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독서감상문 28권
1. 책명 : 경청
2. 지은이 : 김혜진
3. 출판사 : 민음사(초판발행일 2022년 10월 21일)
4. 쪽수 : 310쪽
5. 읽는 기간 : (2023.4.14~4.15)
6. 독서 감상
제목 : 대화체가 없으면서 대화의 내용이 실린 특이한 책이다.
0. 이 글은 세 가지의 형태로 쓰여진 글이었다. 첫째 편지체, 그리고 고양이와 소녀,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다. 이 글의 내용을 살펴보니 이 글의 주인공인 임해수 박사는 상담가이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방송 때에 대본에 적혀진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어느 배우를 비난했던 그 이후에 그 배우가 자살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그 배우에게 악플을 달았던 사람들도 이제 임박사가 한 말들이 키워드가 되어서 그 배우의 자살 동기라면서 수많은 악플을 달기 시작했고, 언론에서도 무책임한 말이었다며 사정없이 내치기 시작한다. 이에 상담소에서도 상담소 대표가 임해수 박사를 휴직하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해고인 줄 모른다. 그런 임해수가 실의에 차서 자신을 몰락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원망의 편지를 쓰다가 폐기하고 쓰다가 폐기하는 악순환을 거듭한 어느 날 그녀는 한 고양이를 만난다. 그런데 그 고양이가 많이 아픔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 그런 와중에 그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진 소녀 세이도 만난다. 그 세이로 인하여 임박사는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세이와 대화하면서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한다. 그 일로 인하여 남편과도 이혼 소송 중이고 변호사에게 자신에게 악플을 달았던 이들을 고소하기 위하여 준비 중인 그녀의 마음이 고양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포획하려고 마루맘의 도움을 받으면서 '세상 일이란 참 이렇게 되어지는 구나'.를 느끼게 된다. 상담가들은 내담자들의 고민을 듣고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직업이지만 정작 상담가 본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을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고양이 이름은 순무다. 순무는 세이가 지어준 이름이다. 그런 순무는 10개월 된 아기 고양이다. 그 고양이가 발을 절고 있으며 구내염이 발생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그런 시기였을 때 순무를 포획해서 동물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많은 시도를 했지만 실패해서 순무를 포기하려고 했으나 세이가 다시 독려해서 결국 세이가 순무를 포획했고, 동물 병원에서 치료하게 만들었다. 이러면서 임박사는 세이가 학교 친구들에게 피구한다는 명목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참견할 수 없어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피구 시합하는 날 결국 일이 터진 것이다. 세이와 그동안 세이를 괴롭힌 주범인 소리와 한바탕 붙은 것이다. 결국 세이가 전학하는 것으로 학폭 대책은 마무리 되었지만 평소에 잘 관찰했다면 세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지 담임은 알았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싸움까지 가게 된 것은 매우 아쉽다. 피구라는 운동을 통하여 마음이 결속 되기를 바랬지만 결코 그럴 수 없었던 일이 돼버린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세이에게는 더욱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아빠와 엄마가 별거 생활 했던 상황이었는데 세이는 엄마랑 살게 되었고 또한 순무도 키울 수 있도록 허락 받은 것이다. 그런데 까미다. 까미는 순무를 돌보아 주는 그런 고양이었고 순무는 까칠한 반면에 까미는 사람들을 참 좋아하는 고양이다. 그런 까미가 다른 집으로 입양되어 가는 날, 그동안 자신을 아끼고 보살펴 준 세이를 외면하고 새로운 주인인 아이가 가져온 이동 가방에 성큼 들어간 모습이 여간 재미있지 않았다. 변호사를 통하여 악플러들을 찾아내서 법적 책임을 물게하려 했던 임박사는 이런 일로 인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변호사에게 의뢰했던 내용도 철회한다. 제일 먼저 읽은 편지와 제일 나중에 쓴 편지에서 그녀의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원망하는 감정이 이제는 서서히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성숙한 마음으로 변하게 됨을 말이다. 처음에 이 글을 읽으려고 할 때 상당히 딱딱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고양이 순무와 초등학생 세이, 그리고 아무 댓가 없이 오로지 길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쓴 마루맘을 통하여 임박사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글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비록 큰따옴표 없는 대화 내용이지만 임박사와 세이의 대화 속에서, 또한 고양이 순무를 치료하기 위하여 포획하려는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 나타났기에 끝까지 매진하게 된 것이다. 순진하고 마음이 예쁜 세이를 통하여 오늘도 길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수고 마다하지 않는 그런 분들을 통하여 세상이 정말 곱다는 것을 느낀 글이었다.
# 사전에서 찾은 낱말은 붙임으로 올려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