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상으로는 도농복합도시이나 소위 말하는 시내지역에서도 언덕길 하나를 넘으면 논밭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농지의 비율이 높으며, 그나마 있는 시내지역도 문화시설다운 문화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파트와 슈퍼 밖에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 군의 이미지를 언제 벗을 수 있을까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정읍이 인구감소와 노인 인구비율 증가로 인해 실제 구매력을 가진 인구가 적은데다가 정읍에서 근처의 전주나 익산, 광주 등지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 특히나 젊은이들 취향의 가게들은 그 수도 적으며 다른 지역의 점포에 비해서 그 규모나 물건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업종들도 가게의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독과점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보니 어지간한 것들은 주위 지역보다 비싸다. 1990년대만 해도 (지금보다 인구수가 많기도 했었지만) 이웃 고창에서 정읍을 주 생활권으로 삼았기 때문에 괜찮게 나가는 편이었는데,
고창담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광주로 가는 길이 좋아지면서 영 좋지 않게 됐다.
정읍에서 시가지라고 부를만한 지역이 두 군데 있다. 구 시가지는 시기동의 명동의류
라고 하지만 폐점한 지 오래되었고, 현재는 Y-teen이 차지하고 있다. 앞에서 연지동의
정읍역사 앞까지 이어지는 2차선 도로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편. 시내 지역에서 점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예전에는 그야말로 정읍시내의 중심지라고 부를만한 지역이었으나, 신 시가지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예전만 못하게 되었다. 일단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던 농산물 도매시장이 이전한 것과 주변 상가들의 반대로 도로 확장을 못하고 있는 점 때문에 사람이 많이 줄었으며, 이 때문인지 문을 닫는 가게들이 종종 보인다.
신 시가지는 수성동 지역에 IMF 이전부터 조성을 시작한 신 택지지구 쪽이다. 한 때 시에서 신 시가지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지원을 하기도 했으나 하필이면
IMF 크리. 그 이후 현재까지도 개발은 지지부진하며, 지금도 군데군데에 빈 야지가 보이고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원룸이나 상가들이 상당히 들어섰으며, 수성주공아파트~샘골터널까지를 먹자골목
이라 말하고 술집과 식당가라 표현한다이 들어서있다.
실질적으로
전주나
익산 등지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화가 된 상태인지라 그나마 아파트는 잘 나가는 편이었는데, 최근 10년 사이에는 비싼 브랜드의 아파트만 들어왔다가 제대로 분양이 되지 않아 계약률이 안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일례로 시내 외곽에 있는 모 아파트는 너무 고급화를 추구하다가 50평형대는 입주자가 너무 적어서 지은지 3년이 넘어가는데도 입주율은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 가격도 1억이 넘다가 7천대 매물까지 나오게 된 상황.
하지만 기존 아파트들은 집값이 많이 올랐지.
이러한 정읍의 안습한 상황은 농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농촌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딱히 특산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한때 참외가 특산물인 적이 있었으나, 지력(地力)을 생각하지 않고 농사를 지은 점과 농민들이 기준 미달인 상품을 섞어서 출하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보니 아예 정읍 참외의 수매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져 결국 참외 농사 전체가 망해버린 뼈아픈 역사가 있다. 이후 한동안 특산물도 브랜드도 없었으며, 몇 년 전부터 단풍미인이라는 브랜드로 쌀이나 복분자 제품 등을 출시하고는 있으나 그 지명도는 별로 높지 않다. 그나마 10년 전부터 조성한 산외한우마을은 주위 지역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