지면 진정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전사"고나 할까요? 그러면서도 항상 가족같은 분위기의 광야가 있어 좋지요~
선비대장님! 산행후기 정말 감칠맛나게 잘 쓰시네요. 글을 읽는 동안 내가 보만식계 종주 다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야에 항상 행운과 발전이 있을것입니다.
중간합류 하셔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긴 글 후기가 되었습니다.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광야는 광야 입니다...............................짝.....짝.....짝...........
오케이님 반갑습니다. 광야에서 좋은산행 많이 하시고, 추억 많이 만드십시요.(감사합니다)
선비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광야에 역사를 만드셨군요
고문님 감사합니다. 적절한 조언과 회원님들께 베푸시는 마음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대장님 수고많이 하셨고 좋은글 잘보고갑니다.주의 기쁨과 힘겨움의 전율이 느껴지네요. 항상광야에서 정중동하고 동중정한 선비대장님 멋지십니다...^^
종주의 기쁨과 힘겨움의 전율까지 느껴진다니 종주한것과 다름 없습니다.ㅎㅎ(꽃물님도 멋지세요~)
조금의 시간에 허락이 백만금을 줘도 구할수없는 끈끈한 우정과 희열을 가져다주었습니다^^*닭.식.계같이한 9시간. 주 완주한 님들에 비할수 있으련만은참으로 함께하길 잘했단 생각. 그리고 뿌듯함...^^*기획하고.수고하신 회장님. 대장님등 감사드리며...다음 주를 기다려봅니다^^*후기글 잘보았습니다^^***
산이조아님 닭,식,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엔 시간이 잘 맞았음 좋겠네요~ 쉽지않은 시간 할애하여 함께하신 열정에 감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구~ 난 언제나 무박종주 함 해보나..... 체력이 될지 잘모르겠으니, 모두들 수고하였어요~
체력은 충분하시구요~ 시간만 맞으면 되지요~ 내년엔 함 하시죠~
보만식계의 진수를 알수있게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자료로서의 가치도 충분하군요. 보만식계 무사히 마치신 회원님들 수고하셨구요. 뒷풀이 성대하게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산머루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닭재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분 한분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