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 여행은
그냥 놀자판입니다 -_-;
오늘은 가고시마 편입니다.
(라지만 거의 여행은 없고 먹고 마신거 밖에..)
아침에 하카타에서 일어나자마자 뭔가 몸이 엄청 쑤십니다.
그동안 집에서 잉여생활을 하던 후유증인지 어제 그다지 돌아다닌것 같지도 않은데
가방을 맨 어깨는 쑤시고 침대에서 내려오니 왼발 새끼발가락하고 오른발바닥에 물집도 잡혀서 엄청아프네요.
이렇게 몸이 약해졌었나....
일단 가져온 파스로 어떻게 대충 응급조치는 하고 물집은 바늘로 터뜨리긴했습니다만
큰 도움은 안되는거 같네요.일단 어쩔수없죠 컨디션은 아침부터 메롱입니다만 일단 샤워하고 체크아웃 시간이 좀 남았길래 다시한번 짐을
싸면서 티비를 틀었는데
일본어라 잘 못알겠지만 히로시마 쪽에 뭔일이 있었던거 같네요.
미국인도 한명 외국에서 납치 살해당한것같고.
뭔가 아침부터 꿉꿉합니다.
무엇보다 히로시마 쪽은 곧 저도 갈 예정이라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일단 노트북으로 네이버를 찾아봤지만 왠종일 미국인 납치살해얘기만 나오고
히로시마 비피해는 거의 없네요.
큰 도움은 안될것같습니다.
어차피 아직까지는 큐슈에 있을거니까 일단 출발해 봅니다.
하카타역에서 드디어 JR 큐슈패스로 하카타->가고시마츄오 츠바메 표를 끊었습니다.
거기다 하카타역 에키벤도 하나 구매~~~~
사실 일본철도 여행의 재미중 하나는 이런 도시락이죠 헤헤헤
잠시 제가탈 이 츠바메 신칸센에 대해 말씀드리면
츠바메는 신칸센 800계 전동차로 최고시속 260km 까지 가능하지만.
문제는 큐슈신칸센으로 오게되면서 츠바메 열차는 각역정차(-_-) 완행을 하게 됩니다.
(물론 진자 모든역 정차는 아니고 왠만한 신칸센역은 다 정차합니다.)
그래서 표정속도에 비해 하카타<->가고시마까지의 거리가 시간이 2시간이나 걸립니다.
대신 이 큐슈 신칸센 같은경우는 좌석을 거의 마개조 수준으로해서
그린차(특석)이 없는대신 일반석이 거의 특석에 버금가는 좌석을 가지고있으면서
(2*2열 에다가 앞뒤 좌석도 넓고 좌석 자체도 넓습니다.)
좌석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 의자가 아닌 나무재질로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쾌적합니다.
거기다 평일 10시 기차다 보니까
제가타는 차량에도 사람이 저포함 8명정도밖에없네요.
(위 사진은 퍼온겁니다.)
뭐 일단 기차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일부러 창가석에 앉아서 에키벤을 꺼내서 먹기시작하는데
아 이거 장난아닙니다 진짜.
도시락이름은 모르겠는데. 슈마이에 생선구이 거기다 밥도 고명이 올라가있고 밥자체에도 뭔가 간이 되있습니다.
저렇게 하고서 가격은 무려 800엔!!!!(정도였을겁니다..)
물론 식어서 차갑긴 하지만 그런건 따질 겨를도 없습니다.
하여간 맛있습니다.
그리고 밖을보면서 경치감상을 하다가..
잡니다..
자다가 일어나니 사람이 아무도없네요..
어 뭐야?? 싶어서 정신좀 차리니 어느새 종점인 가고시마츄오역에 도착했네요.
즉 저는 타자마자 밥먹고 2시간동안 푹잤습니다.
이러니 살찌지...
일단 잽싸게 짐챙기고 다시 나옵니다.
가고시마추오역은 뭔가 공사중이네요.
이번에는 이부스키를 지나 니시오야마 역(JR 최남단 역) 까지 가는걸 1차적인 목표로 해놨습니다.
아근데 여기서 미리 이부스키로 가는 마쿠라자키선
(이른바 아수라백작)
(퍼온 사진입니다.)
를 타려고 하였으나 일단 짐부터 호텔에 맡기고 다시 와서 예약하자는 마음에
밖에나가는데..
아뿔싸 가고시마 시내는 지하철이나 기차가 없습니다.
노면전차와 버스가 거의다 커버하고있늕데
구글맵을 키니
호텔까지는 1.4Km정도 나오네요.
아 뭔가 걸어가기도 애매하고 전차를 타기도 애매한 거리입니다.
거기다 전차는 처음타보는거라 두근두근 거리며 조용히 전차에 타봅니다
(처음엔 걸어가려했으나 물집때문에 도저히 못걷겠습니다 ㅠㅠ)
전차는 그냥 1정거장이든 10정거장이든 그냥 무조건 170엔입니다.
버스처럼 뒤로타서 앞으로 거스름돈없이 정확히 내면 됩니다.
생각보다 안어려워요 헤헤헤
아무튼 호텔에 일단 짐을 맡기고 3시에 다시 오라고합니다.
그사이에 잽싸게 이부스키 랑 니시오야마 역에 갔다오면 되겠네요.
다시 가고시마츄오 역으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지리도 익힐겸 걸어갔습니다.
가는길에 찍은 소프트맥스!!!!!
어릴때 창세기전 시리즈 참 재밌게 했는데 말이죠..
근데 설마 진짜 그 소프트 맥스인가요??
날씨도 쾌청합니다.
발만 안아프면 좋겠네요 ㅠㅠ
그리고 카고시마 츄오역 표끊는 미도리구미(?) 뭐? 아무튼 여기서 줄서고있는데
갑자기 여직원이 나오더니 위에말한 마쿠라자키열차가 매진됐다는겁니다.
이럴수가!!!!!!!!!!!!!!
안되 난 오늘 저 아수라 백작을 타려고 온거란 말이다.
매진됐는데 여기 서있을 필요는없죠.
결국 완급열차를 타기로 했는데 12시 5분 발차입니다.
현재시간은 11시 30분..
할일도없겠다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날씨도 덥겠다 자루소바 한그릇..
근데 엄청비싸네요.. 무슨 메밀국수가 800엔이나 하는지..
뭐 일단 먹긴먹었습니다만.
그리고 완급열차타기전에 뭔가 이뻐보이는 음료수캔을 샀는데..
남자라면 다들 아실겁니다.
왠지 처음보는 음료수캔이 있으면 꼭 마셔보고 싶은 심리를 ㅎㅎㅎㅎ
가고시마에서만 처음보는 캔이길래 일단 사고 열차를 탔는데..
타자마자 웃었습니다..
2량열차인데...
에어컨이 아닌 선풍기!!!!!!!! 선풍기란 말입니다 선풍기! 요즘시대에 열차에서 선풍기!!!!!
2014년에 선풍기!!!!!!!!!!!!!!!!!!!!!!!!!!!
심지어 창문도 열립니다(어?)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
비둘기호탄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나름 정겹네요.
(사실 비둘기호 한번도 안타봤습니다 헤헤)
흑백으로 해봤습니다.
1960년대 경부선을 가는 비둘기호 근성열차를 연상케 하네요.(운행시간 13시간 이였다는 전설의 근성열차)
그리고 화장실도 가봤는데..
화장실조차도 무려 비산식!!!!!!!!!!!
혹시 아시는분 있나요??
기차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버튼을 누르면
밑에 철로로 철푸덕 하는 바로 그 비산식!!!!!
사실 이열차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 이라고 하는 열차입니다.
가고시마추오역에서 마쿠라자키까지 가는열차인데.
가고시마 시내 밑에쪽 현을 연결하는 유일한 기차입니다.
거기다 1963년 개통하여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계신 분이십니다.
잠시 그 거룩함에 묵념을..
거기다 더 재밌는 사실은 이 선로는 오야마 역부터는 단선입니다!!!
즉 상행 하행이 동시에 갈수가없습니다.
이 무슨 ㅋㅋㅋㅋㅋ
즉 하행이 내려갈때는 상행이든 하행이든 둘중 하나는 임시 선로로 비켜서서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비켜주는건 등급이 낮은열차지요
거기다 더 재밌는 사실은 아까도 말씀드렸다 싶이 가고시마 시내 밑쪽 지역에 있는
유일한 열차이다보니 그쪽에 있는 주민들(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좋든싫든 타고다녀야 합니다.
2량열차인데도 주택가를 지나면 순식간에 손님들로 바글바글해집니다.
그래도 해안철도기 떄문에 경치는 좋습니다.
특급 급행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런 완행열차를 타면서 여유를 느끼는 것도 괜찮을것같네요.
아무튼 그렇게 한시간 30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니시 오야마 역
일본 최남단역을 알리는 표지판
최북단 와카나이까지 기다려라 내가 간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고 폐선처럼 보이는 저 선로가 바로 위에말한 열차가 다니는 선로입니다.
아직 현역이셔요~!~!
그리고 역시나 일본 최남단 답게 역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농담아니고 아무것도없습니다.
그나마 있는건 재떨이하나 음료수자판기 하나. 기념품가게 하나.
그리고 이 역세권의 경제를 책임지는 뭔지모를 공장하나..
끝입니다.
민가도없어요..
역무원도없습니다. 무인역이에요..
더 중요한건..
이제 상행열차는 1시간뒤에 온다는겁니다 *^^*
미치겠네요.. 진짜.
일단 온건 좋은데 할게없습니다.
휴대폰 배터리는 없고 결국 공장한바퀴 돌고 저 기념품 가게에서 비싼 빙수한그릇 먹고
다시 올라옵니다.
올라올때는 배터리가없어서 사진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아 올라올때 하나 에피소드가있는데
마침 딱 하교시간이라서 중학생들이 엄청많이 탔습니다.
그러다 무슨역인가 중학생들이 다 빠지길래
창문으로 보다가
심심해서이제 내리는 학생들한테 손을 흔드니까
그 역에서 내리는학생들 한 20명정도가 다 저를 보면서 손을 흔들어줍니다~~~~
뭔가 뭉클하네요.
감사합니다.
다시 가고시마 주오역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하고 핸드폰 충전을 하면서 뭐할까 고민합니다.
(가고시마 그린리치 호텔)
굉장히 굉장합니다 4000엔이 안되는 가격에(호텔스닷컴 예약기준)
무려 세미더블침대에 방도엄청 넓습니다.
아 가고시마 점점 맘에들어!!!!
(참고로 가고시마 한국어 관광청 옛날 문구가 가고싶은 가고시마(라임) 이였습니다.)
후쿠오카 아쿠아리움이나 갔다올까 했는데 왠지 귀찮고
배도 고프길래 호텔옆에있는 상점가로 갑니다.
멀리가기도 귀찮고 바로옆에있는 초밥집에 갔는데
위에있는 전광판을 터치해서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3번쨰 사진)
주문하면 배모양의 접시가 제앞까지 엄청 빠른속도로 도착합니다(2번째 사진)
일본어를 몰라도 그냥 사진만보고 꾹꾹눌러서 시키기만 하면 되니 편하네요.
거기다 가격도 착하고 아 가고시마 ㅠㅠ
너무좋아.
근데 웃긴게 이 메뉴판 여러개를 동시에 주문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아니 되긴되는데
여러개를 주문하면 버그인지 맨 위에 하나만 주문접수가 됩니다.
예를들어 계란초밥(제가 계란초밥을 좋아해서..),연어알,참치
이렇게 1개씩 주문하면
계란초밥만 나오고 연어알과 참치는 짬됩니다...
이 시스템을 알기까지 엄청 오래걸렸음 왜 딴건 안나오나
버그인지 뭔지
일단 초밥집에서 가볍게 맥주도 한잔하고 상점가 구경을 하는데
우앙 장난아냐 장난아냐
꽁치구이 정식 (1100엔) 아 진짜 먹고싶다. 차라리 이거먹을걸 ㅠㅠㅠㅠㅠㅠ
꽁치 내장을 으깨서 먹으면 그 쌉쌀한 맛과 꽁치살을 발라서 와사비간장에 찍어먹으면
헉헉 다이다이다이스키~~~~~
조금더 가보니 일본 오뎅+_+
오 오뎅도 좋지 삶은 무에 계란 반쪽을 잘라서 먹고 삶은무도 잘라서 먹은다음에
따뜻한 사케 한잔이면 오오미 미치겠다..
야끼도리까지.
거기다 가격도 다 착합니다.
아아 가고시마 만세!!!!!
여러분 가고시마 오세요 장난아닙니다.
먹거리 볼거리(는솔직히 없음) 엄청 많아요.
아 참고로 가고시마시에서 바로앞에 사쿠라지마 라는 섬이있는데
이섬은 지금도 활동하는 활화산입니다.
거기다 더무서운건 얼마전 2013년에 한번 폭발했죠 (-_-)
지금도 산에서 연기가 피어나오고 가끔씩 화산재를 내뿜습니다.
저런 무시무시한 괴물앞에 이런 대도시를 세우다니.
화산따윈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일까요..
아니면 바보였을까요..
(퍼온 사진입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관광은 종료..
(사실 할거없어서 혼자서 관람차 탄건 안자랑...
혼자 여행하면 이게 안좋아요.. 뭔가 볼거 먹을거는 가능한데 할거에서 좀 쭈뼛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관람차까지 탔습니다 ^^v)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3일차로 미야자키+벳부를 갑니다.
미야자키에 는 솔직히 뭐 할지 모르곘네요.
혹시 미야자키에 유명한 관광지 같은거 있나요?
P.S 1 :어제 1편올리고 5분이나!!!! 리플을 달아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리플이 저에게 힘이되요!!! 뭔가 혼자하는여행이 아니라는 느낌일까요..
복많이 받으세요.
P.S 2 : 23일 토요일 가고시마에서 불꽃놀이가 있답니다.
전 지금 완전 가고시마의매력에 빠져서 23일날 다시 가고시마로 올예정입니다.
혹시 이날 가고시마에서 불꽃놀이 보실분 계신가요??
P.S 3 : 혹시 히로시마쪽 상황 아시는분 리플 달아주세요. 좀 위험한 상황인지
아니면 큰 문제없는지.
자 그럼 이제 여행기도 올렸겠다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로 술파티나 벌여볼렵니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히로시마 상황은 모르고 2일전
신오사카~ 키노사키온센 가는열차가 무슨이유로 운행 중단이더군요 . .
일단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여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궁금 ^^
제가 간곳에 관람차 있으면 무조건 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은 관람차가 많아 진짜 좋아합니다 ㅋㅋㅋ
울 나라도 놀이동산에 관람차 있었는데 ..요샌 없어지는 추세라 ...ㅡㅜ 정말 슬프네요
비둘기를 아시다니~~~ ^^
맛나게드시고 즐거운 일정 계속 하십시요,,^^ ,,
재미있게 계속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요.^^
기대됩니다.
저도 저호텔 1인실에 묵었지요...방이 똑같아요 ㅎㅎ
정말 재밌어요~ 다음 내용 또 기대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