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막창의 도시라면 부산은 양곱창의 도시입니다.
서울 왕십리나 부산에서 그렇게 유명한 양곱창이 대구에서 자리잡기는 매우 힘든듯 합니다.
그래서 대구에는 몇몇 유명한 집 빼고는 양곱창 구이집이 잘 안보입니다.
아마 대구는 막창이 텃새를 부리는 탓일지도......!
충무로 양곱창은 원래 희망교에서 들안길 가는 대로 우측편에 위치 해 있었습니다.
활활타는 불꽃처럼 문전성시를 이루며 30년도 넘게 장사가 제법 잘 되었는데 그만 불이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두산오거리쪽으로 자리로 옮겼다가 단골손님도 따라오고 북적되니 새로운 손님도 더 생겨났고
이래 저래 "불이나면 장사가 더 잘된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소의 막창과 돼지의 막창은 부위가 다릅니다.
소는 4개의 위를 가진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입니다.
소의 위는, 1위(양), 2위(벌집양), 3위(천엽), 4위(막창)으로 나뉩니다.
소 막창은 창자부위가 아닌 소의 네 번째 위를 말하며, 홍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돼지 막창은 돼지의 큰 창자로 항문을 기준으로 안으로 40~50cm정도 되는 부위를 말합니다.
대부분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양과 대창을 혼합하여 양대창을 같이 주문합니다.
구울때 대창에서 나오는 기름을 양에 발라가며 구우면 양이 타지않고 더 맛있게 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집의 맛은 달달한 간장 소스에 있다고들 말하는분이 많은데
저는 양과 대창은 고소한 본래의 맛이지 양념맛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세수대야 같은 화로를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열전도율이 높은 손으로 만든 구리 석쇠를 사용합니다.
양곱창은 질기지 않게 하기위해 집집마다 나름의 비법이 있고 30시간 이상 긴 시간 숙성을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양구이를 선호하는데 이 날은 얻어 먹는 입장이라 주문에 끼여들 여지가 없었습니다.
주문을 하면 제일 먼저 물김치와 기름장이 세팅 됩니다.
양구이 먹을때 그렇게 특별한 밑반찬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기본상이 차려지고 이어서 참숯화로가 들어오고 본격적인 구이가 시작됩니다.
굽는 동안 안주가 될 만한 천엽이나 찌짐정도 그리고 느끼하게 먹지않을 정도의 야채
딱 그 정도의 밑반찬이 나옵니다.
콩나물국이 입안의 대창의 느끼한 기름끼를 삭~ 가시게 해 주며 酒님을 불러 냅니다.
물 김치 또한 고기를 부르는데 빠질 수 없죠
천엽은 소의 세 번째 위로
천장의 나뭇잎사귀가 붙어있는 형상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대창은 소의 큰 창자 로서 주로 구이나 전골, 탕으로 이용됩니다.
소 곱창은 소의 작은창자를 말하며 소와 돼지 곱창의 차이점은
소의 곱창은 기름기가 많고 속안에 곱을 그대로 사용해서 요리를 하지만
돼지의 곱창은 창자를 뒤집거나 갈라서 세척 후에 사용되어짐으로
그 맛과 요리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별이 바쁘지 않는 날이면 종업원이 테이블에 딱 붙어 맛있게 구워줍니다.
이 날은 술이 몇 순배 돌고 안주가 부족 해 지자
먹는 내내 양이 더 맛있다는 강조를 한 덕분에 내가 원하는대로 특양구이만 추가로 더 주문했습니다.
얻어 먹는것도 요령껏 잘 할줄 알아야지...
양은 지방질이 거의 없으며 양곰탕과 내장탕 등 국거리나 전골용으로 많이 쓰이며
일반적으로 양이라 불리는 얇은 부분과 구이용으로 쓰이는 두툼한 양귓머리로 나닙니다.
양곱창은 곱창과 양깃머리를 함께 주면서 양곱창이라 부르고
양귓머리만 판매할때는 양구이, 특양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양곱창 같은 느끼한 안주는 역시 시원한 국물이 필요 해 집니다.
부산에서는 탕국 같은 무국을 주기도 하지만 이 집에서 맛볼수 있는 또 다른 메뉴는
대구사람 식성에 맞게 누룽지탕이나 해물된장찌개를 냅니다.
해물된장은 술 한 잔 하기는 딱이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집은 접대 보다는 얻어 먹을때 좋은 집이라고 하면 속 보일까.....?
첫댓글 아 갑자기 양대창이 빡 땡기네요~~ ㅎㅎ
좀 비싸서 그렇지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