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안쓰는 물품을 기부하고, 원하면 가져가고, 기부자에게 포인트를 주는 제도가 있다.
기부물품에 둥근 챙의 모자가 있었는데,
내 상관인 책임연구원은 이 뙤약볕에도 썬크림을 안바르니 쓰는게 어떠냐고 권했지만,
집에 똑같은 모자가 있다고 거절했다.
그 다음 후보는 인형같이 작은 선임연구원!
나는 모자가 그 선임연구원에게 무척 어울릴 것이고, 원피스랑 같이 입으면 최고일 것 같다고 했다.
마침 그 선임연구원은 가족들과 휴가를 갔다 왔다고 통 큰, 피크닉 느낌의 바지를 입고 있어서
바지와 매치도 잘 될 것이라고 맞장구치는 다른 연구원을 필두로,
모두 합심해서 그 모자는 당신의 것이라고 여론이 일었다.
"그래요? 뭐, 그럼 제가 가져갈게요."
그러면서 모자를 뒤쪽으로 젖히며 썼는데, 정말 잘 어울리긴 했다.
그리고 모자가 살짝 흔들리면서 앞으로 기울어지며.....
그 작은 모자 안으로 선임연구원의 머리가 쏙 들어가고 코 밑에만 보였다.
.........역시 심장에 해로운 사람이야!!
첫댓글 합성체 보고있나? 인간도 항상 합체를 연구한다네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