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원에서 학생들을 위해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관리형 유학생들의 경우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기 때문에 더 신경쓸 것들이 있지요. 가령, 학교생활, 학업성취도, 홈스테이 생활, 방과후 활동과 신체적, 정신적 안정과 건강까지 한 아이를 키우려면 투자해야 하는 부모님들의 에너지 만큼은 아닐지라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관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하교 후 생활도 챙겨보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번 텀부터 타우랑가에서 가장 큰 남자 공립 고등학교이자 학업과 스포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보이스 컬리지에서 공부하는 최혁진 학생의 학교 농구 대표팀 출전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뉴질랜드 학교 스포츠는 한국의 운동부 개념과는 달라서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학교의 교육과정을 다 잘 소화하고 그리고 나서 방과후에 클럽별로 운동을 합니다. 종목마다 다르지만 팀 스포츠의 경우 주 1~2회 연습을 하고 통상 1~2회 다른 학교나 클럽이랑 정식 경기를 갖죠.
주로 학교 팀 스포츠의 경우 주중에 1회 시합이 있고 주말 토요일에도 경기가 있기도 합니다. 혁진이의 주중 경기가 11번가의 엘리자베스 유스센터에서 있어서 오후 5시에 방문을 했습니다.
베이오브플랜티 전 지역에서 이 날 시합 일정이 잡힌 학교들이 이미 잔뜩 모여있습니다. 타우랑가 시내의 학교들 뿐 아니라 타우랑가 외각의 티푸키나 카티카티 등에서도 컬리지 학생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드디어 혁진이 등장, 보이스컬리지 하면 운동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 하죠. 일부 스포츠 종목의 경우 청소년 국가대표들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타우랑가 내에서는 일단 남자 아이들 중 운동을 좀 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은 보이스컬리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현지인들 사이에서는요.
유학상담을 하다 보면 남학교니 부담스럽다 하시기도 하고 무서운 선배들 있는거 같아서 걱정된다 하시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각자 생활을 하는 것이 이 나라 학교 문화죠. 선후배 문화로 염려하실 일은 없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보이스컬리지 만큼 활약을 기대할 곳이 없을거예요. 그런 차원에서 올해 유학을 시작한 혁진이에게 보이스컬리지를 강력하게 추천을 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일종의 사키 캐릭터입니다^^
뉴질랜드 아이들이 체격이 좋아서 키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만 농구를 너무 사랑하는 혁진이라 체격이 다부집니다. 전반전에는 다른 학생들과 균형있게 시간을 분배하여 출전을 하다가 상대 팀과 정말 엎치락 뒤치락 1~2점차에서 호각세였는데요. 후반전에 들어가니까 혁진이를 비롯한 잘하는 학생들의 출전시간이 확 늘어나더라구요.
놀랐던거는 상당히 남은 시간인데 또 지고 있는 상황도 아닌데 코치 선생님의 지시아래 갑자기 올코트 프레싱(전방위 압박)을 들어가니까 갑자기 상대방 선수들이 여유가 없어지면서 공을 놓치고 실수를 연발하더라구요. 한동안을 그렇게 전원이 미친듯이 몰아부치니 어느새 점수차가 15점으로 벌어지더라구요. 입이 벌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할 일을 잔뜩 두고 혁진이 보러 잠시 나왔는데요. 한 손에는 핸드폰 들고 카톡하고 이메일 하고 전화 하고 바빴지만 혁진이 경기를 눈으로 거의 다 담았습니다. 후반전에만 제가 놓치지 않았다면 8점을 몰아 넣더라구요.
상대팀이 아마도 티푸키 하이스쿨로 보이는데요. 잘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고 정말 접전이라 관람을 하러 온 학부모님들도 정말 흥미롭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텀 남학생 관리형 유학생들의 운동참여가 부쩍 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텀2 부터는 뉴질랜드가 겨울 시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참여할 운동종목이 달라졌거든요. 농구, 축구, 배드민턴, 인도어 볼 등등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운동경기에 참여하면서 건강하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도 참 중요하죠.
앞으로 학생들의 운동모습도 잘 챙겨보고 지덕체를 갖춘 멋진 아이들로 자라가도록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시적에 운동 좀 했었는데 이제 늙어서 저런 친구들하고 운동하자고 하면 어디 한군데 잘못될 것 같아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