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소변기 사이에 칸막이가 없는 것에 대해 '가끔 불편할 때'가 있음에도, 칸막이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한 것이다. 또, '외부노출'에 있어서도, 거의 모든 여성들(95%)이 '보기에 불쾌하다'며 '가림막 설치'를 요구한 반면, 남성들의 상당수는 '불편하지 않다'(16%)거나, 가림막 설치까지는 필요 없는 '조금 불편한' 정도(43%)라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경희대 여성학 강사 정희진씨는 "대다수 남성들은 칸막이가 없는 것에 크게 문제 의식을 못 느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이것은 남성들의 돌 사진에는 누드사진이 꼭 있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라이센스' 인 사회분위기의 반영이라고 평했다. 즉,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로뎅은 남자), 인류라는 뜻의 영어 단어 'Mankind'에서 드러나듯, 남성우월주의 문화가 남성의 몸을 인간의 몸과 일치시키며, 남성들에게 노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줬다는 것이다.
한편, 남성들에 따라 노출에 대한 부담 차이가 있다는 심리학적 분석도 있다. 윤가현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화장실에서 여러 사람이 소변을 볼 때, 자신의 성기가 다른 사람에 비해 크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은 고의로 성기를 노출시킨 상태에서 소변을 보거나, 자리가 여러 개 비어 있어도 옆에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소변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성기의 크기를 인간다움(남자다움)의 기준으로 여겨온대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성들간에 서로 의식하지 않고 소변을 보기 위해 칸막이의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가 뭘..'이라거나,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런 말들 속에는 남성우월주의적 가치관과 왜곡된 남성상의 강요가 함께 내포돼 있다. 남성들의 대다수가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 지금의 공중화장실의 구조 역시도, 이러한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더 나아가 남자화장실이 진정한(?) 남자다움을 반복 학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을까? / 이호찬 기자
덧붙이는 글 한겨레문화센터 21기 기자학교 실습신문 '한우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그냥 참고))
남자도 화장실서 프라이버시 지킨다…소변기 가림막 설치 의무화 안별 기자 입력 2018.01.01. 15:39 | 수정 2020.07.20. 21:36
올해부터는 남성들도 공중화장실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남성 화장실 소변기에는 칸막이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외부에서 남성 화장실을 들여다보이지 않게 설계하도록 권고된다.~~~
첫댓글 남자애면 누드사진 찍는 거 아직도 그러긔?? 에휴
안그래도 칸막이 없는거 티비드라마나 영화보고 저게 정상인가 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