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 년 만에 토요일 아침에 테니스를 쳤습니다. 얼마 전에 테니스장 지붕공사가 완성이 돼서 임시로 개장을 했습니다. 마침 어제 새벽부터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었고 그대로 비가 내렸는데 비 오는 날 한번 가보자고 연락이 와서 가게 된 것입니다. 전에는 눈이나 비 내리면 또 강풍이 불면 운동을 못했는데 이제는 언제든 운동할 수 있게끔 된 것입니다. 어제도 잠깐 운동을 하는 사이에 비가 세차게 내려서 지붕에 요란한 소리가 났지만 운동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들 우리나라 살기 좋은 나라라고도 하고 신기하다고도 하고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다만 자재가 새 것이고 플라스틱 종류가 많아서 냄새가 심합니다. 또 어느덧 현지인을 매개로 해서 외지인들에게 알려져서 벌써 방문객들이 오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사용내규가 정해지지 싶습니다.
운동을 하는데 정식 코치는 아니지만 가끔 레슨을 해 주시는 분이 오셔서 주변을 둘러보고 계셨습니다. 아마 완공 후 처음으로 비가 오니 점검 차 오셨습니다. 이음매 부분에서 물이 조금 샌다며 AS를 신청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다른 곳으로 가신 다음에 다른 분에게 저분은 사례를 받고 저렇게 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도 네트 높이며 바닥 그리고 주변 시설물의 개보수를 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은 하시고 못하는 것은 관리소장님에게 의뢰하시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주변 분들이 그건 아니고 정말 테니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레슨도 하시는데 다만 정식 자격증이 없어서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사이에 밖을 한 번 둘러보시고 떠나셨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이번엔 젊은 회원들이 나와서 또 살펴보고 아직 설치 초기라 바닥을 잘 관리해야 한다면 오토바이로 끌며 정리하는 것을 봤습니다. 세금으로 수십억 들여서 지은 것이기에 다들 애쓰는 것 같습니다. 저야 시간 되는대로 운동만 하고 오기에 급급하지만 그분은 그래도 꾸준히 시설물 관리나 환경에 신경 쓰시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 정도는 못하지만 깨끗하게 그리고 제 것이라 생각하고 잘 사용해야지 싶습니다. 헤어지면서 다음엔 눈 오는 날 쳐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태풍 부는 날은 어떨까 싶은데 너무 위험하기에 생각을 접었습니다. 초원교회 예배당도 더 관심을 가져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