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읽으니 모든 시름이 죽음을
맞이 하는 것 같아요.
외로움, 그리움, 일상의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들녘을 향해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시원한 하루가 될것 같군요.
좋은 시 많이 쓰세요.
녹두올림
--------------------- [원본 메세지] ---------------------
-가을 들녘에서-
긴 산맥
잔잔한 강물
어우러진
가을 바람 이는
들녘으로 가자.
그곳에 서면
바람은 얼마나 고마우냐.
내 몸 이곳저곳 얼룩져 묻어있는
외로움과 쓸쓸함 모두 찾아내어
창공으로 날려보내니
그곳에 서면
강물은 얼마나 고마우냐.
내 마음 깊은 곳
찌던 삶의 찌꺼기 모두 찾아내어
강줄기 속으로 흘러보내니
그곳에 서면
산은 얼마나 고마우냐.
내 눈가에 맺혀있는
그리움의 눈물들 모두 찾아내어
산그늘 속으로 숨겨버리니
가을 바람 이는 들녘엔
여름 땡볕에 속 알이 하다
이제야 미소 짖는 들풀들과
가을 바람소리 반가워
함께 노래하는 풀벌레들과
저 멀리 으스름 산그늘과
쉼 없이 흐르는 강줄기아래
넓게 드리워진 노을 속
신비로운 풍경 가득하여
들녘은 이윽고
초록 요정의 나라가 된다.
가을은
맨 먼저 들녘으로 와서
풀잎에 입 맞추고
여름의 마지막 숨통마저 조르고서
이곳에 바람을 심어
신비로운 향기로
산의 모든 것
강의 모든 것
들의 모든 것을
그리움의 빛깔로 만들고
들녘에
어둠이 내리면
그리움은 꿈이 되어
밤하늘 별빛 속으로 흐르고
지난 여름내
기다림에 지쳐 잠 못 들었던
수많은 밤들이 그리움들 속으로
몸을 던지며 야단법석을 떨고
들녘은
신비로운 바람과 함께
아득한 꿈길 되어 발아래 머문다.
--yanggo의 시사랑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시하늘 자작 시
Re:가을 들녘에서
녹두의사랑
추천 0
조회 17
01.09.07 08:13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