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물고기/김혜천-
어항 속은 안전한가
알전구가 희미한 시야를 잡아당긴다
수초 사이로 보충되는 플랑크톤을 따라
몰려다니는 물고기
구석에 몰려 있던 물고기도
앞선 자들의 규범과 질서가 낳은
오물을 받아먹으며
일렬종대로 꼬리를 문다
뼈에 피가 고이는 줄도 모르고
자격증과 직함을 서로 부르며 모여 앉는다
뜰채를 든 손에 간택되어
재해석 될 날을 기다리며
왕성한 식욕으로 체중을 불린다
그들이 노니는 물이
곧 있을 아사(餓死)의 징후로 뿌옇다
저들을 사나운 바다에 흩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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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수족관 물고기/김혜천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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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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