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재동 떡볶이 (은광여고 먹자골목)
- 20년 단골인 집으로 10여년전 아저씨가 돌아가신 후 아주머니와 딸이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아저씨가 있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어지간한 떡볶이 집보다는 맛이 출중하다.
그래도 아저씨가 있었을 때의 맛이 사무치게 그립기는 하다.
정말 아저씨가 있을 때의 그 맛은 진정 "지존"이었다고 증언한다.
그때는 잡탕에 오징어도 많이 들어있어서 지금보다 더 맛있었는데...
그래도 튀김류는 여전히 직접 만들어 즉석에서 튀겨준다.
이곳은 여전히 10년전 가격 그대로이다. 감격이지...
지금 아쉬운 점은 갈 때마다 맛이 일정하지가 않다.
아저씨가 있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점이다.
하지만... 한때 너무 어려우시고 삶의 의미를 잃으셨을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아저씨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한 1년동안 이집은 문을 닫았었다. 난 그때 그맛을 잊지 못해 갔다가 늘 허탕을 치고 돌아와야만 했다.)
지금 매일 가게를 여시는 것만해도 너무 감사하다.
그냥 소문만 듣고 간 사람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30분을 기다려서라도 먹었던 이집...
어쨌든 이집은 나에게는 최고의 지존이다.
지금의 맛도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2. 원조 할머니 기름 떡볶이 (경복궁역 통인시장 내)
- 이곳은 내생각에 떡볶이보다 순대가 정말 맛이 있다.
그야말로 두툼한 찹쌀순대다.
떡볶이는 매운맛, 간장맛 두 가지가 있는데
매운맛이 더 나은 듯하다.
그리고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족발이 정말 맛있어 보인다.
다음에 한번 꼭 먹어보리라.
3. 반포 변강쇠 (고속터미널과 교대역 사이의 서초한양아파트 건너편 소형트럭)
- 트럭에서 파는 떡볶이인데 이 일대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집이다.
두툼하고 긴 가래 떡볶이를 삼등분씩 잘라준다.
맛을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질리지 않는 소박한 but 세련된 맛이다.
이집은 오뎅에 겨자소스를 발라 먹도록 해놓았는데 상당히 맛이 있다.
4. 이촌떡볶이 (이촌역 근처의 떡볶이로 간판 그림 때문에 일명 "스마일"로 불린다)
- 밀가루 떡볶이를 이렇게 부드럽게 만드는 집은 아직 보지 못했다.
떡볶이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은 (그냥 마셔도 될만큼) 소프트한 맛이 입맛을 잡아끈다.
여기에 만두를 듬쁙 적셔 먹으면..크흐.. 정말 맛있다.
이집의 한가지 단점은 순대의 간이 좀 냄새가 많이 난다.
순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서운했다.
혹시 비위가 약한 분들은 순대의 간은 빼고 먹는게 좋겠다.
첫댓글 오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