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른 감이 쫌 있지만,,19기 지원자 분들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1등으로 올립니다..ㅎㅎ
간단히 제 소개를 해드리자면,,
1. 나이: 27세(81년생)
2. 성별: 여자
3. 학력: 서울소재 S 여대 불문학과 졸업
4. 경력: 국제회의 기획사 2년 근무
5. 어학연수: 경험 無
6. 지원사항
2005년도 아시아나 1차 면접 탈락
2005년도 동방항공 1차 면접 탈락
2006년도 에미레이츠 항공 회사에서 조퇴신청하고 택시타고 날라갔지만 늦어서 못봤음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거의 맘 접고 있다가 외항사 준비를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올해 3월 초부터였어요.
아시아나 서류 탈락
타이항공 인적성 탈락
홍콩항공 1차 면접 탈락
에띠하드 항공 1차 면접 탈락
AVA 국비연수생 1차 면접 탈락
대한항공 면접 불참
카타르 항공 면접 불참
★EK 18기 최종합격!!!★
대학교 재학 중에서는 승무원을 제 미래의 직업으로 삼고자 했었지만,,,,국내 항공사는 나이 탓에 맘 접었고 외항사 도전할까 했었지만,,,영어의 벽이 무서워서...거의 접어놓았던 꿈이었습니다. 그마저도 회사 다니다 보니,,,일도 차츰 적응되어가서 항공사는 거의 접어두고 있었죠. 그래도 서비스 분야가 저에게 잘 맞는다고는 생각해요.(나름 싹싹한 성격이에요...ㅎㅎ)
직장생활이 점점 익숙해지고,,내 커리어를 시집가기 전에 업그레이드 하고싶다는 마음으로 직장 그만두고 공부 열심히 해서 공기업 간다고 한 6개월 설쳤어요..ㅋㅋㅋㅋㅋㅋㅋ
공부가 지겨울때쯤 아시아나 나이제한 폐지!! 라는 문자를 받았죠...내 인생의 Second Chance일지도 모른다는 느낌 팍 오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자소서 쓰고,,,,토익점수 한껏 올린 것 자랑스레 내밀며 지원~~그리고 서류 낙방!
기분 엄청 나쁘대요~~~경력도 늘어났고 영어점수도 전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나름 자신 있었거든요..연륜이 있자나~~이번엔 떨지말고 혼자 조용히 해보자!! 함서 ...혼자 상상의 나래 다 펼치고.....그랬는데 말이죠.
곧이어 외항사 공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제가 외항사 시험을 준비해 볼까...라면서 고민하기 시작했을때 말이죠.
오랫동안 외항사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제가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근데...지금 생각해 보니깐 대학 졸업 후에 영어에 관련된 일을 꾸준히 했고,,또 공기업 간다고 영어공부를 6개월정도 빡세게 했던게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대한항공은 EK 최종면접 끝내고 프리랜서로 일을 맡는 바람에 도저히 시간이 안맞아서 못갔구요,,카타르는 면접 전날 국비 연수생 떨어진 것에 충격먹고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안갔습니다...제가 합격했으니 다행이지,,,참 바보같은 행동이죠.
(혹시 떨어질거라고 확신하시더라도 경험 삼아서 모든 면접에 가도록 하세요)
솔직히,,,준비가 거의 안되어있는 상황인지라(학원& 스터디 경험 없음),,,제가 합격 한다는 건 기대도 안했구요,,,국비 연수생만은 정말로 뽑히고 싶었습니다. 돈도 떨어져 갈때라 학원에 다닐 형편도 아니었고,,,,3개월정도 승무원 국비연수 받고나서 합격하겠다고 나름 인생계획 세워놓았었거든요.
자,,그럼 이제부터 EK 면접 과정 후기 알려드릴께요.
☆2차 면접(강북 ANC)☆
면접 스킬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기에, 헤어와 메이크업은 혼자 했습니다. 의상은 정장 말고 그냥 프릴이 달린 여성스런 실크 브라우스 입었구요.
들어가자마자 이력서 제출하고, 키& 몸무게 측정 후에 필기시험이 시작!
항공용어하고 식음료에 관한 영어로 된 단어와 문장을 연결하는 시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어요. 모르는 단어 있었지만 영어로 된 문장 찬찬히 읽어보면 대략 찍으면서도 감이 옵니다. 그리고나서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제 번호가 되어서 10명정도가 들어가서 영어토론 합니다.
제가 2차 시험을 본 날짜가 3월 14일 화이트 데이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주제는 "화이트 데이인데, 오늘 뭐 할거냐" 였던 것 같아요. ANC 남자직원분이 영어로 디렉션을 주셨는데 솔직히 목소리가 너무 낮고 작으셔서 전 못 알아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다른분들 쳐다보며 웃고만 있었죠...제 기억엔 열심히 웃은게 아니라 기웃거리면서 실죽거리는 정도라고나 할까요..ㅋ 이때 저의 생각은 왜 안웃긴데 첨부터 끝까지 웃어야 하는가..웃긴 순간만 웃자..그랬습니다.
다들 영어로 열심히 말씀 하시는데 어떤 분이 사탕 싫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이제서야 주제 감잡고,,,,마무리가 되어갈 쯤 "나는 항상 발렌타인 데이에 옛날 남자친구들에게 초콜렛을 선물했어..근데 꼭 난 화이트 데이 전에 깨지더라. 운이 없어" 라고 말했어요.
면접관님이 푸읍! 하고 웃으시고,,,,조원들도 화기애애하게 웃어줬구요...그렇게 2차 면접을 끝마치고 나왔습니다.
근데 에세이 주제가 조금 이상해서 제가 감을 못잡고 조금밖에 못썼어요.
"Tell something that you think luck and unluck in the superstition way." 이거였던 거 같아요. 저는 제가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신문의 운세란을 살피는 습관이 있다. 운 좋은 날은 기분 너무 좋고,,,운 나빠도 그러려니 한다...뭐 그런 내용으로 썼습니다.
솔직히 마~니 Poor한 작문 실력이었어요.(저의 최대 영어 난관-영작) 시간도 너무 없었어요.
18기는 1,2차 면접을 하루에 본 형태로 진행된 거라고 이야기 들었는데요,,정확히 1시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필기시험과 에세이 하실때 시간 분배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뒤늦게 영어토론 갔다오신 분들은 마무리도 못하고 뺏기다시피 그냥 내신 분도 많았거든요.
발표가 되던 날,,,솔직히 거의 기대 안하고 확인해보니 합격이라는 글자가 뜨더군요...무지 기뻤습니다. 당장 전현차에 들어와서 현지면접 절차를 뒤졌죠...근데 기수마다 전형이 제각각인 것처럼 보였어요.
현지면접을 앞두고 있는 스터디 모임이 있기에 전화드리고 쫓아갔죠....
아무것도 모르고 스터디 갔는데,,,이것저것 시험 절차부터 팁까지 상세하게 알려준 우리 스터디 조원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들 너무 뛰어나고 열정적이신 분들인데,,이번에 함께가지 못하는 분들은 두바이에서 곧 뵐 거라 믿어요. 화이팅!!!!
하여간 대략 스터디를 하면서 시험전형 파악을 하긴 했지만,,, 미소라던가 면접 스킬이 부족한게 스터디 하면서 여실히 드러났어요. 저는 잘 안 웃는다,,,,, 눈 굴린다,,,,자세 안 바르다 등등......나쁜 피드백도 많이 받았는데,,,막상 면접에 들어가면 긴장이 되기 때문에 스터디때보다는 좀 더 긴장감 있게 자세 유지를 했던 것 같아요.
☆현지면접(4월 10일)☆
메이크업 안받으려다가,,,주변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다 받기에 저도 그냥 받았어요. 2차 시험에서 같은 조였던 학교 선배언니를 우연히 알게되어 같이 만나서 메이크업이랑 헤어받고 이대에서 택시타고 날라갔었죠.
솔직히 메이크업 안받아도 될 뻔 했다고 생각해요. 꼼꼼하지 않게 마구 덧바르고 두껍게 해주고,,머리도 아줌마 같았거든요..언니랑 택시타고 공단가는 길에 서로 얼굴보고 깜짝 놀랐어요. 밖에서 보니깐 완전 오겹 화장을-,,- 너무 진해서,,,,가는길에 솔로 살살 다 털어 버렸어요...아웅~~~
저는 첫날이었는데요...행운의 번호 61번 이었답니다....으흐흐흐^----------^
전체 66명 정원이었고 저는 번호상 4조...마지막 조였습니다. 먼저, 에미레이츠 관련된 설문지 작성하고 지루한 영상같은거 봅니다. 저는 일부러 이력서 두꺼운 펄지에 다시 인쇄해서 가져갔어요. 튀어볼라구요..ㅋㅋㅋㅋ
9시쯤이 되어서 Simon하고 Maria가 옵니다. 이때 에미레이츠 동영상 감상합니다.
동영상 감상하고나서 Simon이 회사 설명 이것저것 하고 질문 있냐고 재촉하듯 물어봤어요. 다들 가만히 있다가 한 두 분씩 질문 던지기 시작하니깐 꽤 많은 질문들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EK에 관해서 아는게 없어서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어요.
이때도 자세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닥 웃지는 않았어요...꽤 오랫동안 설명하더라구요. 이때 벌써 지친...@@
이제 조를 나누어서 1,2조 들어가고,,,,3,4조 밖에서 대기
같이 간 학교선배 언니랑 영어로 대략 떠들면서 기다리는데 1시간 쯤 지나니깐 1,2조 나와서 바로 결과 발표 나오더라구요..무셔라~~
15명 정도씩 조를 나누어 앉고 Simon이 암리치를 잽니다. 어느분이 자기소개 하자고 제안하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다같이 영어로 떠들면서 자기차례 기다렸어요. 이때,,다들 떨리실 것 같지만,,오히려 사람 많고,,,자유로운 분위기로 별로 안떨려요.
제 차례가 되어서 "Hello~Nice to meet you" 하며 한번 웃어주고 simon하고 암리치를 쟀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What is your favorite item in your closet?" 이었고, 저는 조금 생각해 보다가 가죽자켓이라고, 그걸 사고 싶어서 오랫동안 돈 모으면서 힘들게 샀는데 너무 아낀다고 말했어요. 그냥 지어낸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100문 100답,,뭐 기본적인 답변도 정리를 안한 상태라서 면접 볼때마다 심지어, 왜 승무원이 되고 싶은가 라고 질문 받을때도 항상 순간적으로 지어냈거든요...나름 이게 연습이 되어서 즉석으로 답변을 지어내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도 같아요. 뭐 정답은 아닌 듯 싶지만..ㅋ)
그러자 시몬이 꼬리 질문을 하는 겁니다.뻥친건데 어쩌나....
시몬: 어떤 스타일인데?
Shannon: 나 패셔너블 한 사람은 아니야.심플한 검정색 자켓 스타일이야...빈티지스러워
시몬: 그럼 너 그거 자주 입니?
Shannon: 아니,,,한국은 봄, 가을이 짧아서,,,안타깝게 자주 입지는 못하네.
시몬: 그래. 수고했어
Shannon: 고마워^^
그 후에 이어진 토론은 옆의 파트너의 두 가지 이야기를 듣고 설명하기 였어요. 후회되는 결정과 충동구매가 주제였습니다.
근데 이걸 어쩌나...왼쪽 파트너인지,,,오른쪽 파트너 인지..다들 헷갈려해서 우왕자왕~~그 와중에 저는 잘못 알아들었었는데,,옆의 사람들에게 내가 맞다고 오른쪽 사람에게 이야기 해야한다고 막 가르쳐 주고 그랬어요(실은 오른쪽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거였음)
결국 한 사람씩 발표 시간이 되는 순간 긴장 백배! 제가 틀렸더라구요..저는 오른쪽 분한테 이야기하고 왼쪽 분 이야기 말하려고 했거든요.
제 순간이 왔는데,,이때부터 긴장해서 조금 버벅 거렸습니다.
Shannon: 내가 잘못 이해해서 미안해. 나만 왼쪽 사람 이야기를 들었네. 하여간 내 왼쪽 파트너 이야기를 할께.이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학을 안가고 쉬었대. 근데 구체적인 이유는 말해주지는 않았어.지금 항공사 시험 준비하면서 나이제한때문에 지원 못할때가 있기때문에 그 1년이라는 시간을 쉬었던게 후회된대.
그리고 두번째는 이친구는 배고플때는 생각없이 보이는 음식을 다 사버린대. 아마도 그녀가 이런 습관을 고치고 싶어하는 것 같아. 고마워.
그러자 Maria가 웃으면서 "그래도 날씬하고 이쁘잖아" 그러면서 맞장구를 쳐주더라구요. 솔직히 이거,,전 걱정 많이 했어요. Maria가 했던 말을 제가 나이스하게 마무리 멘트로 날렸으면 더 좋았을걸....안타깝더라구요.
끝난지 5분 쯤 지나,,,드디어 자기 번호 펴서 합격여부 알아보기...이 때가 제일 자신 없던 순간이었어요. 제가 보기엔 특별히 잘하고 못하시는 분들의 차이점이 없더라구요...(다 잘하는 것 같은뎅...) 다행히 합격!!! 이때 30분 정도 탈락하고 30명정도 남았던 것 같아요.
필기 및 에세이
필기는 한시간 주어지는데,,,,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어요. 저는 굉장히 걱정했는데,,토익 800점 정도 되시는 분들은 문제없이 푸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에세이 주제는 "인터넷 검열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과 그 이유,,필요하다면 누가 컨트롤 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 였어요.
주제 별로 평소에 관심 없던 거라서 아이디어 없어서 쓰기 전부터 땀 찔찔~~~
스크리닝
제가 신문에는 약한 반면 잡지는 평소에 마리끌레르 영국판을 즐겨 구독해서 인지...잡지가 걸려서 편하게 했어요.
그닥 어렵지 않은 내용이어서 이해는 되는데 써머리가 깔끔하게 안되어서 전 그냥 내가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목적으로,,,주저리~주저리..3문장 정도로 말했던 것 같아요. Maria랑 해서 조금 맘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기다리면서 우리끼리 친해져야 한다고,,,농담하고 이렇게 하자~저렇게 하자~누가 삽질해도 의견 몰아주고 단합을 보이자...7명이서 으쌰으쌰~하면서 다른 분들하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이게 실제 토론에 임했을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Simon은 그냥 앉아서 뭐 적고 Maria가 디렉션 줍니다.
"어린이들 위주의 레스토랑을 여는데 10명의 직원을 선발한다. 레스토랑엔 플레이스테이션 공간도 있다. 직원 선발의 자격기준 5가지를 정하고 중요도를 매기라"
첨엔 조금 이해 못하고 다들 약간 우왕자왕 했었지만,,,약속했던대로 서로 의견 밀어주면서 잘 끝냈던 것 같아요. 특히, 필기를 담당했던 친구가 영어가 출중해서 저희가 조금 삽질할때 정리를 잘 해주어서 마음 편하게 떠들었구요. 쌩유~~~^^
결국 저희 조도 탈락없이 7명 모두 최종 면접으로~고~고~!!
Maria가 30분정도 최종면접 준비 서류, 복장 및 준비해야 할 서류들에 관해서 알려주고 인적성 검사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때부터는 긴장도 풀리고,,,피곤하고,,,,Maria 영어 알아들으려고 귀 기울이기도 귀찮았어요.
인적성을 바탕으로 최종 질문을 주신다고 하시는데,,,,저 이때 인적성 너무 솔직하게 해서,,,,최종 준비할때 저의 성향, 컨셉이 기억이 안나더이다-,,-
하여간,,,최종은 3일뒤인 13일(금) 오후 1시 30분으로 잡았어요. 면접관 밥 먹고 기분좋은 상태일때 보고 싶어서^^;;;급하게 아르바이트 경력 위주로 스토리 영작하면서 말할만한 에피소드 정리도 하고, 외국친구 만나서 면접 연습도 하고, 친구한테 정장 빌리러 다니다가 결국 정장도 한벌 새로 뽑고,,,, 포토샵으로 직접 로고 만들고 내 인감 찍어가면서 재직증명서 만들구,,,,(내가 만들었지만 참 그럴듯 하더이다ㅋㅋ직접 받으러 다닐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일했던 동료분과 아시는 교수님께 Reference 요청 드리고..
추천서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뭔지 모르게...잠도 줄여가며 할 일이 무쟈게 많더군요. 특히,,난감한건 20살 초반에 했던 서비스 직종 아르바이트 이야기들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없어서 주로 최근 경력 위주로 준비했어요.
☆최종면접☆
전신 찍어놓았던게 맘에 안들어서,,,,면접 당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메이크업과 헤어 받고 사진 찍어서 바로 현상한거 들고 갔어요.
참고로 사진은 신촌에 위치한 사진***에서 찍었구요,,,저는 오전이라 한가해서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기분 좋았어요^^
가보니깐 12시 면접 보셨던 분들 끝나고 나오시고 Maria랑 Simon은 밥먹으러 나가더군요.
대략 준비한 에피소드 머리 속으로 정리하고,,화장 다시 고치고,,캐쥬얼 사진 마지막까지 결정 못하고 있으니깐 지부장님께서 두 장 골라 주셨어요.
저 비학원생인데도 ANC측에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해주시는거 매번 많이 느꼈어요. 서류도 한번씩 다 검토해 주시고...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구요..혹시 비학원생분들 차별받는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 계신데,,,제 경험으로는 최대한 많이 합격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는거 많이 느꼈습니다.
드디어 면접장 입장!
Maria 분위기 풀어보려고,,,날씨 얘기,,,점심 뭐 먹었냐는둥,,나도 베트남 쌀국수 좋아한다..등..친한 척 좀 했어요.
마리아는 웃기는 잘 웃어주긴 하지만,,,무섭다기 보다는,,,감정 섞지 않고 공적으로만 상대한다는 느낌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농담 많이 시도했는데,,,,별 반응은 없었고,,,,면접 내내 진지하더라구요.
대략 1시간 5분 정도 보았어요. 제가 경력이 많고 다양해서 인지 질문 참 많더군요.
직장포함해서 제가 일한 것 종류만 16개정도(박경림도 아니고ㅋ) 면접에서 언급한건 직장생활 포함 5개 정도였습니다.
Q: 너 재직증명서가 두 개인데,,, 현재 하는 일은 어떠게 되니?
Q: 너 국제회의 기획자라고 되어있는데,,정확히 니가 했던 일이 뭐야?
Q: 그럼 거기서 너는 무슨 일을 주로 하니?
Q: 상사와 의견이 달랐던 적이 있었니?
Q: 동료를 도와준 적은 있었니? 어떤 식으로?
Q: 에버랜드에서는 주로 니가 했던 일은 뭐야?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어?
Q: 너한테 도움 요청한 적 없는데 니가 고객 도운 적은 없었어?
Q: 그럼 일하면서 나쁜 피드백 받았던 적은?
Q: 그 일을 하면서 외국 참가자들을 관리하는데 주의할 점은 뭐가 있었니?
Q: 외국 참가자한테 thanks letter 받았을 때 어떤 기분 이었어?
Q: 네가 생각하기에 국적별 사람들의 특징은?
Q: 넌 언제 주로 스트레스 받아?
Q: 스트레스 받을땐 어떻게 해?
Q: 힘들었던 고객은?
Q: 누군가 너의 인내심을 시험한 적은 있었니?
Q: 그 일은 어땠어?
Q: 힘든 일 있을때 너는 어떤 느낌을 주로 가지니?
Q: 일 하면서 좋은 제안해서 좋게 바꾼 적 있었어?
Q: 너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 없는데 적응 잘 할수 있겠어?
Q: 어떻게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그걸 유지해?
등등 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머리 쥐어 짜보는데 이것 밖에는 생각이 안나요.....헐~~
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적지는 못했지만,,어떤 질문에는 꼬리 질문이 7~8개씩 이어지기도 했구요,,하여간 꼬리질문 참 열심히 합니다. 마치,,'얘가 말 지어내는 걸지도 몰라' 이러면서 떠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최종에서는 거짓말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과장하고 이야기 지어낸 것도 조금 있었거든요...근데 육하원칙까지 다 물어봅니다. 자세한 거 자꾸 물어보는데 잘 기억 안나기도 하고,,,,압박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만든답시고 썰렁한 농담 던지고 제가 오히려 질문도 하고 그랬거든요.(면접 끝나고 후회 엄청 했어요ㅠ.ㅠ)
면접 다 끝났다고 궁금한거 물어보라고 하길래,,,,제가 우리 언니 뮤지컬 배운데,,너 사물놀이 모른다며,,,그거 아시아에서 히트친 티비프로그램으로 만든 뮤지컬인데,,내가 초대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죠.
Maria랑 한류 스타들 이야기 좀 더 하다가 악수하고 나왔어요.(Maria가 우리나라 스타들을 좀 알더라구요.)
갑자기 손 내미길래 저도 모르게 꽉~~ 잡았더랬죠.ㅋㅋㅋㅋ
면접 끝나고 한 언니가 "EK는 talkative한거 안좋아한대" 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혼자 너무 열심히 떠든 것 같아서 또 자책하고...."너무 오바했어,,,들이밀었어...ㅠ.ㅠ" 이랬어요. 또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깐 자세도 흐트러지고,,,말투도 친구 대하듯 점점 솔직하고 편해지는 거에요...
Maria가 저를 너무 가벼운 사람으로 봤을까봐....걱정 엄청 했어요. 최종이 조금 길게 진행되지만,,,너무 솔직한 답변 하신다거나 친구한테 말하는 듯한 말투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여기까지가 저의 면접 스토리입니다. 제가 합격 수기를 올리다니.....웬일입니까~~~
팁을 드리거나,,조언을 해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구요,,,제가 이번에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EK는 영어실력에 관한 걱정을 가장 많이하시는데요,,저도 유럽 여행 빼고는 외국 나가본 적 없고, 집 형편 어려워서 영어학원 3달 다닌게 전부입니다. 이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구요.
저는 삶이 힘들고 지친다고 포기하지 말라고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냥 지금 이순간,,,,,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주어진 현실에서 하실 수 있는 것들부터 하시면 점차 발전하는 것 같아요. 저는 대학 입학 이후부터 용돈하고 학비 감당하느라 하고싶은 거 많이 못했거든요. 엠티도 알바에 치여 못갔다는.....우띠~ 저도 영어공부 하면서 남들처럼 원어민 과외받고 연수도 가고 싶고,,회화학원도 다니고 싶고...그렇게 제 스스로에게 나약한 핑계를 많이 댔던 것 같아요.
근데요,,,사실 전 외국 친구들 자주 어울려 놀고,, 외국 영화 많이 보고,,,, 영어 스터디 쫓아 다니고..돈 들이기 보다 생활 속에서 영어를 자주 사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찾아보면 무료 영어사이트부터,,,공부할 건 천지잖아요..실천이 힘든 거죠...^^;;;;
그루밍에도 돈이 참 많이 드는 건 사실이죠...저는 최종때까지는 거의 지출이 없긴 했어요. 브라우스며 치마며,,,구두빼고는 친구들한테 빌렸었거든요. 정장은 결국 맘에 드는걸 못 빌려서 과감히 질러 줬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돈 아끼지 마시고 본인을 믿고 투자하세요^^
(저는 붙을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정장 안사고 블라우스 입고 현지까지 계속 봤었는데,,저만 블라우스라 눈에 띄었어요.)
또 한가지 합격 팁이라고 말씀을 드리면,,,이번 시험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나이가 있다보니까 옛날보다는 배짱도 생긴 것 같구요(이거 안되면 취업하면 돼~~ 인생 이게 끝이 아냐~ 뭐 이런거^^)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구요,,,,,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두바이에 가서 한국인 승무원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중에 두바이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