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데카 광장과 차이나타운
매일같이 벼르기만 하더니 드디어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는 9월부터 11월까지가 우기라고 하는데, 우기가 지나도 수시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아 우산을 빌려가지고 집을 나섰다. 비를 피할 겸 차이나타운 북쪽 끝에 있는 센트럴 마케트(Sentral Market)를 먼저 가 보았다. 장신구, 옷, 바티크, 기념품 등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심하게 흥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 건물 2층과 건물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았으며, 대체로 1인당 RM8 정도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이 시장을 나와 약 5분쯤 걸어서 메르데카(독립) 광장(Merdeca Square)에 갔다. 널따란 잔디 광장이 있고, 한쪽 끝에 높은 석조 단이 구축되어 있고, 그 중앙에 높이 100m의 국기 게양대에 말레이시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게양대 앞 잔디 밭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10여명의 관광객들만이 보일 뿐 조용하다. 이곳은 1957년에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곳이다. 국가적인 중요한 기념행사가 이곳에서 거행된다고 하는데, 평시에는 한가한 것 같다. 이 광장 길 건너에는 무어 건축 양식의 사원 건물(Sulta Abdul Samad Building)이 보이는데,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의 하나라고 한다.
메르데카 광장으로부터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어느 나라에 가든 웬만한 도시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이들 차이나타운에는 공통적으로 저렴한 식료품 가게와 대중음식점들이 있고 싸구려 장신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금은보석방도 많이 있다. 또 노점들이 많고 교통이 혼잡하다. 차이나타운에서 또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은 도교사원이나 불교사원이 있다는 것이다. 이곳 차이나타운에는 힌두교 사원도 보였다. 이러한 다양성과 혼란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로 어느 나라의 차이나타운이든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관광객들은 대체로 물건을 사지 않는 것 같으며, 그 지역 중국인들이 가장 큰 고객들인 것 같다. 우리는 여기서 군밤 한 봉지를 샀는데 밤 맛이 별로였다.
차이나타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거리는 화려한 조명의 야시장과 먹거리다. KL의 먹거리 야시장은 차이나타운에서 약간 떨어진 부키트 빈땅 바로 뒤편의 잘란 알로르(Jln Allor)이며, 우리는 밤까지 기다려서 이 야시장 구경을 하였다. 포장마차이건 가게이건 모두 대낮같이 불을 밝혀놓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의 등도 여기저기 걸려있다. 건물 내부에는 칸칸이 해산물 요리와 과일들을 팔고 있는데, 각 칸마다 주인이 다르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포장마차와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조금 규모가 큰 식당에 들어가 이 가게의 특벌 요리인 바쿠테와 면요리를 저녁으로 들었다.
숙소로 가는 택시에서 내다 보이는 쌍둥이 빌딩이 밤하늘의 보석 처럼 아름답다. 교통 신호 기다리는 사이에 택시 안에서 급히 담았는데, 두 건물을 여결하는 공중 다리는 43층에 설치된 것이다.
2011. 02. 11 老 童
차이나 타운의 한 번화가
이곳에도 동대문 시장이 있어 깜짝 놀랐다.
힌두교를 믿는 중국계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차이나 타운은 아니지만 유명한 계 요리 식당
KL의 모노 레일에는 운전 기사가 없다.
해가 저물고 등이 하나 둘 씩 켜지는 알로르 거리
택시 창문을 열고 담은 쌍둥이 빌딩의 화려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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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대문 시장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야경에 비친 쌍둥이 빌딩이 퍽 아름답습니다..
두분 늘 ~~ 건강 하시고 행복한 삶을 이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노동님 멋진 여행 기행문 정말로 현지를 돌아보는듯합니다
사진도 선명하니 곳곳의 설명도 훌융하셔요
은비님의 소녀 같은 모습도 좋아요
중국안에서의 동대문 시장도 신기 합니다 정모에서 뵙겠습니다
선명한 사진 잘 보고 감니다.
자세한 기행문과 멋진 영상들이 가본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차이나 타운이나 자펜타운은 꼭 있지요.
말레이시아엔 코리아 타운에 동대문 시장까지 있어 반갑네요.
많이 발전했네요.
정모에서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내내 건안하세요.
선배님 어제 뱀방정모에 참여해주심을 다시한번더 감사을 올리며.. 맑은 사진과 함께.. 곳곳의 설명에... 많은 공부을 하고 감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건강한 모습에 잘 다녀 오셨나 보군요ㅡ 축하드리며 박수도 보랩니다.즐겁고 보람 된 날 되세요
동대문시장 참 반갑기만 하군요.
동대문시장에서 비싼 꽃게찜에 새우구이 그리고 해물잡탕 잘먹었습니다.
쏘쏘 쏘주가 빠졌네요만, 감사합니다!!
말레이지아 퓽경 잘 봤습니다. 좋은 구경했습니다. 어려운 장면을 잘 캣치하셔서
멋 있게 담아 제가 말레이지아에 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