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87호)
2012년 4월 20일 발행
제목 제97차 산행모임 — 양주 불곡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크든 작든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국가적 대형 행사 중 하나였던 총선이 드디어 지난 4월 11일에 치러졌습니다. 아직도 국민 다수가 선거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한국의 정치가 국민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어쨌든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지난 4년간의 현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야당의 집요한 공세에 선거를 앞두고 계속 터져 나온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예상밖의 선전을 거둔 셈이고, 야당측 입장에서 볼 때는 다수당이 되기 위해 단시일에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고 전국적인 바람몰이를 했음에도 수도권과 호남 텃밭을 제하고는 벽에 부딪힌 성적표를 손에 쥘 수밖에 없었네요.
결과로 볼 때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패배 이후 당명까지 바꾸고 정강 정책을 대폭 손질하는 등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여당측, 특히 박근혜 위원장의 미래권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야당측의 정권심판이라는 선거이슈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요.
하긴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다 해도 간신히 과반이 넘는 승리에 불과한 것이고 정당 득표율에서 볼 때는 전체 46%로 오히려 야권연대의 46.7%에 뒤지는 형국이니 국민의 현명한 심판은 어느 한쪽을 편들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고 여야 모두에게 정신 차리라는 매서운 경고를 내린 셈이지요.
이로써 오는 12월의 대선정국은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에 파뭍히는 형국이 되었네요. 여권의 입장에서는 이번 결과로 박위원장의 대권주자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으나 여당의 약점이랄 수 있는 수도권에서의 약세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성패의 갈림길일 테고, 야권에서는 아직 구심점 역할을 할 대권주자가 뚜렷하진 않지만 젊은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안철수 교수가 야권의 조직을 등에 업고 정치판에 뛰어든다면 그야말로 연말의 대선정국은 안개속에서 바늘 찾는 미로의 게임이 되겠지요.
별 실속도 없는 정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야겠군요.
지난 4월 10일에는 우리의 다정했던 친구 이규만씨가 수년째 고생하던 지병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과학과 혁신적인 의료기술로 많은 난치병이 정복되고 있는 오늘의 첨단의학으로도 아직 고칠 수 없는 병이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승에서의 고난과 아픔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혹여 저승에 또 다른 생이 있다면 그곳에서는 부디 걱정도 고난도 없는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를 기원해 봅니다.
3월초의 산행모임은 인천 계양산에 올랐습니다. 험하거나 가파른 경사도 없는 평탄한 산으로 많은 친구가 참석해주기를 기대했으나 참석률은 저조한 편. 10여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우회 친구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금년의 산행도 무탈하게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하는 시산제도 지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쳤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달 대사를 치른 안승식 동우가 친구들을 위해 찬조를 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산행에는 함께 참석하지 못하지만 늘 친구들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을 베풀어준 백경숙 동우는 이번에도 우리 동우회에서 그간 실행해온 애경사 활동 및 고향의 후학을 위한 장학기금 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바란다는 전언과 함께 후원금을 기탁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후원자의 뜻을 받들어 동우회의 발전과 고향의 후학들을 돕는데 보탬이 되도록 사용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가오는 5월 5일의 산행지는 양주 불곡산으로 정했습니다. 불곡산은 2년전 11월에 한번 갔던 기억이 있는데 산행거리는 약 5킬로가 넘는 정도이고 높이라야 해발 468.7m에 불과하지만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릉이 많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는 아기자기한 맛이 제법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참석하실 동우께서는 다소 원거리이니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집에서 일찍 출발해 줄 것을 당부 드리며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따스한 봄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제96차 산행 참석자 : 박상오, 박용배, 송길찬, 안승식, 이영구, 전종옥, 정서현, 한기백, 황교갑, 황순호, 황인환 외1명
회비 지출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