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와 경비내역 9월16일(6일,7일차)
낯선 곳에서는 정말 난 부지런한가 보다. 6시가 되기전에 깨어났다. 호치민시내관광을 위해 부지런해야 한다. 우선 내가 먼저 씻고 다빈이와 다빈맘을 깨운다.
아침산책이라도 하고 싶지만 호텔뷔페를 우선 먹어야 한다. 뷔폐식당은 몇층인지 모르겠지만 맨위층이고 전망도 좋았다. 몇몇 서양인들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두 번, 세 번씩 접시를 가져와 배부르게 먹는다. 주변을 살펴보니 서양인들은 아침은 가볍게 먹는 모양이다. 에이 그럼 어때 우린 한국식으로 아침은 많이 먹어 둬야 한다고 마음껏 먹는다.
짐 정리를 하고 우리 가족은 벤탄시장(서울의 남대문)에 가기로 했다. 베트남 물건도 구경하고 쇼핑도 하기 위해서다. 벨보이에게 택시콜을 부탁하고 만동(700원)을 살짝 줬다.
택시를 타고 오토바이를 피해 도착한 벤탄시장이다. 아침일찍 도착했어도 사람들도 많다.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 일단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본다. 우리가 예상한 100달러의 쇼핑을 위해 이곳 저곳 둘러본다.
앞쪽에는 정찰제이고 뒤쪽으로 가면 흥정하며 살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앞쪽에서 정찰 가격을 살펴보고 뒤쪽 모퉁이에 자리잡고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가게 주인은 이물건 저물건 마구 꺼내논다.
흥정은 다빈맘에게 맡기고 난 뒤에서 계산해 준다. 다빈이도 정신없이 보고 있다. 책갈피, 작은인형, 중간인형, 컵받침, 열쇠고리 등 베트남을 기념하기 위한 작은선물들을 잘 흥정해서 깍아서 53달러어치 샀다. 그리고 작은 가방 2개 234,000동=16380원에 구입하고 다시 정찰제 가게에서 519,000동=36330원 마지막 나오면서 작은배낭 117000동=8190원 마지막날 베트남에서의 쇼핑은 119200원 100달러 약간 넘었지만 예상한만큼, 필요한만큼 쇼핑을 마쳤다.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 아웃하고 짐을 맡기고(짐을 맡겼다는 표를 받아야 함) 보관료 별도 없음. 본격적인 호치민시내관광에 나섰다. 첫 번째는 호치민미술관이다. 가이드 책을 보니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지라 우리 가족은 오토바이를 피해 길을 건넌다. 이 곳 오토바이건 택시든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서로 손을 잡고 다른 베트남인들이 길을 건널 때 뒤 쫒아가면 된다.
10분 정도 걷자 KFC가 보인다. 그리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배낭여행은 맘에 드는 식당이나 화장실이 나오면 들어가야한다. KFC에 들어가 영어 좀 할 줄 아는 종업원이 뭐라뭐라 하지만 난 알아들을 수 없다. 그림을 보면서 주문을 했고 계산도 했다. 위층에 올라가 먹다가 조금 부족한 듯 해서 더 시켜 먹었다. 콜라 리필은 안되고 해서 커피와 콜라 한 개 추가하고 173,000동=12110원 우리나라와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다시 길을 나선다. 10여분 헤매다 길가 사람들에게 미술관 그림을 보여주면서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해서 보이지 않자 포기하고 다음 목적지 통일궁에 가려 했으나 마지막 물어본 베트남인이 잘 알려 주어서 미술관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미술관 입구에 서자 프랑스풍의 건물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1인당 만동=700원인 3만동을 내고 1시간 정도 베트남인들의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미술작품 속에는 미군과의 전쟁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빈이에게도 그림 안에 나타난 베트남여인들이 총을 들고 있는 모습, 호치민아저씨의 인자한 모습을 설명해 주었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역사와 함께한 베트남예술인들의 진지한 미술작품을 잘 감상했다.
미술관을 나와 택시를 타고 통일궁을 향했다. 통일궁 입장료는 32,000동=2240원이다. 베트남에서 미군이 후퇴할 때 건물 옥상에서 헬기에 태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건물을 보니 전쟁의 한 가운데에 내가 있는 착각했다. 통일궁 안에서는 아오자이(여자들의 전통옷)를 입은 베트남여인들이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우
리 가족은 영어로 안내해 주는 가이드를 따라 지하 1, 2층을 구경했다. 전쟁중에 쓰였던 사무실, 방송실, 식당, 회의실을 구경했다. 30여분을 구경하고 야외 벤치에 앉아 쉬는동안 코코넛을 만동=700을 주고 셋이서 나눠 목을 축였다. 다시 길을 나선다.
다음은 호치민시 박물관인데 내가 길을 찾지 못하자 다빈맘은 구박이다. 어쩌란 말이냐 내 동네가 아닌 걸 삐지고 빼지고 서로 약간 어르렁 거리고 해서 호치민시 박물관을 찾아서 들어갔다. 35,000동=2450원 호치민시박물관 안에는 베트남 신혼부부들이 야외촬영을 하고 있었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역시 프랑스풍의 건물이다. 전쟁의 흔적만 구경하고 나왔다. 다빈이가 피곤해 보였다.
다음은 렉스호텔 주변 쇼핑가이다. 대형쇼핑 건물에 들어갔다. 시원했다. 이런 곳이라면 서점이 있을 것 같고 해서 서점을 찾았고 그 안에서 책들을 구경했다. 외국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물건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는 아이쇼핑만 하고 나왔다. 호치민 동상 앞에서 다른 관광객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하고 우리도 찍어줬다.
다시 걸어 도착한 곳은 호치민우체국이다. 건물이 멋있다. 우체국 오기 전에 오페라하우스도 보았다. 그 곳은 공사중인 모양이다. 호치민우체국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우체국안을 구경했다.
20분 앉아 있다가 다이아몬드 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한국인이 건설한 백화점이라 해서 한국여행객들이 많이 간다. 그 건물 안에는 한국음식도 있고 해서 발걸음 그 곳으로 갔다. 큰 길을 건너는 건 참 어렵다. 신호등이 있지만 이 곳 호치민 사람들은 오토바이들은 절대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도보자는 위험하다.
어렵게 길을 건너 다이아몬드백화점에 들어갔다. 시원했다. 우리나라 백화점과 다를게 없었다. 작년 혼자서 호치민시내를 돌아다닐 때 들어왔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4층으로 올라갔다. 볼링장과 당구장이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 화장실 볼 일을 각자 마치고 한국식당을 찾기로 했다. 13층이란다. 13층에는 극장과 한국,일본식당 뿐이었다.
한국에서 이리 좋은 음식점은 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음식값이 비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지 않으려 했으나 메뉴판 보고 넘 비싸면 나오지 뭐 하는 맘으로 들어갔다. 좋은 좌석을 안내 받고 메뉴판을 보니 고기는 별 생각없고 간단한 식사메뉴를 보니 7-10달러 사이다. 그래서 조기찌개, 고등어조림, 김치찌개 이렇게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407,000동=28490원의 우리나라에서 먹는 가격의 2배에 전망 좋은 좌석에서 먹게 되었다. 약간 오바했지만 여행경비의 여분이 있고 해서 그냥 질러버렸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다빈이와 전망 좋은 곳에 가서 사진도 찍고 구경했다. 조금 있으려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어제도 식사 하고 나오는데 엄청 큰 비가 왔는데 말이다. 다행히 오늘도 관광을 다 마치고 저녁식사 하고 비가 와서 다행이다. 음식이 나왔다. 한국식당이라 한국식으로 써비스 교육을 받아서인지 친절했다. 조기지게는 그냥 그랬고, 고등어조림과 김치찌개는 맛있게 먹었다. 나오면서 한국인지배인과 몇마디 나눴다. 음식이 어땠는냐?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언제 귀국하는냐? 서로 외국땅에서 모르는 한국인과의 대화는 안심이 된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이아몬드백화점 건물을 나서니 비가 그쳤다. 우린 오던 길로 걸어갔다. 번화가 지역이라 밤이었지만 환했다. 조금 걷다가 깜박당 이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들어갔다. 사이공맥주,커피,아이스크림 =93,000동=6,510원에 시켜 창밖 오토바이들의 소음을 들으며 여유를 가졌다.
조금 있으려니 한국여인 두 명이 들어왔다. 난 알겠다. 옷차림새, 행동을 보면 한국인이라는 것을 캄보디아 봉사활동 왔다가 호치민과 하노이 관광할 기회가 있어 오늘 왔다고 한다. 숙소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멤버 호텔이란다. 공항까지 픽업해 주고 20달러 별도란다. 우린 공항에서 미터택시 타고 100,000동=7,000원에 들어왔는데 말이다. 우리가 마지막 날이라 이 것 저것 여행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내일은 메콩투어를 한단다. 택시 탈 때 주의점을 일러 주기도 했다. 여행 잘하라고 말하고 숙소로 향한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벤탄시장과 가깝고 해서 조금 걷다가 타기로 했다. 벤탄시장을 지나자 3명의 한국인 앞서간다. 길을 건널때쯤 함께 건너자고 말하고 길을 걷는다. 다빈이와 다빈맘에게 저 멀리 건물을 가르키며 우리 숙소가 저긴데 걸어가보자고 했다. 마침 공원만 가로지르면 된다고 말하면서 우리 다시 걸었다.
밤거리 호치민 시민들이 공원에서 놀이하는 모습도 구경하면서 10여분을 오니 숙소에 도착했다. 각자 화장실 볼일을 보고 짐을 찾아서 벨보이에게 만동=700원을 주면서 공항 갈거니까 비나순 택시 불러달라고 했다. 하지만 비나순 택시가 아니고 일반택시를 불렀다. 나 싫다고 했다. 또다시 바가지 쓰기 싫기에 거절했다. 그러자 그 택시 기사는 10만동=7,000원을 보여주면서 택시비란다. 우린 그 말을 믿고 택시에 탔고 마지막 밤거리를 택시 안에서 보았다. 여전히 오토바이가 길을 막는다.
40여분 달려 공항에 도착했고 난 만동 추가해서 11만동=7700원을 주었다. 고맙단 표정을 지었다. 나 또한 무사히 도착해 감사표시를 한 거다. 인천공항을 흉내낸 듯한 건물 모습이었다. 여권이 없으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공항 안에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출국절차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면세점이 있는데 올해 완공하였기에 약간 썰렁했다. 음식을 파는 곳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배가 고파서 남은 베트남 돈 320,000동=22400원을 초코렛을 사는데 써 버렸다. 그 돈으로 기념품 사는건데 하고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 공항내 면세점은 모든게 비쌌다. 베트남 돈이 남지 않게 공항에 와야 하고 남으면 비행기 안에서 파는 면세물건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지갑에 남은 비상금 53달러와 한국돈 1만원을 합해 다빈맘 향수 사는데 보탰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피곤이 밀려왔다. 잠을 청했지만 잠은 금방 오지 않았다.
새벽이 되자 비행기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온다. 인천공항 1시간 남기고 기내식사를 제공한다. 다빈이를 깨우고 먹는다. 새벽의 햇살을 보면서 말이다. 5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한국시간으로 아침 6시 4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우린 짐을 찾아 3300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8시 10분이다. 다빈이 학교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양이다.
우리 가족은 무사히 집으로 들어와 온몸에 붙어든 짐들을 훌훌 벗어버렸다....
지출내용..
택시+팁=25000동=1750원
벤탄시장 쇼핑= 119,200원
KFC 통닭 173000동=12110원
호치민미술관 30.000동=2.100원
택시 15000동=1050원
통일궁 32000동=2240원
시립박물관 35000동=2450원
다이아몬드 한식집 407,000동=28490원
깜빡당(아이스크림,맥주,커피) 93000동=6510원
택시 공항으로 +팁= 120000동=8400원
공항 면세점 초코렛 320000동=22400원
기내에서 다빈맘 향수 53달러+8900원=67200원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버스 19000원
16,17일 합계 292,900원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대단하십니다.
여행이 좋아서 가능한 시간들인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두 분, 다빈이에게 아주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셨군요.. 잘 읽었습니다..이 담에 기회가 되면 꼭 참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잘읽고 갑니다... 저두 아이가 크면 같이 배낭여행오고 싶네여~~
잘읽었습니다 대단하시네요..고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도 님처럼 꼼꼼하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무척 잘보았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코스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