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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구종에 관한 4번째 글이다.
괜히 혼자 신나서 미친눔처럼 써대고 있지만....
머.. 몇몇분들은 잼나게 읽어주시리라고 기대해 본다. ^^;;
휴.. 그나저나 이제 반 정도 쓴 것 같구만....
첸좝도 남았고 잡볼도 남았구 궁시렁.. 꾸시렁.... =_=
암튼.. 드뎌 3월이다.
촉촉히 봄비도 내렸고 필자 또한 싱숭생숭하다.
그러나.. 묘-_-령의 여인내를 상상하다....
끝내 고-_-령의 여인내와 맞닥뜨린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볼때....
뼈와 살이 녹는 흐믈스런 설레임은 분명 아님이 확실하고....
아마도 수 많은 팬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본다.
당연히.. 그 어느 시즌보다 기대감이 만빵인 2012시즌....
기대감만큼 커다란 실망이나 좌절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플레이에 결코 박수를 아끼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네-_-버.... .
좌!!
어울리지도 않는....
입에 발린 잡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또 열심히 달려 봅시다.
이~~호~~~!!!!!!
ㄴ(-_ㅡ+)ㄱ ==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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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슬라이더(Slider) 일명.. 바이터
슬라이더.. 커브와 함께 브레이킹볼의 쌍두마차다.
최근들어 횡적인 변화가 심한 횡슬라이더와....
종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종슬라이더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커브가 수직 변화의 상징이라면....
슬라이더는 수평 변화의 대표구종이랄 수 있다.
<석민 췰드런의 횡슬라이더.. 종슬라이더의 경우 아래로 변화폭이 더 크다>
속도는 당연히 커브보다 빠르고.. 속구처럼 날아가다....
홈 플레이트 앞으로 다가가며 고속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궤적을 지닌다.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꺾임이 날카로울수록 좋은 구질이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변화를 추구하면 속도가 느려지고 일찍 변화를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구질이 노출되기도 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슬라이더 그립이다>
다른 모든 변화구와 마찬가지로 제구가 잘 되면 강력한 구종이지만....
때때로 밋밋한 변화의 이른바 '행잉 슬라이더'가 나오기도 하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가장 환영하는 공이다.
볼 것도 없이 장타로 이어지니까.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메쟈에서는 슬라이더가 막 유행할 시점에 홈런이 대량 양산되었다.
그러나 배우기도 쉽고 커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구속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손목을 비틀어 던지기 때문에 팔.. 특히 팔꿈치에 무리를 준다고 알려졌으나....
한층 발전한 최근의 스포츠 의학과 통계에 따르면....
제대로 구사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구태여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좋은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대표적인 슬라이더 투수인 랜디 존슨의 경우....
늘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 정작 팔꿈치는 별반 상관이 없었다.
우리의 찬호 역시 슬러브와 파워커브를 자주 구사했지만....
정작 그가 부상 때문에 괴로워 했던 부위는 주로 허리와 햄스트링이었다.
그러나 존 스몰츠 같은 경우는 속설처럼 발꿈치 부상이 심했는데....
결국 선발을 포기하고 마무리로 역할을 바꾼 대표적인 케이스라 하겠다.
필자의 쥐꼬리만한 견해로는....
타고난 튼튼한 신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특정 구종이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역시 자신에 적합한 투구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리 없는 투구폼.. 자신만의 확고한 밸런스....
공의 위력도 높이고 부상없이 롱런하는 탄탄한 기본기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래 해먹는 게 장땡이란 얘기지. -_-
암튼.. 많은 투수들이 애용하는 구종이지만....
특히 '옆구리'라 불리는 사이드암의 경우 필수 장착 구종이라 할 수 있는데....
그냥 던져도 자연스럽게 외곽으로 흐르는 피칭 메카니즘에....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까지 얹어주니....
일거양득에 일타구피요.. 카트 반환하니 200원이 튀어나오는 경우라 하겠다.
자!!
그런 대표적인 옆구리의 히어로....
오랜만에.. B.K의 마구를 보자.
당시.. 김병현의 탁월한 슬라이더는....
마치 플라스틱 원반을 던지는 것 같은 무브먼트를 보였다고 해서....
'프리스비 슬라이더' 라고 불렸는데 영상에서 보듯 정말 대단한 움직임이었다.
또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해서 '닌텐도 슬라이더' 라고도 불렸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장면은 바로 아래 영상일텐데....
다시 보좌. -_-
횡으로 엄청나게 휘어버려서....
몸쪽 스트로 판단한 타자가 스윙을 해버렸지만....
보다시피 3진도 빼앗기고 몸에 맞으며 아울러 넋까지 빼앗긴....
경-_-악의 프리스비볼이었다.
옆구리 특유의 흐르는 궤적에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해져 만들어낸....
보기 드문 사건(?)이라고 하겠다.
당시..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며 상당히 회자된 장면인데....
이후 메쟈를 대표하는 강타자중 하나인 '게레로'는 이런 맆써비스를 남겼다.
"저런 공을 던지는 선수는 MLB에서 추방해야 한다." -0-
또 하나.. 보통 '업슛'으로 불리던 볼을 간혹 구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떠오르는 속구로 알고 있지만....
사실.. 슬라이더의 일종이라고 BK는 밝혔었다.
이런 프리스비나 업슛은....
낮은 자세에서 최대한 팔을 오래 끌고 나가며 던져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대단히 심하다.
<BK의 업슛>
프리스비의 경우 한때.. 메쟈 8대 마구로 선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가쉽거리나 찾아다니는 그리고 확인도 없이 떠벌이는 족속들의 철 지난 잡소리니....
글 마지막에 (PS)로 처리하도록 하겠다. -_-
암튼.. 작금의 메쟈에서는 필리스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의 주무기이며....
은퇴한 '빅 유닛' 랜디 존슨의 광속구 + 슬라이더 조합은 막강했고....
징하고 징한 옆동네.. 달빗슈의 슬라이더 또한 대단하다.
1-2. 백도어 슬라이더(Backdoor-Slider)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야구관련 종사자들과 팬들에게....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용어가 바로 이 백도어 슬라이더다.
실제로 이 용어를 잘못 사용한 몇몇 관련 인물들은....
밥그릇뿐 아니라 밥상까지 엎어버린 걸로 알고 있다.
에라잇! (/ㅡ_-)/ _l__l_ 와장창!!
그까짓 용어 하나 틀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저널리스트라면....
진실만을 알려야하며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따지고 보면 몇몇 저널리스트들이 잘못 사용하고 바르게 알리지 못했던 것이....
결국 그 사단을 만들었던 것이니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암튼.. 결승전 마지막 장면에서 정대현이 병살 플레이를 유도한 구종이....
백도어 슬라이더라고 어느 잡지에 실리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백도어....
이는 특별한 구질이나 구종이 아니라 던지는 방법....
즉.. 제구력에 기반한 로케이션이라고 하겠다.
당근.. 그립 따위는 없다.
쎄게 잡던.. 여친 손목잡듯 살살 잡던....
V처럼 두 손가락으로 잡던.. -_-ㅗ빠큐처럼 한 손가락으로 잡던....
어떻게든 잡고 백도어 형태로 던지고 구사하면 되는 거니까.
백도어 슬라이더란....
말 그대로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앞문대신 뒷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의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어쩔 수 없이 눈뜨고 당하는 슬라이더란 뜻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투수와 좌타자가 대결하는 모습을 머리속으로 상상해보자.
김병현과 이치로를 생각하면 되겠지.
우투수가 던진 슬라이더는 좌타자가 봤을 때....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휘게 된다.
이해들 되겠지?
근데.. 이 투수의 슬라이더 제구력이 그야말로 절묘하다고 하자.
분명 처음 궤적을 예상했을 때는 바깥쪽 높게 빠지는 볼이었는데....
이 놈의 공이 갑자기 안쪽으로 휘어 들어오며 스트 바깥쪽에 꽉 차는 거다.
그야말로 홈플레이트 끝의 바깥쪽을 걸치며 돌아 들어가는 거지.
빠지는 패스트볼을 예상했던 타자들이 눈뜨고 당할 수 밖에.... .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던질 수 있는 최고의 승부 방법중 하나인 것.
마찬가지로 좌투수가 우타자에게도 던질 수 있는데....
같은 방법이다.
정면에서 볼때.. 홈플레이트 좌측을 걸치며 돌아 들어가면 되는 것.
결국.. 궤적상으로 보면....
우투수가 우타자에게..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로 던질 수는 없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똑 같이 던질 수 있지만....
그 경우 백도어 슬라이더란 말은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올림픽 결승 마지막 장면을 회상해 보자.
투수는 우완인 정대현....
타석엔 우타자인 구리엘....
그르타.
우투수에 우타자....
슬라이더로는 백도어 형태의 궤적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그나마 결정구인 3구가 몸쪽 깊숙히 박혔다면 기자가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보겠지만....
알다시피 결정구는 정대현이 밝혔듯 바깥쪽 커브였었다.
기자가 경기를 안 봤거나 백도어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고 할 수밖에.... .
잊지말자.
백도어란.. 구질이나 구종이 아니라....
슬라이더의 경우.. 좌-우 또는 우-좌 간에 이루어지는 피칭로케이션....
즉.. 타자의 아웃코스에 돌아 들어가는 절묘하게 제구된 형태와 상황을 의미한다. ^^
전성기 시절.. 데니스 애커슬리의 주 레파토리였고....
김병현 또한 좌타자를 밥으로 만들었던 투구 방법이었던 것.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단한 싸움(?)을 일으켰던 아래 동영상을 보자.
자!! 우규민의 저 공은 백도어일까? 아닐까?
공의 궤적은 분명 백도어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은 분명 백도어가 아닌 것이다.
만약.. 타자가 좌타자라면 아주 멋진 백도어가 됐겠지.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백도어는 뒷문이라는 의미로....
타자의 외곽 코스에 돌아 들어가는 상황을 말한다. ^^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슬라이더가 아닌 투심이고 우투에 우타인 경우다.
아래를 보좌.
이런 경우는 확실히 백도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우투 우타이지만.. 타자 입장에서 볼때....
분명 바깥쪽 먼곳에서 돌아 스트존 외각을 걸쳐오는 궤적을 지나기 때문이다.
비록 투심이기에 각은 작지만.. 정확히 '백도어 투심' 이 되는 것.
당연히 커브로도 슬라이더로도 커터로도....
그리고 역회전볼로도 모두 백도어 상황을 만들 수 있고....
앞에 '백도어'를 붙여서 불러도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난히 백도어 슬라이더만 자주.. 많이 불렸던 건....
당연히 김병현의 영향이 컸고....
백이라는 단어에서 막연히 뒤쪽을 연상한.. 일부 의미를 오인한 야구팬들에 의해....
마치 등뒤에서 꺽여오는 각이 큰 슬라이더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며....
백도어가 잘못 사용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 변화의 각이 매우 커 (우투수 기준)우타자의 몸쪽이나 좌타자의 바깥쪽에 꽂힐 것 같던 볼이
스트라익 존을 통과해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변화구를 백도어 슬라이더라 부른다. "
대단히 유명한 해설가 한 분이 아무 생각없이 넷상에 올렸다가....
엄청난 곤혹을 치루고 아울러 개망신까지 당했던 기사 내용이다.
얼마나 엉터리 문장인지 여러분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이다. ^^
부디.. 우리 이글스의 팬들은....
최소한 '백도어'의 의미만은 정확히 알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__*)
1-3. 슬러브(Slurve)
누군가 슬라이더와 커브의 차이를 묻는다면....
대부분 이렇게 답할 것이다.
슬라이더는 속도를 강조해 각이 작지만 날카롭고....
커브는 변화폭을 강조해 각은 크지만 구속이 느리다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경계가 대단히 모호해졌다.
슬라이더 못지 않은 빠른 속도에 날카로운 궤적을 지닌 파워커브가 등장했고....
슬러브라고 부르는 전보다 변화폭이 커진 슬라이더가 등장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메쟈의 전문가들은....
더 이상 슬라이더와 커브를 믿지 않으며 오로지 브레이킹볼이 존재한다.. 라고...
구별을 포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른다.
<슬러브? 파워커브로 보아도 무리가 없는 찬호의 하드 브레이킹볼>
사실.. 슬러브의 폭 넓은 의미만으로 보자면....
파워커브 또는 커브성 슬라이더라고 불러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슬러브라는 표현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또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결합....
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는....
커브처럼 떨어지는 낙차가 큰 슬라이더.. 슬라이더처럼 빠른 커브 및 파워커브 등등....
유사한 형태의 총칭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싶다.
다만 궁금한 건.. 슬라이더와 커브가 결합된 듯한 '하드 브레이킹볼'의 형태는....
언제부터 등장한 것일까? ..라는 것인데....
메쟈 초창기에 슬라이더가 숏 커브라고 불리우기도 했다는 점과....
또 당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아마츄어 투수들이....
커브도 아닌.. 슬라이더도 아닌.. 이상한 공을 많이 던졌다는 기록만 보더라도....
오랜 전부터 있어 온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구태여 슬러브니 파워커브니 구별하지 말고....
'하드 브레이킹볼'로 통칭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필자 또한 그래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슬러브와 파워커브에는 확실한 차이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투구 메카니즘이 다르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두 구종의 차이는 이 점일 것이다.
슬라이더의 핵심 및 본질은 패스트볼과 동일한 팔 스로우로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다 마지막 릴리스 순간에 손목과 손가락을 이용해서 변화를 추구하는 구질.
하지만 커브는 다르다.
팔 스로우 단계에서부터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는 다른 동작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대부분의 투수들은 팔의 스피드를 높여서....
패스트볼과의 차이를 노출시키지 않고자 하지만....
어쨋든 커브는 팔이 나오는 형태 자체가 패스트볼과 다르게 이루어진다.
좀 쉽게 설명하자면.. 악수할때 내미는 손을 위에서 그대로 내려 찍는다고나 할까?
물론.. 슬라이더의 경우도 능숙하지 못한 투수는 투구폼의 차이를 노출하기도 한다.
올림픽에서 두번이나 니뽄을 발라줬던 광현이의 슬라이더가....
얼마후 WBC 예선에서 그토록 난타를 당했던 건....
현장에서 흔히 '쿠세'라는 속어로 쓰이는 투구시 버릇이나 투구폼의 차이가....
이미 연구되어졌고 완벽히 노출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니뽄전 봉의사를 얻었지만 말이다.
1-4. 쓰라린 기억....
슬라이더를 생각하면....
필자는.. 닭똥집 같은 눈물을 떨구던....
쓰리고 쓰린 기억 하나를 떠올리곤 하는데....
바로 이 양반 때문이다.
<염태지라 불렸던 염종석의 슬라이더....>
빙그레 전성기 시절....
이글스는 선동열이 버티는 해태에게....
88년.. 89년.. 91년 무려 3번이나 한국 시리즈서 고배를 마신다.
당시 이글스의 팬이라면 뼈에 사무칠 정도의 한이 서리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건 아픔도 아니었는데....
1992년.. 강력한 선발진과 엄청난 타선을 앞세워 81승 2무 43패 승률 0.651 로....
2위 해태와 무려 10.5 게임.. 3위 롯데에 11게임차를 벌리며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게다가 천적 해태는 플레이오프서 롯데에 2승3패로 패하며 롯데가 코시에 진출한 것.
당시.. 누구도 빙그레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송진우.. 정민철.. 한용덕.. 이상군.. 지연규로 이어지는 탄탄한 투수진....
최초로 40홈런 시대를 연 전성기 장종훈을 필두로....
이정훈.. 이강돈.. 강정길.. 강석천.. 전대영.. 이중화.. 임주택 등등....
한국프로야구 팀공격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엄청난 다이너마이트 타선....
게다가 이미 롯데는 준플서 삼성.. 플옵서 해태와 총 7게임을 치루고 올라와....
만신창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롯데가 차지했다.
박동희와 함께 '염태지 '라 불리던 신인 염종석의 활약이 눈부셨기 때문이다.
1승 2패로 뒤지던 4차전....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던 필자의 눈에.. 끝내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만든 장본인....
결국 빙그레는 염종석의 역투를 이기지 못하며 그 경기서 패했고....
잠실서 열린 5차전마져 패하며 1승 4패로 시리즈를 내준다.
눈물을 흘리며.. 연신 주먹으로 벽을 쳐대던....
이정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99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일구어 냈고....
그 대상은 롯데였었다.
암튼.. 당시 TV중계로 지켜보던 염태지의 슬라이더....
연신 헛돌던 이글스 타자들의 방망이....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워 돌아버릴 것 같았다.
슬라이더가 본 필자에게 심어준....
드럽게 쓰라린 기억이었던 것.
정말.. 첫사랑의 아픔따윈....
Jot-_-도 아니었다. ㅠ_ㅠ
아마도 메쟈의 메니아라면....
슬라이더에 대한 사건 하나를 금새 떠올릴텐데....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
당대 최고의 마무리였던 오클랜드의 우완 데니스 애커슬리....
그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였고 특히 좌타자에게 즐겨 사용하던 '백도어'는 대단했었다.
타석엔 좌타자 커크 깁슨.. 필살기나 다름없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행잉된 평범한 슬라이더가 들어와 버렸다.
결과는 드라마틱한 끝내기 홈런 작렬.. 깁슨이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은....
결국.. 메쟈 역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기록되고 만다.
흔히.. 슬라이더를 타율은 낮추고 홈런은 높이는 구질이라고 부르는데....
그 속설이 증명된 결정적 장면이라고 하겠다.
암튼.. 전설적인 강타자 테드 윌리암스가 최고의 구종이라 불렀던 슬라이더....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부상위험 때문에 어린 투수들에게 절대 금지시키는 구종이 바로....
슬라이더다.
흔히..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면도날 같다고 표현하는데....
어쩌면.. 진정한 오컴의 면도날인지도 모를 일이다.
by 투랑타랑
* 한때 ESPN 선정 메이저리그 8대 마구 ..라고 돌던 소문은....
1. 마리아노 리베라 '배트 브레이커'
2. 트레버 호프먼 체인지업
3. 랜디 존슨 속구-슬라이더 콤비
4. 롭 넨의 슬라이더
5. 페드로 마르티네스 '3중 위협' (체인지업. 속구. 커브)
6. 커트실링 '넉아웃 펀치'(속구. 스플리터)
7. 존 스몰츠 '3중주' (속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8. 김병현 '프리즈비 슬라이더'
..이후 줄줄줄....
이렇게 소문이 나고 다들 그런줄 알고 써댔지만....
사실은 조금 다른데....
ESPN에서 당시 몇몇 감독들과 코칭스탭을 대상으로....
'hardest to hit' 라는 투표를 했고....
병현이가 Fastball에 1표.. 프리스비에 1표.. 총 2표를 받아서....
당시 빅리그 투수 중 8위를 했었던 거다.
1위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 였었는데....
첸좝에 몰표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머지 표가 저리 분산된 것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다들 지네팀 선수에게 표를 던진 거지. ㅡ_ㅡ
분명한 건....
마치.. '머머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는?' ..처럼...
적은 수의 사람을 대상으로한 그냥 작은 이벤트에 불과했었다는 것.
그걸 그냥 몇몇 찌질한 기자들이 아무 여과 없이 자랑하듯 가져다 썼다는 것.
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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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헉!! 간만에 3바퀴나 뛰었더니 힘드네여. ^^;;
이제 주린 순대 채우고 일하로 갑니다. 존 하루!! ^^ (__*)
와 너무 감사해요.. 중간중간에 동영상이있어 더욱 좋네요..
좋은하루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감사감사~ ^^ 슬라이더편은 쬐끔 아는거라 다른공보다는 이해하기가 좀 쉬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필력에 놀랍습니다. 근데 8대마구는 굳이 뭐 ... 사실 3대니 4대니... 이런건 그런식으로 만들어지는거지 뭐 특별한 기준이 없으니 우리는 그냥 그렇게 믿고 즐겨도 될듯.. 굳이 근거가 전혀 없는건 아니니까.. ㅋㅋ
헉...이번편은 그동안 알고있는 속설등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되었네여...글 중간이후 염종석얘기 나오니...그때당시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난다는...ㅠㅠ
잘 봤어요~ 머리에 쏙쏙 들어옴ㅋㅋ
바쁜 핑계로 오랫만에 출석해서 님의 글 이제야 봤네요..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올리신 글 모조리 숙독했습니다. 읽을수록 님의 해박한 야구지식과 출중한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독수리둥지에 님같은 분이 계셔 기분 만땅입니다. ㅎㅎㅎ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올라온 것은 사진인줄 알았는데 동영상이었군요.. 왜 재생이 안되는지 전 여태 사진인줄 알았습니다. 혹시 동영상 보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까?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글쎄요 대부분은 움짤이라 부르는 짧은 자동재생 동영상이고 몇장은 사진입니다만....
안보인다는 분은 처음인듯^^;; 설마 휴대폰으로 보시며 안 보이신다고 하는 건 아니겠죠^^;;
대부분의 컴은 모두 재생이 되는 걸로 알고 있네요.^^
투랑타랑님 답변 감사합니다. 글쎄요.. 전에는 움짤 잘 보였는데... 아무래도 회사에서 몰래 보는건데 회사컴이 똥컴이라 그런가봅니다. 집에서 확인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