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도 습관인 것 같습니다. 사실 먹고사는 일로 바쁘긴 했지만 뜰지기 인사를 드리지 못할 만큼 바쁜 것은 아니었을 텐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인사드릴 분들은 많아지고 몇 몇 분들이 걱정(?)을 하여 주셨습니다. 그래도 짐짓 눈감아 버리고 또 며칠을 보내다가 이제는 넘쳐버릴 것 같아 겨우 게으른 인사를 드립니다. 뜰지기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어도 치열하게 자신의 감성을 담금질하며 좋은 글로서 뜰을 가꾸어 주시는 님들께 충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홍성은 (..은)님 - "여름이 웃고 있다"
화자의 詩에서 보이는 풍경은 건조한 묘사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의 굴곡이 담기는 그런 그림들이다. 풍광에 대한 묘사는 묘사이되 정서적 진술과 어떤 거리도 없이 뒤섞여 살아 있다. 이제 보니 화자 때문에 올 여름이 웃고 있다.
그 외,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나" - 잘 감상했습니다.
박혜영 (goune) 님 - "잠깐의 나들이"
음, 일정한 궤도를 움직이던 추가 자신을 속박하는 줄을 끊고 자유롭게 달아나듯이 잠깐의 나들이는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답답할 때 언제든지 이곳 뜰에도 나들이를 하셔서 흔적을 남겨 주시길...
그 외, "아줌마는 버스보다 빠르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춘화 (새야)님 - "비오는 날"
雨雨, 생각해 보니 비 雨자는 비가 오는 형상을 딴 상형문자이다. 그런데 그 비와 눈물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우우, 우우우 (雨雨, 雨雨雨) 라는 울음의 소리와 절묘한 결합을 한다. 그런데 이런 애처로운 詩도 그 착상의 절묘함으로 너그럽게 수긍되는 느낌이다.
그 외, "19세 미만 관람불가" - 감사합니다.
강경희 (마이아) - "봄의 추억"
같은 봄을 보고 느끼는 추억이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아직 그 상실의 아픔이 무뎌지지 않은 예각으로 남아 있을 테니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 아픈 기억도 둥글게 변할 것이고 그때쯤은 같은 느낌으로 봄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 "어버이날에 즐긴 드라이브" " "당신을 안 것은 행운입니다"
전규철 (눌란)님 - "흔들림에 대하여"
오월의 나무들이 예리한 화자의 눈에 들어 시학의 관점에서 재해석된다. 어찌 나무가 오월에만 흔들리겠는가? 하지만 화자 때문에 나무는 오월에 경계를 만들고 흔들리고 소리를 내고 조용히 울면서 그 아픔을 견디어 낸다.
그 외, "거짓말쟁이 우리 아부지" "꽃과 물방울이 있는 풍경" "봄날은 간다" "風信" "몽유로의 초대" "어지러움에 대하여" "오월의 숲" "바람과 날것들에 대한 단상"
이현숙 (호연)님 - "연등"
연등을 보고 느끼는 사바세계의 느낌을 추상화 한 작품이다. 삼독 (욕심, 성냄, 어리석음)을 버리고 진리를 찾으려는 화자의 마음이 담긴, 작은 초월이 부드럽게 깃들여 있는 아름다운 소품이다.
그 외, "침묵" "물" "부재(不在)"
이혜실 (도요새)님 - "귀신 나오는 집 ????? "
하하, 지극히 샤머니즘과 결탁하는 글을 올리셨군요. 제 군시절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부대에 작은 사고가 났는데 인사계가 꼭 고사를 지내자고 며칠을 조르기에 중대원들에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고사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 길흉화복은 어쩌면 마음속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 "내 남편 흉보기" "일 저질렀다!!" "그림있는 까페(2) -그 남자의 자살" "그림 있는 까페(1) -가정 폭력 그 끝은..." "사이비!!!!!" "하여간 못 말리게 골패는 남자다" "내가 사랑하고 싶은 남자" "용팔이 빤쓰 때문에" "걱정마라.. 내 도망 안 간다" "정말 반가운 전화가 왔다" "새벽단상" "요괴인간" "치매 시어머니 돌보기" "내 남편을 짝사랑한 그녀" "월드컵에 미친년"
이주석 (살풀이) - "검단"
검단이면 제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한 번 만나지도 못하고 다시 가시는 군요. 근처에 거래처가 있어서 업무상 자주 가는 곳입니다. 새로운 곳에 가시더라도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 "불국산"
김용배 (달마)님 - "울 엄마 거짓말쟁이"
동화적 언어로 서술한 글이 재미있으면서 끝내 뭉클하게 하는 글이다. 묵직하게 가벼운글... 잘 감상했습니다.
그 외, "30년만의 추억의 상봉"
조영애 (별소나기)님 - "空虛..."
요즘 들어 짧은 글쓰기를 시연해 보이고 있는 조영애님 짧은 글 속에 녹아있는 그 경쾌한 감동이란... 남은 독자로서 그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평식 (공사)님 - "<5월의 노래> 내 꿈, 내 희망"
자연을 육화하면서 심도있게 내면화 한 작품이다. 늦봄의 산하를 배경으로 감각적으로 형상을 내밀화한 화자의 따뜻한 가슴이 느껴진다. 화자의 올 여름은 풍성할 것 같은 예감이다.
그 외, "당신이기 때문에" "회심곡"
안광임 (나비)님 - "햇빛이 되고싶은 아이..."
할머니를 생각하는 기특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가슴을 울리는 글입니다. 꼭 햇빛이 없어도 그 마음만으로도 세상이 훈훈해 집니다.
그 외, "사랑은 바람꽃처럼..." "어느남편과 아내 이야기..." "아버지의 눈물..." "아름다운 이야기" "당신사랑 대출 좀 해 주시면 안될까요??"
김소영 (난향)님 - "기도"
<가난한 들꽃이 되게>해달라는 화자의 부유한 심성을 그린 단아한 시이다. 들꽃의 생리가 겉에서 보기에 단순하듯이 시 역시 단순하고 편하게 읽힌다. 물론 조금 싱겁게 읽힐 수는 있겠으나 이 싱거움을 피하기 위하여 난해한 복선을 개입시킬 필요는 없다. 들꽃은 굳이 예쁘게 포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편안하고 아름다우니까.
김경녀 (Letmesee)님 - "노랑머리 신세대, 행복한 집배원의 배달일기"
신세대 집배원 함성주씨가 소래 똥구녕 같은 마실 "암모실"에만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그 행복의 메세지를 전해 주셨군요. 쉬운 일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집배원 함성주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 취재 때문에 바쁘셨는지 오랜만에 오셨군요. 건필하시길...
현영철 (엉터리)님 - "마지산장에서"
사진과 함께 올리신 마지산장의 여행기... 영철님 덕분에 함께 여행을 하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좋은 글/사진 계속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 외, "삼포별장에서" "사람이 그립거든"
김인현 (서당개)님 -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삶이란 온통 구속이지... 부모도 구속이니... 마누라도 구속이고... 새끼도 구속이라...> 그런데 그 족쇄라는 것으로부터 해방되고 나서는 그 구속을 애타게 그리워 하게될 것 같습니다.
그 외, "..."
김경환 (dream)님 -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
가슴 아픈 일이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비오는 날을 위하여 마음의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부쩍 기운이 없어지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어야겠습니다.
서인혜 (은새)님 - "자기를 안다는 것"
그렇습니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부족하고 보잘것없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고귀한 존재일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그 외, "아름다운 하루가 되기를" "사랑" "삶이 버거울 때면 이렇게"
김판용 (방송국)님 - "여름을 이기자"
요즘 신세대들은 여름을 준비하며 헬스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더이다. 이유는 해수욕장에 가서 폼나게(?)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서... 님은 여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실 것인지요...
박순옥 (민트)님 - "그대 그림자 되어"
<그대>와 동행을 하면서도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그대>를 따르는 화자의 모습에서 전통적이고 숭고한 여성의 사랑이 느껴진다. 종결어미 "... 리라"에서 주는 <그대>에 대한 사랑의 유장함이란...
그 외,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그리움"
박병준 (육바라밀) - "비온다"
모처럼 맞는 휴일에 좋아하는 산에 가지 못하고, 비 덕분에 그냥 집에서 쉬셨군요. 가끔은 아무런 계획 없이 쉬는 것도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비오는 날 아침에 도요새님에게 알려준 숙변해소 비법(?) 때문에 도요새님이 고생을 하셨군요. 도요새님이 벼르고 있사오니 몸조심하소서...
김순양 (리리)님 - "그 추억조차 잊어버렸지"
추억이란 말이 너무 오래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화자는 지금 세월 속에서 그 굳어버린 추억을 꺼내어 딱딱하게 굳은 모서리에 남아있는 그리움을 추억해낸다. 세월이 지나 이미 색이 바랜 그리움... (그런데 정말 하얗게 잊어버린 걸까 ?)
그 외, "마음의 여정"
정리하면서 보니 정말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함께 하신 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행복한 한 주 되십시요.
평화...
뜰지기
김 운래 (낙타의꿈) 드림 ------------------------------------------------
첫댓글 하이구야~~! 대단허이~~!!
진짜 대단하네요~~감탄~~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