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게 속 신음/이창진-
물도 없이 혼자 찌든 냄비를 씻는다.
손등으로 바닥을 박박 긁어대는 고통
붉은 핏물이 사정없이 뚝뚝 흘러내려
사막화로 늙고 찌그러진 채 덜컹덜컹
깊은 한숨만 뒤척거리는 베개 속 신음
가시덤불로 몰려가도록 커가는 망상들
슬픔 잃어버려 잠들지 못하는 배고픔
위태로운 날 끝에 서 텅 빈 몸뚱어리
기쁨도 없이 서서히 독방에 내려앉는
나이, 깊을수록
왜 그리도
웅덩이에 빠져서 쪼르륵 홀로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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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베게 속 신음/이창진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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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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