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울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거울이 없어서 누군가가 대신 자신의 모습을 설명해 준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 수 있기가 무척 힘들 것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받아들이는 시각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이 장애인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시각의 차이는 이와 같다. 누구나 장애인 될수있어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가치관들에 의해 왜곡된 자기 자신과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며, 이러한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은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과 같은 고질병까지 가져왔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많은 편견이 만연해있고, 그것은 더 이상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업무를 담당하면서 가장 넘기 어려웠던 벽은 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장애인을 그저 불쌍한 사람이나 보호받아야 할 구제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으며, 장애인은 무능력한 존재이기 때문에 직업을 가질 수도 없고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외계층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장애인을 경시하는 인식은 전통사회에서부터 이어져온 편견의 고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옛사람들이 장애인을 부르던 용어라던가, 속담 등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사고에서 시작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회 전반에서 계속 이어져오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희망적인 복지, 생산적인 복지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과 장애”라고 한다. 태어날 때의 순서에 따라 세상을 떠나는 순서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듯이, 장애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비장애인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영원히 비장애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애는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로 나뉘는데, 유전, 환경, 또는 원인불명으로 인한 선천적 장애는 의학의 발달로 인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반대로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한 산업재해, 교통사고, 각종 성인병,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는 경우는 증가하고 있다. 보통 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인”,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을 “비장애인”이라고 부르는데, 이 비장애인이라는 명칭은 예비 장애인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비록 현재는 장애가 없다 할지라도 우리 모두는 후천적 장애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누구나가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편견해소 첫걸음은 이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장애인에 대한 여러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올바른 이해와 적절한 관심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은 그들의 장애로 인한 약간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장애인의 약간의 도움을 요할 뿐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며, 도가 지나친 도움은 오히려 그들에게 큰 부담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장애인을 대하는 법, 그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차이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그들을 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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